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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 사회주의는 달콤살벌

조회수 : 351
작성일 : 2008-11-29 17:26:13


[평양체류기-2] 이북사회주의는 '달콤살벌'  

글쓴이 : 하얀불꽃
등록일 : 2008-11-28   10:01:22
조회 : 239  
평양의 사회주의는 달콤살벌하고 양파같았다. 요지경이랄까, 들여다 볼수록 새로운게 튀어나온다.

단언컨대 평양의 거리는 단조롭고 밋밋했다. 건물 색상은 회색계열이거나 연해서 특징이 없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으로 칠했으면 좋으련만... 차량도 생각보다 많았고 주민들도 거리에 넘쳐났지만 옷색깔 탓인지 다가오는 느낌은 ‘촌(?)스럽다’였다.
첫날의 스산함과 둘째날의 촌스러움은 나에게 어지러움증을 일으킨다. ‘아니 사회주의가 이런 거라니!’

그리곤 묘향산으로 떠났는데 향산의 첫인상은 산자태가 아니라 천지간에 그윽한 공기였다. 얼마나 맑고 차갑고 밀도가 높은지 들이마시는 게 아니라 버석버석 씹히는 느낌이었다. 산을 오를 때나,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밀려오는 청정한 기운은 영화 와호장룡의 마지막 장면처럼 구름 위로 날아가는 듯했다.

국제친선전람관은 향산 가운데 세워진 건물이었다. 세계 180개국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선물이 무려 22만 2522점이라는데 선물하나에 1분씩, 하루 8시간씩 본다해도 1년 3개월이 걸린다 한다.
돌로만 지은 이 건물내부는 웅장함 그 자체였다. 아름드리 대리석 기둥과 육중한 돌문짝하며 한 개층 높이만도 십미터는 족히 됨직했다. 겉모양과 달리 내부의 웅장함과 거대함은 금수산의사당에서도, 주체탑이나 금성학원에서도, 3대혁명 전시관에서도 심지어 숙소였던 양각도호텔에서도 볼 수있는 공통점이었다. 초대형 샹들리에, 미로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방, 초고층 높이 또는 운동장만한 대형 전시실은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반평의 공간이라도 돈벌이를 위해 꾸며야하는 자본주의 이윤동기가 없어서인지 각종 시설물들이 실용적이고 시원시원했다. 그제서야 평양이 달리 보인다. 도로는 넓직하니 뻥 뚫렸고 차량도 생각보다 많아 네거리는 복잡할 정도였다. 가로수는 즐비, 거리엔 추운날씨에도 주민들이 넘쳐났다. 무엇보다 온통 녹지와 공원이었다. 평양의 낮은 조경 잘된 계획도시의 면모를, 밤은 대동강을 낀 불야성의 장관을 연출했다.

금성학원에서는 무상교육의 현장을, 3대혁명전시관에서는 채취, 기계공업을 비롯한 중공업의 발전상을 볼 수 있었는데 이북사회의 저력이랄까 혹은 그들의 자부심 같은게 묵직하게 다가왔다.
평양학생소년궁전 부속학교인 금성학원은 예능에 소질있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오전에 정규교육, 오후에 1:1 또는 소그룹 방과후교육을 시켰다. 우리가 방문할 때가 오후여서 각 방마다 컴퓨터실습, 성악, 2중창, 3중창, 3인 무용, 악기연주, 실내악, 국악 등 개별교습 열기가 후끈했다.
방마다 워낙 특색있고, 아이들이 선녀같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대표단이 갖고 있는 모든 디카가 바쁘게 움직였고, 북측 기자들도 우리를 찍느라고 연신 뛰어다녔다. 방문단 때문에 문을 열어놔서 복도는 노래소리, 악기소리에 사람들까지 북새통이다.
성악 한구절, 춤사위 손동작 하나까지 일일이 교정해주는 1:1교육을 보고 있노라니 감정이 묘해진다. 무상교육에 예능교육까지 받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아이들 웃는 표정이나 동작이 너무 똑같아 지레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학생은 물론 교사들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이북 교육제도에 대한 북측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사회주의 무상교육제도라 부르는데 소학교, 중학교, 일반대학은 물론 전문학교, 야간대학, 통신대학, 공장대학, 농장대학 등 모든 교육이 완전 무상이라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공부 더 열심히 하라고 오히려 정기적으로 돈을 내준다면서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겉모습은 허름한 것 같은데 건물내부는 웅장한 사회, 집도 교육도 의료도 모두 무료인 사회, 대학시절 장학금을 공부하는데 쓰지않고 술먹은 적 있다며 반성하는 순진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였다.
그 순한 눈빛이 미국 이야기, 핵문제, 정치이야기로 옮겨가면 날카롭게 빛났다. 그리고 표정, 말투가 사뭇 살벌해졌다. 이북의 사회주의는 달콤살벌한 사회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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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21.159.xxx.7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1.29 5:31 PM (121.159.xxx.71)

    .
    이제 곧 알게되겠죠.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어느 쪽이 참이고 어느 쪽이 거짓인지...
    어느 쪽이 세뇌되었는지.....

    참 걱정입니다.
    의식, 인식의 대공황이 머지 않아 발생할텐데............

  • 2. -_-
    '08.11.29 5:47 PM (121.187.xxx.23)

    좀 심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병진꼴깝 떨지 마세요!!

    그 곳 평양을 조금만 벗어 나면 어떤 광경이 펼쳐지는 지,
    그리고 중국과 연결된 신의주-단동 의 모양새가 어떠한지 두 눈으로 한번 돌아보고
    이 따위 유치찬란한 글을 끄적거리거나 퍼 오기 바랍니다.

    뭐가 뛰니 뭐가 뛴다고...
    내가 아닌 '우리 손으로 뽑아 놓은'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이 있어 분개하는 중 이지만
    원글님이 퍼다 나르는 한심하고 천박한 글의 진위를 모르는 82 쿡이 아닙니다.

    여드레 삶은 호박에 송곳 안 들어갈 소리는 니네 나라에 가서 하세요!!

  • 3. 휴~~~~~~~~~
    '08.11.29 5:52 PM (211.214.xxx.170)

    에고, 무료이면 머합니까.
    사회기반시설이 없고 당장 먹을 쌀이 없고
    입을 옷이 없고 엄동설한에 몸덥힐 땔감이 없는데.
    실제로 북한 일반 주민들의 생활고는 말할 수조차
    없다고 합니다.

    독재 정권은 부패하기 마련이고
    이건 남한이든 북한이든 어디서나 마찬가지입니다.
    대를 이은 세습이니, 더 말할 꺼도 없지요.

    의도가 뻔한, 남북대치 상황을 유도하는 뻘짓꺼리도
    문제지만 피상적인 이해에서 비롯된 어설픈 감상도 못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체 몇명이 저런 1;1 무상 예술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으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 4. -_-
    '08.11.29 5:54 PM (121.187.xxx.23)

    우리 손으로 뽑았기에
    이명박 정부가 잘못하면, 패도 우리가 패고 끌어 내려도 우리가 끌어 내립니다!!

    어물쩡 '뽀글이 체제' 찬양하는 이 따위 글로 분란을 조장하고,
    이 곳 82 쿡에 수상한 냄새를 피워내면
    원글님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겁니다!! 분명히 경고 합니다.

  • 5. 소심소심
    '08.11.29 7:14 PM (210.91.xxx.186)

    저도 이런 글이 82에 등장하는 건 우려됩니다.
    지금 남한 정권의 실정과 북한 찬양은 완전히 다른 영역의 문제입니다.

  • 6. 무상교육
    '08.11.29 7:27 PM (116.38.xxx.204)

    무상교육 그 자체는 좋겠지만..
    그럼 원하는 사람 모두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게 항상 문제죠.
    상위 0.1% 만을 위한 특혜....

  • 7. 똘레랑스
    '08.11.30 12:50 AM (119.71.xxx.45)

    너무 예민하신건지, 이 정도 의 글에 수상하다느니 경고한다느니 하는 것이
    저가 보기엔 정말 이상합니다.
    누가, 어떻게,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수상함을 결정하고 경고를 하는지요.
    그리고 그렇게 해야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사실을 왜곡해선 안되겠지만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걸 가지고 찬양이다 뭐다 하는 것은 너무 오바인듯 합니다.
    어찌 보면 편파작인 이데올로기에 포섭된 우리 모습이기도 하겠지요.
    이 정도 의 글도 제대로 용납이 안되고, 삐딱하게 보는 경직된 사회가 바로 한국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씁쓸합니다.

    자유주의 자유주의 하는데
    우리나라에서의 자유는 경제에서만 허용이 되고 그 이상 넘어서지를 못한다고...
    그 이상을 넘어서야 진정한 자유주의자라고 진중권씨가 "폭력과 상스러움"에서 말했었죠.

    오래전...아주 오래전...
    독일의 루이제 린저라는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가 쓴 북한 여행기
    "또 하나의 조국"을 보신다면 까무라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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