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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한건가요?

둘째며늘 조회수 : 1,903
작성일 : 2008-11-28 21:23:26
새댁이 김장하러 가기 싫다는 글을 저는 글 그대로 읽었는데 댓글들이 생각외로 까칠해서 놀랐습니다.
이참에 저도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저 결혼하던데 그러니까 10년전 선산에 납골당을 만들었습니다.
결혼했으니 니네도 돈 보태라 하셔서 거금 300만원 보내들여서 하여튼 이장 공사도 하고 납골당도 만들었습니다.
저 사실 그 돈 내면서 무지 아까웠습니다.
10년전이니 저희 둘 한달 월급 합해서 300만원 조금 넘을때였는데 하여튼 조상위해서 돈 내라 하시니
내어드리긴 했지만 즐겁지는 않았지요.
근데 남편이 위로라고 우리 죽으면 들어갈 자리도 있으니 그냥 기쁜 맘으로 드리자 하더라구요.
사실 그말 듣는데 저 죽어서 거기 묻히고 싶지 않더라구요.

나 낳아준 부모님, 나 이뻐해주신 할머니도 아니고 정말 생판 남들만..(물론 신랑 조상님들이시지만)
가득있는 그 납골당에 죽어서도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나는 제발 거기 묻지 말고 나중에 화장해서 수목장(나무밑에 뿌리는거) 해달라고..
애들도 제사니 성묘니 안찾아오고 지들끼리 잘 살았으면 좋겠다 했더니 저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펄펄 뛰는거에요.
결혼했으면 시댁이랑 한 가족이 되는건데 니 맘가짐이 그래서 쓰겠냐 이러면서..
정말 고리타분한 유교 사상 (남편이 충청도 양반가문(?) 출신이라 엄청 남 신경쓰고 그래요 ㅠ.ㅠ) 을 강조하더라구요..

죽으면 아무 상관없으니 어디 묻히던 모르겠다 하는게 맞나요??
아님 거기는 죽어서도 가고 싶지 않으니 제발 딴곳에 묻어달라고 해야 하는게 맞나요??
정말 그때 그 문제 가지고 참 징글징글 하게 싸우고 나서 다시는 그 얘기 서로 안끄내고 있는데..
아까 김장 얘기 읽으면서 문득 그 생각이 떠오르네요.

참고로 저희 시부모님 그냥 평범하시고 저도 아이들 키우면서 부모님하고 많이 허물없어져서 편하게 잘 지내구요. 그냥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를 무시하거나 구박하시진 않지만 그냥 철저히 우리 아들을 이뻐하시는 보통 부모님이시구요.
전화 자주 안드려도 그런걸로 스트레스 주시지 않고..
가끔 서운하게 하시지만 그냥 저도 금방 잊어버리구요..
그냥 나이드신 분들이니 사소한걸로 노여워 하시는구나 이해해 드릴수 있을정도까지는 되었어요.
남편도 특별히 엄청 잘하지도 그렇다고 못하지도 않고 아이들 커가는거 같이 보면서 알콩달콩 살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납골당에 묻히긴 싫으네요.
제가 너무 이상한 사람인가요??
한국에서 살면서 그집 며느리가 되었으면 그냥 다 감수해야 하는데 제가 아직 모자란걸까요??
IP : 72.136.xxx.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28 9:27 PM (121.141.xxx.130)

    저도 싫습니다.
    참고로 제 친구 역시 시부모님이 선산에 이미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는데
    거기 가기 싫다고 하더군요. 죽어서까지 시집식구들 곁에 있어야하냐고.
    걱정하지 마시길.

  • 2. 음,,,
    '08.11.28 9:31 PM (121.131.xxx.127)

    좀 다른 문제인 것 같은데요

    그 집 며느리가 되었으면 다 감수해야 하는 것 중엔
    내가 어디에 묻힐까도 포함되는 걸까요^^

    좀 다른 문제라 보는 건,
    시모의 노고는
    또 다른 며느리의 노고(시모도 며느리니까요. 제사 같은 문제에서요)도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까 그 분이 동조를 받기 어려웠던 건,
    김장이라는 많은 노고가 들어가는 일에
    나는 안 먹으니까
    라는 생각이 있어서이지 않을까요?

    내가 빠지면 내 몫의 일들을 다른 사람이 해야겠지요
    새댁이 일이야 얼마나 힘은 들겠습니까만,,

    전 죽으면 화장해서 그저 날아다니게 여기 저기 뿌려줬으면 좋겠는데
    환경오염된다해서
    저도 수목장 생각합니다.

  • 3. .
    '08.11.28 9:33 PM (59.7.xxx.119)

    전 납골당 자체가 싫던데요.
    저두 수목장이나 그냥 산에 뿌리는 그런 흔적없는게 좋아요.
    그리구 제일 의미없고 시간 낭비 돈낭비 가족불화만 일으키는 그 제사 좀 없으면 좋겠어요.
    전 제사 지내지 말고, 그날 모여서 맛있는 식사하며 엄마를 추억해라 하고 유언할꺼예요.
    울남편은 아들이 있어야 젯밥이라도 얻어먹는단 소리 할때 정말 정떨어져요.
    아들이 제삿밥 짓는것도 아니고, 아들이 제삿밥을 지어준데도 제사에 올린 음식도 난 좋아하는거 없으니 제삿 소리 좀 하지말라고 한번씩 버럭해요.
    저도 젊잖고 지극히 상식적이신 시댁이지만요.

  • 4. 며느리1인
    '08.11.28 9:33 PM (222.108.xxx.62)

    아래 김장글에도 썼는데 전 시댁이랑 한가족이 된다는 사상 자체가 싫어요.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그집이랑 내가 한민족도 아니고 무슨 한가족입니까.
    남편과 우리 아이들이 한가족이지.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랑 결혼한 걸 후회합니다.
    저라도 시가네 선산에 묻히기 싫네요... 정말 한국의 결혼 제도와 결혼관이 싫네요.
    하지만 한편으론 죽으면 아무 상관 없다..하는 생각도 들고요.
    암튼 시댁 귀신이란 말 감수하기 싫으면서도 모자라다고도 생각 안 하는 며느리 한명 추가요^^

  • 5. 동감입니다
    '08.11.28 9:43 PM (221.146.xxx.39)

    저도 수목장이하로 아무거나...제사도 기도도 모임도 하지 말라했습니다(아직 고딩;;;이지만)

    ...그런데...남은 사람 마음대로가 맞는 것 같기도해요...자식들이 합장이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내가 믿지 않는 종교에 갖다둔다한들...형식도 다 산사람 마음 편하자는 것인데...실어가면 당해야지요;;;ㅋ

    죽은 사람은 의사가 없다해도
    남은 배우자나 자손 모두가 공감하는 방법을 찾기는 어려운 일일 것 같습니다

  • 6. 죽어서도
    '08.11.28 9:58 PM (211.177.xxx.21)

    시댁이랑 같은 곳에 묻히거나 해야된다면... 정말 싫을거 같아요. 살아서도 싫은데 죽어서 까지요?

    한국 결혼 방식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결혼할때 남편네 집안 경제력이나 명예같은걸 보고 결혼 했다면 시댁도 얽혀서 결혼한거지만 솔직히 남편 하나 보고 살ㅇ해서 결혼한 사람이 더 많지 안나요? 시댁에 바라는거 없고 뭐 혜탹 입을거 생각하지 않고 정말 남편의 사랑하나 믿고 결혼 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갑자기 시댁이라는 울타리와 결혼했다고 생각되면 정말 아니다 싶어요.

    결혼전에는 부모와 나, 내 형제가 가족이지만 결혼하면 나와 남편이 가족이 되는거구, 거기에 아이들이 있으면 그게 가족인거죠. 제 부모님은 부모님의 인생이 있으시고 두분이 가족이시죠, 결혼한 자식은 또 다른 독립적인 매체가 아니던가요?

    자식을 결혼시키려면 부모가 먼저 자식에게서 독립하는 방법을 익혀야 할 거 같아요. 왜 다시 그 테두리 안에 가두려는건지 모르겠어요. 법전에 쓰여지지 않아도 도덕적으로 지켜야 하는 준법이 있듯이 시댁이나 친정에 잘 하고 서로 얼굴 보며 사는건 하나의 도리이기 때문이지요, 강제적일 순 없다고 생각해요. 한쪽이 너무 일방 통행일 경우도 이런 방법이 통하나요?

    이대통령보면서 촛불 참가하고 시위하고 해도 전혀 듣지 않는 사람을 보면서 딱 우리 시부모같다 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자꾸 엄한소리하고 그게 도리라 하는데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귓전으로도 안듣고 당신네가 시댁이고 이게 시댁의 방법이라고 무조건 따르라고 하시는데...참 똑같다라고 생각했지요. 촛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가 그래도 아닌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진행되는거잖아요. 시댁에 대한 불화음도 마찬가지구요.

  • 7. ,,
    '08.11.28 10:02 PM (118.32.xxx.221)

    어느게 옳다고 할 수 없죠..
    저는 죽고나서 어디에 묻든 뿌리든 그건 내 장례치뤄줄 사람이 고민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즉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예요.. 그건 제 생각이구요..
    원글님은 싫다는 생각은 존중합니다..
    저도 김장 댓글보고 좀 놀랜 사람입니다..
    김장이 집안행사라는 얘기도 좀 놀랬구요..

    그래야 고작 2년차지만... 결혼 생활을 하면서.. 시댁식구들이 조금씩 가족같아지는 느낌은 있어요..
    그래도 시댁이랑 엮이기는 싫죠..
    시댁은 그냥 회사에서 친한 동료라면... 친정은 동료중 친구가 된 사람같은 느낌이예요..

  • 8.
    '08.11.28 10:07 PM (117.20.xxx.27)

    저라도 싫을거 같네요.

    전 신랑이랑 워낙 사이가 좋아서..
    죽으면 우리 영감(?)이랑 사이좋게 산소 이웃-_- 할래요.
    신랑도 그러자고 하더군요.

    죽어서까지 누구씨 집안 사람이라고 옆에 묻혀야 되는건..
    참 너무 서글프네요......

  • 9. .
    '08.11.28 10:39 PM (122.34.xxx.11)

    친정 엄마..80다 되셨어도..그전부터 시댁선산으로 들어가기 싫으시다고 하소연 하시더라구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돌아가신지 몇십년 됬지만..그냥 답답하고 싫으시다던데요.그래도 뭐
    선산이라고 돈 낼거 다 내고 자리까지 다 만들어놔서..어떻게 될지 뾰족히 대안은 아직 없지만..
    그말 듣고 저도 생각해보니 끔찍하더라구요.아무리 죽어서 모른다지만..나를 낳아준 부모님도
    아니고 ,.,시댁선산이라고 해도..사실 남들이잖아요.더구나 화목하지도 못한데..다른 대안을
    마련해놔야겠지요.

  • 10. 둘째며늘
    '08.11.28 11:04 PM (72.136.xxx.2)

    물론 남는 사람 맘이긴 하죠~ 제 자식들이 굳이 거기다 묻겠다면 제가 죽어서 어쩌겠습니까..
    하지만 제 본뜻은 거기 같이 묻히기 싫다가 본심이거든요.
    저희 남편은 그걸 아주 섭섭해 하구요.
    하지만 왜 피가 물보다 진하겠습니까..자기 핏줄이고 자기 조상이니 남편 맘이야 이해한다 쳐도
    제가 싫은건 싫은걸로 인정해줘야 하는데 며느리라는 타이틀로 당연한 니 자리다 이렇게 얘기하는게
    그냥 싫다는건데 그걸 시댁에 대한 모욕이나 제 거부감으로 이해하는것 같아서 싸웠던 게지요.
    사실 한국 사회에서 며느리들이 느끼는 어떤 부당함을 100% 이해해주는 남편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제 자식들만큼은 지들끼리 알콩달콩 잘 살면서 부모로부터 독립된 개체가 되길 바랍니다.

    항상 남편이 제 생각이 너무 이상하다고 했는데 그런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저만 나쁘고 이상한 며늘인가 싶어 남편이랑 싸우면 나는 괜히 결혼했나 싶더라구요.

  • 11. 저는
    '08.11.28 11:07 PM (116.33.xxx.14)

    30대인데.. 제가 먼저 죽으면 남편에게 화장한 뒤에 잘 연구해서 도자기처럼 구워서 펜던트나 목걸이, 또는 팔찌로 만들라고 했어요. 착용하거나 집에 놔두라고요.
    그리고 남편도 죽으면 똑같이 만들어서 묶어서 애들 가지고 싶으면 가지던지, 아니면 바다에 던지든지...
    아니면 둘을 같이 녹여서 다시 만들어서 애들이 나눠 가진다던지...

    이상한가요? 남편은 알았다고 했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 12. ^^
    '08.11.29 1:32 AM (218.38.xxx.183)

    애들은 모르겠는데 배우자들이 싫어할 수 있겠지요.
    죽은 시어머니 유골로 만든 악세사리라... 며느리들이 질겁할듯해요.
    여기서 보니 영정사진 걸어놓는 것도 질겁하던데.

  • 13. 우리 부부
    '08.11.29 9:23 AM (121.135.xxx.100)

    제주도에 시댁 가족묘가 있어요.
    올 여름에 돌아가신 손윗동서도 여기에 묻혔고요.
    근데 저랑 제 신랑은 거기 싫어요.
    일단 멀어서 제 아이들이 왔다갔다 하기 힘들거고
    이것저것 엮이기 싫어서 나중에 그냥 저희끼리 알아서 하려고 해요.
    시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설사 한두마디 말 나와도 무시할 만큼은 내공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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