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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

스누피짱 조회수 : 583
작성일 : 2008-11-27 17:40:18
저는 내일모레면 40을 바라보는 직장맘입니다. 친정아빠는 작년에 환갑을 넘으셨구요.

저는 솔직히 아빠가 싫습니다.
가난해서 대학못보내주는것도 그냥 저혼자 알아서 여상갔죠.(아무말도 안하심)
고등학교졸업하고 10년동안 월급의 3/2이상을 아빠를 드렸죠..
저희집은 아빠가 목소리가 크세요. 엄마는 시골에서 중학교만 졸업하셔서 본인이 무지하다고 생각하세요.
그렇다고 아빠가 술,도박,여자를  좋아하지도 않으세요.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저와 동생을 먹이고, 입히고 재워주기만 했어요. 그것도 감지덕지하네요.
아무튼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 안쓰럽고, 불쌍하고, 그래요..

문제는 다 좋은데
친정아빠가 너무 저희집에 오고싶어합니다. 왜그러실까요..
그렇다고 제가 친정에 안가는거 아니예요. 직장에 다니는데도 4살짜리 애 데리고 이주에 한번씩 금,토요일에 가서 일요일 오후에 옵니다.
주말에 할일도 많은데, 청소며 빨래도 밀려있고, 반찬도 해둬야하고, 남편이 잘 도와줘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솔직히 주중에는 회사일로 신경써서 집안일하기 싫고, 아이는 시어머님이 길러주십니다.

그래서 저희 집근처로 이사오시라고 하면 그건 또 싫다고 하세요.
지금 사시는 집도 3년밖에 안되셔서 떠나기 싫은 깊은 정도 없는 걸로 아는데
토요일에 놀러오시라고 해도 싫다고 하시고, 꼭 일요일에 와야만 하고,
차는 집에 두고 버스타고 오시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신랑이 당연 모셔다드려야 되구요. 일요일에는 무조건 쉬고싶은데. 저희집이 좋답니다.
엄마가 옆에서 저희들 일요일에 쉬어야한다고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IP : 211.109.xxx.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정부모님이
    '08.11.27 5:48 PM (221.139.xxx.69)

    어쩔때는 시부모님 보다 더한 경우도 많더라구요..
    저희집하고 비슷하네요~~
    시골 분이라서 그런지 바라는게 너무 너무 많고 누구집 딸은 뭐사주고 뭐해주고...
    웬 남의집 딸들은 그렇게 돈이 많아서 사드리는게 많은지 원...
    저희도 다 여상, 여고 나와서 집에서 하나도 보태준것 없이 각자 다 벌어서 결혼했는데도
    남의집 잘 가르쳐서 잘사는집 딸들처럼 해주기를 바라시죠.. 에~효~~
    불쌍하면서도 어쩔때는 서운하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네요..

  • 2. 딸이
    '08.11.27 5:50 PM (211.57.xxx.106)

    좋아서 아닐까요? 속깊은 딸의 살가움이 새록새록 느끼시나봐요. 손주들도 볼 수 있고요. 대접받고 싶어서 버스 타고 오셨다가 당연히 모셔다 드려야 하는걸로 아시는것 같기도 하구요.

  • 3. 스누피짱
    '08.11.27 6:01 PM (211.109.xxx.9)

    친정부모님이님... 요즘엔 남의 집 딸이 해외여행 시켜줬다고 하시네요... 그 딸이 누군지나 봤으면...
    내친구 아빠는 결혼했는데도. 팔찌에 용돈에 생일도 아닌데..
    딸이님... 정말 인제사 딸이 좋다는거... 압니다.. 딸 좋아하고 손녀딸 좋아하는거 알아요.. 얼마나 보고싶으시면 그러시겠어요.. 근데,,, 어른이 본인 책임과 표현은 몰라라하고, 대접받고만 싶어한다는거.. 그게 얄미워요... 죄짓고 있습니다. 회개해야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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