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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할만한 정당한 이유?

궁금 조회수 : 1,020
작성일 : 2008-11-27 16:44:43
오래 전 일입니다만 이런 일이 있었죠.
어머니가 친한 아주머니가 한분 계십니다. 홀로되신 이후 열심히 아들을 잘 키워 개천의 용을 만드셨습니다. 당시에는 이쪽이 꽤 전문직이라 집안을 살릴 수 있을 정도로 부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생이 항상 그렇듯이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죠.
아들은 매사 성실 편이었지만 의외로 결혼 전에 여성편력도 심했고 당연히 결혼 이후에도 바람을 종종 피우다 바보처럼 부인한테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부싸움이 심하게 있으면 이 아주머니가 저의 어머니에게 쪼르르 달려와 이런 저런 하소연을 하셨죠.
관심이 없는 이야기였지만 어쩌다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며느리가 우리집안을 위해 한 게 무엇이 있다고”
“시어머니를 잘 공경하나.. 남편의 든든한 배경이 되나.. 그렇다고 살림을 잘하나..”
“아들도 못 낳으니 밖에서라도 하나 낳아 와야지.. 집안을 끊기게 할 셈인가..”

이런 모함도 하시더군요.
“어제 등 바꾸러 저기 전파사 누가 왔는데..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길게 하는 지. 나원참..”
“시장을 따라 가 봤는데 남자가 주인이면 더 오래 있다 온다니까.. 좀 수상해”

결국 이런 이야기까지 하시더군요.
“그 아이는 매력도 별로 없어요. 아양도 못 떨고.. 남자가 밖에 나가봐.. 요즘 젊은 애들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데 들어와서 퍼진 마누라를 봐봐
그 아이가 바람피우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니까..“

“남자가 밖에서 OO질을 하는 것은 다 그 여편네 잘못이야. 잘해봐 밖에서 가엾게 그러고 다니나..”

제가 그 아주머니 아들내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의문이 생기더군요.

여러분들은 남자든 여자든 바람 피울만한 또는 간통할 만한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여기에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 정당한 사유가 무엇인가요? 궁금하네요.

(물론 요즘에 애인 없으면 바보야 라고 생각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이야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리라 봅니다.)
IP : 121.130.xxx.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27 4:51 PM (219.89.xxx.209)

    답변은 아니지만, 용 할아버지가 나왔어도 그 아주머니네 개천 집안임에 분명하네요.

  • 2. ..
    '08.11.27 4:58 PM (221.146.xxx.121)

    옥소리 경우, 남편이 이혼은 안해주고 11년간 하루가 멀다하고 술집여자랑 자고 들어온다면...
    "이혼을 위해서 맘에도 없는 간통을 했다" 뭐 이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남자 만나는데
    겁날게 뭐 있겠어요. 이혼안하고 사나, 간통으로 이혼당하나 생지옥은 마찬가지일텐데.
    차라리 후자가 맘 편하죠...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은 젊은 여자인데.

    *제 글에 덧글 달아준님 미안해요...실수로 지워져서 다시 썼습니다.

  • 3. 이혼하는방법
    '08.11.27 5:03 PM (116.47.xxx.115)

    이혼하는 방법으로 간통을 택했다면 거기에 따라오는 벌도 당연히 받아야죠
    이혼해도 상관없어서 그렇게 했지만 벌만은 억울해서 못받겠다?
    좀 과하게 나온듯하긴 하지만 아직 정해진것도 아닌데 왜 옹호 받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저라면 언플로 박철을 나쁜놈을 만들어서라도 이혼을 하지 간통하진 않을듯합니다.

  • 4. 궁금
    '08.11.27 5:03 PM (121.130.xxx.10)

    이혼하기 위해 그랬다. 이유가 정말 기발하네요. 본인 배우자가 그런 생각으로 바람을 피운다면 정말 허탈할 겁니다. 남의 일이 아니죠.

    바람 피우는 사람들 핑계 없는 사람들 없습니다. 다 가지각색 황당한 이유와 근거를 갖고 있죠. 그래서 이혼 소송이 더럽다고 합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죠.

  • 5. ..
    '08.11.27 5:06 PM (221.146.xxx.121)

    이혼하기 위해 간통을 했다는 말이 아니라고 썼는데...글을 제대로 안읽으셨나봐요.

  • 6. 궁금
    '08.11.27 5:15 PM (121.130.xxx.10)

    ..님

    "간통으로 이혼당하나 생지옥은 마찬가지일텐데." 이 부분을 읽어보면 그런 오해를 하겠는 데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보면 간통을 하든 바람을 피우던 당사자는 그 행위의 핑계 거리나 근거를 상대방에게 찾죠.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보다는 배우자가 나에게 불성실해서 내가 그랬다라는 식의 응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 7. 그런데
    '08.11.27 5:29 PM (121.179.xxx.100)

    옥소리는 자기 죗값을받겠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판사한테 결혼생활내내 돈한푼 안갖다주고 박철이 지번돈은 룸살롱같은데 가서 다 쓰고다녔다 그런 박철하고 세달 만남가진 본인하고 왜 자기 죄가 더크냐고 그런것 같던데요/
    그건 맞는말 아닌가요 간통은 백번 잘못한거지만 왜 옥소리만 저리 당해야 하는지 전 그게궁금..

  • 8. 궁금
    '08.11.27 5:33 PM (121.130.xxx.10)

    문제는 그 말의 신뢰성이겠죠.
    이혼 소송에서는 별말이 다 오간다고 합니다. 그 말을 다 인정하든 안하든 누가 더 잘못을 했든 안했든 소송 양사자 다 진흙구텅이에 빠지게 되는 것이 이혼 소송이죠.
    진실은 항상 저 산 너머에 있는 것이 현실이죠.

  • 9. 간통할만한
    '08.11.27 8:24 PM (121.131.xxx.127)

    이유가 아니라
    두개는 별개가 되어야겠지요

    이혼할만한 이유가 있는거지
    간통할만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게 너무 위험한 일이겠지요

    들키는 걸 말하는 건 아니구요.

  • 10. 저도
    '08.11.27 10:24 PM (61.254.xxx.254)

    그런데 님이랑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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