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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엄마는 콩쥐가 제일 겁나요

동화책대로 조회수 : 1,548
작성일 : 2008-11-27 11:09:48
스크롤 압박 장난아닙니다 바쁘신 분은 그냥 패쓰하시길....
욕먹을 각오하고 씁니다



저 재혼한지 6년 넘었습니다
제가 딸아이 한 명(90년생, 이하 가양)
신랑이 딸아이 한 명(90년생, 이하 나양)아들아이 한 명 (92년생, 이하 다군)을 데리고 합쳤습니다.


저와 신랑은 관계가 좋은편입니다
우선 신랑이 자상하고 가정적입니다. 유머도 있고 운동도 잘하고 잘 생겼습니다
수입은 둘다 거진 같습니다
저는 안정직이고 신랑은 작은업체에 영업부장입니다.
저두 나름 시댁어른께 잘 하는 편이고 (시부모님이 참 좋으신 분들입니다. 대신 동서들의 텃새가 무서울정도였지요 저희가 맏이인데도 불구하고ㅡ,.ㅡ)
신랑도 저희 친정에 참 잘 합니다. 몸이 불편하신 우리 친정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시고 저희 엄마도 맏사위를 제일 좋아하십니다
그만큼 우리 신랑이 잘 하는 셈이지요
저두 우리 시아버지께 사랑한다는 소리도 들은적있으니 나름 하고있다고 자부합니다 ^^;;

우린 운동 좋아하는것도 비슷하고
종교도 같아서 한 달에 한 번 절에서 하는 정기법회 같이 다니고 합니다
영화를 둘다 좋아해서 개봉관은 거의 다니구요
저는 집안 꾸미기 좋아하고 신랑은 청소랑 세탁을 잘 합니다


저희들의 전부인과 전남편은 모두 새가정을 꾸렸습니다


저희가 어제 다퉜습니다
6년동안 저희가 싸운게 10번이면 10번 모두
100번이면 100번 모두
남편의 딸아이 그러니까 나양때문이였던 듯 합니다

먼저 남편과 나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두사람은
이 두사람을 동시에 알고있는 사람들 모두
(시댁 동서들, 친정식구들)
두 사람은 전생에 연인이였나보다 할 정도로 서로에 대해 애틋합니다

다른 집 아빠들보다 평균이상으로 나양을 사랑하는 우리 신랑과
다른 집 딸아이들보다 평균이상으로 아빠를 사랑하는 나양

거실에서 tv볼때는 늘 신랑 왼쪽엔 나양이
오른쪽엔 제가 앉아봅니다
식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늘 먼저 자리잡고 기다리는 것도 나양
신랑이 앉으면 늘 뛰어가서 곁에 앉는것도 나양
걸어갈때도 팔짱끼고
차를 타고 이동할때도 제가 조수석에 앉아있음에도 지가 조수석에 탈려고 몇 번 그런적이 있었습니다

다군은 친남매인 나양의 수족같이 굽니다.
누나가 배고프다고 하면 다군이 김치뽁음밥해주고
누나가 늦게 올때는 신랑이 번갈아 누나 델고 왔습니다 몇 년동안 내내

제가 나양에게 뭘 시키면
두 남자 중 누구라도 그 소리 먼저 들은 사람이 뛰어와서 대신 해줍니다
우리집 공주입니다.
나양은 처음에 물도 못 끊였습니다
라면 하나 혼자 못 끊여먹습니다
그렇다고 지 방 청소를 한 적이 있느냐..........없습니다
지 속옷이라도 빠느냐 ...아닙니다
매일 매일 몇시간씩 목욕을 합니다
그뿐입니다
욕실 마무리 한 적 없습니다
그래도 귀하디 귀한 우리 신랑의 딸내미입니다.



저는 그 꼴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제 딸 즉 가양에게
할줄알아야한다
할줄알아야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킬수도 있다
직접 해봐라
저는 절대 가양이 지 방청소 안 했다고해서 대신 해주고 안 했습니다
지저분해서 싫으면 니가 직접 청소해라
니 빨래는 니가 빨아라
니가 먹고싶은거 있음 직접 요리해봐라
넌 어리지않다
넌 이제 다 큰거다
가양은 친아버지한테서 많은 생활비를 받아옵니다
용돈이나 용품이나 아주 풍족합니다
그래도 저금합니다


어제는 제가 야근하고 집에 가보니
좀전에 신랑도 회의 때문에 늦게 집에 와서
둘다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듯한데
집 꼬라지가...
이제 20살 되는 딸년들이 둘이나 왼종일 집구석에 있었으면서도
설거지통에 그득그득
우산은 현관에 내동댕이
저거들 방 꼬라지는 귀신이 나올지경
밥통엔 밥풀떼기 몇 개가 붙어있고


제가 지랄했습니다
폭발했지요
아이들 특히 나양을 거론하면 할수록 우리 신랑과 착실히 멀어지는걸 몸소 6년동안 체험한지라
될 수있음 나양을 거론하지않는게 저의 수단이 되었지만
어제는 제가 소리질렀습니다
가양 나와서 밥통에 밥하고 반찬하고
나양 나와서 설거지하고 하라고


가양에게 너 왜 이러냐 하니
왼종일 집에서 밥하고 반찬해놓으면
방에서 컴터하고 놀다가 슬쩍히 나와선
가양이 해놓은 밥이랑 반찬이랑 먹고는
또다시 슬그머니 지 방으로 가버리는 나양이 미워서
가양도 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했다고 하네요

왜 맨날 지만 밥해놓고 반찬하고 시장보고 그래야하냐구


저거 엄마가 팔자 고치는 바람에...
가양한테 미안하고 화나고

그래서 신랑한테 말했습니다
20살이면 다 컸다
온종일 집구석에 있으면서
일하고 들어오는 어름들 생각해서
밥해놓고 청소해놓고 하면 손목아지가 부러지냐?

지금 가양은 입학하기전까지 알바한다고 알아보고 면접보고 다니고 있는데
나양은 시급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집에 계십니다.
가양은 저거 아빠가 주는 용돈과 생활비와 교육비와 등록금이 다 보장되어있지만
제가 나가서 일 해보라고
시급이 2000원이라도 알바해보라고 합니다.

그에 나양은
우린 꼬랑지에 분양받아 최근에 입주한 아파트 대출금에
저번달부터 신랑 월급이 제때 제때 나오지 않아 피마르고
내가 신랑하고 똑같이 벌어오는 돈으로
내 딸한테는 매달 5만원 용돈주는게 다고
나양과 다군
뒷바라지에 내가 버는 돈 족족히 들어가면서도 티도 안나는 상황에

지는 왜 아직도 우리집구석에서 공주여만 하는지

신랑한테 물으니
냅 두랍니다
나중에 닥치면 다 하게 될일이고
다 할수있을텐데
그냥 냅두랍니다

그럼 가양은 뭐냐고 했더니
가양보고도 하지말라고 하랍니다.

평소에는 멀쩡한 사람이
나양에 관련된 모든 일들은 앞이 안보이는 사람처럼 굽니다.

초창기에 나양이
보란 듯이 내 공부방에 지 일기장을 놔둬서
집안이 발칵 뒤집어진 일이 있었는데
그 일기장에
제 욕과
가양 욕과
저의 친정엄마랑 제 동생들 욕까지 한바가지 적어놓은적이있었습니다
저는 살다 살다 그렇게 다양한 욕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근데 그 난리가 난 다음날
우리 신랑이
나양만 데리고 나가서 나양만 코트를 사줬다가 저한테 걸린적도 있었습니다.

가양과 다군은 뭔지


제가 그랬습니다
그렇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라면
둘이 살아라
나를 중간에 끼워넣지말아라
처음부터 난 자신없다고 합치고싶지않다고 했는데도ㅜㅜ
나양의 친엄마가 저한테 전화와서
나양 때문에 힘들 것이다............
무슨 예언인지
협박인지


여러분
제가 나양을 건드리면 안되는거지요?

제가 팥쥐엄마라면 가양이 팥쥐인가요?
나양은 콩쥐?


요즘은 동화같은 세상이 아닐수도 있답니다 ㅠㅠ
IP : 210.99.xxx.34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드시겟어요
    '08.11.27 11:22 AM (211.202.xxx.107)

    이젠 20살이 다되가는 아이라면 철들 나이가 됫는데...
    안타깝네요.아무리 예쁜내딸이라도 바르게 키우는것이 좋을텐데요..
    아빠가 버릇을 고쳐놔야하겟습니다. - -;;;

  • 2. ...
    '08.11.27 11:22 AM (211.217.xxx.8)

    토닥토닥.....

  • 3. 저 아는 집..
    '08.11.27 11:24 AM (122.36.xxx.221)

    천사같은 새엄마가 GR같은 성격의 의붓딸 금지옥엽 거둬줬는데
    일기장에 페이지마다 가득한 새엄마 욕 & 욕설 발견. (마음약한 그분 기절할 뻔 하심)
    결국 나이 꽉 채워 시집가더니 몇 년만에 이혼해서 자기 자식 데리고 들어옴.

    원글님 위로를 해드려야 하는데 이런 경우 답이 없더군요.
    자기가 세상천하에 제일 불쌍하고 재혼한 부모를 가해자 취급하며 고약한 짓은 다 하는데... 휴우~

  • 4. .
    '08.11.27 11:24 AM (211.170.xxx.98)

    남편분이 총대를 매지 않는 이상.. 버릇 고치기 어렵겠네요..아휴.. 힘드시겠어요.
    빨리 키워서 시집 보내지 않는 이상...

  • 5. 어쩌나...
    '08.11.27 11:25 AM (125.142.xxx.173)

    왜그렇게 인성 나쁜 사람들이 생겨나는지...
    너무 맘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 같으면 그냥 착하고 야무진 가양과 둘이 살지 싶은데요.
    게다가 아빠가 능력있어 학비며 다 대준다면 굳이 그들과 살고 싶지 않을 거 같아요.
    지금 남편을 사랑하셔서 그 모든 걸 감수하고도 살 의미가 있다면 참으셔야 겠지만.
    그냥 얘기 듣는 것만으로도 저는 숨이 찹니다.
    그 친구도 뜨거운 맛을 좀 봐야 할 것 같은데...
    제가 다 때려주고 싶네요 ㅡ,.ㅡ

  • 6. 동화책대로 살고싶었
    '08.11.27 11:30 AM (210.99.xxx.34)

    우리 가양도 저거 아빠집가면 그 집 새엄마한테는 나양같이 굴까봐 노심초사하답니다
    저는 나양보다 우리 신랑의 처사에 더 힘들답니다

    가양과 단둘이 10년넘게 살다가 재혼한겁니다 ^^

    제가 어디가서도 기가 눌리거나 할 말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 유독 나양한테만 힘을 못 쓰네요 ㅋ
    경제적으로 풍족하면..곳간에서 인심난다고..손 하나 까닥안해도 그걸 금전적으로라도 메꿔줄 여력이라도 된다면...

    가양의 새엄마는 가양에게 아주 호전적입니다.
    전업인데도 ^^
    늘 고맙지요

    나양의 친엄마쪽은 우리집과 사정이 비슷한듯하고
    재가한 쪽에 아이들이 4명이나 되서
    나양과 다군에게 경제적으로 도움 줄 만한 상황이 전혀 아니랍니다 ^^;;;

  • 7. 나양은
    '08.11.27 11:31 AM (59.86.xxx.51)

    팥쥐엄마가 자기를 못건드린다는것을 압니다
    뒤에 든든한아빠가 있으니까요
    아빠부터 바뀌어야합니다
    나양은 그뒤에 할일입니다

  • 8. ....
    '08.11.27 11:32 AM (211.187.xxx.53)

    그거 무서워 합치기두려운 일인입니다 .잘하고 살아도 흠은 잡히겠지요

  • 9. dm
    '08.11.27 11:35 AM (124.170.xxx.216)

    육년 내내 저래왔다면... 고칠 기회가 있었는데 방치가 좀 된 것 같아요. 그냥 안타깝네요.. 원글님도, 나양도. 글만 읽고 나양의 인성이 어떻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나양은 애정결핍일 수도 있고, 그래서 아버지와의 관계가 더더욱 그리 되었을 수도 있겠죠.

    저는 새엄마 밑에서 자란다는게 어떤 건지 알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나양 탓을 못하겠어요. 집안 일 안하고 나태한 건 나양이 고칠 필요가 있지만, 이를테면 시급이 정말 착취수준이니 아르바이트를 하기 싫다는 것조차 나태함으로 치부한다면... 단지 가양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 이런 식으로.. 그렇다면 나양은 오히려 반항심이 들 것 같네요.

    이미 모녀사이처럼 가까워지긴 그른 것 같고, 원글님도 나양도 그럴 맘이 별로 없는 것 같으니 그럼 합리적으로 허심탄회하게 남편과 나양 둘을 모아놓고 말해보세요. 집안일은 공평하게 해야한다. 원글님이 힘들게 일해 모두를 먹여살리는 형국이니 가양처럼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앞가림을 했으면 좋겠다. 아무 감정적 기대없이 그냥 합리적으로요... 좀 안타깝지만.

  • 10. 다리아
    '08.11.27 11:37 AM (211.181.xxx.54)

    이게 위기의 주부들 같은 드라마라면..팥쥐엄마가 콩쥐를 멀리 보낼 어떤 방법이라도 나왔을텑데..
    방법 좀 없을까나요? 휴 답답하시겠어요..

  • 11. 에구 어쩌나요
    '08.11.27 11:41 AM (219.77.xxx.35)

    힘드시겠어요.
    나양과의 관계가 문제라기보다 나양으로 인해 남편과 불화가 생기니 그게 문제내요.
    잘 하시겠지만 그래도 곁에서 보듬고 살아야하는 사람은 가양이나 나양이 아니라
    님과 남편 분이시자나요.
    두분 관계에 악영향이 없으면 좋겠네요.
    저는 딸부자집에서 자랐는데 저희 엄마 저희에게 진저리 치셧지요
    생긴거 멀쩡하고 하고 다니는 거 깔끔한 것들이 방꼬라지가......
    이럼서.ㅎㅎㅎㅎ
    그거 친엄마친딸 사이여도 갈등의 소지가 많은 문제예요.
    저희 엄마도 일하셧어요.
    생각해보면 참 철 없었지요.
    친딸이면 혼내고 혼나고 싸워도 괜챦은데 피가 안섞인 모녀지간엔 화나시더라도
    참으셔야할것같아요. 달리 방법이 없을듯...
    그냥 남처럼 손님처럼 데리고 있다가 시집 보내시고
    두분이 (남편분)재밌게 사시길..

  • 12. dm
    '08.11.27 11:42 AM (124.170.xxx.216)

    그리고 윗님말씀처럼 나양의 아빠만 조종(?)한다면, 이미 상당히 심리가 나약한 상태인 나양은 오히려 반발심리로 원글님에게 감정을 품을 확률이 더 커요.. 모두를 원망하며 그냥 삐뚤게 나아가버리거나. 아빠 태도가 바뀌면 나양이 더 강인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할거란 건 솔직히 개연성 없는 그냥 기대일 뿐이죠. 나양과 아빠, 둘을 불러다 감정 섞지 않고 합리적으로만 말하는 편이 나아요. 그리고 '내 친딸도 하니까 너도 해야지"라는 식 역시 반발심리만 불러올 테구요... 가양과 일체 비교하지말고 그냥 객관적으로만 이야기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13. ...
    '08.11.27 11:47 AM (59.8.xxx.254)

    어쩔수 없다고 보여집니다
    제가 전에 누구한테 예기했거든요
    혹시 재혼해서 아이있는집에 가더라도 아들있는집이 낳지 딸있는집에 가지말라고
    애시당초 시작을 말라고
    딸과 아빠는 어쩔수 없는 사이인가봅니다

    울 친정아버지도 딸이라면 벌벌떠는 분이셨거든요, 엄마보다 먼저 나서서 항상해주는
    이런분이 만약 딸 데리고 재혼한다고 달라질까요
    친엄마하고 살아도 그런집 많을겁니다
    내딸 니딸이 아니라 그냥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보여집니다

    그냥 가양. 나양 다 냅두고 일할사람 쓰시던가 아니면 해결하시던가 포기하세요
    이제 20살된애들 어찌잡겠어요

  • 14. 그냥
    '08.11.27 11:48 AM (222.107.xxx.36)

    답답하네요
    나양이 정신 차리려면 아빠가 정신차려야한다고 봅니다만,
    친엄마랑 떨어져서 사는 자기 딸이 불쌍할테고
    그걸 나양이 알고 이용하는거죠
    다군은 안그러는거 같아 다행이네요
    나양바보. 언제 철드냐.

  • 15. 팜므까탈
    '08.11.27 12:21 PM (59.10.xxx.167)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남편분 따님이 결혼하기 전에는 해결되기 힘든 일인 것 같아요.
    그 따님 문제만 빼면 지금 남편분과 재혼하신건 후회없으신 것 같은데
    아직 어려서 그렇지 결혼해서 자기 가족 생기면 아빠에 대한 집착도 줄어들고
    자연히 조금은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그전까지 10년 정도는 힘드실 것 같습니다.
    대충 포기하시고 스트레스 풀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셔서
    버티셔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 16. 불쌍한팥쥐엄마
    '08.11.27 12:37 PM (58.229.xxx.27)

    나양이 학교나 직장 문제로 자취를 해서 나가던지.. 하기 전까지는
    문제해결이 어려울거 같아요.

    원글님 많이 속이 터지셨을 거 같네요.
    특히나 일기장에 욕사건은 많이많이 아프셨을거 같구요.

    또 저게 친딸이라면 막 소릴 지르고 혼내서라도
    버릇을 고치고 싶은데 친딸이 아니라 버르장머리도 못고치고
    참는다는 생각이 드실 거 같습니다.

    우선, 남편과 나양의 관계까지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구요.

    가양과 나양의 다른 태도에 대한 이야기만 하자면 ...

    손하나 까딱 안하던애 뭔가 시킨다는게 참 어려운 일이예요.
    ㅠㅠ 사실 원글 읽으며 저도 쵸큼 찔렸던게...
    저도 결혼전에 가양이 아닌 나양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공주삘이 나는 것도 아닌데.. 암것도 할줄 모르고
    특히 고등학교때까지는 가스불도 못켜는 (한심한심 ㅡㅜ)

    그게 같은 집에서 같은 부모밑에서 자라도
    자기일 자기가 딱딱 알아서 잘하는 애가 있는 반면,
    게을러 터진애가 있고...
    엄청나게 깔끔한 애가 있기도 한데,
    한지저분 한추접 하는 애가 있어요.

    물론 나양은 단지 게으른 것만이 아니라
    이기적인 성향까지 있으니 더 속이 터지시겠지만요.

    그렇다면 가양은 뭐냐?라고 하셨는데..
    뭐든 알아서 다 하는건, 다른 사람에게만 좋은게 아니라
    본인에게 아주 좋은 습관입니다.
    나이먹고 결혼하고도 살림이 두려운 사람들도 많거든요.

    가끔보면 시어머니 지저분해서 미치겠다는 글 올라오구요.
    살림못해 고민이라는 글도 올라오잖아요.
    즉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기옷 정도는 자기가 빨줄 알고 밥그릇 처리할 줄 아는 것
    모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이라는 것이지요.

    걍~ 가와 나, 둘이 성향이 워낙 다르다.
    지들 생겨먹은데로 살게 놔둔다.
    공부에 소질있는 애 공부하라고 해야지,
    책만보면 졸려 죽는애 공부시킬 수 없지 않느냐?
    살림?(사실은 본인이 마땅히 해야 할일이지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요렇게 생각을 바꿔보시면 어떨까?싶습니다.

    에궁....제가 적고도 별로 영양가 없는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요.
    현재 상황에서 아빠, 나양 변화의 의지가 없어 보여서요.

  • 17. jk
    '08.11.27 12:40 PM (115.138.xxx.245)

    근본 원인은 남편이 딸의 버릇을 망쳐놓은겁니다.

    다시 말해서 남편을 바꾸지 않으면 딸의 행동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딸이 그렇게 행동하는건 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님이 아무리 지랄을 해도 그 아가씨의 행동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니
    문제는 남편에게 있다는걸 다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근본 원인을 바꾸지 않고는 딸의 행동은 변하지 않을겁니다. 바꾸시던가 아니면 걍 포기하심이..

  • 18. ...
    '08.11.27 12:55 PM (203.238.xxx.220)

    "내인생의 황금기"에 황이랑 금이 얘기 같네요.
    나양이 스스로 깨닫기 전에는 답이 없을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만 보탭니다.
    힘네세요..

  • 19. 나양...
    '08.11.27 1:37 PM (211.217.xxx.150)

    나양에게 잘 해주시구요.
    나양 아빠를 잡으세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아빠에게 있어보입니다.

  • 20. 아빠가
    '08.11.27 1:52 PM (121.88.xxx.81)

    잘못하시는 거네요
    무조건 아빠한테 맡기시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중립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아빠가 아이를 그렇게 키운 것 같아요
    아빠 자신이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걸 깨달으셔야 할텐데요,,,,
    아이가 너무 이기적이라 가양도 나름대로 속상하겠어요
    원글님 잘못도 아닌데,많이 속상해 하지 마세요....

  • 21. ...
    '08.11.27 1:59 PM (61.33.xxx.203)

    집안일에 대해서는..저도 절대 안했고 엄마랑 그 문제로 아주 심각한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할 말이 없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저희한테 각자 할 일을 주고 월급?을 줬다면 했을거같은데..그냥 방 지저분하다고 짜증내고 맏이니까 많이 하라고 해서 정말 열받았던거같아요.. 사실 저는 깨끗하게 치우는 재주가 정말 없거든요..;;;;;

    어쨌든 가양은 앞으로 훌륭하게 잘 살거같은데 나양은... 남자라도 확 잘 물어서 시집을 일찍 잘 가버리기만을 바래야할거같은데요..
    나양이 결혼생활 망치고 와서 원글님 부부의 노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남편분을 바꾸고 싶으면 감언이설로 꼬드기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칭찬하고 나양을 매우 걱정하는듯하면서 이런 방향으로 유도해보자고..

  • 22. 엄마는
    '08.11.27 3:30 PM (211.210.xxx.62)

    그렇다 치지만, 가양이 불쌍하군요.
    둘만 있을땐 얼마나 신경전을 벌일지 안봐도 훤해요.
    요즘 드라마 보면 새엄마와의 갈등보다 이복자매 갈등이 주류를 이루는 듯 해요.
    다... 이슈가 될만 하니 드라마에도 나오는거겠죠.

  • 23. 원글이
    '08.11.27 4:06 PM (210.99.xxx.34)

    본의아니게 우리 가양이 엄청 괜찮은 인간처럼 묘사가 된듯합니다-_-;;
    이 아이도 물론 그 또래의 아이들처럼 지 멋대로구 형제없이 자란 탓인지 조금은 이기적이고 그렇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

    가양이 제 딸이라 무작정 편드는거 제 양심상 그렇게 못합니다.
    셋다 같이 아니면 셋 모두 해당없음이 저의 주관적 기준이였어요

    나양은 집에 놀러온 사람들이 보거나
    시댁식구들(일년에 몇 번 보는게 고작인 친척들)
    처음엔 저희 친정식구들조차
    나양의 유순함에 감동(?)했답니다

    언제나 어른들 이야기에 네~~ 네~~~ 대답도 잘하고 알았다 잘 하고
    물론 대답후 행동으로 연결되지않고
    알았다해도 그다음 변한게 없구
    나양이 나쁜 아이라서 그렇다기 보단 원체 친엄마나 친아빠로부터 맹목적 사랑을 받아
    해야되는걸 알면서 안 하는 게 아니라(그럼 눈치라도 볼테니까.......)
    정말 해야되는건지조차 모르는 아이같아요
    그렇다고쳐도
    저랑 같이 산 세월도 6년이 넘었는데
    그럼 이제 눈치라도 생겨야하는데도
    저거 아빠랑 남동생이 받들어주니 오히려 저만..계속 이상한 사람인채로 남는거죠

    신랑 눈에는 제가 강자이고 나양이 약자라는게 박혀버린모양이예요

    제가 한번은 아이들 셋을 모아놓고 야단을 쳤어요
    공부도 안 하고 생활도 엉망으로 해서
    그랬더니
    가양과 다군은 그 나이때의 아이들처럼
    삐져서는 입이 툭 나와서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면서 학교에 가버리더군요
    근데 나양은 굳이(?)
    안방까지 와서 저한테 "학교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가더군요
    저는 무섭더이다
    그때 곁에 있던 신랑이 한 말은
    것봐라...그래도 나양은 야단맞아도 너한테 인사하고 학교가지않느냐...나양이 제일 착하다...
    이러더군요
    신랑은 더 무섭더이다

  • 24. ..
    '08.11.27 4:36 PM (121.162.xxx.143)

    아빠가 나양을 이쁜 딸이라 귀하게 여기신다면 당연 나양에 대한 태도를 바꾸셔야 합니다.
    이글 꼭 아빠에게 보여주세요.
    나양은 아빠의 귀한 딸이지만..
    그대로 자라면
    어른도 몰라보고
    자기 할일도 하지 않고
    외모를 권력으로 삼아 남을 부리는 그런 안하무인이 될지 모릅니다.
    누구나 자기 딸이 귀합니다.
    특히 어미 없이 자란 딸이 왜 안 애틋하겠습니까?
    그러나 아빠가 나양이 늙어 죽을 떄까지 생활비를 대면서 끼고 사실 요량이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늦었지만..나양을 바로 잡아줘야 합니다.

    양언니의 친절에 이기적으로 대하고
    양엄마의 보살핌이 계모의 학대 쯤으로 보인다면 나양은 평생 그런 사악한 마음에 잡혀 있을 껍니다.
    아빠는 나양을 사랑해서 보살피나요? 불쌍해서 그냥 눈감아 주시나요?

    저도 친아빠 믿에서 크지 못했습니다.
    절 이뻐 하시던 양아빠는 늘 저를 이뻐 하셨지만..엄히 야단도 치셨습니다.
    도에 지나친 행동은 늘 혼났습니다.
    사춘기떄는 재혼한 엄마와 그런 양부가 미워서 여러 생각을 하곤 했지만..
    지금 보니 제가 잘자라하신 것임을 백배 꺠달았습니다.
    안쓰러워 봐주고 안쓰러워 덮어 주면 절대 나양의 미래는 좋을 수 없습니다.
    아빠는 자신만의 연밍에서 깨어나 나양을 위해 아빠 노릇을 하십시오.
    아빠는 아빠여야지요.

    제발...단순히 재혼한 아내의 기분에 맞추려 아이 야단 치란 소리가 아닌...나양의 앞날을 위해 변하셔야 합니다.

  • 25. 윗님 고마워요
    '08.11.27 5:44 PM (210.99.xxx.18)

    점두개님(윗글)...감사합니다

    제 주변사람들은 나양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제게 이야기합니다.
    대충 무시하고 대충 살아버리고
    공부하던지 말던지
    중학교때 귀를 뚫던
    파마를 하던
    힐을 신던

    일기장에 온갖 욕설을 적던지 말든지


    다군이 공부를 하던지 말던지
    나쁜 친구랑 어울리던지 말던지
    담배를 피우던지 말던지
    여친을 사귀던지 말던지

    그냥 모른척 해라
    그럽디다

    다군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친모한테 가서 놀고 있고
    친모는 학교로 돌려보내지않고 같이 놀아주고(여러번)

    중학교때 우리 몰래 오토바이 친구랑 타고 다니다 동네어른한테 붙잡히고
    친모는 아래윗동네 살면서 툭하면 만나고 뻑하면 델구 자면서(찜질방서)도
    맨날 아이들 학원가야하는 시간에 만나서 빼먹게 하고
    학원비는 내가 대고
    제끼는건 친모가 조장하고


    애들 오냐 오냐해서 둘다 치아가 엉망이라
    치과에 몇 백씩 들어가야한대서 졸도할 지경이 된 적도 있고


    친정식구들이나 친구들은
    친엄마도 그렇게 키우고
    친아빠도 그렇게 오냐 오냐 하는데
    니가 뭐가 애닮아서 그렇게 용을 쓰냐
    그러더라구요ㅜ

    저 6년동안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알려진 병에 수차례 몸살을..
    평생 처음으로 원형탈모증(저 직딩입니다ㅠㅠ)
    대상포진 것도 제일 아프다는 눈옆에
    심장이 한번씩 엇박자로 뛰는거
    간이 나빠졌다고 검사 (저는 보리밭에도 못 가는 체질)
    일주일 설사 일주일 변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상하게스리
    내 눈앞에 보이는 이상
    포기가 안됩니다 ㅠㅠ

  • 26. 아버지가
    '08.11.27 10:43 PM (125.186.xxx.3)

    딸을 망치고 있네요.
    이혼가정에서 자라는 딸이 애처롭게 느껴지는 건 알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이에게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지금 그 아버지는 자신만의 연민에 푹 빠져서 딸을 망치고 있네요.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라 하세요.
    지금 그 딸의 행동이 어디 가서 환영받을 행동이며,
    그 마음 씀씀이를 도대체 누가 좋게 생각해 줄지를요.
    친부모 아래에서 커도, 그런 식으로 어리광 다 받아주며 오냐오냐 잘못 키운 아이들은
    결혼생활에서도 문제점이 많이 나타납니다.
    남편뿐인가요? 사회생활에서도 문제점이 많지요.
    남편분...당장 애가 애처롭고 딸 비위 맞춰주고...이런 거 보다, 딸 사람 만드실 생각 하셔야 해요.
    지금 원글님이 가양을 가르치는 그게 잘 가르치시는 겁니다.

  • 27. 그리고요
    '08.11.27 10:46 PM (125.186.xxx.3)

    원글님은 나양과 다군을 포기하세요.
    이미 6년이나 원글님을 무시하며 아빠만 뒷백으로 믿고 산 애들이에요. 남편분이 그렇게 만들었고요.
    이제와 원글님이 어떻게 해도 원글님 말은 먹히질 않을 겁니다.
    오히려 비웃음과 저항감만 키우겠지요.
    솔직히 저 같으면 남편에게 만정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만(적으신 걸로 봐서는 남편분, 굉장히 어리석은 분 같아요. 그리고 아내를 진정으로 존중할 줄 모르고,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분 같습니다.)
    남편분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듯 하니...남편분과 가양만 생각하셔도 될 듯 해요.
    지 팔자 지가 만듭니다. 아빠가 부채질 하고 있고(친엄마는 거들고 앉았고), 애들이 스스로 팔자 사납게 되어가고 있는데요 뭐.
    어쩔 수 없습니다. 내버려 두세요.

  • 28. 님때문에~
    '08.11.28 11:36 PM (118.45.xxx.234)

    주변이 이런 가정 있습니다.결국 이혼했죠.

    이 글들 꼭 보여 주세요.
    그리고

    시댁에도 보여주세요.

    나양은 지인생 지가 망치는 겁니다.
    님 복 받으실 거예요.

  • 29. ..
    '08.11.29 4:41 PM (61.106.xxx.225)

    제글을 꼭 남편 분께 보이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아이와 싸우면서도 가르치는 일은 꽤나 힘들고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지요.
    원글님 주변 분들 말씀 처럼 포기 하거나 넘겨 버리면 원글님이나 아빠는 수월하게 지내시겠지만..
    나양이 귀한 따님이라면 꼭 포기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원글님이 나양에 대해 책임 감을 느끼는 것은 애정이 있기 때문임을 아빠가 아시고 잘 대처 하셨으면 해요.

    저는 돌아 가신 양아버지가 가끔은 너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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