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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장사하기 힘들어요. (편지내용수정부탁...)

수퍼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08-11-26 21:06:57
저는 조그만 수퍼를 합니다.
한 곳에서 오래 했어요.  근데 오늘 동네손님이 아이(8세)에게
술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보내왔습니다.  
미성년자라 안된다고 돌려 보냈더니 (이 내용을 메모로 써서)  그 분이
직접 와서 글을 쓰시는데 (이분은 들으실 수가 없는 분이에요)
'매일 맥주 먹는 것 잘 알지 않느냐.  왜 모른척 하느냐.  애가 8살인데 술을 먹겠느냐'
하며 막무가내 제가 설명하느라 글을 써도 이해하려 애쓰질 않더군요.
그러고 휙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아래와 같이 쓰려고 하는데
혹 상처를 주는 말이 있거나 고쳐야할 점 있으면 첨언 부탁드립니다.  꾸벅
----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오해를 하고 계신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저희가 그동안 수퍼를 하면서 나름 원칙을 세운 것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미성년에겐 절대 술, 담배를 팔아선 안된다는 것이고
그것은 양심문제이기도 하지만 법에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간혹 손님중에선
동네이고 또 집안사정을 잘 아니 아이들에게 술, 담배 심부름을
보내도 괜찮겠지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설령 아이가 핸드폰을 들고와 부모가 저희와 통화를
하신다고 해도 아이에게 술, 담배를 줄 순 없습니다.

저희도 잘 알지요.  설마 어린8세 아이가 술,담배를 하겠습니까?  심부름이란 것
잘 알지요.

그러나,

상황이야 이해한다치더라도 어쨌든 결과는 미성년자인 아이가 술,담배를 들고
수퍼를 나가면 안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일은 어느 누구에게나 똑 같이 말씀드려왔고 또 그렇게 행동해왔습니다.

어쩔땐 불편하시겠지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이를 보호하자는 생각에
이런 법을 만들고 또 거기 따르라고 하는 것이니 불편하더라도 조금씩 실천하면
궁극적으론 아이들이 살기좋은 세상이 오겠지요.

사실 00이네 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분들도 오늘 같은 상황이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 저희 뜻을 이해하고 수긍하여 주셨습니다.

조금만 이해하여 주시고 오해를 풀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IP : 218.159.xxx.9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8.11.26 9:13 PM (124.49.xxx.163)

    나름대로 규칙을 세워서 잘 해주시고 계시네요..
    아무리 어려도 애한테 술심부름 담배 심부름 시키는 부모가 잘못이지요..

  • 2. ...
    '08.11.26 9:13 PM (59.8.xxx.254)

    아이를 위해서도 지켜주세요
    그래야 아이가 술 심부름에서 벗어나지요

  • 3. 거 참....
    '08.11.26 9:14 PM (218.39.xxx.39)

    심부름이라도... 어린아이에게 술심부름이라니요....쩝....
    참... 편지 내용은 수정할 곳 없어보입니다.
    편지 받으시고 오해 풀어야할터인데...

  • 4. 편지??
    '08.11.26 9:15 PM (61.66.xxx.98)

    편지를 쓰신다는건 좀 오바같은데요...
    차라리 문에 크게 '우리집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절대 팔지 안습니다.'
    내지는 '술구매시 신분증을 보여주십시요.'
    같은 안내문을 써두시면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때 좀 쉽게 처리할 수 있지않을까요?

  • 5. 휴우...
    '08.11.26 9:15 PM (116.44.xxx.89)

    편지 잘 쓰셨어요...이런 글을 보고도 또 심부름 시키면....뭐 할말이 없는거죠;;;;;
    어쨌거나...읽으시는분께서도 기분 나쁘지 않으실거 같아요...너무 잘 쓰셨네요^^

  • 6. ...
    '08.11.26 9:18 PM (218.159.xxx.91)

    원글인데요. 저도 편지를 쓰는 것이 좀 오버인 것 같아 망설여져서...
    그런데 그 분이 들으실 수 없는 분이라서요. ^^;;

  • 7. 음...
    '08.11.26 9:22 PM (116.44.xxx.89)

    위에 편지??님께서 그 부분을 잘 읽지 못하셨나봐요...
    들을 수 없는분이니 글로 써서 말씀하신거죠...
    전 오히려 그런분께 예의를 갖춰서 이런글 쓰신 원글님을 칭찬하고 싶어요^^
    물론 글을 쓴 목적은 씁쓸한 일이 계기가 되었지만...마음이 따뜻해지네요^^
    그나저나 그분이 잘 이해하셔서 고개를 끄덕끄덕~하셔야 할텐데말이죠...

  • 8. 편지??
    '08.11.26 9:32 PM (61.66.xxx.98)

    들을 수 없는 분이란거 알고요.

    제 짧은 생각이긴 하지만...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와서 같은 문제로 항의를 하면
    편지에 쓰신대로 다 길게 설명을 하시는지요?

    그냥 간단하게 불법이고,아이에게도 안좋다.그래서 못판다.
    그정도의 설명이 아닐까 싶거든요.

    청각장애자라 미성년자에게 술을 못판다는 사실과 이유를 모를거야...
    몰라서 그런거니 내가 좋은말로 알려주어야지..
    하는 생각이 깔려있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물론 원글님께서 비장애인에게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때
    쓰신내용을 똑같이 길게 다 설명하시는 분이라면 제가 생각이 짧았고요.

  • 9. 현아
    '08.11.26 9:43 PM (221.142.xxx.48)

    원글님.
    멋진 분이시네요.
    화이팅!

  • 10. .
    '08.11.26 9:52 PM (222.106.xxx.64)

    내용을 읽다보니 불법이어서 안된다!란 강한 내용보다는
    이러저러하니 이해해달라는 어찌보면
    되려 원글님께서 애걸하는 내용으로 보여요.
    그분에게 불법이라 안되는거다라는 메세지만 잛고 강렬하게 전달하시면 될것 같은데요.

  • 11. ^^
    '08.11.26 9:57 PM (218.159.xxx.91)

    원글인데요. 저는 누구에게나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설명을 해드렸어요. 사실 얼굴 붉히며
    흥분하면서 말하기는 했지만...
    편지님 글을 읽으면서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니 아무래도 편지를 드리면 오해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만 두렵니다.
    저는 그분이 모른다는 것 보단 그런 편의는 봐줄수 있는데 안한다고 오해하시는 걸로 생각을
    했거든요.
    아뭏든 희망을 주신 댓글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 12. ㅠㅠ
    '08.11.27 12:12 AM (58.121.xxx.35)

    사회적 약자이신 분들은 평소 부당하게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하셔서 예민하셔요. 원글님이 무시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편지 내용도 좋고 마음씨도 좋으시네요 그분의 당황한 마음을 읽어주는 글을 추가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술 심부름을 시켰는데 아이가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아서 많이 당황하셨죠 , 저도 아이에게 술을 주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라는 글을 추가하고 윗글을 쓰심 그분도 이해하실지 않을까요?

  • 13. 잘 쓰셨어요.
    '08.11.27 10:27 AM (211.210.xxx.30)

    짝짝짝.

  • 14. 멋지세요..
    '08.11.27 4:09 PM (59.5.xxx.241)

    원칙은 중요합니다. 아이게 안 마시는거 알지만 절대 팔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아버지 심부름으로 막걸리 사오고 그러는일 많았잖아요.
    들고오면서 마셔보다 술 배운사람들도 많데요, 절대 안됩니다
    편지 쓰신것도 넘 잘하신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그분도 이해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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