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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연구에 미쳐야' 'MB 주문'에 과학계 속앓이

노총각 조회수 : 320
작성일 : 2008-11-26 12:40:17
"확실한 당근줘도 과학자들 연구현장 떠날 판…" 볼멘소리
13일 출연연 기관장 간담회서 '부품소재 대일역조 해결' 주문
'과학계 문제 해결 자구노력 해야' 공감대 퍼져"


"대통령이 과학기술계를 반드시 챙긴다고 했는데, 별 조치가 없고 사명감과 정신만 강조하는 것을 보면 과학계 육성 의지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연구현장의 한 과학자가 불만스럽게 하는 말이다. 과학계가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속앓이가 심하다.

13일 정부출연연구기관장들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간담회장서 흘러나온 이야기 중 유독 과학자들의 귀에 거슬리는 이 대통령의 주문이 현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전에 한 연구원으로부터 스포츠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면 20년간 연금 지원을 받는데 과학자들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정부 조직이나 법은 현장을 따라가지 못한다.' '환경이 나빠도 연구개발에 미친 과학자가 많아야 한다.' '과학자는 물질적 사고방식을 떠나 자기 연구에 대한 명예와 사명감을 갖고 연구해 임해야 한다'라고 연구자 정신을 강조했다.

과학기술부처 통폐합, 기관장 퇴출 등 과학계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과학자의 사기진작 보다 오히려 사명감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주문에 과학자들은 국가지도자의 과학계 챙기기에 대한 기대를 접을 판이다.

물론 간담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출연연 기관장이 청와대 본관까지 기관차량을 타고 출입하고, 과학계 기관장 전체와 대통령이 한 자리에 함께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고 평하는 등 연구원장들은 입이 벌어졌다.

과학기술인 우대 방안 등 과학계 사기진작과 복지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앞으로 고려하겠다'는 답변도 있었다. 하지만, 연구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조치는 없고 늘 똑같은 '검토와 고려' 답변에 실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출연연 한 고위급 인사는 "일본이 노벨상 대국이 된 가장 큰 이유는 국가적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며 "확실한 당근조치가 있어도 과학자들이 연구현장이 불안해 떠날판인데 정부가 과학계를 끌어안으려는 메시지나 조치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연구원장들에게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는 대일무역 의존도 증가 현상을 지적하며 가장 큰 원인은 원천기술 부족이고 출연연들이 이 문제를 명심하고 해결해주길 바랬다. 연구원장들이 CEO처럼 재량권을 가지고 좋은 사람도 뽑고, 나쁜 사람은 내치고 해야 한다며 기관 운영의 재량권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연구현장에서는 정부의 문제도 크지만 연구원 자체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자성론이 강하게 퍼지고 있다. 무엇보다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짙다. 과학계 대부분의 문제는 정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모두 스스로 바꿔 나가고 노력하는 자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IP : 119.149.xxx.2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08.11.26 2:34 PM (61.36.xxx.79)

    공학계 과학계가 열심히 연구하기 싫어서 안하나 ?
    기본적으로 먹고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노력과 결과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는 시스템인줄 아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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