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세 돌 되기 직전 다시 일을 시작했어요. 많이 벌지는 못하고 어린이집 비용 댈 정도지요.
얼마전에 한 두 시간 일을 더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하다가 돈이 아쉬워 그러자고 했습니다.
저녁 한 시간이 꽤 기네요.
전에는 그래도 퇴근하고 와서 같이 밥먹고 책 한 줄 읽어주고 재우곤 했었는데
돌아오니 벌써 잠들어 있기도 하고 그럽니다.
어제는 아이가 엄마 일 가지 말라고 눈물지으며 붙잡더라구요.
일이 많아지니 남편에 대한 짜증이 많이 늘었어요.
돈 좀 더 벌어오면 내가 이렇게 나가 일할 필요 없을텐데 싶고요.
얼마전 친정동생이 내 다니던 직장을 옮겼네요.
사실 남편이 동생을 전 직장에 알바라도 하라고 불러들여서 일 가르치고 자기 일 물려주고 이직을 했더랬지요.
그 이후로 남편은 두 어 번 더 직장을 옮겼습니다.
옮길 때마다 조건이 더 좋아지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지금은 동생이 급여도 더 많고 근무조건도 좋네요.
오늘 동생의 회사노트북을 처음 봤는데 작고 하얀, 너무 가벼운 거였어요.
갑자기 남편이 너무 짠해서 슬프네요.
남편은 돌덩이처럼 무거운 구식 노트북을 메고 뻔질나게 출장 다니는데...
가정적이지는 못하지만,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인데...
동생이 잘 되서 좋기도 한데, 남편 생각하니 기분이 가라앉네요.
어휴... 이제 구박하지 말고, 퇴근해서 피곤하더라도 간식거리라도 챙겨주고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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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요...
... 조회수 : 547
작성일 : 2008-11-26 00:38:59
IP : 218.51.xxx.18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11.26 12:49 AM (58.120.xxx.98)윗부분에선 원글님 신세한탄 내지는 하소연 인 줄 알았어요.
근데 결론은 남편분 안쓰러워 잘 해드리겠다는 내용^^
원글님 착한 분이예요.,
잘 하실 거 같아요.
요즘 안 힘든 사람 없잖아요?
나중엔 다~장 되실 거예요.화이팅~~~^^2. ^^
'08.11.26 12:50 AM (58.120.xxx.98)으이그,'잘' 을 '장' 으로 썼어요..
죄송..ㅠㅠ3. 에고~~~
'08.11.26 12:54 AM (59.11.xxx.175)토닥토닥....
원글님 그 마음 오래오래 가고
남편분 하시는일 잘되길 바래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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