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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공부를 잘하나?

.. 조회수 : 1,148
작성일 : 2008-11-25 23:17:58

사실..오늘 게시판에서.. 어떤 아이가 공부를 잘하냐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사실 ..맞아요 타고나는 게 맞지요. 그런데..전 아직도 개천의 용이 참 많다고 생각해요. 머리는 타고나거든요. 그런데 참...이상한건 부모가 똑똑하다고 애들도 똑똑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전 주위에서 그런 경우 많이많이 봤거든요. 부모는 똑똑한데..아이는 영 아닌경우..

저도 좀 있다는 동네에서 자라서, 주위 친구들 집이.. 대대로 돈이 많은 집이거나, 부모 모두 의사거나, 교수거나...변호사거나..이런 경우 많이 봤지요. 그런데 애들도 똑똑한 경우도 있긴 있지만, 대부분은 평범하더군요. 아니..그정도 배경에 돈바라지까지 해도..그닥....과외며 학원이며 해외에서 살다와도 그냥...상위 10%정도 되는 성적으로 그만그만한 대학을 나오지요. (인풋에 비해 아웃풋이 많이 약하지요..) 그리고 그 다음에도 부모도움으로 유학을 가던지 공부를 계속해요. 눈이 높아서 왠만한 직장생활은 힘들어하지요.  그리고 자아성취의 욕구가 강해서..직장생활 많이들 힘들어하더군요. 결국..결혼 후에도..사업한다 뭐한다 하면서..부모가 뒷바라지해야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문제는 눈이 참 높다는 것. 부모도움으로 집 사고..결국 부모도움으로 자식 교육시켜야하지요. (그러니..내가 똑똑하다고 우리 자식도 똑똑하리란 생각은...버리셔야한다는 겁니다. )

제가 대학때 보니 정말 공부 잘하는 애들은..지방애들이었습니다. 지방의 중산층...너무 부자도 아니고..부모가 똒똑한 것도 아니고..은행원이나 선생님 정도..그리고 또 하나..개천의 용이죠.공부하는 법을 안다고 해야하나요..번뜩이는 머리도 있구요.전 대학원생활을 하면서 이들이 공부를 계속 했으면하고 바랬습니다. 참 똑똑하니까요. 하지만 공부하는데는 돈이 많이듭니다. 결국..현실적인 면을 고려하여..다른 길로 많이 나갔지요. 결국..공부를 계속하는 사람은 똑똑한 애들이 아니라..돈많은집 애들이었습니다. 박사과정....돈으로 바른 경우 허다합니다. (책값, 연구비, 그리고 박사과정하려면 나이가 이십대 후반인데..티에이나 연구원 월급받아 생활이 됩니까..? 유학은 더더군다나 할 말 없구요. 정말 똑똑하고 성실해서..전액장학금을 받고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돈 많은집 무던하게 똑똑한 애들이 가방끈이 참으로 깁니다.)

요지는.. 똑똑한 부모밑에서 꼭..똑똑한자식이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아니 많은 경우..그렇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한가지 말씀드리고싶은건...
돈으로 하는 뒷바라지..고등학교때까지 아닙니다.
잘못하면..부모돈은 자기돈이며..부모의 자식손주 뒷바라지..지칠때까지 계속될 수도있습니다.
그게..부모의 존재이유가 될 수 있으니까요...돈이..있을때까지.
IP : 121.131.xxx.16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25 11:21 PM (118.221.xxx.224)

    참 긴 얘기가 될 글이네요.

    누군가 여러조건을 견주어 봐도
    '부모의 문화자본을 뒷배경으로 삼은 것만한 것은 없다'라고 하던데
    저는 그 말에 적극 동감입니다.

    뭐든지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것은 있습디다.

  • 2. ,,
    '08.11.25 11:35 PM (121.131.xxx.43)

    저도 S대를 나왔습니다만 정말 잘 하는 아이들..독한 아이들은 8학군이 아니라 지방 아이들이었어요.... 뭐 8학군보다 지방의 경제적 수준이 떨어진다라고는 말못해요. 지방에서 유지라면 강남 신흥부자들하고 비할바가 아니니까요.
    어쨌든 저도 원글님의견에 동감. 부모가 돈 쏟아부어 형성해준 문화적 소양(?제가 그 글을 못봤어요 원글 삭제하셨더라구요)을 어른되어 따라잡기란 힘들지요. 하지만 자기 힘으로 엘리트 반열에 오른 사람들... 어른 되어서 문화적으로 누릴거 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 부모님이 어릴때부터 이것저것 좀 시켜서 자라난 경우고 제 남편은 잠자는 시간빼고 온죙일 티비만 틀어놓고 명절날 고스톱 치는 문화^^권에서 자라났는데 웬 돌연변이인지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대학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안 해 본게 없습니다. 예술학교를 졸업한 제가 봐도 아마추어치고 대단한 실력이거든요. 외국어랑 운동도 대학때 골고루 다 섭렵을 했더군요.
    원글님 말마따나 대대손손 부모 원조받고 사는거... 자식입장에선 참 행운이요, 부모 입장에선 아무리 넉넉하다해도 뭐 그리 자랑할만한일은 아니죠.
    이게 우리나라여서 나타나는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저희 엄마 친구분 일찌기 미국으로 이민가셔서 미국인 사위 며느리가 있죠. 그 미국인 며느리 집안이 정말 명예와 부를 거머쥔 집안인데 그 며느리는 대학때부턴 학자금 빌려서 공부하고 회사 입사해서 갚았다고 하데요.

  • 3. ..
    '08.11.25 11:50 PM (121.131.xxx.166)

    근데..그 문화자본이요..그게..또 은근 무서운데요.
    아마도 제가 ..어려서부터 전세계 안다녀본 곳 없고, 각종 클래식을 섭렵하고..아버지가 그랜드 피아노를 멋드러지게 치는 그런.아버지를 둔.친구들이 생각보다..잘 안 된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 듯 해요그런 친구들의 미래를 가만 보면..(앗..물론 잘된 경우도 많답니다.) 종종..예술가나..사업가..가 많더라구요 (뭘 하든지 나이 사십즈음이 되며 결국은 예술이나, 사업으로 종결...) 그래서 사준 집 근저당 설정잡히고, 뜬금없이 음악공부를 하겠다며 나이 서른 넘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질 않나.. 그럼 결혼이나 하지 말던지..처자식 벌어서 먹일 직장이며 돈도 없으면서..결국 친가에서 다 대주는 걸로..생..평생직업이 공부. (이거 정말 밑도끝도 없습니다.) 나이 서른 초반에 박사과정 중이라던 사람..나이 마흔 넘어도..계속 박사....결국..직함이 "김박사"하다가..개인 연구소차려서 독립(이것도..사업중 하나지요..)

    배경 스팩..다 저리가라 하는 거..전..부모의 정직과 성실 그리고 화목한 가정환경이라는 도덕책에 나오는 말을 하고싶었답니다.. ^^ 왜냐면..제가 본 경우는 그리했기 때문에요 ^^;

  • 4. ,,
    '08.11.25 11:55 PM (121.131.xxx.43)

    위에 ..님 댓글보니 저 아는 분 남편 생각이 나요...
    시댁은 준재벌집인데 남편은 국내 이과계열 나와서 미국유학갔다가..포기하고... 돌아와서 의대편입해서..지금 인턴인데... 지금 그사람 나이가 40일걸요.. 또 앞으로 4년.. 그러면 44... 그때부터 사회인이 되는겁니다. 뭐 집안 돈은 많으니 병원하나 근사하게 차려주면 또 그만인가요? ㅎㅎㅎ 아 그런데 또 윗님 말씀처럼 하던게 공부밖에 없다며 봉직의나 연구직으로 빠질지도... 에구.... 돈 하나도 안 부럽네요.

  • 5. ...
    '08.11.26 12:27 AM (121.138.xxx.37)

    부모의 부와 사회적 지위, 자신의 똑똑한 머리까지 다 갖춘 아이들이 무척 많다는 거죠.
    예외를 꼽아내는 것은 도움이 안 됩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노후자금까지 넣을 거냐, 여유자금만 넣을 거냐, 빚을 낼 거냐를 결정해야 한다느 거죠.
    전 개천의 용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어릴 적 버스차장이 대학입학시험에 합격하고 하던거요.
    그들이 얼마나 성공했을까요.
    모든 사람이 모델로 삼을 케이스이던가요.

    남편이 직장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뒷배경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그나마 공정했던게 고시였는데 행시는 없어질 예정이고, 사시는 로스쿨 출신자에게 돌아가게 되죠.
    노무현 같은 개천의 용은 이제는 그만입니다.

    아까 밑의 어떤글 보니 비난 댓글이 쇄도하던데, 전 한편으론 이해하면서도 답답하더군요.
    마치 지금 월세방 전전하는 사람이 나도 나중에 종부세 낼 수 있으니 희망을 꺽지 말아달라는 얘기로
    들리더라구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 아이가 평범한 사람이고, 설령 육체노동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이, 희망이 되어야하지 않을 까요?

  • 6. ,
    '08.11.26 5:29 AM (220.122.xxx.155)

    지금 나이많은 대학교수들 ,, 그 당시에 취직못해서 할 일 없어 끝까지 공부하다보니 대학교수까지 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 ,,,, 심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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