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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만 잘하는 내가 싫다

나쁜엄마 조회수 : 2,379
작성일 : 2008-11-25 18:36:45
어제밤에 마음이 아파서 한숨도 못잤네요
가끔 올라오는 글에 식구에게는 잘 못하면서
남에게는 아주 좋은 사람 평가받는다는
남편들 글이 올라오더군요
저는 제 남편이 아니라 제가 그런 성격이예요
남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싫은 소리 한마듸 못하고
예의바르고 그런데 식구들에게는 차갑고 성질잘내는 사람이네요
자라면서 냉정한 아버지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인지 정서적으로 안정이 안된 성격이고요
남편은 천사표이고 큰 아들도 (중1)아주 착하고 반듯한 아이고요
남편이 다 받아줘서인지 조금 내 마음대로 안되거나 화가나면
참지를 못하고 남편 혹은 큰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풀고 후회하고를 반복해요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힘드는지 아냐는 자게 댓글보고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해도
성격을 고치기가 너무 어렵네요
요즘 힘든일이 있던차에
아주 사소한 일로 또 아이들에게
엄마의 더러운 성질부리는 모습을 또 보여줬네요
그러면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이러지말아야지 하는데
고치기가 힘들어요
아이들이 불쌍해서도 죽을 결심으로 고쳐보려고
마음을 다 잡는 생각으로 창피하지만 이곳에 글 올려봐요
욕 먹어도 당연한 사람이예요
어쩌다가 천사같은 두남자가 저같은 성질머리 여자를 만났는지 너무 미안하네요
IP : 72.141.xxx.21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8.11.25 6:41 PM (122.37.xxx.51)

    저도 남편에게 승질 부리는 횟수나 강도가 높아져서 고민해요 반대로 남에게 잘하는 편이구요
    오늘도 히스테리 부리고 전 어쩌면 좋죠

  • 2.
    '08.11.25 6:56 PM (125.252.xxx.138)

    다들 조금씩은 그렇지 않나요?
    참 어리석게도...가장 편하고 가까우니 막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요.

    제가 예전 이사 후 처음 동네에 초대를 받아 갔어요.
    그 집에 어린 아이들이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잘 놀아줬어요.
    그 다음부터 엄마들 사이에 재미난 친구같은 엄마로 소문이 났었지요.
    실지로 제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다루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집에 와 우리 아이 대하는 걸 보고 엄마들이 놀랐습니다.
    너무도 엄하고 터프하게 대해서요.

    그 이후로 다른 집 아이 생일 초대에도 가서 진행(-.-;)도 보고 할 때마다 엄마들이 이구동성으로...
    "불가사의야. 이렇게 아이들 좋아하고, 잘 놀아주면서 자기 아이한테는..."
    다들 웃으면서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지요. 제가 배 아파 낳은 아이거든요. -.-

  • 3. 그러지마샴...
    '08.11.25 7:03 PM (218.232.xxx.209)

    딱 울 엄마 그랬는데요, 진짜 상처 많습니다. 내가 힘들때는 절대 엄마 찾지 않구요, 찾아봐야 모진소리만 더 늘어놔서 상처만 만땅으로 받으니깐...
    요 며칠전에도 제가 교통사고나서 병원에 입원하게 생겼는데, 울 엄마는 사촌동생 애기낳는데 도와준다고 가시더구만요... 아퍼 죽겠는데, 이제 4살된 아들도 있고... 입원도 못하고 그냥 있습니다.
    이런 엄마 진짜 싫습니다.!!!

  • 4. 저도그래요
    '08.11.25 7:04 PM (221.139.xxx.183)

    저도 남한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면서 남편한테는 고래고래 소리 질러요...T,.T
    남편도 참다참다 가끔 한번씩 삐져요... 고쳐야지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 5. 저도
    '08.11.25 7:12 PM (116.46.xxx.49)

    저도 원글님이랑 똑 같은 사람입니다.
    지금은 스스로가 그러지 않을려고 노력중인데 참 힘드네요.
    딸 아이가 7살... 스스로 생각 하기를 지금 이 순간이 가면 이뻐해 주는 시간도 함께 지나가버는거.. 이럼서 ㅠ.ㅠ

    남편 한테도 고함 치는거 자제 할려구 무진장 노력중..

    허나 잘 안되네요... 상대방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건 없는데 가족 한테는 무진장 스트레스 받는다고는 생각이 절 지배하고 있어요.

  • 6. ...
    '08.11.25 7:13 PM (58.226.xxx.13)

    엄마와 아이 사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거기에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아이한테 화를 절대 내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고요.
    다만 화를 낼 때 그 방법이 중요하다고요.
    엄마도 사람인데 화를 안낼 수야 없지요.

    하지만 나중에 후회될 말, 아이를 인신공격하는 말...
    이런 말은 참고... 화가 나면 무슨 말로 풀지 평소에 생각해두셨다가
    화나셨을 때 그 말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7. 나중에
    '08.11.25 7:15 PM (222.109.xxx.35)

    내 곁에 남는 사람은 내가 잘 해주었던 남들이 아니라
    못 해 주었던 남편과 자식이 남아요.
    나이 들어서 후회 하지 마시고 조금씩 고쳐 가세요.
    농부만 씨를 뿌리고 정성을 드려야 수확을 하는게 아니예요.
    인생도 정성을 안 쏟으면 추수철에 알곡은 없고 빈쭉정이만 남게 되어요.
    가족간에도 정이 오고 가야 나중에 외롭지 않아요.

  • 8. 가족을
    '08.11.25 7:52 PM (61.78.xxx.181)

    남처럼 생각하고 대하세요....
    저도 그런편이라...
    그래 남처럼 손님처럼 대하자... 그렇게 생각할려고 애쓰지요..

  • 9. 자존감
    '08.11.25 8:21 PM (218.237.xxx.106)

    자유게시판 목록에서 '자존감'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글들 읽어보세요.

  • 10. 그럴땐
    '08.11.25 8:35 PM (116.33.xxx.63)

    일단 한번 숨을 들이키세요. 그리고 내쉬세요.그렇게 심호흡 한 두번 하시면
    화낼 타이밍을 놓치게 되요. 성질 내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해서 그 잠깐을 놓치고
    화를 내면 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참 쑥쓰럽고 머쓱한 것이 소위 쪽(?)팔리는
    분위기가 되요.^^
    그럼 그냥 헛기침 몇 번 허허 하고 넘어가실 수 있어요.

    그러고 나서 혼자서 맘 속으로 기도하세요.(어떤 신에게건 상관없어요.)
    나의 이 길잃은 분노를 사랑하는 내 가족에게 퍼부어서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않도록 도와달라고요.
    자꾸 기도하다보면 조금씩 마음에 평안이 온답니다.

  • 11. 남편이
    '08.11.25 8:59 PM (116.34.xxx.83)

    받아주니 성질도 내게 되는거 같아요..
    전 결혼후 남편이 이유없이 남편한테 신경질 한번 못내게 했어요..
    평소엔 다정하고 이해심 많기 그지 없는 천사같은 남편이고.. 다른 사람때문에 화나서
    남편한테 그 사람 욕을 한바가지 쏟아놔도 묵묵히 들어주고 제편이 되주는데..
    제가 다른데서 스트레서 받아서 남편에게 이유없이 짜증을 내면 정말 무섭게 돌변합니다.
    그걸 딱 두번 당하고 나니 이제 웬만해선 남편한테 짜증내거나 신경질 부리지 않습니다..
    혹시나 저도 모르게 잠깐 그러게 되더라도 남편에게 바로 사과하구요..
    남편에게 말해서 원글님께서 성질을 부릴때는 참지말고 피하거나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라고 하세요..
    받아주는 남편과 사는 제 친구도 자신이 짜증이 심한걸 알지만 남한테는 엄청 잘하는데요..
    남편이 받아주니 고쳐지지 않고 더 심해져만 가더라구요.. 다 남편이 받아주는걸 알기 때문이에요..
    행복하신 결혼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노력하세요.. 화이팅

  • 12. 윗분
    '08.11.25 9:46 PM (219.250.xxx.64)

    말씀대로... 착해서 받아주니... 만만하게 보는거죠?
    지 성질 가족에게 푸는 사람.. 정말 싫어요. 특히 애들은
    약자인데... 원글님 정말 나빠요. 나중에 애가 엄마를
    회상하며 쓸 글을 상상해 보세요.

  • 13. 원글이
    '08.11.25 10:15 PM (72.141.xxx.212)

    나중에 애가 엄마를 회상하며 쓸 글을 상상해보란말이
    마음에 비수처럼 꽂히는군요
    꼭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14. 저도
    '08.11.25 10:44 PM (211.49.xxx.82)

    저도 님과 비슷했습니다.
    요즘 비벌리 엔젤의 이중인격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제가 바로 그 지킬 앤 하이드 신드롬 환자더라구요
    한없이 다정하다가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사람과 같이 사는 가까운 사람들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정도가 좀 심하고 병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생각이 드는데요
    어렸을때의 억압적인 환경등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두개의 인격이 자리하게 된다고 하네요
    누구보다 본인이 괴로우실꺼에요. 그게 오래 지속되면 여기저기 아프고 축축 쳐지는 느낌 있으실 수도 있어요.
    저는 그랬거든요.
    저는 지금 약먹으면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도 부드럽고 인자한 엄마로 바뀌고 있는 중임은 물론이구요

  • 15. 저도
    '08.11.25 11:04 PM (125.187.xxx.90)

    님과 비슷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문득.. 그런 제자신이 참 못나고 비열해보이더군요.
    정말, 소중하고 잘해야 될 사람은 가족인데...
    그래서 많이 노력합니다.
    가족에겐 따뜻하게... 남들에겐 할말은 하고 살자 하구요.

  • 16. 대체로
    '08.11.26 7:16 AM (58.229.xxx.27)

    그렇긴 하지만 좀 심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요.
    저희 친정 부모니들도 그러셨습니다.
    아마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에게 지나치게 잘보이려고 노력하다보니
    정작 가족에게 베풀 에너지가 다 고갈되어서 그러나 봅니다.
    천사같은 가족들일수록 표현하지 않지만 안에 상처를 안고 있을 수 있으니
    잘해주세요. 특히 아이가 엄마에게 벽을 쌓아가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 17. ..
    '08.11.26 9:24 AM (125.241.xxx.98)

    시아버지
    제자들을 끔직하게 여깁니다
    그랫다네요 나한테는 제자들이 있다
    너희들 없어도 된다
    더 나이 드시면 어쩌나 보렵니다
    제자들이 어떻게 해주나

  • 18. *^^*
    '08.11.26 11:26 AM (124.5.xxx.3)

    지도 그래요~~!!!너무 걱정 마세요~~~다들 그러고 살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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