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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싸워서 우울해요

감자도리 조회수 : 720
작성일 : 2008-11-25 17:36:12

이런 저런 글들을 읽다 저도 위로 받고 싶어서...
주에 한번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십니다. 저희 집은 간단한 청소와 반찬을 만들어주십니다.
그날도 같이 청소하고 반찬을 만들다... 제가  점심쯤 나갈 일이 있어 일찍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아주머니가 가신다음에 합니다.)
남편이 집에서 업무를 많이 보는 관계로 그날도 집에 있었는데...
얼른 밥 차려 아주머니랑 같이 식사를 하다....얼마전 엄마가 보내준 물김치 생각이 나서
꺼내 먹어보니... 맛이 잘 들었습니다.
남편도 아주머니도 '맛있네..'하며 먹는데....
남편: 갈때 아주머니 물김치 좀 싸드려...
나: 김치 얼마 없는데...
(정말 얼마 없었음... 엄마가 많이 싸 주셨는데 남편이 많이 안 먹는다며... 절반 덜고 오고... 그중 절반은
다른 집으로 보냈습니다.  작은 김치통에 절반정도... 국대접으로는 3그릇정도)
남편: 그래도 좀 싸드려...
나: (김치통을 가리키며... 절반밖에 없어 제스쳐함) 아주머니는 등 돌리고 있어 보지 못했구요
그러자 그때부터 남편이 화가난게 보이데요...
저두 뭐 그런일로 화내나.... 화가나고....
일보러 나가지도 않고 아주머니 가시자마자 대판 싸웠습니다.
남편은 그게 뭐라고 싸드리지...
제가 싸드릴게 어딨냐... 있어야 싸드리지...(저 정말 아까워서 그런게 아니라 싸드릴께 있어야지요..)
남편: 얼마를 싸드릴라고... 그냥 락앤락에다 조금 싸드리면 되지.... 그분이 조금줬다고 욕하냐.. 다 정성이지...
나: 그걸 뭐라고 락앤락에 조금싸드리냐...
결국 남편은 저보고 너무 하답니다.
사람이 태어나 한번사는거 좀더 베풀고 사는거지 그렇게 사는거 아니라고.. 너 사람맞냐고....
저 그말 듣고 넘 화가나서 .... 너무하다고... 뭐가 너무하냐고...
아는 사람중에 주변사람들한테 나보다 잘하는 사람있으면 대라고...
누가 있냐고... 대라고....
저 잘합니다. 물론 저희 남편은 더 잘합니다.
경비실에도 먹을것 정말 잘 챙겨드리고 이웃집에도 그렇습니다.
일부러 하는것도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와하는데....
저희 친정에서 음식을 많이 보내주시는데... 식구가 없는 저희는 다 나눠먹습니다.
썩어서 버리는 것보다 나눠 먹으니 저도 음식거리 받는 분도 좋아하시더라구여....
아랫집 아주머니는 저오면 친정엄마 오는것 같다면 이것저것 챙겨준다 좋아하시죠...
지금까지 도우미 아주머니 4번 오셨는데... 빈손으로 가신적은 저 없던 한번뿐입니다.
호박고구마, 호두싸드렸고 이날은 표고가 많이 있어 싸드릴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정말이지... 얼마를 더 잘해야 되는건지....
이젠 사람들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졌어요....
남편에 대한 화도 수그러지지 않네요...

남편은 됨됨이, 예의,도리... 이런것 챙기는 사람입니다.  많이요...
저는 인색한 편이었는데 남편이랑 살며 많이 좋아졌죠...
근데 남편이 가끔씩은 지나치다 싶어요...
전에 주차권을 받으며 '고맙습니다' 했는데... 남편이 화를 내요..
니 말투 어때는지 안냐고... 너무 쌀쌀맞았다나....왜그렇게 인사하냐고...
저 아무생각없이 그냥 한거였는데...
아버님이 고구마를 보내줬어요. 집에 없어 다른집에서 받아줬는데...
그 집 좀 덜어주고.. 가게가서 언니들 좀 덜어주고... 담날 아주머니 오셔 덜어주고....
뭐 이런것은 괜찮지만... 사소한 말투까지 신경써야하고....
사소한 일들로 정말 스트레스예요....
제가 이번에 싸우며 한말이 정말 지겹다예요....
저희는 이런 일들로 결혼초부터 싸웠어요... 이혼위기까지 간적도 있구요....
아~~~.... 의욕이 사라졌어요....





IP : 211.109.xxx.18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1.25 5:39 PM (218.147.xxx.115)

    남편분이 좀 심하셨네요.
    설마하니 넘쳐나는 거 아까워서 안싸줬을까봐 아내 말을 그리 듣는데요?
    원글님 글 읽으니 딱 상상이 가는데요.
    담아 드리자니 너무 양이 적고 - 솔직히 락앤락에 조금 덜어 드려도 어느 정도여야지
    두세숟갈 먹을양 넣어드릴수도 없고요.

    남편께서 집안일에 상당히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보통은 그런거 생각도 못하고 관심없는데.

    원글님 힘내시고 그냥 싹 잊어버리세요.

  • 2.
    '08.11.25 5:41 PM (117.20.xxx.27)

    너 사람 맞냐..정말 이 말은 너무 화가 나는 말이네요.
    우리 신랑도 그래요. 어느정도냐면 아기랑 같이 소아과 가면
    떡 사와서 간호사들한테 줄려고 합니다. 전 말려요.-_-
    오지랍이죠. 저 아기 낳고 산후조리원 있을때 솔직히 선물 많이 들어왔어요.
    과일 바구니 큰것만 한 5개 들어왔는데 그 중에 하나는 내가 먹고
    2~3개는 친정이나 시댁 갔고 나머지는 간호사들이 먹었어요..-0-
    뭐 우리 가족 건강에 관련된 사람들이라서 잘 보여야 된다는데
    전 그런거 싫어요. 괜한 참견 같고 암튼 저도 짜증났어요.
    그 말에 대해선 꼭 사과 받으세요.

  • 3. 후...
    '08.11.25 5:46 PM (125.186.xxx.3)

    남편분이....다른 분들께는 인정 넘치고 따스한 모양이신데 부인께는 굉장히 냉정하고 인색하시네요. 내 사람부터 살뜰하게 챙긴 다음에 바깥을 챙기는 법이죠. 뭔가 바꿔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 4.
    '08.11.25 5:56 PM (121.138.xxx.212)

    남편분때문에 화나네요.

    저희 남편도 원글님 남편분과 비슷한 성격이지만
    자기만 잘하지 절대로 남에게 요구하진 않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한번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아서 고맙다'라고 얘기하면
    뭔 그게 생색낼 일이어서 남에게 같이 하자고 하냐고 합니다.
    그러면 고마워서 따라하기도 하고
    영 싫은 일이면 그냥 제 식대로 삽니다. 그래도 절대로 사람 맞냐고 안물어봅니다.

    자기가 집안일에 월권해서 김치 싸주라는 말도 안합니다.
    심지어 시동생이 딸(남편 조카)을 방학때 우리 집에 보내겠다고 했는데
    그건 제 소관이라고 답변도 안줍니다.

    자기만 잘하고 남에게 요구하지 않는 것
    그게 진정한 배려심입니다.
    남편분 윗분들 말씀대로 부인에게만 진짜로 인색하시네요.

  • 5. 아,,
    '08.11.25 11:32 PM (119.201.xxx.6)

    정말,,남편분 눈치 코치 없네요,,,
    진짜,,저런말 해서,,자기만 착한 사람되고싶은건가요?
    진짜,,저같아도 대판 할거같아요,,기분나뻐,,

  • 6. 에휴
    '08.11.26 12:37 AM (125.187.xxx.90)

    남한테 하는거 반만 자기 와이프한테 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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