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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샤또 와인 맛이 궁금하다고 하신 분께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는 값나가는 와인들
드셔보신 분들..어떠셨나요??
한 입 마셨을때 응축된 향이며 바디감이..그 존재감이 어마어마한가요? (책에 표현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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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질문하셨는데요,
제가 좀 돌려서 설명할께요.
와인은 발효된 거잖아요.
이 세상의 모든 발효된 먹을거리 마실거리 등은
지역, 토양, 재료, 기후, 발효균의 종류에 따라 무한정의 다양한 풍미와 향을 만들어 냅니다.
김치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 한국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김치를 먹고 살아왔기 때문에,
한 입만 먹어보면 잘 익었다, 안 익었다, 젓갈이 많이 들어갔다, 적게 들어갔다,
혹은 전라도 식이다 서울 식이다... 등으로 맛을 금방 구분하잖아요.
또 어떤 사람들은 시금시금 익은 김치를 좋아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갓 담은 김치의 싱싱한 맛을 좋아하구요.
게다가 용도에 따라 금방 만든 겉절이 혹은 담은지 몇년 된 묵은지를 구분해서 먹구요.
그렇지만 김치를 난생 처음 먹어보는 외국인들은,
그저 맵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음식이라고만 느낄 뿐,
김치 안에 깃들어있는 복잡하고 오묘하고 깊은 맛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죠.
그건 오로지 많이 자주 먹어본 사람만이 구별할 수 있는 느낌이에요.
와인도 마찬가지랍니다.
많이 자주 마시고, 생활 속에서 와인을 일상 음료로 마시는 사람들은 그 맛을 금방 구분하고
용도에 따라 입맛에 따라 예산에 따라
각각 다른 종류를 골라서 즐깁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와인 서적이나 신의 물방울 따위에 언급된 지식을 달달 외울 뿐,
정말로 일상생활 속에서 까다로운 감각으로 따져가면서 즐기는 분은 극소수입니다.
아무리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5대 샤또에서 만든 와인의 맛을 제대로 평가하고 감별해낼 수 있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요.
말이 쉬워 5대 샤또지, 포도수확한 해, 밭의 위치, 발효통의 종류에 따라 또 수많은 구분이 이루어지잖아요.
샤또 라뚜르만 하더라도 그랑뱅 샤또 라뚜르와 레 포르뜨 드 라뚜르의 맛이 확 다르지요.
또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60년대 이전의 라뚜르 와인 맛과 스텐레스 스틸 통에서 숙성시킨 그 이후의 라뚜르 와인 맛도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해요.
그러니 님이 언급하신 <한 입 마셨을때 응축된 향이며 바디감이.. 그 어마어마한 존재감>은
와인을 맛 본 사람의 감각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답이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그리고 와인 맛의 절대적인 기준은 없어요.
오로지 주관적인 기준만 있을 뿐,
'내가 좋아하는 와인'은 있어도 '모두가 좋아하고 모두가 동의하는 와인'은 있을 수가 없는 거지요.
1. 와인
'08.11.24 11:21 PM (61.76.xxx.176)저두 윗님 말씀에 동감이요 ^^
와인은 어떤 장소에서 어떤 음식과 어떤 사람들과 즐기느냐에 따라
같은 와인이라도 맛이 틀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쇠주도 입에 단날이 있고 쓴날이 있듯이.... ^^2. 킁킁
'08.11.24 11:44 PM (116.46.xxx.140)오디오 매니아들이 구입하는 고가의 오디오들,, 그 큰 가격차를 결정하는건 아주 미세한 소리의 차이이듯이
제 코와 혀는 와인가격 팔구만원 넘어가면 다 맛있긴 한데 아 이래서 비싸구나 느끼기는 어렵더군요3. 원글
'08.11.24 11:53 PM (83.78.xxx.49)맞습니다.
가장 맛있는 술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술이지요.
와인의 한국내 소비자가를 잘 몰라서 제가 아는 것만 적어보자면,
10달러 짜리 와인과 30달러 짜리 와인의 차이는 큽니다. 30달러 짜리 와인과 70달러 짜리의 차이는 여전히 크지만,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구요. 그 이상 넘어가면 상당히 미묘하고 미세해집니다.
바로 위에 킁킁 님께서 쓰신 것과 마찬가지로, 품질이 고급해지면 질수록, 그 미세한 맛의 차이에 수백 달러가 오고 가지요.4. 아까 질문드린
'08.11.25 2:44 AM (90.204.xxx.152)원글입니다^^
저녁 해 놓고..이제야 들어왔네요.
저 역시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나누는 와인이 제일 맛있다는덴 동감입니다.
첫 댓글 써 주신 분처럼,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맛있게 느꼈던 와인이,
어떤날은 그냥 밋밋하기도 하고..또, 그때 당시엔 별로였는데 딴 뒤에
몇시간-하루정도 지난 와인이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만원정도의 와인과 그 이상되는 와인이 확실히 맛이 다르다는건 알겠더군요.
언젠가는 온 방안에 그 향이 퍼진다는^^ 정말 좋은 와인도 마셔볼 날이 오겠지요~
세상엔 참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음악,와인,커피,맛있는 요리..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더 적고 싶은데 못 적고 갑니다~~~~ ㅠㅠ5. 원글
'08.11.25 4:11 AM (77.57.xxx.201)샤또 오브리옹 99년 빈티지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물론 98년 빈티지가 아니어서 아쉽긴 했지만, 저도 소시민인지라, 그저 그런 기회가 온 것에 감사하면서 음미했어요. 빛깔도 짙었고 체리향이 감도는 풍부하고 묵직한 맛이었지만, 단, 언, 컨, 대, 온 방안에 그 향이 퍼지진 않았습니다. 물론 그 방이 코딱지만한 다락방이라면 온 방안에 향이 퍼질수도 있겠습니다만.
비싸고 귀한 와인이라고 해서 향이 그런 식으로 퍼지진 않지요, 그건 98년 빈티지나 2000년 빈티지도 마찬가지랍니다. ^^
싼 와인 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으니, 가능하면 자주 마셔 보세요. 와인좋아한다고 널리 소문내시고...
그러면 와인시음장이나 파티같은데 초대되는 경우의 수가 아무래도 높아지구요, 안목이 달라지는 기회가 올겁니다.
그리고 5대 샤또니 뭐니 하는 마케팅 gimmick 에 휘둘리지 마시고, 신의 물방울에 나오는 낯선 이름들에 위축되지도 마시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새로운 맛도 많이 시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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