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국에 있을때엔 도시락 싸는건 상상도 못했어요. 세끼를 다 그냥 먹을수 있는데 일부러 그럴이유가 없었죠.
그러다가 이민을 왔고 바로 같은 계통으로 직장생활을 하는데 그때부터 제 도시락 인생도 시작 되었답니다.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파는건 맨날 똑같은 빵쪼가리에 스프, 밥같지도 않게 먹어도 두세개 시키면 돈 만원꼴은 되는 억울함.
자연스레 누가 압력주는것도 아닌데 새벽 6시면 일어나 제꺼, 남편꺼, 아이들꺼...일렬로 줄세워 도시락싼게, 아이구야, 10년이네요.
이제 한국은 차츰 도시락이 유행이라는 얘길 들으니 제 도시락에 치어살던 이민생활이 스쳐서요.
식성과 터무니없는 가격에 시작한 거였지만 그래서인가요? 이민올때 돈을 많이 가져오지 않았는데 월급으로 그냥 다 살았구요, 집 살때 2억 7천 정도 모기지 얻었었는데 5년동안 1억 7천 갚고 몇년 더 지났고 지금 7천정도 남았네요. 이곳 은행에서도 깜짝 놀라지요.
모르겠어요. 한국은 5천원으로도 훌륭한 한끼 이용가능하니 그럴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전 이 제손으로 만든 도시락이 우리집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거든요? 힘을 좀 얻으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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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만 10년째 싸네요.
장하다 조회수 : 874
작성일 : 2008-11-24 12:41:49
IP : 99.245.xxx.2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지나다가
'08.11.24 1:10 PM (211.236.xxx.80)장하십니다. 한국의 어머니...
2. 저도 도시락
'08.11.24 1:41 PM (211.36.xxx.158)직장생활 10년동안 사내식당있는곳만 다니다가
지사로 다니게 되어 식대를 지급받아요.
여직원들과 맘이 맞아 싸기 시작한 도시락 생활 6개월.
처음엔 궁상스러움의 극치라 생각하고 꺼려했던 도시락..
이제는 너무 맛있고 너무 즐겁기까지 해요.ㅋㅋㅋ3. 인천한라봉
'08.11.24 2:25 PM (219.254.xxx.88)정말 대단하시네요.. 짝짝짝!!!
4. 저도요
'08.11.24 4:14 PM (222.97.xxx.210)장하다 님, 저도 장한 사람에 끼워 주세요.^^
저도 10년 넘게 남편 도시락을 ...
그런데 이젠 숙달되고 요령이 생겨 괜찮아요.
도시락이 최고여요.5. 핸즈업
'08.11.24 6:22 PM (124.157.xxx.230)저도 살짝 끼워 주세요.
3년째 두아이 도시락에 남편 도시락까지..
한국이 아니라서 반찬(김치)에 자유롭지는 않지만
열나 열씨미 싸고 있습니다.
나는야 의지의 한국인... 음하하하 ^&^6. 도시락지존
'08.11.25 11:22 AM (117.123.xxx.31)결혼하고 10년 넘게 남편 도시락을 2개씩 쌌어요
아침은 김밥이나 샌드위치, 점심은 1식 삼찬에 국까지..
요즈음은 구내 식당 생겨서 저 날라리 됐어요
다시 도시락 싸라면 못 할것 같아요
지난 시절이 꿈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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