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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만 10년째 싸네요.

장하다 조회수 : 874
작성일 : 2008-11-24 12:41:49
우리가 한국에 있을때엔 도시락 싸는건 상상도 못했어요. 세끼를 다 그냥 먹을수 있는데 일부러 그럴이유가 없었죠.

그러다가 이민을 왔고 바로 같은 계통으로 직장생활을 하는데 그때부터 제 도시락 인생도 시작 되었답니다.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파는건 맨날 똑같은 빵쪼가리에 스프, 밥같지도 않게 먹어도 두세개 시키면 돈 만원꼴은 되는 억울함.

자연스레 누가 압력주는것도 아닌데 새벽 6시면 일어나 제꺼, 남편꺼, 아이들꺼...일렬로 줄세워 도시락싼게, 아이구야, 10년이네요.

이제 한국은 차츰 도시락이 유행이라는 얘길 들으니 제 도시락에 치어살던 이민생활이 스쳐서요.

식성과 터무니없는 가격에 시작한 거였지만 그래서인가요? 이민올때 돈을 많이 가져오지 않았는데 월급으로 그냥 다 살았구요, 집 살때 2억 7천 정도 모기지 얻었었는데 5년동안 1억 7천 갚고 몇년 더 지났고 지금 7천정도 남았네요. 이곳 은행에서도 깜짝 놀라지요.

모르겠어요. 한국은 5천원으로도 훌륭한 한끼 이용가능하니 그럴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전 이 제손으로 만든 도시락이 우리집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거든요? 힘을 좀 얻으시라구요.
IP : 99.245.xxx.2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다가
    '08.11.24 1:10 PM (211.236.xxx.80)

    장하십니다. 한국의 어머니...

  • 2. 저도 도시락
    '08.11.24 1:41 PM (211.36.xxx.158)

    직장생활 10년동안 사내식당있는곳만 다니다가
    지사로 다니게 되어 식대를 지급받아요.
    여직원들과 맘이 맞아 싸기 시작한 도시락 생활 6개월.
    처음엔 궁상스러움의 극치라 생각하고 꺼려했던 도시락..
    이제는 너무 맛있고 너무 즐겁기까지 해요.ㅋㅋㅋ

  • 3. 인천한라봉
    '08.11.24 2:25 PM (219.254.xxx.88)

    정말 대단하시네요.. 짝짝짝!!!

  • 4. 저도요
    '08.11.24 4:14 PM (222.97.xxx.210)

    장하다 님, 저도 장한 사람에 끼워 주세요.^^
    저도 10년 넘게 남편 도시락을 ...
    그런데 이젠 숙달되고 요령이 생겨 괜찮아요.
    도시락이 최고여요.

  • 5. 핸즈업
    '08.11.24 6:22 PM (124.157.xxx.230)

    저도 살짝 끼워 주세요.
    3년째 두아이 도시락에 남편 도시락까지..
    한국이 아니라서 반찬(김치)에 자유롭지는 않지만
    열나 열씨미 싸고 있습니다.
    나는야 의지의 한국인... 음하하하 ^&^

  • 6. 도시락지존
    '08.11.25 11:22 AM (117.123.xxx.31)

    결혼하고 10년 넘게 남편 도시락을 2개씩 쌌어요
    아침은 김밥이나 샌드위치, 점심은 1식 삼찬에 국까지..
    요즈음은 구내 식당 생겨서 저 날라리 됐어요
    다시 도시락 싸라면 못 할것 같아요
    지난 시절이 꿈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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