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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분들.. 좋은거 가르쳐 줬네요..치..
저희 동네에 50대 이하 청년은 저희 집 포함해서 딱 두 집이네요..
시골에서는 어찌되었건 땅이 일순위입니다..
혈기 넘치는 열정도, 밤새워 일할수 있는 체력도.. 우선 땅이 있어서 제 능력을 발휘할수 있죠..
저희는 한우를 키우고 있어서 벼농사 1000평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땅에는 소들이 먹을 사료작물을 생산하고 있어요.. 밀, 볏짚같은 사료작물을 직접 생산하면 사료비 절감에도 효과가 있을 뿐더러 한우육질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되도록 이면 많은 땅에 사료작물을 생산하려고 합니다..
동네에 연로하신분이 워낙 많다보니 직접 농사를 짓지 않으시면, 저희가 임대해서 사료작물을 재배 하기도 한답니다..
내년 농사를 위해서는 지금 땅을 확보해서 밀을 뿌려야하기 때문에 한창 임대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어제 동네에 한분이 그러시네요.. 주변시세와는 택도 없이 높은 임대료뿐만 아니라, 논농사직불금도 자기들이 가지겠다고 합니다... 헐~~ 이제껏 그런일이 한번도 없었어요..
일단 임대를 하면 그 땅에 대한 권리는 임차인에게 있기때문에 직불금도 당연히 임차인 앞으로 나오게 되지요..
그런데,, 어디서 배웠는지 직불금은 자기들이 가지겠다고 하네요..
알아보니, 그 집 아들이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잘 파악했는지.. 높은 사람들도 농사도 짓지않고 직불금 다 타가는데, 우리도 할수 있다며 부모를 부추겼다고 하더군요..
다들 어려울때야. 소작농이니, 주인이니.. 뭐 그런게 있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소작농이 어디있겠습니까..
땅을 빌려주는 쪽에서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농사짓기 힘든데, 팔기는 싫고, 땅을 놀릴수도 없으니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고.. 땅을 빌리는 쪽에서는 임대로 빌릴수 있으니, 1년 열심히 일해서 임대료 이상의 수익을 보려고 하는 정당한 관계가 이루어져야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시골에서는 이제껏 그런관계가 잘 이뤄졌었습니다..
어떤 어르신들은 땅을 놀리지 않고, 빌려가는것 만으로도 고마워하시는 분들도 많으셨구요..
그런데.. 점점 시골이 변하고 있네요..
시골땅을 농사를 위한 땅으로만 뒀다면 이런 복잡한 일이 안 생겼겠죠..
혹시나 모를 개발을 위해 도시 양반들이 이리저리 들쑤셔놓으니, 농사한번 거들어주지 않는 자식네들도 뭔가 황무지가 될건가 싶어서 기웃거리고, 농사만 알고 있는 어르신들도 뭔가 하나라도 이익을 더 보기 위해서 이리저리 꼼수를 쓰고....
저희는 당연히 그쪽 조건을 거부했고, 협상은 결렬되었어요..
그 땅을 누가 임대해 가는지 꼭 지켜보고 싶네요..
이래저래 살기 어려운 시골새댁이었습니다..
1. win win이 아
'08.11.24 11:14 AM (211.208.xxx.65)그아들 부모님 부추겨서 그땅 그렇게 농사 못짓고 놀려보라 하십시오.
농사안짓고 놀려봐야 그땅 황무지밖에 더되겟습니까.
아무나 따라하는거 아니라는데 뱁새가 황새따라하다가는 망합니다.2. 이래저래
'08.11.24 11:39 AM (218.39.xxx.47)화나게 만드는 세상 입니다. ㅠㅠ
젊은 분들이 농업으로 돈을 버셔야 농촌이 살텐데...3. 그러면
'08.11.24 11:45 AM (211.111.xxx.114)못 짓겠다고 하셔요. 사실 저희 시골에서는 농사짓는 분이 너무 적어서 임대주는 것이 문제이던데요. - 저희 집이 땅을 두고 이사를 나온 경우여서... -
나쁘지만, 어짜피 근방에서 농사지을 주실 분들 얼마 없어요.. 조용히 친목계 형태로 보여서... 이렁이렁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하다가 직불금 이야기 꺼내고 담합하셔요... 요즈음 농사지을 사람 구하기도 어려운 세상입니다.4. 그러면..
'08.11.24 11:47 AM (211.111.xxx.114)이어서..
버릇을 한 번 들여주어야 해요.. 꼭, 주위에서 임대해서 지을 만한 분들끼리 한번 모여서, 식사 하시고 운을 '아주' 조용히 띄워 두셔요.. '간적적으로' . '우아하게' 님을 '불쌍한 피해자'로 만드셔요..5. 111
'08.11.24 11:58 AM (222.101.xxx.20)임대료는 제가 모르는 문제니 패쑤하구요.
쌀직불금은 이것을 받아야지만 본인이 계속 농사를 짓고 경작하던 자작농이란 근거가 되어서 나중에 팔때 세금이라던가 이런게 훨씬적게 나온다고 농사짓는 울 아버지가 이야기 하시더군요.
우리집도 친척농사를 지어주는데 쌀직불금은 그분이 타신다고...
그래서 너무한거 아니냐고 하니까 그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참 모순된 법인거 같아요.
세금은 세금대로 쓰면서 ....6. Lliana
'08.11.24 12:11 PM (124.5.xxx.23)호~ 놀라운 일입니다.
요즘 각 마을 이장을 통해 공문이 내려오는데 직불금과 농지 원본 철저히 조사해서
엄격히 다룬다고 적혀 있었는데 시골새댁님 동네는 공문이 돌지 않았나 봅니다.
가끔씩 그런 용기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시골의 정이라는 게 그래서 알면서도
어찌 못하고 뒤에서 욕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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