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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병에효자없다는말
팔순된 친정아버지가 병원에 장기 입원하신지 일년 반이 넘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일년에 한번 한달정도 입원하셨었지요.
음식은 물론 물도 못삼키셔서 콧줄로 액체로된 식사대용식을 드시다가
작년 여름엔 배에 호수를 연결시켜서 식사를 대신하고 계셔요.
아침, 점심, 간식, 저녁 식사 드리려면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치매아니고, 중풍으로 쓰러지신게 아니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우울증이 있으시고, 연세가 있어 기력이 떨어져 주로 침대에 누워계십니다.
물론 대소변 지장 없으시고, 정신도 맑고, 보행도 지장이 없으십니다.
나이든 엄마도 지난 여름엔 위암에 대장암 수술하셔서 아버지 간병은 간병인이 합니다.
오빠도 일주일에 한두번 지방에 가기때문에 간간히 아버지 뵈러 갑니다.
올케언니도 초등학교 5학녀, 1학년 두아이가 있으니, 간병은 하기 어렵지요.
미국사는 언니는 가끔 전화 드립니다.
그나마 시간있는 제도 일주일에 한두번 병문안갔다가 엄마랑 점심먹고 엄마 바람쐬여드립니다.
간병인도 아버지를 돌봐드리는지 일년 반이 지났습니다.
오늘 아버지에게 갔었습니다.
간병인이 저에게 마구 뭐라 합니다.
다른집은 딸, 며느리가 번갈아 와서 목욕도 시켜드리고 하는데,
어째 이집은 자식들이 나몰라라 하고 늙은 할머니만 간병하러 오냐는겁니다.
처음엔, 나나, 올케나 나름 이유가 있노라고 하다가,
말섞기 싫어서 들은척도 안하고 나왔습니다.
지난 여름 잠깐동안 아버지 퇴원하시자 마자 엄마가 암 수술받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우울증이 있어서 24시간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 하기에.
한달반동안 밤에는 오빠가, 낮에는 올케언니와 내가 반나절씩 있었습니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도 아니고, 일년이 넘어서, 앞으로도 몇년은 더 할텐데,
어찌 자식이 매일 돌볼수 있겠습니까?
엄마도 아니고 간병인에게 싫은소리 듣고 나오는 길에 많이 울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유독 예뻐하는 막내딸이 이렇게 밖에 못하는게 미안하고,
나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늙으셔서 고생하시는게 마음아픕니다.
간병인을 바꾸려고 해도 아버지가 간병인에게 의지를 많이 하셔서
다른 사람은 하루도 못두고 다쫒아내시니,
나 싫다고 아버지가 의지하는 간병인을 바꿀수도 없고,
간병인은 정말이지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은데,
아버지 보러 안갈수도 없고,,,,
평소에도 부모님을 오빠던 딸이던 모시고 같이 살라고 하질않나
남의집 일에 간섭하려듭니다.
좌우간 별로 좋아하지 않던 간병인이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넋두리였습니다.
1. 지나가다
'08.11.23 3:54 PM (125.179.xxx.178)님, 오빠, 올케는 간병하는데 미국간 언니는 그렇다 치고, 사위는 안하나요? 아들이든 딸이든 모시고 살라는 말이 듣기싫다는 것도 그렇구요. 읽다보니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 댓글 달아요. 간병인 하시는 말씀이 아주 틀린 말씀은 아니네요.
2. ..
'08.11.23 4:01 PM (118.37.xxx.163)제가 아는 분은 간병인 간식까지 신경 쓰면서 눈치 보시더군요(힘든 환자 일수록 간병인 구하기가 너무 어렵대요).. 간병인도 가족이 좀 와주면 쉴 수 잇으니까 그렇게 말했나봐요... 금액을 주고 부리는 사람일지라도 약간의 성의를 보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다 아프시니 마음이 무거우시겠어요.. 힘내셔요.
3. 아니..
'08.11.23 4:01 PM (122.35.xxx.119)공짜로 하는 것도 아닌데 그 간병인 참 이상하네요.
예전에 우리엄마 병원에 계실때 간병인 아주머니 참 좋으셨거든요..
우리 형제들이랑 엄마가 그 아주머니는 꼭 천사같다고 그럴 정도였어요..
돈을 우리가 더 드렸는데, 더 받은만큼 엄마한테 돌려주시고..
그런데 같은 병실의 다른 아주머니들은 정말 안습인 경우도 많더라구요.
환자한테 함부로 하고 잡담이나 하고..
다른 분으로 바꾸는건 아버님때문에 좀 그런가요?
좋은 분들도 많을텐데..
저희집도 엄마가 아프셔서 참 힘듭니다..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부모님이 두분다 편찮으시다니 힘드시겠어요..4. ..
'08.11.23 4:29 PM (119.95.xxx.148)아버지가 좋아하고 아버지에게 정말 잘하는 간병인이라면...
그런 소리 자꾸해서 원글님 속상하게 하더라도....
미워하지말구....좋게 여기세요.
요즘 좋은 간병인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몇년 전 노환의 저희 외할머니 병원에 장기입원하셨을때
간병인을 썼었어요.
물론,낮에는 외삼촌들...이모 엄마 번갈아서 잠깐씩 들락거렸구요.
할머니가 풍으로 정신도 흐리고 말도 못하는 상태였는데.....
자꾸 상태가 악화되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간병인이 할머니를 굶겼더군요.
병원에서 주는 밥 다 먹으면 대소변 횟수도 많고 양도 늘어나니...
한 숟갈만 주거나...아예 굶기거나....
몇달을 지켜보다...차마 양심상 그냥 못보겠노라면서
타인이 이야기해줘서야 알았습니다.
그 간병인은 할머니 앞으로 나온 병원밥을 3끼 다 챙겨먹어서
한번도 밥을 사먹은 적이 없다는군요.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병원에 말 못하는 장기입원 환자 중에
자식들이 자주 안 들여다보는 경우에는 더 심하게
하는 간병인들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좋은 간병인들도 많겠지만.......)
원글님 아버지는 정신이 맑고 대화가 가능하니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요즘 환자에게 잘하고..환자의 건강을 진심으로 챙기는
간병인이 그만큼 찾기 어렵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 간병인이 쓸데없이 남의 집안일에 기분나쁘게
잔소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대신 그리 남 일에
간섭하는 사람들이. ...오지랍은 넓어서 인정도 있기에
자기 맡은 몫은 합니다.
일체 잔소리 안하고 환자의 가족들 비위 맞춰주는 사람은...
선을 딱 긋는 경우라서....오히려 자기 할 일만 딱 하구
환자의 건강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구요.
제가 원글님이라면....그냥 간병인 비위 맞춰줄 것 같아요...5. .
'08.11.23 4:29 PM (119.203.xxx.148)우리 언니 시어머니 간병인에게 맡기고 매일 출퇴근대 들르더라구요.
가족이 신경써야 간병인도 신경쓴다고....
집에 환자가 있음 온식구가 힘든데
두분 다 그러셔서 힘들겠어요.
그래도 간병인에게 잘 부탁하시고 그분께 너그럽게 대하세요.
다 아버지께 돌아옵니다.6. 이성적으로
'08.11.23 4:53 PM (122.37.xxx.197)생각하면 그 간병인..
자신의 의무를 잊은듯 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으니
속상하시더라도 간병인 비위를 맞추어야겟네요..
긴 병 아니더라도..
님의 마음 ..이해합니다..7. 간병인..
'08.11.23 5:13 PM (119.70.xxx.154)사람과 경우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우리는 매일 아들과 며느리가 들르고 시어머니 가셔도
간병인이 자식들이 너무 환자한테 잘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결국 꺼낸 말이 빙빙 돌려 자기에게 잘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자기 마실 차랑 반찬 같은거 눈치껏 갖다주지 않는다고.
그리고 슬쩍슬쩍 돈 짚어주지 않는다고.
그게 다 환자에게 득 되는 거라고.
더럽고 치사해도 환자가 볼모라 슬금슬금 맞추어 주었습니다.
원글님 상황에 지레 마음 아파 마시고 간병인의 말을 한번 이런 측면에서 살펴보십시오.
물론 부모에게 잘해야 하지만 그게 맘과 상황은 다르니...
모두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8. 내가 할 일
'08.11.23 5:15 PM (61.38.xxx.69)대신 해주니 할 수 있나요?
돈이 효자랍니다. 그 사람을 바꾸면 아버님이 불편하시니
돈 더 얹어 달라는 겁니다. 선택은 원글님이 하셔야죠.9. 10년
'08.11.23 7:46 PM (125.178.xxx.31)친정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원글님 힘내시고
간병인은 그려려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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