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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이런 시누이가 있어요...

허수아비 조회수 : 3,538
작성일 : 2008-11-23 10:01:20
저의 손아래 시누이입니다. 나이는 저보다 한 살 많은... 곧 마흔이지요.

미혼에 시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 시누이는 참 착합니다.

한번씩 시댁가면 어떤땐 조카 줄려고 간단한 음식이나 간식도 직접 만들어 놓습니다.

(실력은 정말 수준급입니다. 가게를 차려도 될 정도입니다.)

밥 먹은 후엔 설거지도 직접 합니다.

좀 깔끔떨고 까칠한 면도 보이지만 제게는 참 잘하는 편입니다.

저와 맘 터놓고 이야기는 해 본 적 없지만

(저도 그다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데다 시댁 식구라 더더욱 ...친하게 얘기하고 뭐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참 속정이 깊은 시누이 입니다.

근데 이 시누이는 결혼할 생각이 없나 봅니다.

그래도 몇 년 전엔 알아서 한다고 했었다던데....

어머니와 주변 분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절대 선을 보지 않습니다.

이제는 그런 선자리도 들어오지 않는다는군요^^::

고집이 좀 센 편이라 절.대. 사람 소개를 받으려 하지 않나 보더라구요.

만나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는군요. 물론 친구나 아는 동생들은  있나 보더라구요.

(시누친구 중에 시누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남자로 안 끌리나봐요.)

어머니도 그렇고 시누이도 성격이 좀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편입니다.

우리 어머니, 딸의 성격을 아시는지라 몇 번 얘기하다 관두시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제 입장에선 결혼은 별 문제가 아닌 것 같애요. 능력만 되면요.

근데 중요한 건 직장이 없다는 겁니다.

그냥 배우고 싶은거 배우러 다니고 친구들 만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일 년 정도 직장 다니나 관둔게 다입니다.

이력서를 나름 내 보는 것 같은데 경력이 없어서 (나이도 좀 되니) 취직이 잘 안 됩니다.

제가 보기엔 취직이나 남자문제나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저희 형편도 좋지않아 시댁에 생활비도 주지 못하고 있는데

(시어머니도 생활력 없으시고 연금이나 여태 저축한 돈 등으로 생활하시는 것 같습니다.)

무슨 돈으로 친구들 만나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맘 같아선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알아보고
(물론 요즘 분위기 압니다만 학교 졸업후부터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일 저일 조금씩이라도 하면서 경력도 쌓아뒀으면 좋았을텐데

옆에서 보는 제가 더 답답합니다만, 정작 본인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시어머니나 남편도 그렇구요...

오히려 남편한데 동생이랑 얘기 좀 해보라 하면

그러면 더 자기 얘기 안하고 그런다고 늦게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고

그냥 두고 보자는 남편이네요.

전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지금도 저희가 빚을 많이 져서 집도 좁은데로 옮기고 힘들게 살고 있는데

나중에 시어머니를  우리가 돌봐드려야 하는 입장에서 시집안 간 시누이까지

책임지기(?)에는 제가 너무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시누올케가 아닌 관계로 만났으면 진짜 좋은 친구가 되고 싶은 그런 사람인데...

안타깝습니다.




















IP : 59.150.xxx.20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1.23 10:10 AM (71.248.xxx.91)

    님이 생활비 보태는것도아닌데,
    시누이가 뭘배우던 그것까지 뭐라 할 필요는 없는듯.
    시누이 노릇하는것도 아니고 어쩌면 님 몫이 될지? 모르는 시어머니 모시고 사니 오히려 감사해야지 싶어요.
    시어머니는 연금 받으신다니 님이 크게 걱정하실 부분은 아닌거 같슴.
    시누이가 본인 용돈 보내라면 말이 다를수 있지만 님한테 잘하고 특별이 뭘 요구하지 않음 상관 안하는게 도와주는일임.
    결혼은 인연이 될려면 늦게 더 잘가는 경우도 많고요.

  • 2. 결혼
    '08.11.23 10:31 AM (211.209.xxx.226)

    인연은 진짜 있나 보더라구요.
    내일이라도 나타날 수도 있는 거예요.
    시누이한테 잘 해주세요.....^^

  • 3. ...
    '08.11.23 10:33 AM (211.211.xxx.209)

    저희랑 비슷하시네요 다른게 있다면..울 시누는 직장 다녀요
    다달이 생활비 드리고 있구요 님 심정 이해는 가지만.. 좋은쪽으로 생각하세요
    저는 오히려 시누이랑 시어머니가 같이 생활 하는게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저도 시누이 시집가고 나면 시어머니 모셔야 하나 생각도 하지만 ...
    님 시어머니는 아직까지 부담 주시지 않으시니까..시누이가 놀고 있던,어쨌던
    아무 소리 하시지 마세요
    앞으로 닥칠일은 그때가서 생각하시구요 님 시누이도 나름 괜찮은 사람 같구요
    나한테 뭐라고 하지 않은 이상...시댁 식구들한텐 먼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게
    상책인거 같아요

  • 4. .
    '08.11.23 10:44 AM (61.66.xxx.98)

    앞날이 어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미리부터 사서 걱정하시진 마시고요.
    읽어보니 걱정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지금은 그냥 시누이 없었으면 시어머니 내가 모셨어야 할텐데
    고맙다...그렇게만 생각하셔요.

  • 5. 저도
    '08.11.23 11:11 AM (61.109.xxx.204)

    결혼안한 마흔넘은 여동생이 친정부모님과 살고있는입장에서
    우리 올케가 님과같은 이런마음이라면..무척 불쾌할것같네요.
    사람들이 다 저마다의 삶이 있습니다.
    똑같이 살진않아요.
    님보고 생활비부담하라는것도 아니고...
    시누 걱정하는듯 쓰시더니 결국 자기인생에서 걸림돌되듯이 얘기하고싶은지요?
    인생은 세옹지마예요.
    님이 마냥 탄탄대로일것같아 시집식구 건사할 걱정하지만...
    나중에 시누가 더 잘되어 님부부를 원조하거나....아님 조카 학비댈수도 있는겁니다.

  • 6. 저도
    '08.11.23 3:41 PM (125.179.xxx.178)

    그런 시누이가 있어요. 님 시누이처럼 착하지만은 않습니다. 처음엔 그런 줄 알았는데, 시부모님앞에서만 참하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시부모님이 돈줄이니까요. 그걸 깨닫는데 몇년이 걸렸어요. 저희 집도 시누이 돈줄이었던거구요. 씁쓸하네요.

    저는 가능한 거리를 둡니다. 아이가 배울까 무서울 때도 있어요. 짚어말하자면 시누이먹은 밥그릇 직접 설겆이하는거 당연한 일입니다.

  • 7. ..
    '08.11.23 4:17 PM (219.254.xxx.87)

    그렇게 가게를 차려도 될 정도라면 조그마한 가게라도 하나 내는 건 어떠신지?
    하다못해 목 좋은 곳에 조그마한 떡볶이 김밥가게라도 이쁘게 차려서 하면 좋을 듯 해요.

  • 8. 오바하신듯..
    '08.11.24 8:48 AM (124.5.xxx.170)

    위의 '저도'님과 동감입니다..
    저는 아주 잘 나가는 마흔 미혼 동생이 친정 부모님과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카들한테도 부모님한테도 경제적으로나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죠.
    지금 님한테 어떤 부담을 지우고 있는 것도 아닌데, 혹시나 피해가 올까봐 직장을 잡았으면 하거나 나중에 짐(?)이 되지 않겠냐는 걱정 이전에 거울을 보면서 님의 이기주의를 먼저 인정하셔야 할듯..

  • 9. 원글
    '08.11.24 9:30 AM (59.150.xxx.209)

    입니다.

    충고와 의견 감사합니다.

    요즘 제 형편이 너무 안 좋아지다 보니 생각이 많이 앞서간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집에 빨간 따지 붙고 법적인 문제 걸리고 해서 2년 가까이 이러고 있다보니 이런저런 생각 다 들었나 봅니다)
    현재 빚이나 뭐 이런 살길은 친청에서 다 도와주고 있습니다.

    제가 주는 시댁의 생활비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남편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집의 가전제품 고장부터 사소한 것까지 전화 자주 하는 편이구요.
    첨에는 좀 그랬지만 뭐... 집에 남자가 없으니 그럴수도 있겠거니 합니다.

    직접적으로 돈얘기는 하지 않아도 예전게 저희집에 뭐 새로운 것이 있거나 맘에 드는 것 있으면 은근
    부러워하는 기색도 보였구요. 신혼초에는 똑같은 거 몇 개 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못보던 물건이나 뭐 그런 거 보면 어디껀지 자세히 보는 편이구요.
    물론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 저도 여자니까요.
    어머니와 시누이가 꾸미고 사고 이런것데 관심이 좀 많은 편입니다.
    비싼 건 아니지만 쇼핑 좀 즐기는 편이시구요.

    그런데 시어머니의 경우 남편 직장에 가서 형편 어려운 얘기 가끔 하십니다.
    물론 저에게 부담되는 말은 하지 않지만 남편에게 그러는 걸 알게 되면서
    마음이 그리 편하지많은 않아서요....
    얼마전에는 돈이 없으니 당신 집 팔고 작은 전세로 가셔야 겠다고 하셨다는군요.

    제 입장에선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구요.
    곧... 저흰 조만간 은행빚 매달 정해진 금액만큼 갚아야 할 시점이 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시누이는 재주가 많은 편입니다. 그 실력을 그냥 두기엔 너무 아깝더라구요.
    (조심스레 빵집 얘기도 꺼내본 적 있었는데 전혀 관심없는 듯 하구요.)

    암튼,
    제가 요즙 좀 힘들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 드네요.
    나름
    결혼전에는 돈걱정 안하고 살다가 애는 커가고 결혼 10년에 빚만 가득이고.......

    그냥
    각자 살 길 살아가는게 답이겠지요?
    너무 생각 엎서지 말아야겠죠? 당장 해결될 것도 아닌데요.....

  • 10. .
    '08.11.24 9:51 AM (121.128.xxx.136)

    원글님..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입장의 시누가 있어요
    다른 내용이라면.. 재주가 없어서.. 직장이든. 장사든 할수 없다는거고요
    이혼을 해서 집에 같이 있는거지요..
    개인적으로 보면 답답해요.. 심정 이해할거 같아요..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는것도 좋지만.
    우선은 정말 편의점이든 마트든 나가서 일을 해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거 같은데
    40 넘은 여자가 집에서 아침,점심,저녁 먹고 딱히 소일거리 없이 tv 만 보고 있으니..
    안좋아보이는건 사실이예요
    시누가 저한테 피해를 준것도 없지만.. 인생이 쓸쓸해 보이고 안돼서..
    직장이라도 다녀서 활력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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