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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가 와서...

글라라 조회수 : 2,820
작성일 : 2008-11-22 03:50:22
시부모님께 무조건 사죄하라네요
얼마전에 거짓말 잘하시는 시어머니 풀어 놓았었어요
에구.... 나라도 어수선하고 저보다 더 힘든일 많은 분들도 계시는데 부끄럽네요
그냥 무조건 맘속에 담아두는게 너무 답답해서 솔직히 말씀드리고 그 다음에 더 잘해드리자 다짐했었는데
그래서 아버님께 불려가서 꾸중들을때도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아버님은 다 풀어지신것 같더니만 일주일이 지난 오늘 일 마치고 오니까 큰 시누이가 우리집 거실에 도끼눈을
뜨고 앉았네요
자기 부모님이 잘하고 못한걸 떠나서 저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으니 지금 당장 가서 사죄하라네요
꺼내서 되돌아보기에도 가슴 아픈 지난일들...
암수술하고 항암치료 받으면서 그래도 그땐 그 노인네들이 불쌍했었어요
나 이대로 죽으면 그래도 자기 손주들 못본척은 안하겠지...지질이도 복 없는 노인네들...
물론 투병 중 돈 한푼 죽 한번 못 받았어요
오히려 퇴원 다음날 시누네 맡겨 놓은 큰애 찾으러 가야한다며 걸음도 제대로 못걷는 제게 같이 가자고...시누이네는 피곤해서 못 온다고...
병원에 누워 있는 제게와서 본인 다리 아프다고 치료 받고 가고 싶다고 반복하시다 가시던 모습...
무조건 시댁은 싫다는 사람들 부류에 끼고 싶지 않지만
왜 이렇게 서럽고 섭섭한 생각만 드는지
시누이 가고 저 혼자 세시간동안 이렇게 고장난 수도꼭지가 되어 있네요
내 몸도 아픈데 죄 짓고 살면 안될거 같아 참은 부분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내 성격탓에 이런 병에 걸렸지 싶어 말 좀 하고 살려고 했던것이 이렇게 자꾸 일이 커지네요
10년 전쯤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땐 시댁 식구들 모두난리를 치니 무서워서 제가 잘못했노라고 석고대죄했어요
그치만 이젠 ...
결국 니가 우리 생활비를 주냐, 약 값을 주냐...
못된 너때문에 내가 우울증 걸리게 생겼다... 이렇게 결론이 났어요
코골며 자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주책맞은 눈물만 나옵니다
IP : 211.178.xxx.8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22 4:18 AM (220.85.xxx.91)

    글라라님 힘든일이 많으셨네요.
    글읽다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냥 무지해서 그렇다 생각하세요. 도대체 뭘믿고 그렇게 죄를짓고 살까요?
    사람마음에 상처를 내고또내고 소금뿌리는 사람들.... 그냥 사람이아니다 생각하세요
    이새벽에 눈물흘리고 계실거 생각하니 제맘음이 아픕니다
    힘내시고 잘하셨어요.시누이 지나 잘하라고 하세요. 사람되길 빕니다.
    그만울고 얼렁 주무세요 네????

  • 2. 글라라
    '08.11.22 4:24 AM (211.178.xxx.88)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그나마 82가 있어 이렇게라도 풀어 놓네요

  • 3. ㅡㅜ
    '08.11.22 4:39 AM (221.162.xxx.24)

    글라라님 글 읽은 기억이 나네요,,
    읽으면서도 어찌나 분하던지..ㅡㅜ
    글라라님이 시모께 굽히면, 또다시 반복 될까봐 걱정이네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글라라님,,
    힘내시라고 토닥토닥,,^^;
    힘내세요!!

  • 4. ㅠ,ㅠ
    '08.11.22 4:47 AM (124.111.xxx.224)

    효도는 셀프
    말 잘듣고 효도하고 싶으면 자기가 하라고 그러세요.
    무조건이 어디 있습니까?
    사과를 하려면 잘못한 사람이 해야하고
    어른이라도 잘못했으면 먼저 사과하시든지
    최소한 모른척이라도 하셔야지 왜 아픈 며느리를 그리 괴롭히신대요?
    암이란게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는 건데
    내 마음 다 썩어 암 재발해서 죽으면
    시댁분들이 뭐 해줄 수 있냐고 하세요.
    일단 사람이 살고 봐야지 ㅠ,ㅠ

    그리고 사과하래도 안하면 돼요.
    사과했으면 하는 건 시누이 맘이고
    사과 안 하고 싶은 건 내맘이잖아요.
    전 비슷한 경우 있었는데 버텼습니다.
    누가봐도 잘못한 사람이 분명한 일이었는데
    단지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사과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서러워서 눈물 펑펑 흘리면서도 안했어요. ㅠ,ㅠ

    만만찮은 시댁 같은데 지금 글라라님 옆에 시부모님도 시누이도 없잖아요.
    옆에 없을 때만이라도 좀 벗어나 있으세요.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눈물 내봤자 나만 피곤해지고 불행합니다.
    내가 왜요?
    웃고 맛있는 거 먹고, 푹 자도 아까운 내 시간을
    그런 일에 허비하지 마세요.

  • 5. 시누님
    '08.11.22 6:08 AM (75.41.xxx.218)

    그 시누님은 어느댁 며느님이 아니신가. 항상 입장 바꿔 생각들 해주심 조금은 이해하고 넉넉한 맘이 될텐데 참 어려워요.글라라님 계속 생각하면 맘에 병듭니다. 그래 너대로 사셔 하시고 털어 내세요. 화이팅 글랄라님...

  • 6. 참...
    '08.11.22 6:46 AM (198.209.xxx.230)

    그 시누이 오지랍이네요.
    정말 저나 잘하라고 하세요.

    어떻게 암투병하는 사람한테 와서 저런짓을 한대요.
    무슨일로 시부모께 한말씀 하신게 ....이런일이 생긴건지는 전에 글을 못봐서 모르지만
    아픈사람한테 할짓이 아니네요.

    저도 작년에 우리시누이랑 그런 일이 있었는데요..

    제가 집안 조용하려고 가만 있으니 이제 아무렇게도 해도 되나 싶은지 밤 11시 넘어서
    전화와서는 헛튼소리 하고 대뜸 욕을 하는거에요.
    나이나 적으면 몰라요. 50 넘어서...
    그래서 그동안 참았던 걸...우리시누이가 한 욕보다 더 강한 레벨로 욕 해 주었어요.
    저도 어디서 그런용기가 났는지 모르지만...아마 그때 와인한잔하면서 남편이랑 ..별 좋지않은 시댁과의 문제로 이야기 할 때여서 더 용기가 났는지 모릅니다.
    그랬더니..완전 놀래서..GR GR~ 그러거나 말거나..제가 일방적으로 끊어버렸어요.

    그리고 새벽녘에
    울시어머니가 전화가 왔는데 안 받았어요. 아마 일렀나 보죠.
    웃겨요. 나이도 저보다 7살이나 많으면서..어른 노릇 못하는거 보면 정망 웃기더군요.
    그동안 시집온지 20여년동안 가졌던 시누이의 어려웠던 점이
    그 전화로 눈 녹듯 사라지고 시누이라는 사람이 우습게 보이더군요.
    하여튼 몇시간 전화 오는걸 안 받았더니
    남편이 아침에 출근했다 집에 다시 왔더군요. 시어머니 전화로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제발 전화 받으래요.
    받았더니
    글쎄..
    시누이 대신 어머니가 사죄한다고 용서하라고 욕한거 미안하다고 하시대요.
    그래서 제가 형님이 용서바래야지 왜 어머님이 그러시냐고...
    그런일 있은 후
    시아주버니한테 일러서 잘 알지 못하는 시아주버니는 제수씨가 나쁘다며 남편을 혼내키는데
    그냥 무시했어요.
    그 이후 1년동안 전화 없고 왕래 없습니다.
    너무 편합니다.
    뒤에서 뭐라거나 말거나....

    한번 엎으세요. 이제 잘 지내기는 물건너 갔고
    원글님은 몸도 아프잖아요. 누가 누구를 혼내키고 난리에요. 진짜 저나 시집에 잘하라 하세요~

  • 7. 토닥토닥~~
    '08.11.22 7:20 AM (68.4.xxx.111)

    맘 상하신것 내려놓으셔요.

    죽는것 보담야 나으니까요.

    그래도 건강되찾으셨으니 참고살아온 복이었다고 생각하시고...

    그리고 아무일 없었던것 처럼 전화도 사과도 석고대죈지 뭔지도 하지마시고....

    그저 멀리하세요. 남편 코골고 자는데 시집일에 왜 눈물바람입니까. 니들이 알아서 해라하세요

  • 8. 힘내세요
    '08.11.22 8:18 AM (121.170.xxx.190)

    토닥토닥...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내세요.

  • 9. 저도, 토닥~~
    '08.11.22 9:47 AM (119.67.xxx.121)

    신경 쓸만한 사람, 아닌데요.머~
    마음 한자락도 주지 마시고 몸 조리 잘~ 하세요.
    수도꼭지 단단히 잠그시고, ^^*
    개그프로라도 보시면서 마구 웃으세요.

  • 10. 그런사람
    '08.11.22 9:59 AM (121.184.xxx.142)

    무시하세요.
    저도 쌓였던거 , 그리고 그동안 속 썩었던거,
    시누 한테 한바탕 쏟아내고,
    속에 답답함은 없어지더라구요..

    힘내시구요.
    무시하세요.
    그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 11. 심하네
    '08.11.22 2:12 PM (123.99.xxx.125)

    전 82cook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고 님의 글 읽어 보지도 못했지만 참 읽는 동안 열받네요, 자기 딸이 그렇게 아프면 님에게 했을때처럼 그렇게 할까요 저도 아픈 사람중의 한명이예요 저도 살면서 겪어보니깐 내가 아프니 친정 엄마는 참 절절히 가시면서도 마음이 아프시고 항상 제 걱정 하시는데 시댁은 전혀 안그렇더라구요 오히려 뭐 내가 먹지도 않는 장어 팩이든 뭐든 해 놓곤 그 땐 제가 정말 꼼짝을 못해서 약을 못먹었는데 (아님 남편이 해주면 좋은데 성격상 전혀 그런 사람도 아니고) 알고보니 시어머니 되는 사람이 시아버지한테 '쟤는 약도 안먹어 해준게 어딘데' 이런 소릴 했드라구요 그렇게 친정 부모랑 시부모는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한참 지난 지금은 한결 편하구요 그 이후로 제 성격을 고치는게 맞드라구요 어디 가서 열받고 억울한 일 있음 그냥 그 때 그 때 말로 표현하는건데.. 싶었답니다 님도 그렇게 한번 해보세요 아 정말 너무하네요 진짜 자기 딸이 그렇게 아프면 님에게 했듯이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하겠습니까? 힘내시고 건강에도 신경 쓰시길 바래요 그리고 시누가 담에 오면 그냥 무시하세요

  • 12. 저번 에
    '08.11.22 2:27 PM (59.22.xxx.184)

    올리신 글을 보지 못해 잘 모르지만 아프시다니 오로지 본인의 회복과 행복에만 신경쓰세요.
    아무도 나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남편도요. 하물며 시어머님이나 시누야 말해 뭣합니까?
    그 분들 우울증이 걸리든 뭐 어찌됐든 그것도 그 사람들이 넘어야 할 산이고요. 님이 넘어야 할 산은
    님의 건강입니다. 무시하십시오. 신경 아예 끊으시고요. 난 행복할 권리가 있다라고 계속
    되뇌이시면서. 건강해지는데 회복하는데 정신적인 것 무시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에서 면역이
    해내는 일이 단지 눈으로 확인만 다 못해낼뿐 약보다 훨씬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뭐라고 하든말든 어찌해랴 하든 말든 미워하거나 분석할 생각도 마시고
    이 세상에 님에게 없는 존재로 생각하고 아예 마음속에서 밀어내시고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는데만 주력하시고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 13. 에~효
    '08.11.22 9:27 PM (211.193.xxx.213)

    아니 암수술한 환자에게 할소리입니까 왜 그런소리를 듣고계셨어요
    암재발 잘되는병입니다 스트레스를주다니요??
    님재발하면 남편애들돌보느라 누가 수고해줄건지 물어보시고 조용히 가시라 하세요
    큰소리낼것도 없고 눈빛으로 말하세요 님 건강잃으면 누가 불쌍하다하겠어요 관리못해그렇다고 타박하겠네요 남편불러 나가서 보내라고 한마디만 하시면 되겠는데 그남편도 참 불쌍하시네요..
    저 결혼 3년만에 종양수술했었는데요 그이후 아무도 제게 덤비지 않아요 제가 용납안해요 저죽으라고 고사지내는사람을 왜두려워하고 사정을 봐줘야하나요?? 너무 화가 나네요 이번에도 또 석고대죄하시면 님 정말 숨쉬기도 어렵겟네요 지금시누이가 확인차 더 강하게 찔러 보는거 같네여 용서하지마시고 남편분에게 조곤조곤 방패막이 해달라고 얘기해보세요....아후 너무 화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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