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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이?

초등저학년 조회수 : 730
작성일 : 2008-11-21 12:51:01
저희 아이는(초2) 남아인데 피아노 학원 한곳만 다녀요.
그러다 보니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시간이 많은 편이라
그 시간을 온통 그림을 그리며 보내요.
그 그림의 종류가 만화책을 봤다면 만화 캐릭터,
한두명이 아닌 수명의 캐릭터를 그려 오려서 자기가 그린걸 갖고 놀이를 해요.
어떤 모형을 봤다면 또 그와 비슷한 모형을 그려 그거를 사용해서 놀이를 하구요.
영화를 본후도 컴퓨터에 들어가 그 영화 포스터를 그리고...
암튼 모든 표현을 그림으로 하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그림을 잘 그리느냐?
그건 절대로 아니구요.
미술학원을 다니지도 않았고 제가 봐도 엉성한 그림이지만 나름 특징은 살려서 그리는거 같구요.
자기는 또 나름대로 맘에 들게 그림이 안나오면 막 성질내고 하긴하더라구요.
전 속으로 웃음이 나고..그게 그거다 싶어..
지금 집에는 수백장의 그림 캐릭터들이 있어요.
대충 제가 버리는데도 매일 그려 제끼니.
이 만화책의 캐릭터,저 만화책의 캐릭터,집에 있는 강아지 인형...이런것들을 혼합하여
무슨 액션을 한편씩 찍어대는거 같아요.막 대화를 하면서..
너무 저렇게 놀아도 괜찮나...하는 생각이 한번씩 들어 여기다 여쭤봐요.

IP : 122.100.xxx.6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도
    '08.11.21 12:59 PM (124.0.xxx.202)

    미술쪽에 재능이 많은 아이로 보여집니다. ㅎㅎ 전 직장에 미대 다니는 아들을 두신 나이드신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이야기를 하실라치면 꼭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시더라구요. 그걸 보며 피는 못 속인다고 그래서 손재주가 있으시고 아들이 또 미대 다니는구나 하고 말했던적이 생각나네요.
    댁의 아드님은 분명 손으로 하는(미술포함)직업이 적성일 것 같네요.

  • 2. 웃음조각^^
    '08.11.21 1:00 PM (203.142.xxx.18)

    장래 유명 영화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의 어머님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 3. 꺼먼양
    '08.11.21 1:04 PM (76.29.xxx.139)

    그거 좋은거 아닌가요? 그냥 그림만 그리는게 아니고 심각하게 작품활동을하는것 같은데요. 그렇게 몰입할수 있는 뭔가가 있음 정말 살아있다는게 느껴지거든요.
    이담에 영화감독같은거 하겠네요. 저라면 걱정안하겠어요.

  • 4. ..
    '08.11.21 1:08 PM (211.45.xxx.170)

    다른아이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하루종일 그 놀이만 하는건 아니지요?

  • 5. 제가 그랬어요,,
    '08.11.21 1:13 PM (125.181.xxx.166)

    어릴때 항상 공책이랑 볼펜 샤프 꼭 가지고 다니면서 뭐든지 그리고 맨날 그림그리고 놀았어요..
    그림이 진짜 넘 좋아서...ㅋㅋㅋ
    초등학교땐 학급 신문같은것들 삽화 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꿈이 삽화가였어요..ㅋㅋ
    지금도 그림그리면서 살아서 행복합니다...
    예체능이 끈기만 있으면 하고 싶은거 하면서 돈도 벌수 있어서 최상의 직업같아요...

  • 6. 글쓴맘
    '08.11.21 1:13 PM (122.100.xxx.69)

    맞아요..심각하게 작품활동..그 말씀이 딱 들어맞네요.
    제가 티브이 자주는 안보는데 전에 이준기 나왔던 일지매를 재미있게 챙겨봤거든요.
    그걸 같이 보고는 그새 자기는 일지매하고 온갖 종이 캐릭터들은 악당을 하고...
    또 뉴하트를 봤을땐 집에있는 개 인형을 눕혀놓고 심장수술을 한다고 종이로 심장을 만들고
    숟가락으로 그걸 들어 수술한다고 난리^^
    드라마에서 심장을 옮기는 기구가 숟가락같이 생긴걸 보고...
    전 그냥 흐뭇하게 보긴 하는데 아이가 혼자라 같이 놀 사람이 없어 저런가?하는 생각도 해요.
    학교서 친구 관계는 좋아 보이구요.
    별걱정 안해도 되겠죠?

  • 7. 긴허리짧은치마
    '08.11.21 1:16 PM (124.54.xxx.148)

    갑자기 강풀님이 생각나는데요.
    그분이 그림을 잘 그리는 건 결코 아닌데
    적확한 표정, 감정을 살리는 섬세한 터치..허를 찌르는 스토리..
    그림을 몹시 좋아하는 아이인가 봅니다.

  • 8. ..
    '08.11.21 1:18 PM (124.56.xxx.39)

    미술 전공자이고 아이들은 오랫동안 가르쳐 봤습니다.
    아이가 정말로 재능있는거 같네요. 나중에 만화학과 쪽으로 가겠다고 할 가능성이 많은데요. ㅎㅎㅎ
    내버려두세요. 절대로 터치 하지 마시고, 미술 학원은 더더군다나 보내지 마세요.
    아이가 재능이 있는지 아닌지, 그중에 몇프로도 안되는 미술 천재인지 아닌지는 조금 더 고학년 되어야 보여요.
    참고로 저 고2때 시작했지만 홍대나왔습니다.
    우리과에서 가장 그림 잘 그리던 남학생은 고3 4월에 시작해서 열달쯤 배우고 들어온 사람도 있었지요.
    일찍 그림 배운적 없구요, 학창시절 미술대회에서 그 흔한 입선 한번 못해봤네요.
    그런데 저도 어린시절 매일 님의 아이처럼 종일 만들기 하거나 그림 그리면서 놀았었어요.
    어느순간 내가 남과 다르다는걸 깨달았어요. 고1때쯤..
    말이 길어져서 설명은 자세하게 못 드리겠는데, 하여튼 그떄 진지하게 엄마하고 의논하고 화실에 가서 테스트 받고, 딱 3주 배워서 1년 반 데생을 배운 고3생 수준을 초월해 버렸답니다.
    아유 말이 옆길로 샜는데 하여튼 재능이 있을거 같습니다.
    절대로 조급하게 뭐 가르치려고 하지 마시고 내버려 두시면 더 커서 진짜로 재능이 있는 아이 같으면 알아서 지 갈길 갈 것이란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

  • 9. 글쓴맘
    '08.11.21 1:24 PM (122.100.xxx.69)

    예를들어 어디 시외를 갔다오면 톨게이트를 통과하잖아요.
    그날 저녁은 사방에다 온통 톨게이트를 그려놓고 무슨 놀이를 합니다.
    그런식이예요.
    아~여러분들 글보니
    희망이 있어 기분 좋네요.
    용기가 많은 아이는 아닌것같고 약간의 수줍음도 있지만
    친구들하고 놀때는 리더해가면서 놀더라구요.
    이렇게이렇게 하자,룰도 자기가 정하면서...

  • 10. 똑똑한
    '08.11.21 4:43 PM (125.131.xxx.27)

    아들 두셨네요...
    머리좋은 아이들이 그렇게 논다고 하더라구요...

  • 11. 그림동화
    '08.11.21 8:56 PM (121.165.xxx.213)

    그림이 좋은 그림동화 많이 사주세요. 우리 나라 동화는 너무 스토리가 길지만 좋은 동화는 스토리가 길지 않으면서도 그림이 참 좋은거 많이 있습니다. 좋은 그림을 많이 보는거 정말 중요합니다. 더불어 좋은 책도 늘 볼 수 있는거니 꼭 그림 동화 사주세요.우리나라 부모님들은 그림동화는 유치원생만 보는걸로 착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좋은 그림동화는 고학년,중고교생도 봅니다. 전 어른인데 아지도 그림 글 좋은 동화는 사고 싶고 사 보고 합니다. 어찌보면 멋진 그림!동화야 말로 한 편의 시처럼 상징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거죠...꼭 좋은 동화 외국동화 강추 합니다. 그림 확실히 다르고 좋은거 정말 많거든요...

  • 12. 반갑네요.
    '08.11.22 3:03 AM (125.178.xxx.22)

    울 아들(초1)같은 아이를 또 만나네요.
    우리 아이도 한 달에 들어가는 스케치북 값이 만만치 않을 정도로 그려댑니다.
    어릴적 자동차와 공룡으로 시작해서... 여전히 자동차, 비행기, 배 등 탈 것들은 많이 그리구요.
    요즘은 만화학습서에 빠져서 사람도 곧 잘 그리네요. 말풍선까지 달아서 놀더라구요.
    덕분에 집은 좀 지저분하죠.ㅋ
    커다란 스케치북도 양에 안차서 벽이며 거실바닥이며 안방 흰색 장롱까지 그림이 천지예요.
    수성 크레용과 싸인펜이라 지웠다 그리길 반복하니 얼룩이 좀 남네요.ㅋ
    안방12자장롱은 실수로 유성크레용을 쓴지라 몇 달 째 기차가 달리고 있어요. 배경과 사람과 말풍선들이 늘어가면서요... 저는 자면서도 보면 재밌더라구요.
    사람들 놀러오면 지저분하다 찡끄리는 분도 있고, 멋지다 칭찬하는 분도 있고, 제 인내심에 놀라는 사람도 있어요 ㅋㅋ
    원글님 혹시 그런 경험 없었나요?
    저희 아이는 유치원 다닐 때 유난히 배경그리고 배경색 칠하고 하는 걸 싫어하더라구요.
    그런데 어느 날은 바다 풍경을 그렸는데, 구도며 색감이며 넘 근사하게 완성을 했더라구요.
    당연히 유치원에서 칭찬이 쏟아졌고, 원장님이 액자까지 만들어주셨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아이가 한동안 어른들이 있을 때 그런류의 그림만 그려서 내심 걱정스러웠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뭐 괜찮아지더라구요.
    이 사건이 주변에서 받는 미술학원 권유를 뿌리치는 계기가 됐어요.
    상상력이 파괴될까봐요... 틀에 박힌 이쁜 그림만 그릴까봐요..
    반가운 마음에 수다가 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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