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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을 너무 싫어하시는 우리 아빠 .. 민망하기까지 하네요.
저희 고모나 삼촌이.. 너네를 어떻게 키웠는지 기적이라고 합니다.
오빠랑 저랑 태어나기 전에는 애들 좀만 떠들어도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태어나니까 그나마 나아져서.. 자기 자식이라고 이뻐도 했다지만
어릴때 저희 아빠 마음은 어땠을지 몰라도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다정한 아빠는 아니었어요. 권위적이시구요..
어릴때 아빠 자는거 깨우면 정말 맞기도 하고 엄청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나이드시니까 성격도 누그러지시고 그랬는데
여전히 애들을 싫어하세요.
저희가 큰집에다 할머니도 모시고 살아서
먼 친척들까지 종종 옵니다.
그러면 항상 애들이 딸려오잖아요..
우리 아빠 애들한테 쉴새 없이. 조용히 해라. 그렇게 행동하다 왕따 당한다.
여자애가 왜이리 부산스럽냐..
하아. 어쩔수가 없어요. 그래서 초딩 여자아이는 울기도 하고.. 저희 아빠가 혼내서
그래놓고 갈때는 또 인사치레로 꼭 돈은 쥐어주세요.
제가봐도 보기는 참 안 좋은데.원래 사람이 잔인하고 그러신 분은 아니거든요.
누가 어려운일 있다고 하면.. 예를들어 아빠 친구딸 대학등록금까지 내주고
누구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하면 .. 저희 식구들 모르게 병원비 몇백만원 내주고 오고..
누구 집안 결혼하는데 어렵다고 하면 축의금 100만원 내고 오고 ㅜㅜ
이런식으로 하셔서.. 저희 식구들이 성격 나빠도 그럭저럭 사는 이유가
남한테 그래도 베풀고 살아서라고...
근데 아이들에 관한건 어떻게 안되나봐요.
지난번에 식당에 갔는데 좌식으로 앉아서 먹는 곳이었어요.
첨엔 테이블에 손님이 그래도 반 이상 차 있었는데
저희 옆테이블 애들이 소리지르고 떠들었어요.
저희 아빠.. 애들 너무 싫다고.
애들 저리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그랬더만 그 소리를 들었는지. 한번 그 옆 테이블에서 애들을 제지하더니
손님이 하나둘씩 나가니까.. 그때부터는 아예 그런거 없더만요.
허어.. 정말 거기서 잡기 놀이하고 소리지르고 대화자체가 안돼더라구요..
결국 저희가 견디지 못하고 나왔어요. 나오면서 저희 아빠 종업원한테 열라게 뭐라고 하시고.
그 부모들 솔직히 들었을법도 한데 애들은 여전히난장판..
그 부모야말로 대단하더라구요..
심지어. 저희 아빠 조카도 별로 안 좋아하세요.
애가 남자애인데요.. 너무 부산스럽고 소리 빽빽 지르는 타입이예요.
첨에만 좀 반가워하다가.. 너무 시끄럽다고 애 밖에 데리고 나가던지.. 좀 조용히 시키라고 새언니나 저한테 말해요.
그리고 새언니 가고 나면. 저한테 마구 흉봅니다.
애를왜 저리 교육시키냐고... ㅜㅜ
문제는 제가 그런 아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점점 애들을 극도로 싫어하게 됐다는겁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쿵쿵 뛰는 아이들 보면 저도 모르게 눈을 흘기게 되고.
저 밀치고 발 밟고 가던 녀석 .. 정말 한대 치고 싶다는 생각 하게 되고.
어린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울면.. 정말 짜증이 폭발해요..
지난번에 버스에서 어떤 애가 5살쯤 되었나 싶은데.. 목소리가 왤케 큰지
광역 타고 왔는데 그 한시간 내내.. 이건 뭐야 저건 뭐야 그리고 노래 불러제끼고
사람들이 나중에 힐끗힐끗 쳐다보는데. 아주 꿋꿋하시더군요.
솔직히 전 그 엄마랑 애랑 .. 버스에서 쫒아내고 싶었습니다.
욕 한바가지 퍼부어주면서요..
지난번에도 제 친척이 아기를 데리고 왔는데 애가 무지 무지 부산스럽더라구요.
유리 장식장 열었다 닫았따 문 열었다 닫았다.
우리 아빠 얼굴 점점 변해가고.. 저도 변해가고..
애 가자마자 저랑 우리 아빠랑 둘이서.. 애는 왜 데리고 왔냐고.
차라리 오지 말지.. 이러면서 둘이 완전 토론하고 있었답니다..
저 이제 이런게 너무 심각해져서 제 자식도 낳기 싫을 정도예요.
어쩌죠 ㅜㅜ
하아..
1. 아버님이
'08.11.21 9:51 AM (59.5.xxx.115)좀 완벽주의나 결벽같은게 보이시는것 같아요...
저도 사실 떠드는 아이들 별로 안좋아하긴 하는데..
아이들 제지시키는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 같아요.
조용히 하라고 해도 3~8살 사이 아이들은 금방 까먹고 다시 떠들고
장난치는게 다반사거든요..
마음이 나쁜분 같지는 않은데...손자가 많이 어려워 하겠네요...할아버지..^-^
몇일 애기보시면 엄청 스트레스 받으실것 같아요..2. ...
'08.11.21 10:06 AM (220.120.xxx.252)애를 특별히 별로 안좋아하는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도 자기 친손주 한테는 기준없이 그저 홀딱 반하게 마련이던데
친손주도 싫어하시는거보니.. ^^;; 정말 애를 싫어하시나봐요.
애가 어른처럼 말귀 다 알아먹고 상황과 장소에 맞게 행동한다면 왜 애겠어요. 어른이지.
몇몇 예 드신것중에 좀 부모가 잘못됐다 싶은 심한 케이스도 있긴 한데..
손자가 할아버지 집에 와서 손님처럼 가만히 앉아있는 경우도 있나요?
다른집도 아니고 할아버지 집인데.. 소리좀 지르고 그럴수도 있는데..그것마저 흉을 보시면..
혹시 할머니나 고모 생존해계시면.. 아버님 어렸을적에 어땠는지 한번 여쭤보세요. ^^
서너살부터 의젓하게 주는 밥 먹고 점잖게 앉아있기만 했었는지..
애를 싫어하시는 건 개인차이지만 좀 심하다싶네요..3. 후아
'08.11.21 10:23 AM (61.252.xxx.226)손자를 첨에는 반가워하시지만.. 애가 좀 부산스러운 편이라.. 얼마 못가 그걸 못 참으시는거 같아요.. ㅜㅜ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도 무척 엄했기 때문에 아빠는 정말 할아버지 발소리만 들어도 숨고 그러시던 분이라.. 자신이 부산스러웠다 이런걸 아예 상상을 못하시는듯 해요. 하여간 애 자체가 밉다기 보다 애들 떠드는걸 못 참으시는듯.. 그래서 제가 저희 어렸을때도 아빠 꺠우면 큰일 벌어진다고 했잖아요.. 하아.. 진짜 좀 심각하신데 어쩌죠 /?
4. ;;;;
'08.11.21 10:27 AM (125.186.xxx.199)애들이 그러려니 한다지만, 심한 애들은 참 심하죠. 그걸 옆에서 빤히 보면서도 모른척 하는 엄마들도 뻔뻔하고-_- 전 왠지 이해가 갈 것도 같네요;;; 뭐 모든 사람이 애들을 좋아하란 법도 없고요.
심하게 부산스럽고 민폐다 싶을 정도로 시끄러운 애들은...정말 내 애 아님에도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부글부글거립니다.;; (제 애는 쥐어박습니다-_-)5. ...
'08.11.21 10:38 AM (61.66.xxx.98)애들이 그러려니 한다지만, 심한 애들은 참 심하죠. 그걸 옆에서 빤히 보면서도 모른척 하는 엄마들도 뻔뻔하고-_- 2
그런 경우 부모와 애들 셋트로 싫습니다.
저랑 원글님 부녀랑 있으면 같이 그런 애들 흉보면서 시간가는 줄 모를듯...^^6. 미투
'08.11.21 11:29 AM (210.180.xxx.126)저도 , 남편도 아이들 별로 좋아라 안해요.
안낳으려고 하다가 겨우 하나 만들었지만요.
그래서 애들 떼쓰고 말 안듣는 애들 정말 못봐줘요.
아마 말이 안통해서 그런가봐요.
조금 커서 초등학교 3학년 쯤 지난 애들은 오히려 말귀 알아듣고 하니까 예뻐하고 대화도 잘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