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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안낳아서 다행이다..
친정엄마의 눈물과 고함소리로 한시간을 전화기잡고 있었더니 저녁밥먹을 생각도 못했네요. 이제 배고품을 느낍니다.
부모한테 받았던 미움과 수모, 남편과의 불화, 원만하지못한 대인관계, 높은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 남편의 외도.....엄마의 삶을 이해합니다.
힘든거 속에 꾸역꾸역 담아내고 자식들 열심히 키운거, 미운 남편 몇번이나 쓰러진거 병수발했던거..다 이해해요.
그런데 늘 울엄마는 그 한을 첫째딸인 저한테 퍼부어대는걸로 푸는데 그게 얼마나 못견뎠으면 결혼해서 타지로 가게되자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었네요. 탈출구였어요. 눈치안보고 맘편하게 집구석 어디라도 있을수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예민해지신다싶더니 그냥 툭 던진 작은말에도 발끈하고 어떨땐 밤늦게까지 집에 안들어와서 친정동생들이 걱정하고 여기저기 찾아대고 그러네요.
착한 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되먹지못한 딸도 아닙니다. 저...
남편 외벌이로 서울서 두 아이 기본 교육비 대며 대출금 갚아가며 빠듯하게 살다보니 친정집에 자주 내려가지못하고 큰 도움도 못드립니다.
좀전 전화로 한바탕 불만을 퍼부으시는데 섭섭하셨을수도 있겠다싶은 부분도 있지만 늘 그렇듯 혼자 상상하고 혼자 부풀려서 한을 키우고 계시네요.
손주들 용돈 주실때마다 미안해서 얼마전 '애들 버릇안좋아질텐데 이제 안줘도 되요'했다고 은혜도모르는년이란 소리들었구요 제가 둘째낳고 도우미불러 몸조리할때 도와주신다고 올라오셨을때 남편이 인사치레로 (겸연쩍게 웃으며) 안오셔도 되는데 힘들게 올라오셔서 고맙다...뭐 이렇게 말했을텐데 엄마의 해석은 돈도 못보태주면서 왜 귀찮게 올라오셨냐 그말아니냐며 소리소리 지르시네요.
매사가 그런식이라 이젠 엄마가 오해한거다 민감한거다 그러면 자기를 정신병자 취급하느냐고 또 난리납니다.
울엄마는 어디나가면 딸이랑 아들이랑 사춘기없이 다 얌전하게 컸다고 자랑하시죠.
가만생각해보면 사춘기때 조금이라도 툴툴거리거나 까칠하게 굴면 세상에서 제일 독한년이라고 욕 참 많이도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엄마가 그랬었죠. 씨가 그래서 그런지 너도 니 아빠랑 똑같다. 독한년, 못된년, 니 같은 딸년 낳아서 키워봐야한다..
제가 사람좋다는 소리 참 많이 듣는데요 남들한테 잘하는편입니다. 왜냐면 .. 내가 못된년인거 알면 아무도 저한테 안올거 같아서요. 전 세상에서 제일 지독한 년이니까요.
중고등시절...엄마한테 벌벌 거리며 말은 못하고 일기장에다만 엄마 죽이고 싶다 정신병자다 끄적거려놓을걸 엄마한테 들켰나봅니다. 한번씩 책상을 다 뒤져보는가본데 저나 엄마나 다 알면서 서로 모르척했죠.
이번에 그 얘기도 하네요. 그래 엄마 죽이고 싶다던 년이 지금 어떠냐면서...
결혼전 젤루 듣기 힘들었던 얘기였어요. 니같은 년 낳아서 키워봐라...
어쩌다보니 남편닮은 순한 아들만 둘이네요 -.-
엄마...정말 다행이지...나 닮은 딸이 안태어나서....
그런데 난 정말 그런 딸 아니거든...겁도 많고 눈물도 많고, 엄마가 옆에 있으면 내가 뭘해야될지몰라 허둥거릴 뿐이거든...
부모에대한 미움, 남편에 대한 미움 그리고 자식에 대한 미움...그 연결고리가 언제쯤에나 끊어질런지....
1. 너무
'08.11.20 11:05 PM (124.54.xxx.68)너무 안타까워요...
저에게 엄마란 남편 보다도 더욱..세상에서 저를 제일 아끼시는 분이시고..
제일 힘들고 지칠 때 생각나는 분이거든요...
엄마란 그런 존재여야 하는데.....
원글님의 상처받았을 그 시간들이 너무 안타까워요...2. ...
'08.11.20 11:13 PM (61.66.xxx.98)멀리 사시니 전화는 피하시고 가급적 만나지 마시고...
순한 남편과 아들만 보시면서 사세요.
원글님은 딸을 낳았다 해도 원글님과 다른 딸을 낳았을거라 믿어요.
왜냐면 친정어머니가 원글님 같은 딸을 만든거니까요...
원글님은 친정어머니가 아니니...
제 뜻이 잘 전달 됐나 모르겠지만...
힘내세요.3. ...
'08.11.20 11:14 PM (121.131.xxx.166)그러니까요...어머님이 원글님께 너무 의지하고 화풀이를 많이 하셨네요.
원글님..어머님의 화풀이를 곧이곧대로..듣지 마세요. 우리 엄마도 그랬답니다. 꼭..원글님 엄마처럼요. 악다구니......
전..아무래도 저부터라도 살아야겠고....내새끼는 밝게 행복하게 키워야겠기에...
결호하고는 친정엄마하고 가까이 안지냈어요. 딱..끊고..매일매일 난 멋지고..잘생겼다..나같은 사람 없다 이렇게 되뇌이면서요. 하지만..그전에 정말 많이 울었지요.
친정 엄마..아마도 우울증이었던 것 같아요. 꼭 우리 엄마가 그랬거든요.
원글님 위해 기도해요... ㅠㅠ4. 휴~
'08.11.20 11:15 PM (121.140.xxx.48)어머니도 불쌍하신 분이네요.
그렇게 나가시다가는 곧 우울증 올 것 같아요.
원글님도 맘 편히 다스리는 법을 배우세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 때문에 많이 힘들어질 것 같아요.
별 위로도 못해드리고...
힘내세요~5. 양말두짝
'08.11.20 11:33 PM (219.240.xxx.246)배가 고파서 우유한잔이랑 빵좀 먹고 왔어요.
진심어린 댓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우울증...맞아요.
10년전이지만 병원치료도 받으셨어요. 지금도 치료는 꾸준히 잘 받고 계시네요.
하지만 그때 한참 심해서 저랑 둘이서 집에 있을때 맨발로 저 끌고 아파트엘리베이터에서 난리치셨을때 생각하면 지금도 무서워요.
한이라게 너무 무섭네요. 아무리 설명해줘도 그건 변명뿐이라 여기시니...
기도 감사합니다. 위로 감사합니다.
결혼전 어둡고 사람들 사이에서 쭈뼛거리기만 했던 제가 결혼과함께 새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정말 많이 밝아졌어요.
그 밝아짐도 때론 엄마한텐 밉게 보이나봐요. 즐거운 일은 오히려 담담하게 얘기하게 되야되는걸 최근에 알았죠.
더이상 변하실거 같진않아요. 앞으로 더 힘든 상황도 올수있을거 같은데...꿋꿋하게 이겨보렵니다.
다시한번 따뜻한 다독임 감사드려요 ^^*6. 에구
'08.11.20 11:36 PM (218.153.xxx.235)저는 친정엄마 아니고 ...암튼 주변에 저런 사람 하나 있어서 알거 같아요
뭔가 단단히 꼬이고 한 맺혀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는 그런 성격이죠
그런분들 대할때는 정말로 말조심 해야 되더군요
저도 말꼬리 잡혀서 죽일* 나쁜* 벼라별 소리 다 들어봤네요
근데 자꾸 그러니까 내쪽에서 절대 먼저 연락 안하게 되고 , 그러다보니 또 나만 나쁜* 되고
뭐 그런 악순환의 연속이라 이제 아주 지겹습니다
하지만 끊을수 없은 혈연지간이라 안만날수도 없고 , 사실 본연의 애정은 있기때문에
상대방 마음 안다치게 하려고 애쓰지만 ..... 휴 ;;7. ...
'08.11.21 12:05 AM (58.226.xxx.13)사람이 안좋은 상황에 오래 있으면 모든 걸 꼬아서 듣고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전 그냥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이상하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넘 지나쳐
모든 걸 남 위주로 판단하고 생각해요. (단 한 사람, 우리 남편 빼고...)
님... 저 교회 안가고 믿음도 없고 교회 사람 보면 피하거든요.
근데 님... 교회에 특별한 거부감 없으면 교회나 성당 다니시면 어떨까요.
님의 고운 마음, 그러나 상처 입은 마음을 치료해줄 수 있는 뭔가가 있는게 좋을 거 같아서요.8. 가야시야
'08.11.21 12:14 AM (121.183.xxx.95)음... 이렇게 비슷한 사람이 또있구나... 하고 있어요.. 순한 사람 만나 산한 아이들나아 키우고 있는것도 지리적으로떨어져 있어서 그나마 휴~하고 잇는것도..
결혼한지 몇년이나 되셨어요? 저는 21년째예요.
이제는 친정에서 산시간과 결혼해서 나와 산시간이 비슷해져가서그런지 저는 많이 좋아졌어요.
엄마 눈치도 덜보고.. 하고싶은말도 막하고... 엄마의 불행은 내탓이아닌 당신탓이니 안됐긴하지만 당신이 겪으실일이다 싶기도 하고...
지금은 한참만에 친정에 꼭갈일이 생기면 남편한테 이렇게 말해요.
"면피하러 가자~...."9. 양말두짝
'08.11.21 12:20 AM (219.240.xxx.246)에구님, ...님 가야시야님 감사해요. 좋은 말씀들이 많으니 자꾸 들여다보게 되네요 ^^*
종교생각도 사실 많이 하고 있어요. 교회는 저랑 안맞는거 같고 성당지나가면 괜히 코끝이 찡하고 뭔가 안식처같은 느낌...안에 들어가보고 싶은 느낌 이런게 있어요.
아마 성당안에 들어가서 앉으면 눈물부터 날꺼 같아요 ㅠ.ㅠ
결혼한지 이제 10년정도니 아직 좀더 허우적거려야할까요. 담담해질 날을 기다리며 기운낼께요 ^^10. *^^*
'08.11.21 12:23 AM (124.5.xxx.110)힘드시겠당...따뜻한 술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11. *^^*
'08.11.21 12:24 AM (124.5.xxx.110)성당댕기세요...저두 성당 댕기면서 저를 이기고자 노력한답니다.
결국 모든 문제는 타인이 아니라 내안에서 시작됩니다...
이해되시나요?12. 직면
'08.11.21 12:27 AM (218.237.xxx.106)불교도 추천해요.
내 상처, 내 어린시절과 직면하게 됩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그리고 상처까지도 인정하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여요.
그런 후에야 비로소 힘이 생깁니다.
평생 기죽어 있던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
부모와 과거로부터 벗어나는 힘,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를 사랑하는 힘.13. 저도..
'08.11.21 1:27 AM (125.176.xxx.173)저도 장녀에요...저희 엄마도 저한테는 유독 더 그러세요... 더 독하게 한다고 해야하나..동생들한테 대하는거 보면 그렇게까지 안하는대...사실 동생들 줄줄이 태어나서 전 시골서 할머니가 키우셨거든요..그래서 그런가 저한테 정이 없는거 같아요~ 저도 연락 안하고 있어요 연락하면 맨날 아빠욕 동생욕..누구욕...지겹거던여...다른사람들한테는 제흉을 보져..엄마랑 연락안하니까..동생들도 연락이 없네요..아마 제욕을 하겠죠..그냥 다 잊어 버리고 살고싶어용 엄마라는 존재.......
제 딸들에게는 똑같은 엄마가 되고싶지 않아요..근대 대출을 몇천받아줘서
생각할수록 답답합니다.....앞으로 어떡게 해야 할지..
도움이 못되어 드렸네요...ㅠㅠ 힘드실때 쪽지주세요..같이 위로해요....ㅠㅠ14. ..
'08.11.21 2:10 AM (119.67.xxx.32)저희 큰이모네 모녀 사이 같군요!!
오늘도 저희 엄마에게 딸 흉을 마구 늘어놓더래요.
그 언니 이모가 모질게 키웠어도 참 잘 하거든요. 전 엄마랑 되게 친한데도 늘 받아먹는 철부지구요.
그런데도 울 이모는 저랑 언니랑 막 비교하면서 (두집 다 딸은 하나뿐이라) 그년 미친년...그럼서 상소리를 하신대요.
그 언니도 이제 50이 넘어 아들들 장가보내게 생겼구만...여전히 그집 모녀는 봉합되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네요.
님...어머니께 잘 하지 마세요. 우리 이모 보니 못고치시네요.
안타깝지만 순한 남편님, 아들들이랑 알콩달콩 사세요.
그 언니 제게 늘 그러더군요. 자긴 딸 낳기 싫었다고, 자기 같은 딸 나올까봐...
그 말이 너무 안타깝고 슬펐어요. 그 언니 예쁘고 살림 잘하고 어디 하나 나무랄데 없거든요.
그러니 님!! 힘 내시구요!! 다 잊으세요!! 그리고 행복한 님의 둥지만 쳐다보세요!!15. 엄마입장
'08.11.21 3:14 AM (218.148.xxx.90)글 읽으면서...울었습니다.
저는... 어쩌면 님의 어머니와 같은 입장인지 모릅니다.
잘할땐 세상에서 제일 잘하다가도
조금도, 한마디도... 듣기 싫은 소리 절대 못듣고 자기말만 해야하는 남자와 살고 있습니다.
방금전도... 퇴근한다 전화통화후 2시반이 넘어 들어왔길래
술도 안먹었는데 어디서 지금 오냐고 물었다가...
날아오는 주먹에... 맞았습니다.
그사람앞에서... 저는 벙어리가 되지못함이 죄스럽고
그래서... 지금은... 입닫고 마음닫고...살고 있습니다.
그런 미친놈이랑 왜 사냐구요?
아직은... 때가 아니기에
아직은... 조금더 시간을 벌어야 하기에...
여러분들이 비웃어도... 아직은... 참고 살아야 합니다.
그는...
여러분이 수많은 인파중에서 슬쩍 스치기만해도 다시 돌아볼만큼
천만명중에서도 빛나는 외모와 탄탄한 직업과 선망받는 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은 아무도 모르는...
나만 입닫고 살면, 세상 모든이가 부러워하는
쇼윈도우 부부, 가정... 우리 집입니다.
내가 제일 두려운...
내 아이들이 받을 상처.
그의 주먹에, 발길질에
그의 욕설에... 제발 조용히 해주길 간청합니다.
아이들 듣지 않게... 제발...
저는... 잘난 남자와 사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여자입니다.
남들에게 친절하고 경우바르고 아이들도 공부잘하고 살림도 야무지게 사는
완벽한 여자로... 겉모습만 그런 여자입니다.
그런 내가... 유독... 내 큰 아이에게
가끔, 나도 어쩔수없이, 내 마음 자제할수없이
그 아이에게 분노를 표출합니다.
이런저런 사정 다 아는 큰 아이는
그저 묵묵히... 눈물만 떨구고.. 내 지나친 잔소리와 독설에 당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 마음에 나는 생채기가... 뻔히 보이는데
멈출수가 없습니다.
지나치다. 지나치다... 내마음이 경고하는데도
멈출수가 없습니다.
아이들때문에, 내 아이 상처 받지 않게 하려고... 그런 지상최대의 숙제로
내가 참고 산다고 해놓고
정작, 내 아이를 아프게 하는것은
아빠가 아니라... 엄마인 저... 입니다.
아이를 위해서 시작한 잔소리가...
교묘한 말로, 자기합리화로...
내 아이입에서 어떤 말도 못나오게
닥달하며... 내 한을 풀고 있는
상처입은 내 모습이 보입니다.
미안해
미안해...
그는 잠들고... 나는 술에 취했습니다.
내일이면 또 그는 세상에서 제일 반듯한 얼굴을 하고 집을 나서고
나만 입닥치면... 그가 허용하는 행복?안에서 살겠지요.
입닥치고, 맘닫힌 내 울분, 분노는
또 어떤 끄트머리를 계기로
내 아이에게 퍼부어질지... 나도 무섭습니다.
내 아이는... 아들입니다. 중학생...
공부 잘하고 착하고 친구들에게 인기많고 긍정적이고(남들이 볼때)
모두가 다 부러워하는 착한 아이인 내 아들의
마음속에... 나처럼 표출되지못한 억울한 분노가 쌓일까봐... 그게 무섭습니다.
진짜 나쁜 사람은 아빠가 아니라... 엄마인 저 인가 봅니다.
정말 나하나 사라지면... 다 좋아질까요?16. //
'08.11.21 4:26 AM (124.61.xxx.207)원글님 글읽는 내내 마치 저 같았어요.저도 결혼하고 애 낳아보니 더욱더 엄마가 미워지고
원망스러워지더라구요...그걸 자꾸 되뇌이다보니 더더 힘들구요.
떨어져살면 다 잊고 마냥 행복해질줄 알았는데 그것만도 아니더군요.
그냥 엄마한테 왜 그랬냐고 막 소리치고 가슴에 쌓인 것들좀 풀면 정말 속이 시원할텐데
상처받을엄마생각하면 더더욱 못하죠..뒤로는 이렇게 원망이 가득하면서....
무엇보다도 한번씩 아기한테 소리칠때 엄마가 나에게 했던 그모습이 떠올라
그게 너무 고통스러울수가 없네요.지금은 아기이지만.나중이라도 아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따를까봐 그게제일 염려스러워요.
요즘느끼는건, 아무리 어렵고 힘들게 살아도 그 화풀이를 자식한테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이 악물고 있어요..애가 무슨죄가 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처럼 닮아갈까봐 그러지 않기를 기도할뿐이예요.
저같은 분이 많으셔서 놀랬어요..댓글보고..17. 아침에
'08.11.21 8:00 AM (114.48.xxx.148)글읽고 마음이 찹찹합니다.어머니가 그러시면 세상이 먹구름이죠.
한이 너무 많아서 한번 시작하면 과거에서 현재까지 오는데 4,5시간이 금방이죠.
중간에 자기하고 다른 말만 집어넣으면 그순간 공격을 받습니다.
뭐든지 꼬여있어 뭘로 화를 내는지도 도대체 파악을 못합니다.
콤플렉스 덩어리라 사방 그 어떤 사람하고도 끝까지 잘 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세상의 기준인줄 압니다.
세상에 자기보다 머리 좋은 사람은 없고 남들은 다 어리석습니다.
전 생애가 상처받아서 길로 쓰면 대하 드라마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옆에서 봐도 화가 나는건 이해가 가는데 평생 원하지 않은 결혼 했다고 남편과
자식을 잡습니다. 아예 아버지는 상대를 못하니까 평생 어머니 상대를 자식한테 돌립니다.
아버지 대신 이야기 하고 여행도 같이 가고 외출도 같이 합니다.
제 생활이 없어집니다. 참다 참다 못해 병이 납니다.
저런 엄마를 어떻게 할까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니까 남에게 맡길수 없어 결혼도 안합니다.
아버지 갑자기 병으로 쓰러집니다.
1년정도 병원에 계시지만 아예 엄마를 안부르고 제손으로 간호합니다.
왜냐하면 평생 한이 많으신 분인데 간호까지 하게 되면 서로 상처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고 나서도 역시 욕을 합니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저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침1번,오후 1번 각 1시간에 걸친 전화를 하고 그외에도 마음 내키면 하십니다.
놔주질 않습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잡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부족할 것 없는 집안.어렸을때는 맞았고 크니 구속당하고..
원랜 나만 빠져나갈까 생각하다가 여기에 오고나서 포기했습니다.
며느리가 왜 시부모를 책임져야 하느냐,자기 부모 지 자식이 책임지라고 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내가 나가면 다른 사람이 책임져야 하니까 사태가 어떤식으로 갈지 모르니까
나 하나 포기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정말 안 변하더군요.....
오빠와 매일 하는 말이 오늘을 무사히입니다.
자녀 두신 어머니들 정말 부탁이지만 화풀이는 아이에게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이나 시집에 대한 불만을 자식한테 안퍼부었으면 합니다.
만날때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때 뿐이 없다고 하지만 밥 먹을때 싸움하고 야단 안치면 좋겠어요.
전 토요일 오후가 제일 싫었습니다. 집에 가야하니까.
방학도 싫고 공휴일도 싫었구요.
평안한 가정이 아닌데 그래도 자식 때문에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고 무리하지 마세요.
부모한테도 지옥이지만 자식 또한 지옥이거든요.
내 희생 위에 그래도 자식이라도 ..그러지 마세요.
서로 다 행복해야지 참는다고 하면서 화풀이 대상 되는거 원하지 않아요.
그래도 자식은 엄마 아빠가 행복해야지 좋아해요.
정말 사는게 힘들어요.18. .
'08.11.21 9:30 AM (122.34.xxx.42)저도 친정이 편치 않아서 항상 의기소침하고 기죽어 산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에요.
막내기에..유년기를 친정부모님과 형제들의 싸우는 모습만 내리 보다가 결혼만이
탈출구라고 생각할 정도로..다행히 원글님처럼 착한 남편 만나서 만족스럽지만..
남편 하나 보고 결혼해서 그런지..궁핍한 시댁경제에..맘까지 황폐한 시부모님의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만 높은 유교적 사고방식에 친정에 이어 너무 힘드네요.
남편 역시 막내이지만..자식도 유독 순한 자식이 더 만만한건지..아들보다 며느리를
더 만만히 보고 힘들게 하니..하루에도 몇번씩 왜 난..친정도 시집도 이런건지
저절로 복없음에 눈물이 날 지경이네요.그래도 남편과 아이를 보고 어떻게 해서라도
중심잡고 거리 두고 살아가고 있어요.힘내세요.19. 비슷해서...
'08.11.21 9:47 AM (211.38.xxx.145)많이 공감가네요...
원글님도...댓글님들도...
저도 엄마랑은...정말 많이 힘듭니다
지금 아빡가 아프셔서 병원에 계신데, 그로인해 정말 엄마랑은 얼굴 안보고 살았음하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저 혼자만 그런게 아니구나...많이 위로가 되는 글이었습니다20. 전 어머님이
'08.11.21 10:04 AM (220.75.xxx.250)원글님이 힘들게 사신거 안됐지만 저도 어머님이 더 불쌍하네요.
그런분은 받아주지 마시고 독하게 퍼부어야 잠잠해져요. 독하게 퍼붓다 한번씩 다독여 드리세요.
제 생각에도 어머님이 원글님에게 지금은 많이 의지 하시는거 같아요.21. 모두 힘내세요
'08.11.21 10:37 AM (163.152.xxx.251)맏딸은 살림밑천이란 세상을 산 딸들입니다.
저도 책을쓰라면 한권되겠죠
그러나 모두 잊으세요 그리고 나의행복을 위해 사세요
저는 매일매일 새로태어나는 기분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잊고,매일 용서하며 삽니다.
그것이 내일 제게 죽음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길인거 같습니다.22. 윗글엄마입장님
'08.11.21 12:46 PM (121.150.xxx.147)엄마입장님 보세요.
저도 님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딸아이 모습이 많이 삐뚭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했죠.
저도 그랬습니다.한때..
아이들 어릴적에 잘난 남편
너무 잘나 구박받고 폭력에 자기 말만 하는 남편..
어느날 폭력적으로 싸웠습니다.
죽을 각오로 덤볐습니다.
저역시..합리화로..아이에게 독설을 퍼붓습니다.
강해지세요........................................................................
그ㅡ 잘난 싸대귀 한대 때려주고..치고 받고 싸우세요.
무식한 여편네가 되세요.
잘난것들 무식한거 무서워합니다.
전 남편을 패때기 치고 마구 싸웁니다.그럼 스트레스 풀려서 애들에게도 잘합니다.
그 분노 남편에게 푸세요.
아들이 중학생인데 뭐가 무섭습니까?
절대 안무섭습니다.
남편도 자식이 이미 그리 장성했고..그만큼 잘난얼굴 사회적 얼굴에 흠집내기 싫을 껍니다.
정말...강해지세요.
그래야 아들이 삽니다.23. 발신자 표시
'08.11.21 12:55 PM (61.253.xxx.143)가끔은 엄마로부터 온 전화를 받지 마시지요.
받으면 좋은 소리 못들을 텐데...
그냥 좀 피하고 살면 원글님이 덜 부대낄까 싶어서요.24. 저는요
'08.11.21 1:40 PM (118.33.xxx.76)한번 결판을 보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도 불편하고 어머니도 불편합니다.
엄마가 항상 제가 본인 마음에 안들면 이런 악담을 하셨어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너는 좀 배웠다고 엄마한테 함부로 한다고 이년 저년 하셨어요. 저는 그거 싫어서 한달에 한번이상 안 봤어요, 오신다고 하면 바쁘니까 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애 낳고 또 와서 잔소리를 하시다라구요. 그래서 한번 크게 붙었어요. 나는 엄마 계속 보고싶고 잘지내고 싶은데, 이러니까 그래서 내가 안보려고 하는거다 그런말 하려면 우리 집에서 나가고 다시는 오지마라. 이랬더니 그날 그냥 집에 가시더라구요. 제가 맘이 안편해서 전화했더니 집에도 안가시고 안 받으시더라구요. 그날 밤 11시까지 집에 안들어가셨어요. 저는 발 동동 구르고 그 다음날 아침에 전화해서 미안하다 죄송하다 사과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다음부터 어머니 아주 조심하셔서 좋은 관계가 됬습니다. 그리고도 종종 정도를 넘어가시는 말하면 다시 제가 경고 합니다. 그런 쓸데없는말 하지 말라구요, 그 이후에도 2~3번 제가 애기하다 짐싸서 나온경우나 또 내쫗은 경우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머니도 상당히 조심하시구. 지금은 아주 관계가 좋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친정어머니도 저하기 나름이더라구요.25. ...
'08.11.21 8:05 PM (125.141.xxx.248)님과 상당히 아니 더 심한 친정엄마있구요
어투며 단어 하나까지 똑같이 소리지른적 있어요
아니 더 심하게 발악에 발작 수준으로, 일부러 더 오버해서요
엄마때문에 미칠지경이라고 같이 정신병원 입원하자고
몇번 그랬더니 왜 그러냐고 하길래 엄마때문에 미쳐서
조절이 안된다고 했더니 정신이 번쩍나신듯
그 이후부터는 상당히 조심하십니다
저도 딸 없는걸 다행으로 여긴적 있습니다만
그렇게 사시다가는 님도 노후에 처절하게 망가집니다
아무리 닮고싶지 않아도 그 고리를 끊어내지 않으면
그 쌓인것들이 엉뚱하게 폭팔하거나 아니면
사회에서 혼자 고립된 바보가 되죠
때론 피하시고 때론 맞서야 합니다26. 원글님..
'08.11.21 10:31 PM (121.165.xxx.105)글을 읽는 내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한번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오해하지 마시고...
원글님도 상담치료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원글님 스스로.. 본인을 독한년.. 나쁜년...이라고 자학하시는거...
자학하려 하는게 아니라.. 너무 어릴때부터 어머니께 그런 소리 듣고 자라셔서..
본인 스스로 그렇게 되어버린거...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희 언니가 그렇습니다...
제게는 한없이 좋은 엄마인데...
언니와의 관계가... 어디서부터 꼬인건지... 휴...
올해들어서야... 언니가 엄마와의 관계가 문제라는걸 인식하고...
상담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엄마와의 관계가.. 문제적 관계였구나..
본인 잘못이 아니었구나...라고 알게 되었다고 해야겠네요...
덕분에 스스로를 굉장히 아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마와의 관계가 더 좋아질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언니 삶이 굉장히 안정되어졌어요... 정신적으로 많이...
꼭 상담치료 받아보세요.... 꼭....27. 에고..
'08.11.21 10:37 PM (211.178.xxx.148)원글님 엄마입장님 다른 댓글님들 사연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아이들이 많이 걱정이 돼요.. 글만 읽는데도 너무 속상하네요..
참 사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모두들 힘내세요..28. '엄마입장'님께
'08.11.21 10:52 PM (121.138.xxx.244)너무 안타까운 내용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들에게 표출하는 부당한(?) 화를 잘 알고 계시면서도 조절이 안되시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그런데 엄마입장님, 중학생 아들의 사춘기가 곧 닥쳐올겁니다.
제 주위에 모자간의 사이가 그지없이 다정하고 아무 문제 없었음에도 사춘기가 된 아들의 반항과 예상치 못한 급작스런 변화에 가슴앓이하는 친구들이 무척 많답니다.
엄마로 인해서 아드님 마음에 쌓여있을지도 모르는 앙금이 많을수도 있잖아요.
질풍노도와도 같은 사춘기가 닥쳐오기 전에 아드님을 많이 사랑하시고 본인의 감정을 자제하셔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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