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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게 먹기
그런데 한가지는 노력하고 싶은것이
소식까지는 아니더라도 간소하게 먹자. 는 것이에요.
옛날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그랬을 경우가 많았겠지만
때때로 저는 지금 우리는 너무 많은 영양을 한꺼번에 섭취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고려,조선시대까지 거슬러가지 않아도
우리 부모님세대까지만 해도 평범한 집에서 간소하게 음식 먹고
사는데 영양 부족해서 병걸렸다는 일은 극히 드물었잖아요.
정말 없어서 못먹어 생긴 경우 빼고요.
워낙 인스턴트, 가공식품이 넘쳐나다 보니 그것에 입맛을 들여
식탁에 가공식품 하나 없으면 빈약한거 같은 기분이 들면 안됄 거 같아요.
저는 사실 아직 아이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지만
저 어렸을때 정말 못먹고 자랐거든요.
31살인데 오지같은 곳에서 태어나 자랐고 집안도 가난했고
막내인데 엄마의 모유가 안나와서 저는 밥 끓인 죽을 먹고 컸어요.
초등학교때도 흔한 과자, 10-20원짜리 사탕,풍선껌도 맘껏 사먹지 못했고
소풍때라야 천원 용돈에서 과자 사먹었고요.
중학교때는 가끔 사먹었던듯.ㅋㅋㅋ
그냥 밥에 김치나 자연에서 나는 나물들.
그렇게 커왔지만 영양이 부족하지도 아프지도 않고 키도 크고 잘 자랐어요.
물론 상황이 된다면 좋은 음식 많이 먹는 것도 좋긴한데
가끔 보면요 식탁에 너무 많은 반찬들 고영양가 음식들이 많고
또 그런것들이 없으면 제대로 못먹고 사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요.
저는. 가공식품을 거의 안사고 인스턴트도 안사먹어요.
물론 사야하는데 안사는게 아니고 먹을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냥 채소,과일, 혹은 가끔씩 돼지고기 한번정도. 생선.
식탁위의 반찬도 간소하게 해요.
기본적으로 김치. (두세 종류가 될수도 있고 한가지만 있을 수도 있고요)
김치가 있으니 벌써 반찬 하나는 있는 거고.
그외 반찬이 필요하면 딱 먹을 만큼만 만들어서 바로 먹어요.
기본 두가지 정도.
반찬은 김치를 빼고 2정도가 평균이고 3개 이상은 가끔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갯수 많아봐야 먹고 남기고 다음에 다시 먹기는 식어서 맛이 없고
또는 버리게 되고 그렇지요.
그래서 저는 부족한 듯 싶지만 김치 외에 두가지 정도의 반찬이 참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국이나, 찌개, 탕을 곁들이고요.
남편도 저도 밥 외에 간식을 많이 먹거나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이것저것 사먹지 않다보니
식재료를 한번 사면 일주일동안 이렇게도 쓰고 저렇게도 쓰고.
남아 버리거나 썩혀 버리는 일은 절대 없거든요.
제 냉장고가 참 작아요. 결혼전에 자취할때 쓰던 냉장고라.
그럼에도 저는 냉장고에 너무 많은 걸 쟁여놓는 거 안좋아하거든요.
냉동실도 마찬가지.
누군가가 저희 냉장고를 열어본다면 " 도대체 이 집은 집에서 밥이나 해먹고 사는거야?"라고
말할지도 몰라요.
그런데요. 그런 냉장고 속의 남은 재료들로 2-3일은 거뜬히 반찬과 음식을 해낼 수 있어요.
활용이죠. 그래서 저는 냉장고가 빈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항상 채워놓고 사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는 냉장고 취급을 하는거죠. ^^;
시댁에 가면 제가 제일 열고 싶지 않은 곳이 냉장고에요.
시댁 냉장고엔 냉동실에도 터질만큼 냉동식품이
냉장실에도 얼마나 됐는지 모르는 식품들이 문 열면 쏟아지게 쌓여있어요.
하지만 제 살림이 아니니 관여하기 힘들지요.
형제중에 가까이 사는 집에 가보면
그곳 냉장고도 정말 엄청나요. 그 냉장고만 가지고도 한달 내내 살수 있을 거 같은데
정작 본인은 먹을 게 없다고 장보러 가요.
그러다가 보면 썩어서 버리는 것도 많고요.
힘들지만 먹는 것을 좀 간소화 하면 이런저런 도움도 절약도 많이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1. 맞아요
'08.11.20 11:36 AM (122.35.xxx.119)저희도 그래요. 밥 차리면서 전 이게 얼마짜린가 계산도 하구요. 지금 냉장고 텅텅 비었지만, 저도 3일은 밥해먹을 수 있어요. 신 깍두기로 깍두기 볶음도 하고, 계란말이도 하고, 양파당근감자넣고 볶음밥도 해먹고 이런식으로요..ㅋㅋ
2. 왠지..
'08.11.20 11:38 AM (115.136.xxx.174)마음이 따뜻해져요...^^
3. 그럼요
'08.11.20 11:45 AM (220.122.xxx.155)저랑 식단이 거의 비슷하네요. 국하나 김치, 그날 한 반찬 하나 가끔 집에서 구운 김 추가,,,
이 정도만 되도 왠만한 영양 섭취 다 할 수 있죠.,. 성장기 아이들을 위해 생선한토막이나 국에 단백질식품은 거의 들어가죠. 지금 저의집 냉장고도 열어보면 2주는 장 안 보고도 살 만큼 거뜬히 있죠.
간소하게 먹다보면 버리는게 거의 없어져요. 이것도 노력해야 되는것 같아요.4. 원글
'08.11.20 11:54 AM (218.147.xxx.115)아마 냉장고가 가득해야 마음이 편한 분들이나 식탁위에 반찬이 많아야 잘 먹은 거 같다고
생각이 되는 분들은 좀 힘든 일인지 몰라요.
근데 한두번 힘든거 넘기면 간소한게 자연스러워 지고 그때문에 쓸데없는 소비목록이
줄어들어 절약도 되고 그러는 거 같거든요.
제가 어렸을때 과자 같은 거 못먹고 자라서 커서 사회생활 할때 과자 좋아했거든요
그래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어요.
근데 그러다가 안먹게 되니까 그 과자 맛에 대한 습관이 많이 사라지고
그러다보니 굳이 사먹으려고 하지 않게 되고 하더라구요.
많이 먹고 자주 먹을수록 더 깊은 중독이 되는 거 같아요. ^^;5. 나름대로..
'08.11.20 12:09 PM (121.135.xxx.88)줄인 식단이 김치, 생선, 김 그리고 젓갈 한두가지 정도에요.
시금치나 콩나물등 추가할 때 있고 국이나 찌개 끓일 때도 있고...6. 동감입니다
'08.11.20 12:10 PM (221.146.xxx.39)지나치게만 먹지 않아도 지금 보다 훨씬 인간사회 다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야생의 육식이들이 순하게 생긴 초식이들 사냥하는 거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책 '육식의 종말', 다큐 '일용할 양식', '노동자의 죽음'등을 보면
이미 우리 인간들은, 그 것보다 훨씬 몇 백만배 잔인하고 끔직해요...
동식물 자연을 수단으로 보는 그 습관을, 인간 서로에게도 하게 되는 거라는 글도 있더군요...7. 님은
'08.11.20 12:28 PM (219.248.xxx.238)21세기형 선진주부 십니다.
오늘자 한겨레 '김형태 칼럼'이 인상적이었지요.
총체적 경제 난국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적게 먹고 적게 쓰는거 라는 취지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우리 주부들이 앞장서야 지요.8. 와우
'08.11.20 12:49 PM (211.108.xxx.16)저와 같은 분 여기서 만나네요... 전 아들도 있어요^^
요즘 싼 배추 한통 사서 아들 간식으로 소금에 절였다 빼서 배추전 해주고
겉잎은 모아서 묶어서 말려서 된장국 해 먹고.
나머지는 겉절이 하려고 물 빼고 있는 중입니다...
반찬은 김치 콩나물 이게 다 이고 생선이나 기타 등등 가끔 먹고 고기도^^
울 아들은 엄마가 떡. 전 등등 간식을 해주면 그 앞에서 울어요..
과자가 먹고 싶네 음료수가 먹고 싶네...
아들아 돈이 없다... 그러면서 내버려둬요... 배고프면 먹으니깐요
특히 식당에서 먹는 돈 들어가는거 진짜 아까워서...
집에서 삼겹살도 된장 상추 배추김치1개 계란탕 밥 마늘 고추 이게 답니다9. 공감가는 얘기
'08.11.20 2:59 PM (221.153.xxx.84)입니다.
우리가 너무 많이 먹지요.
좀 산다하는 나라에서 너무 먹는데 돈을 낭비하니까
아프리카에는 사막이 점점 늘어 나요.
그 사람들 하루 여덟 시간 사막을 헤매다가 진한 진흙탕을 만났는데
주저없이 그 물을 퍼서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물을 퍼서 몇 시간 걸쳐 집으로 돌아 가더라구요
탈진한 아이들이 공허한 눈동자로 미동도 없이 엄마를 기다리더이다
그 물 달게 받아 먹는거 보고 저도 대형마트 안가기 운동합니다.
원래 남편은 무척이나 간소하고 담백하게 먹는 사람인데
제가 요리에 취미가 있다보니 냉장고가 터집니다.
지금 나의 풍요가 후손과 다른 후진국의 희생이어서는 안됩니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냉장고 비우기 운동도 합니다.
잘 뒤져서 알뜰하게 드시고
남는게 있는 대한민국 물려 줍시다.10. 우리집도
'08.11.20 5:07 PM (24.82.xxx.184)저도 어릴적에 정말 소박하게 먹고 자랐거든요,
가난해서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매일 보리잡곡밥에 김치, 김, 된장국을 일상적으로.. 그래서 매일 황금색 바나나 하나를 맹글었었죠.
어릴적엔 짜장면이 너무 좋았지만 자주 먹을 수가 없어서 나중에 어른이되면
짜장면을 먹고 싶을 때 척척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만 부자(?)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막상 어른이 돼서 짜장면 척척 사먹고, 맛난 음식 밖에서 먹고 돌아다니니
남은 것은 위염과 당뇨초기 증상, 뒤끝 좋지 않은 화장실 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결혼해서 다시 어릴적 입맛대로 살고자 노력을 했더니 황금색바나나가 돌아왔어요.
그런데 남편은 어릴적에 수입상을 하시던 시부모님의 영향으로
저는 중학교때나 구경할 수 있었던 스팸, 스니커즈, 콘킹소세지, 프링글스.. 이런 걸
아기때 부터 달고 살아서 아토피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그땐 미제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있던 때라 시부모님께서 아낌없이 먹이셨다고.
신랑이 제 식단을 잘 따라주고는 있지만 어릴적 입맛이 있으니
정기적으로 햄버거 먹고 싶어하고, 달달하고 기름진 것을 찾아요.
하지만 환경을 생각해도 건강을 생각해도 소박한 밥상이 최고죠. 자연식으로요.
저희도 없는 살림이지만 적게 사서 남김없이 먹자 주의이기 때문에
날로먹는 야채들은 올개닉으로 사고, 일주일에 한 번은 채식의 날로 정했어요..ㅎㅎ
잔뜩 사놓고 먹지도 않고 버리는 음식들이나 인스턴트들, 건강과 환경의 적이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11. ```
'08.11.20 8:27 PM (221.143.xxx.112)저도 한 장보기 하는지라 썩히는 게 많은 편입니다.
일단 사 놓으면 하기 싫어도 조리를 하겠지 했는데 하기 싫은 건 싫은 거더라구요.
글 읽다가 냉장고에 콩나물로 콩나물밥하고 배달 온 시금치 2단은 당장 데쳐서 무쳤어요.
다시 켠 모니터의 글을 보고 제가 급하게 조리를 하게 된 이유가 상기됐습니다.^^12. 부러워요~
'08.11.20 11:49 PM (118.47.xxx.224)가장 바라는게 텅빈 냉동실을 보는겁니다..
텅 비었다는건 좀 그렇구요..
슬라이스한 등심 두세개.. 생선 두세마리.. 데쳐서 얼려놓은
배추잎이나 시래기 두세봉지.. 이것이 제가 바라는 냉동실
풍경입니다..
그런데 그런 풍경은 일년에 한번 정도 냉동실 정리후 열흘남짓...
그때 기분은 하늘을 날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로 원상복구 됩니다..
기본으로 먹다남은 찐빵.. 냉동만두.. 슬라이스한 흰떡.. 옆집아줌마가
동해안 갔다 사오셨다고 나눠준 오징어.. 가끔씩 하나씩 먹어줘야해
사놓은 냉동핫도그.. 파 썰어서 얼려놓은거.. 풋고추 청양고추 홍고추
얼려놓은거.. 멸치 다듬어 놓은거.. 마른김 한타쓰~
이거 많은거 아니죠?????? 이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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