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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애착 형성
'엄마와의 애착형성'이라는걸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좀 혼란스러워요.
엄마와 한시도 안떨어져 있으려고 하고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바로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들에 대해서 (물론 월령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엄마와의 건강한 애착 형성 과정의 일부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그럼 거꾸로 엄마가 없어도 보채지 않는 아기는 건강한 정서적 발달을 못하고 있는걸까요?
현재 저는 맞벌이 엄마이고 애기는 8개월입니다. 많은 맞벌이 부모집 아기들이 그렇듯이 아기는 친정부모님께서 돌봐주시고 있고요 주말에는 아기 엄마아빠가 돌보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어서 아기가 집을 옮겨다니는 일은 없고요. 야근이 잦은 직종이라 주중에는 아기 엄마아빠는 아기 잠들고 나서야 집에 들어오는 일이 잦습니다. 아기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있을 때는 그런 때대로 잘 놀고 엄마 아빠와 있을 때는 또 엄마 아빠와 잘 놉니다.
지금까지는 아기는 안정적 환경에서 사랑받고 크면 되는거지 꼭 한 사람과 절대 못떨어지는 애착관계를 형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예전 아기들은 대가족하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삼촌, 나이든 형제자매가 돌아가며 돌보면서 키웠어도 다들 잘 컸고 엄마가 24시간 붙어서 키운 요즘 아기들이 특별히 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인성이 좋은 것 같지도 않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나름 아기 잘 키우고 계시던 분이 '그래도 엄마와의 애착 형성이 최고'라며 육아휴직을 결심하는걸 보니 저희 아기가 잘 크고 있는건지 갑자기 걱정이 되네요.
엄마(다른 사람은 절대 아닌 오직 엄마만!)가 한시도 안떨어지고 24시간을 돌보아야 아기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잘 자랄까요? 이성적으로는 반드시 그런건 아닐꺼라고 생각되는데 그래도 마음 한구석 걱정을 접을 수가 없네요.
1. ^^
'08.11.20 1:25 AM (59.7.xxx.53)보통 엄마랑 있을때 잘 놀다가 떨어질때는 울다가 다시 할머니나 다른분과 잘 놀고
다시 엄마가 오면 반기는 상태가 이상적인 애착형성이라고 하구요.
엄마가 외출했다 와서도 본척만척 한다거나, 아니면 반대로 엄마에게 계속 화를내고 울고 하는
이 두가지 유형이 불완전애착이라고 전에 EBS에서 어느 교수가 말하더군요.2. ...
'08.11.20 3:47 AM (67.85.xxx.211)너무 걱정마십시요...아기들도 개개인의 성향이 다릅니다.
따라서 대처 방법도 다르고 그 대처방법을 받아들이는 것도 다릅니다.
같은 부모의 자식이라도 더 예민한 아이가 있듯이요.
(뱃속에 있을 때의 어머니의 환경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요)
만약에, 원글님의 아기가 지금과 다르게, 원글님만이 24시간 케어하신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사회성은 덜 발달될 겁니다.;;;
원글님이 자신을 가지시고 아기에게 주실 수 있을 때에 사랑을 주시면 됩니다.
어머니가 과민하게 불안해 하시지 마세요.아기가 느낌으로 압니다.그게 더 나쁩니다.;;;3. 애착에
'08.11.20 3:52 AM (125.190.xxx.5)대해 원글님처럼 약간 오해하고 있는 분들이 있긴 있더라구요.
저희 집에 얼마전 손님이 와서 같이 동네 관광다니는데..
울 2돌 아이가 그집 남편 목마도 잘타고,,잘 노니까..
어째 애가 엄마위치도 확인안한다고 애착형성이 안된거 아니냐고
반문하더이다...
엄마가 몇미터 몇센티 어느방향으로 있는것까지 알필요는 없지 않냐고
근처 있는거 아는데 안그렇습니까??
엄막 직장가있는거 아는데..지금 찾아도 안 오는거 알고 있고..
옆에 듬직한 할머니도 있는데..애기가 엄마를 찾아서 울고 불고 하는거면
그게 오히려 더 불안한것 같아요..
엄마의 귀가를 믿지 않는다는 거쟎아요..엄마의 부재를 계속 걱정하는 상황..
이게 더 애 정서가 불안하다는 증거 같아요..
원글님 아기는 극히 잘 자라고 있는것 같습니다..4. .
'08.11.20 10:55 AM (122.32.xxx.149)저 심리학 전공자인데요.
제가 배우기로는..
애착이라는게 단순히 주양육자와 딱 달라붙어서 안떨어지려고 하는 집착이 아니라
주양육자와의 신뢰감이예요.
즉,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며, 나를 버리지 않을것이다.
지금 잠깐 떨어져 있더라도 내가 필요로 하면 다시 와서 나를 돌바줄 것이다.. 라는 믿음을 형성하는거죠.
그러니 윗님들 말씀하신것처럼 엄마랑 떨어져 있는 동안 내내 엄마만 찾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엄마가 나를 데리러 와서 돌봐줄 것을 알거든요.
오히려 애착형성이 불안하게 된 경우에, 그런 믿음이 없기 때문에 내내 엄마를 찾고 울고불고 하는거죠.
그리고 원글님 걱정하시는것처럼 주양육자가 반드시 엄마일 필요는 없어요.
할머니가 됐든, 아주머니가 됐든, 일관성있게 같은 양육자가 아이를 돌봐주는 것이 중요하죠.
할머니가 돌봐주는 경우에도 애가 집을 이리저리 옮기는 경우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원글님 댁 같은 대가족 환경이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요.
그리고... 주양육자가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애착형성이 되는 것에 대해
혹시 엄마에 대한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뺏기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 하실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예요.
애착과정이라는 것이 타인에 대한 사랑, 신뢰감을 배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일단 생애 최초의 애착을 건강하게 형성한 아이라면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을 건강하게 배운 것이 되고..
그 이후에는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게 되거든요.
첫 양육자가 할머니고, 그래서 할머니에게 애착을 형성하게 된 아이는 엄마도 얼마든지 그만큼 사랑할 수 있어요.
원글님은 걱정하실 상황이 아니신거 같구요.
관심 있으시면 도서관에서 발달심리나 아동심리 관련 심리학 교재를 한번 빌려서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