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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친구는 추억 속에서만 살아있게 해야 할까요?
오총사니뭐니 하면서 절친하게 지내다...초등학교 졸업 무렵 갑자기 타지로 이사를 갔던 친구지요.
남은 우리는 항상 그리워했고, 보고파했지요.
이사 후에 몇 번 편지가 오가다가 그마저 끊어지고, 아주 드문드문 바람따라 소식을 듣곤 했었습니다.
서울 모대학에 다닌다더란 소식을 듣고, 저도 마침 근처에 있는 학교에 다녔기에 찾으려고도 해 봤는데, 과를 모르니 그야말로 서울서 김서방 찾기더군요.
그렇게 세월이 또 흘렀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눈부신 온라인 문화의 발달에 힘입어(싸이*드-.-;;;;;;;) 30여년만에 급기야 친구를 찾게 됩니다.
너무 기쁘고 반가워서 근처 사는 또다른 친구와 얼마나 흥분을 나눴는지 모릅니다.
처음엔 그 친구도 아주 반가워하며 제 홈피에 글을 남겨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친구는 만나자는 제의를 살짝 부담스러워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런 느낌의 한 켠에는 머나먼 옛날 한가지 걸리는 일이 있는데요.
친구네 집이 이사를 가고 나서 참 많은 말들이 오갔어요.
지방 소읍의 좋지 않은 특징이지요.
그 내용이 어린 저에게는 충격적 스캔들(부모님 관련)이었거든요.
물론, 그게 사실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소문이 있다고 어른들끼리만 쉬쉬하면서 말씀하시는 걸 우연히 얼핏 들었거든요.
이상은 저의 추측일 뿐이고요.
성인이 돼서 생각하니, 세상 뒤집어지게 큰 사건은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친구의 잘못은 더욱더 아니었고...사실이었다 하더라도 당시 어렸던 친구에게 부모님께서 그 사실을 알게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친구 부모님께서 아주 고상하고 진중한 분들이셨거든요.
갑자기 이사를 떠나기 전까지는 아주 훌륭한 가정의 표상처럼 사셨고요.
한편으로는 현재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고 있는 친구인데, 늦게 결혼했는지 아직 아이가 어려 일과 가정생활로 힘들어서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 이유때문에 그런다면 제가 도움 주고 싶어서라도 정말 만나고 싶고, 죽 다시 만남을 이어가고 싶거든요.
전 아이 육아용품도 그대로 다 가지고 있고, 아주 깔끔하게 잘 써서, 필요한 거 있으면 가져다 주고 싶고 그렇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친구는 그저 추억 속에 남겨두는 게 옳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혹시 아주 어린 시절 친구와 재회해 좋은 만남을 계속하시는 분 계신가요?
완전 딴소리) ←오해를 불러일으킬 듯 해 삭제합니다.
낮에 갑자기 생각나 글 올리려 하다가 중요하지 않아 말았던 얘기인데, 글 올린 김에 한꺼번에 두
가지를 해결(?)하려다 보니, 무리수를 두는 격이 됐네요.
1. ...
'08.11.19 11:05 PM (123.213.xxx.102)정말 순수하게 보고싶다면 원글님 마음의 이면에 친구가 잊고싶어하는 껄끄러운
스캔들을 기억하는 님과는 다시 별로 만나고 싶진 않을 듯 하네요.
뭔가 님도 기억 바닥엔 그 기억을 깔고 있을 듯 해서요...2. ..
'08.11.19 11:22 PM (58.120.xxx.245)마지막 문장에 많은 부분이...완전 딴소리 맞나요??
3. ^^
'08.11.20 12:09 AM (222.234.xxx.80)너무 조급하게 다가가지 마세요.
제가 친구입장이라도 조급하게 다가오면 긴장하겠네요.
그 친구 입장에서 님이 왜 그렇게 자신에게 다가오려고 하는지 신경 쓰이지 않을까요?
님이 다단계를 하는지도 모르고, 뭔가 기대려고 하는지도 모르고..
친구는 님을 잘 모릅니다.
조급하게 다가가려하고 연락하고 그러면 더 물러서게 됩니다.
자주 전화나 걸고 님 자신의 이야기나 하면서 일상 이야기하다 끊고 하세요.4. .
'08.11.20 12:38 AM (122.32.xxx.149)오래된 친구.. 저도 찾아서 만나본 적이 있는데
그냥 한 번 반갑게 만나는데서 끝나게 되던데요.
아무래도 공통점도 없고 공감대도 없고..
그 친구가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다가서려 하지 않는게 좋을거 같아요.5. 제가
'08.11.20 6:09 AM (222.237.xxx.47)그런 경험이 몇번 있어요. 초등때친구를 대학와서 찾아갔죠.
너무 서로 다른삶을 살아서 계속 지속되기 힘들더군요.
물론 상대방이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면 그런갭정도는 극복했겠지만
그 아인 당시엔 너무 나와 다른 사람이더군요.
또 15년이 흘러 싸*를 통해 저를 찾는걸 보긴했지만
이젠 제가 별로 다시 만나기가 싫네요. 아마 제게 불편한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서일꺼에요.
원글님이 진정 친구를 다시 찾고 싶다면
옛일은 잊고 지금 새로만난 친구처럼 천천히 가세요.
멜이나 전화로 처음사귄 친구처럼 거리를 유지하면서 시간이 흐르다보면
얼굴보고싶을만큼 편한한 친구가 되실꺼에요.
너무 급히 다가가지마시고 기다리세요. ^^6. 전
'08.11.20 10:25 AM (116.127.xxx.182)고등학교때 친구가 저를 찾았습니다. 십여년만에.
그런데 첨 만나서 너무 반가와 하는 것이 저로선 좀 불편했었어요.
자주 전화하고. 그래서 두번 만나고 제가 바쁜 척을 했는데...
저처럼 맘이 열리는데 시간 오래 걸리는 사람들 있습니다.
아니면 서로 너무 다른 경우....불편하죠...
이삼년 지난 후에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무슨 나쁜 병에 걸렸어서 전화 못했다구요.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래도 그 때문에 또 만나러 나가긴 싫었습니다.
그 친구 소식을 몰라서 가끔 떠올리면 미안하고 맘이 무겁지만
불편한 걸 만나긴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