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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주머니 콘돔..

생각 조회수 : 2,252
작성일 : 2008-11-19 22:43:38
아래 어느분께서 대학생 아들의 주머니에서 콘돔이 나왔다고 고민하신 글 봤습니다.  댓글 다신 분들은 대부분 그럴 수 있는 일로 이해하라고 조언들을 하셨더군요.  요즘 세태가 예전과 다르고, 사랑하는 사람끼리 사랑을 나누는 게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겠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과연 아들이 아닌 딸의 경우라도 그렇듯 피임이나 잘해라 하는 식으로 관대할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뭐..남녀평등 차원에서가 아니라 여자는 조심한다고 해도 임신을 할 수가 있고 또 사랑을 나눈 남자랑 끝까지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는 거여서 말이죠.  그렇다고 만나서 좋아지는 사람마다 사랑을 나누어도 된다고 이해할 수 있을 지.

또, 피끓는 젊음이 좋아하는 여자를 만났을 때 자제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과연 그런 남자가 결혼할 때 자기 여자의 이전 행적이 그러했다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런지도 의문이구요.  40대인 제 시대에는 "나는 그래도 내 여자는 그러면 안돼" 하는 남자들의 이기심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 젏은 남자들은 자신에게 관대한만큼 여자에게도 관대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사랑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지만 사회적인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
무조건 혼전 순결을 지켜야한다 랑은 다른 개념으로요.

내 아들의 옷에서 콘돔이 나온다면 저 또한 이해하고 일단은 모른 척 넘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절제하고 책임있는 행동이어야 한다는 걸 어떤 형태로든 말해줄 것 같습니다.

결혼 후 순결이 더 값지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숨겨놓은 애인 없는 아줌마는 바보...이런 말은 정말 질색입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들이었습니다.
IP : 220.88.xxx.24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19 10:44 PM (118.221.xxx.224)

    저는 '쿨하다'라는 단어가 제일 모순이 많아 싫어하는 단어입니다만

    요즘 애들

    행동에는 쿨해도
    결과에는 쿨하지 못하더이다.

  • 2. 이제는
    '08.11.19 10:58 PM (125.178.xxx.15)

    클린 캠페인을 할때인거 같아요
    정신도, 몸도.....정치도

  • 3. .
    '08.11.19 11:05 PM (122.32.xxx.149)

    저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인데요.
    역시 강의하는 후배중에 수업시간에 예를 들어 얘기하다가
    혼전순결 어쩌고 했더니 어떤 학생왈, 요즘 혼전순결 운운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하더래요.
    다른 학생들도 공감하는 분위기였구요.

  • 4. .
    '08.11.19 11:14 PM (59.9.xxx.13)

    ㅎㅎ남학생이 성생활 즐기는 것에 대해서는 이리도 관대하시면서
    아까 무슨 아가씨가 돈보다는 성적으로 코드가 맞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고
    적당히 섹스도 즐기면서 산다는 글 올리니까 천박하다느니 댓글들 가관이더군요.ㅎㅎ
    남녀차별도 결국 여자들이 만드는 것 다시 느꼈습니다만.
    그 아가씨 댓글왈, 남편이 불륜저지르고 모텔갔는데 어쩌느냐는 82님들글보다 자기 글이
    더러울 게 뭐가 있냐고 하셨던데 솔직히 전 동감합니다..여기..가끔보면 고루해도 너무 고루해요.
    연세들이 있으시니만큼 이해는 하지만, 훈수를 넘어 차별까지가는 건 아주 치사합니다.
    그리고..너무 무지하시고요.(무엇에 대해 무지한지는 아시리라 생각합니다..82분들 딸들의 세대는
    82분들과는 정말 다른 차원에서 살고있답니다. 세태가 다르다면 받아들일 줄도 아는게
    어른들이죠. 설마 내 딸은 아니겠지 하는 것도 오만이지요)

  • 5. .
    '08.11.19 11:28 PM (121.166.xxx.39)

    행동에는 쿨해도 결과에는 쿨하지 못하더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결과와 책임에 대해 충분히 상상해보지 않더군요. 뭐, 거의 무지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아직까지 아들과 딸, 남자와 여자를 보는 성인식이 다르죠..
    그건 성에 대해 개방적인 서양인들도 마찬가지인가보더군요. 성인영상물을 봐도 그렇구요..
    (여자한테만 slut-걸레(?)-이라는 말을 붙이죠. 남자 slut 은 없죠.)
    얼마전에 어떤 40대 미국인 영화제작자의 인터뷰를 봤는데요,
    다섯살난 아들이 이리저리 뽀뽀하고 돌아다니는 거는 웃으면서 봐줬는데
    세살난 딸이 그러는 걸 봤더니 속에서 불이 나더랍니다. 얼른 딸내미를 잡아채와서 그러면 안된다고 궁뎅이를 때려줬다네요.

    아무튼 동서고금 막론하고 어느 부모나 자식이 성적 행위를 하는걸 알게되면 충격이죠.. 딸이건 아들이건.
    하지만 아들에게는 피임이나 잘해라로 쉽게 맺어지는 결론이 딸에게는 그만큼 쉽게 나오지는 않는 거 같아요.
    그리고 요즘세상에 무조건 혼전순결을 지키자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섹스라는건 책임감있게, 그리고 정서적으로도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깊은 관계에 있는 상대와 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 6. 그렇죠
    '08.11.19 11:58 PM (121.138.xxx.51)

    결과에 쿨하지 못하다는 것은 결국 행동은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반면에
    사고의 틀은 절대적으로 미성숙하다는 얘기입니다
    원글님 말씀대로 '무엇보다 절제하고 책임있는 행동이어야 한다' 는 걸
    아들두신 부모님들께서는 꼭~!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7. 제목을 보고.
    '08.11.20 3:30 AM (119.192.xxx.38)

    아들 주머니에서 콘돔을 발견했다. 그러니 어쩌면 좋겠는가..하는 내용의 글인줄
    지레 짐작하고 들어와봤는데...아니네요.
    그런데 만약 제 자식 주머니에서 콘돈이 나왔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하게되었습니다.
    그냥 좀 황당하고 당황스럽고 화도 나고..그럴것 같은데.
    위에 댓글들을 읽으면서 이런 내가 고루한편인가. 나는 내 자녀와 잘 소통하고 있나?.
    하는 생각 잠깐 해봤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문화와 제가 자랄 때의 문화가 많이 다르다보니
    특히 성문화의 차이는 저로서는 많은 생각이 필요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 8. 존심
    '08.11.20 8:14 AM (211.236.xxx.80)

    어느집 딸이랑 같이 썻을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특히나 애인이 있다니...
    방향을 전환해서 우리아들이 댓글 다신분들의 딸과 잦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지요. 어떤 방법으로든...
    서로 좋아서 관계를 가졌다 하더라도
    남자는 성인이니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여자는 이로인해 더욱 더 가까워지고, 남자가 간절히 원하므로, 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다...
    책임의 범위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요...

  • 9. 차이
    '08.11.20 9:12 AM (116.37.xxx.62)

    이건 딸, 아들의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리 자식이라지만, 20살이 넘은, 몸은 이미 성인이 된지 오래요,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성인입니다. 근데 왜 부모에게서만은 성인 대접을 받지 못할까요? 왜 자식들은 성인으로, 독립적인 개체로 바라보는걸 주저하시는지요..
    만약 그 행위의 결과가 두려우시다면, 그건 성인이 되기전에 교육으로 대화로 합리적인 성의식을 갖도록 도와주면 되리라 봅니다. 아무리 부모라도 그것 이상의 역활은 오버이십니다..

  • 10. 저도
    '08.11.20 9:28 AM (61.72.xxx.79)

    어제 그 글을 읽고 남편에게 얘기해줬습니다.
    저희 30대 중,후반이라 기성세대이긴 하지만 젊은세대랑 그렇게 단절됏다고 생각 하지 않는데
    댓글들은 아들 문제이니 상관하지 말라는 글이 대부분이어놀랐습니다.

    우리나라 성문화에 대해 그렇게 개방적이고 이렇다 할 교육이 모자라지않습니까?

    욕구 만큼 책임도 따른다는 걸 누군가가 얘기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담 바로 부모 아닌가요?


    남편이 아들이라고 하니 그렇게 썼지

    우리 딸주머니서 콘돔이 나왓어요 하면 댓글이틀렸을걸 하더군요..

    딸,아들 욕구를 다스리는 ,행동을 책임지는 그런걸누군가는 가르쳐줘야 하지않을까요~!

  • 11. .
    '08.11.20 10:52 AM (119.203.xxx.10)

    흠..그 아들이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했다면
    콘돔을 사용하던 말던이겠으나
    20살 넘은 성인이니 상관말라?
    모든걸 부모에 의지하고 있으면서....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책임질수 있을때 그런 행동도 용인하는 거죠.

  • 12. ..
    '08.11.20 11:12 AM (121.132.xxx.49)

    제가 올리고 싶었던 글이네요.
    솔직히 딸만 둘을 둔 엄마로서 많이 우려되는 부분이지요.
    저는 작은딸에겐 아직 노골적인 얘긴 못했지만, 큰딸(대딩2)한테는 구체적으로 얘기했습니다.

    '남자들은 사정하면서 쾌락을 느끼지만, 여자는 섹스의 즐거움을 알려면 오래걸린다.
    참고로, 엄마는 네 동생 낳고 알았다.
    네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자고 싶다면 모르지만, 그저 남자의 유혹에 빠져서 관계를 갖지
    말아라. 넌 그 남자의 배설 욕구를 해결해주는 여자밖에 되지 않는다. 피임을 하든, 안하든.
    왜 너의 소중한 몸을 그런 목적을 채워주는 수단으로 쓰느냐. 나중에 예쁜 아기를 낳아야 하는데,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라. '

    대충 적었네요. 오히려, 솔직하게 얘기하니까 큰 아이는 이해도 하고, 남자친구 얘기도 잘 합니다.

  • 13.
    '08.11.20 12:33 PM (122.17.xxx.4)

    전 '책임질 일, 발목 잡힐 일은 하지 말라'라고 얘기하라는 댓글들에 식겁했습니다.
    왜 사랑하는 여자를 소중하게 여겨라 그 아이도 너도 상처받을 일을 만들지 말아라..도 아니고.
    임신하면 여자가 발목잡히는 건지 남자가 발목 잡히는 건지...누구에게 더 큰 일인가요?
    무조건 낳아서 양육비 딱딱 타갈까봐요? 임신과 출산은 여자몸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어떻게 어머니들이 대다수인 이 게시판에서 '발목 잡힐 일'이라고 표현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다 큰 아이들인데 쿨하게 냅둬라...
    스무살이 훌쩍 넘어서도 학비에 생활비에 용돈까지 다 부모가 대주는 게 그리 쿨한 관계는 아니죠.
    결혼까지 부모가 돈 대줘 시켜주는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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