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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상따리

carmen 조회수 : 298
작성일 : 2008-11-18 20:06:30
저 밑에 " 귀티 나는 아이 시집도 잘가.." 글을 읽고  옛날 생각이 나서 적어 봅니다. 제가 중학생 일 때 여름방학, 겨울 방학 때면 경상도 함양의 고모 댁에 자주 놀러 갔었습니다.  그 때 고모와 동네 아주머니 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 하는 중에 "예쁜 상따리" 라고 여러번 이야기 하시는 것을 들었어요. 밥상의 다리가 뭐가 얼마나 예쁘다고 예쁜 상다리라고  저런 이야기들을 하시나  궁금해서 고모께 여쭤 봤죠. 그  밥상  어디 있냐고요. 고모께서 웃으며 하시는 말씀이 밥상이 아니고 사람 이름이라고.      왜 이름이 상따리냐니까 상달( 음력 시월)에  태어나서 이름이 그냥  상달이 됐다고.. 그런데 왜 " 예쁜.." 을 붙이냐니까  너무 예뻐서 이 동네 사람들은 다 그렇게 부른다. 예쁘기만 하니 마음씨는 얼마나 고운데..하시는 거예요. 너도 한 번 봐라 .여 옆 골목에 산다 그러시더라고요.  며칠 뒤 옆  골목에서 어떤 젊은 새댁이 댓 살 쯤 먹은 딸을 손 잡고 걸어 오는 걸 봤는데 ...그만  입이 딱 벌어 졌어요.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고모가 말한 상따리가 저 아줌마 구나! 나이는 25 살 쯤 됐을까. 옛날 시골 아줌마들 같지 않게 후리후리하게 큰 키에 검고 큰 눈 , 오똑한 코,  살빛은 아주 얇은 연분홍 빛 , 한 여름 뙤약볕에 하루내 일하는 보통 아줌마들은 깜둥이가 다 돼는데..저를 보더니 고개를 살짝 까닥이면서 미소를 띄는 거예요. 마치 나 ,너 안다 , 여 옆에 이장댁에 놀러온 애지 그러듯이...그 후로 틈만 나면 그 골목을 왔다갔다 했어요. 또 볼려고 ..  드디어 또 만났다.  미인 앞이라 엄청 떨리지만 용기를 내어 안녕 하세요 아줌마  . 오 그래 여기 놀러오니 재밌나? 하면서 내 머리를 만져주는 거예요. 아 그목소리 진짜 좋았어요. 오늘은 짧은 반소매, 짧은 치마.. 동네 마실가는 가봐요. 다리는 무릎 사이 딱 붙은 서양 여자다리..아우라도 좋고 오로라도 좋아요. 뭐 그런게 팍팍 느껴졌어요. 겨울 방학때 놀러가서 다시 보니 살빛이 완전 백설이었어요. 희면서도 창백하지 않고 빛이 났어요. 시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그 동네 총각하고 결혼해 살아 좋은데 시집갔다고 볼 수 는 없지만 ..진짜 미인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제 주관적인 기준이지만 아직 까지 그런 미인 본적이 없어요. 단, 한 명 태국 출신 미스 유니버스 홍사쿨라를 tv에서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그 아줌마와 너무 닮아서 ..그 아줌마가 좀 더 나아 보였지만...그 아줌마도 나이는 어쩔 수 없어 벌써 할머니가 되었겠죠.
IP : 122.46.xxx.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린시절
    '08.11.18 8:21 PM (58.229.xxx.27)

    특히 어린 시절에는 예쁜 사람을 좋아하는거 같아요.
    물론 애들이 보는 예쁜 사람의 기준이 어른과 쫌 다르긴 하지만요.

    저는 어렸을 때 작은엄마를 그렇게 좋아했어요. 이유는 하나, 예뻐서였어요.
    생각해보면 피한방울 안섞인 작은 엄마가 뭐 그리 좋다고
    제삿날, 명절 얼마나 기다렸는지.
    오늘은 작은 엄마가 뭘 입고 오나?도 궁금해하고,
    작은엄마가 입은 옷은 다 예뻐 보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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