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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아 미치겠습니다.
일본으로 매달 송금할 일이 있는 주부입니다.
경제는 잘 모르지만 재테크에는 관심이 많아서
(이게 정말 위험한 거라는 걸 올 가을 들어서야 뼈저리게 깨닫네요...)
나름 책도 보고 82 게시판에서 얘기 나올 때 마다
열심히 읽어보고 그랬어요.
올해 초던가... 어느 82님께서 댓글 중에 이런 얘길 쓰셨어요.
"엔화가 1:9를 지나 1:13까지도 갈 수 있다는 예측이 있다"
당시 엔화가 1:7.5-8 정도였는데 (780원 정도였어요)
1:13이란 건 당시로서는 상상이 잘 안 되는 차이였죠.
그런데 어쩐지 그 얘기가 서늘하게 화악 와닿는 거예요.
(82 댓글로 고마운 말씀 적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매달 송금해야 하는 빠듯한 입장이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렇더라구요.
제가 중학교 때 100원이 500엔이었어요. (중학생 경제관념... ^^)
이게 20년이 넘도록 이렇게 변동이 없는 게 말이 되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디서 줏어 들은 금리니 엔캐리니 이런 게 막 생각나면서...
그래서 올해 초에 제 수준에서는 정말 거금을 엔으로 환전했습니다.
덕분에 아직까지는 빚 없이 매달 꼬박꼬박 송금해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있었어요.
전적으로 82쿡 덕분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실은 친정 아버지가 노년에 벌이신 사업에 실패하셔서
친정 엄마가 일본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 하면서 숙식도 거기서 해결하고 계시거든요...
아... 적다 보니 또 눈물이.. (이건 신랑도 모르거든요)
그래서 몰래 몰래 엄마한테 송금해 드리고 있는데
저도 대단한 벌이가 아니다 보니 엔 환율에 항상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제 추운 겨울도 다가오는데,
엄마한테 보내드릴 돈 마련을 해야 하는데...
송금을 해 드리려고 보니 새삼 환율이 따끔따끔 가슴을 찌릅니다.
엄마한테 만엔이라도 더 보내드리고 싶은데
환율이 너무 올라 슬프고...
엄마를 마음껏 도와드릴 수 없는 제가 슬프고...
무엇보다도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저의 무지가 너무 슬프네요...
게시판 보면 12월까지 엔이 2000원까지 간다는 말도 나오고,
그런 걸 보면 지금이라도 송금을 해야 할 것만 같고,
이러다 좀 진정되지 않을까 라는 글을 보면
좀 더 기다렸다 송금할까 싶기도 하고...
제가 쓸 돈이 아니라 엄마가 쓸 돈이라 더 마음이 아프네요..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매일 밤 식당 설거지 하고 식당 쪽방에서 자는 우리 엄마...
전화할 때마다 눈물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신랑에게도 할 수 없는 얘기
82에 털어놓고 갑니다..
1. 영통맘
'08.11.18 4:48 PM (219.255.xxx.13)리플달려고 로그인했습니다...
힘내세요...저도 눈물날려고 해요
생각만해도 눈물날거 같다고 하신 원글님 맘이 얼마나 아프실까요,,,
남편한테도 차마 말못하신...제가 더 맘이 아푸네요
제가 글 재주가 없어서요...
힘내시고 앞으로 좋~~은날 있으실겁니다..
원글님과 친정어머님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홧팅^^;;2. 작은겸손
'08.11.18 4:53 PM (221.149.xxx.253)저도 댓글달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정말 글 읽으면서 눈시울이 절로 붉어지네요.
말도 통하지 않은 타국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님이
꼭 저희 어머니인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제발 모든 분들이 슬퍼하는 일 없이 술술 잘 풀렸으면 좋겠는데..ㅠㅠ
여튼 원글님 힘내세요.
이렇게 82에라도 풀어버리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으세요.
마지막으로 어머님의 건강을 빕니다.3. 맘이 아프네요
'08.11.18 4:56 PM (125.177.xxx.79)저도 엊그저꼐 남편 일본출장가는데 암껏도 사면 안된다고 했지요
필요한거 쬐그만 건전지 두알 ,,고거는 할수없이 사오라고,,,
어머니 추우신데 찬물에 손넣고,,,어쩐대요ㅜ ㅜ
일본음식 입에 맞으신지..
죄송해요 괸히 더 아프게 해드린것같아서,,,ㅜ ㅜ
맘으로라도 따뜻하게 해드리고 싶은데...
힘내세요 ^^
이 추위도 언제나처럼 지나갈것입니다4. .
'08.11.18 6:07 PM (122.16.xxx.18)참 마음이 아프네요.
일본에서도 직장인들과 유학생들의 입장이 상당히
달라서 힘들어하기도 한답니다.
오늘 어떤 사업하시는 분에게 들은바로는 내년 3월까지는
엔고현상을 지속할 거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연말이라 대부분 회계 마감을 해야하고, 일본의 경우는
3월말 결산이라 그 시기가 지나면 점차로 안정 될 거라는 말씀.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으세요.
근데, 어머니도 식당에서 급여를 받으실텐데 송금하셔야 하는지요.5. ..
'08.11.18 6:12 PM (211.173.xxx.76)저도 리플달려고 로그인했습니다. 가격으로 결정되는 시장논리에서는 탄성의 법칙과 대중심리가 함께 존재합니다. 주식이나 환율이나 유가나 마찮가인데요..오를때는 한없이 오를거 같고 떨어질때는 한없이 떨어질줄 아는거죠. 작년 주가 2000넘었을떄는 금새 3000 갈줄알았고, 불과 2년전에는 엔화가 700원 밑으로 떨어질줄 알았답니다. 경기가 안좋고 나라역시 어렵지만 지금 원달러 2000돌파하고 엔달러 2000돌파한다는둥 말이많은데 이역시 비슷한 관점입니다.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마시구요, 힘내세요!!!!
6. 에휴
'08.11.18 6:23 PM (203.252.xxx.94)이건 뭐 차원이 다른 송금 얘기네요, 슬픈 사연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연초 환전으로 버티셨는데, 이제부터가 큰일이군요.
엔화 잘 몰라서 다른 도움은 못드리겠고, 힘내세요. 남편몰래 송금하는게 가장 힘드시겠어요.7. 저도요.
'08.11.18 9:16 PM (59.187.xxx.50)원글님과는 다르지만 울 아들 2학기 대학등록금 마감일지난지 한참 지났는데.... 엔화 행여나 더 내릴까하여 연기신청했었습니다.그런데 이젠 아무래도 포기하고 그냥 송금해야할것 같네요.
8. ㅠ.ㅠ
'08.11.19 4:34 PM (58.41.xxx.140)지금 중국위엔화가 딱 그래요..
물가 싸다고 신났던 나라에서 소심하게 딱 반찬할 감자 무만 사면서 치즈 수입과자 와인 펑펑 사는 일본사람 유럽사람 부러운 눈으로 쳐다만 봐야 하는 제가 너무 한심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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