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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가 일부러 그런거 정말 아니거든...?

꼬마야~ 조회수 : 1,809
작성일 : 2008-11-18 14:48:36
오늘 제법 춥네요.
조금 전 마트에 다녀 왔어요.
아침에 수업 듣는게 있어서 나갔다가 들어 오는 김에 장을 보기로 한거죠.
우리 동네에는 킴스클럽이랑 요새 정리가 한창인 홈에버가 있어요.
홈에버가 좀 정신이 없는 관계로   제게는 위치상 불편한 곳에 있어서  잘 가지 않는 킴스클럽으로 갔습니다.

한산했지요.
날도 추운데 손님이 있었겠습니까
카트를 가지러 갔는데 유치원생 일 것 같은 여자 아이가 카트를 무겁게 끌고 가더라구요
제가 갖다 놓으러 갈거냐구 했더니 그렇다고 해서

아줌마가 가져 갈게~

미소까지 지으며 아이에게 백원을 쥐어 주었습니다.
저야 아이가 불편하지 않게 어른으로써 그정도 호의는 당연히 베푸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 아이에게서 받은 카트를 끌고 막 입구로 들어 서려는데

저 아줌마야?
빨리 달라고 그래!

하고 다그치는 소리가 났지요.
전 남들 일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냥 귓등으로 흘리면서 직진하고 있는데
아이가 달려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저를 쬐그만 손으로 붙잡았어요.

아줌마 돈 주세요 엉엉~

전 아직도 미소 지으며 돈? 왜~ 뭐하려구?
상황 판단이 아직 안된 상태 였습니다.
아이는 겁에 질려 저를 쳐다 보고 엄마를 쳐다보고 엉엉 울고...
많지 않는 사람들이 일제히 시선집중 상태로 있었어요.

쇼핑백을 양 손에 들었던 그애 엄마가 신경질 적으로 바닥에 팽개치고 제게 달려 왔습니다.

오백원 주세요!
어른이 돼서 아이를 속여 먹어요?
정말 어이없어!

앙칼지게 소리칩니다.

아이는 더 큰소리로 울고  그 여자는 콧김이 훅훅 납니다.

아......이 마트는 카트에 오백원을 넣습니다.
여기만 그렇죠.
다 백원을 넣는데.......

그러니까 제가 아이의 카트를 대신 가져 간다고 호의(?)를 베풀면서 오백원이 아니라
백원을 줬던거죠.

다 알았는데......그거 내가 알고 그랬겠어요?
무쟈게 낯 뜨겁습니다.
뭐 그런게 그렇게 소리떼기를 지를 일이라고 순진한 내 가슴을 벌렁벌렁 뛰게 만드쇼?
미안하다 실수했다 사과하는데 아래 위로 훑어 보고.....

근데요
애기엄마
당신 그거 아시요?
그래서 내가 오백원 꺼내 줬는데,
당신은 내 돈 백원 그냥 가져갔다는 거~

당신도 정신 차리면 좀 부끄럽지 않을까?

아줌마 때문에 엄마한테 야단맞고 울었던 꼬마야
일부러 그런거 정말 아니야
넌 잘못한거 없으니까 미안해~

그 마트 이젠 안갈게~
흑흑~
IP : 221.153.xxx.8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1.18 2:51 PM (121.131.xxx.43)

    욕보셨어요.....
    오백원카트는 처음 들어보네요....
    처음온사람이라면 모를수도 있지..참내....

  • 2. 아이고
    '08.11.18 2:51 PM (122.199.xxx.13)

    원글님 참 좋으신 분인데 상황이 좀 안 좋았네요.

    아이 엄마도 참 어이 없어요.

    어찌된 상황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무조건 아이 돈만 탐하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몰아 세우다니..

    전 못된 사람이라서 누가 나한테 그러면 바로 따지고
    싸웠을거 같아요.

    기분 훌훌 털어 버리세요.

  • 3. 저런.
    '08.11.18 2:53 PM (211.210.xxx.62)

    완전 난감하고 불쾌하고 낯뜨거우셨을 장면인데
    재밌게 쓰셔서 웃음이나와요.
    푸하하하 그 애엄마 완전 ... 부자되겠어요.

  • 4. ㅎㅎ
    '08.11.18 2:54 PM (210.98.xxx.135)

    ㅎㅎㅎ
    세상에나 모르고 당한 일 ㅎㅎ
    명심해야겠습니다 저도!
    요즘 웬만한데는 다 백원이어서 저도 아마도 그랬을겁니다.
    어머 그렇다고 돈 400원으로 그래 악을 쓸 일은 또 뭐여 ㅎㅎ
    누가 보면 사만원 정도 실수 한줄 알겄어요.

    원글님이 이긴 게임인데 사실은 백원 밑졌어요.ㅎㅎ
    잊어버리세요~

  • 5. 사랑이여
    '08.11.18 2:58 PM (210.111.xxx.130)

    오해란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말하는 거 같아요.
    좋게 할 수도 있는 건데 뭐 아래위로 눈째지게 쳐다보는 그런 분들....
    세상 좀 다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살이가 뭐 다 내 맘같이 돌아가지 않는거야 탓할 수는 없어도 오해란 바로 그런 분들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봅니다.

    털어버리세요. 뭐 까짓거...

  • 6. phua
    '08.11.18 3:00 PM (218.237.xxx.104)

    카트에 오백원이나 넣는 다고요?????

  • 7. 저런
    '08.11.18 3:16 PM (219.251.xxx.112)

    저런 애엄마 정말 웃기는 여자네요 애기가 불쌍합니다 원글님 털어버리시고 힘내세요 세상 참 험하네요 얼마든지 부드러운말 좋은말해가며 처리할수있는일을

  • 8. 저도
    '08.11.18 3:19 PM (61.253.xxx.253)

    오백원 넣는 카트는 첨 들어봐요..
    그 아이엄마 차분히 물어보면될거를..
    정말 난처하셨겠어요...

  • 9. 어디
    '08.11.18 3:44 PM (218.39.xxx.187)

    킴스클럽인가요? 강남 킴스클럽은 백원인데...
    근데 오백원이면 지갑에 없을 수도 있는데 불편하겠어요..

  • 10. 헉.
    '08.11.18 3:50 PM (58.140.xxx.45)

    원글님 백원 떼어먹히셨네요...
    그엄마 앙칼지기도 하지. 애를 그리 울리냐. 지가와서 이쁜소리해도 되는데,,,쯪

    저는 아기 둘달린 탱탱한 젊은 아짐이 내 카트 가져가려고 오더군요. 가시는 거에요? 묻길래 네 ...그냥 가져가려는 겁니다. 백원주셔야죠. 했더니 돈 넣는거에요? 하면서 그냥 갑니다. 백원 떼일뻔 했어요.

    애기들 타게 자동차 카트 있잖아요. 울 큰애가 넘넘 타고파서 눈을 거기다가 대고 박고 있길래...계산대에서 물건 싣고있는 자동차카트 쥔에게 백원주고 받아왔어요. 걍 아이 놀이기구 태워준다 쳤습니다.
    그 런 데....다른 엄마 아빠들....우리가 계산대에서 자동차 카트에 물건 싣는거 뻔히 보면서 ,,,,달라는 겁니다. 그럼 우리 짐은 어디다 가져가요? 물으면,,,,야 ! 안된대! 하고 애한테 소리지르면서 화난듯이 쌩하니 걍 갑니다. 그럼 나한테 화풀이 하는거냐....

  • 11. 이궁,,
    '08.11.18 4:08 PM (125.146.xxx.189)

    황당했을거 같네요.. 그 엄마 참,,,,,,,,

  • 12. 저도황당
    '08.11.18 4:43 PM (152.99.xxx.133)

    도 황당경험 있지요
    계산 끝내고 카트밀고 오는데 다음 계산대에서 아이 엄마는 계산하고 있고 아이가 뒷걸음 치길래 제 카트랑 부딪칠 것 같아서 ‘아~..’하고 지나치는데
    갑자기 아이 엄마가 자기 아이한테 ‘ 왜그래? 괜찮아’? 하면서 수선을 피우길래 돌아 보았죠
    그러더니 사람도 많은데 ‘사과를 하고 가야할거 아니예요’ 하고 소리를 지르더라는... 제가‘부딪치는거 보았어요? ’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말씀 하지마세요 저도 아이키우는 엄마랍니다’ 하고 와주었네요. 그래도 님은 참 성격이 부드러우신 분이시네요. 전 엄청 분해서 혼자 엄청 욕했습니다 --;

  • 13. 어머나
    '08.11.18 4:56 PM (121.131.xxx.94)

    저도 5백원 카트는 첨 들어봐요. 실수 할 수도 있겠구만... 완전 사기꾼 취급을 당하셨네요... 저런.

  • 14. 에고
    '08.11.18 7:37 PM (58.229.xxx.27)

    그 여자 참 황당하네요.
    원글님 맘 푸세요.
    그 애엄마 아마 집으로 가는 길에 이미 눈치챘을겁니다.
    누가 애 돈 500원을 탐내겠어요???
    다만 생각도 짧고, 평소 스트레스가 꽉 차있어서 그렇게 황당하게 행동했을 거예요.
    본인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지는 않겠지만요. 워낙 경우가 없어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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