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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시댁 얘기

머리아파~ 조회수 : 1,795
작성일 : 2008-11-18 11:52:09

십년  전 쯤 장남인 아주버님이 운이 없게도
직장과 개인적으로 사고를 쳐서
목돈이 필요 한 적이 있었어요.
그걸 동생인 저희와 시어머님께 도와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양쪽 다 거절을 했죠.

아주버님이 객관적으로 볼 때 어머님께 좀 골치 아픈 자식이예요.
어릴적부터 공부 안 하고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학교도 낮은 등급의 실업계학교 졸업하고
급성질환에 걸려 어머님이 집 한 채 날려가며 아주버님 목숨 살렸고
사업한다고 하다가 아버님 퇴직금 날리고
그러다가 저소득의 고만고만한 곳에 취직을 했죠. (시집와서 여기저기서 줏어 들은 얘깁니다)
어떻게 보면 죽어라 하고 안되는 아주버님이 안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성격을 보면 그럴수 밖에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ㅠㅠ

암튼 양 쪽에서 거절을 당하고
아주버님은 시댁에 발길을 끊었어요.
직장생활 하면서도 시댁에 돈 한 푼 들이지 않는 사람이
그 전에도 이일저일로 돈을 가져 가서는 돌려주지 않고선
벌이도 없고 두 노인이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버거운데
장남이라는 자식이 또 돈을 달라고 하니 어머님도 화가 나셨던게지요.

이런 아주버님과 같이 사는 형님이 남편이 이런데 시댁에 감정이 좋을 리가 없겠지요.
시댁에 감정이 격해져서 시어른께 막말과 막된 행동 (그 당시 상황을 전해 듣기론...)을 하곤
형님도 시댁에 발길을 끊어 버렸죠
그 당시에는 사니안사니 하더니 애들 때문인지 이혼얘기는 잠잠해 졌어요.
그냥 같은 집에 있어도 대화 없이 그렇게 사나보더라구요.

세월이 흘러 애들이 군대도 가고 이제 몇 년 후면 장성한 애들 결혼도 시켜야 하니
형님 입장에서 이젠 이 맺힌 관계를 좀 풀었으면 하는거 같아요.

시댁에서 누가 나서서 잘못한거 지적하고 불러다 꾸짖기라도 하면
본인도 가슴속에 맺힌거 쏟아내고 잘못한거 용서구하고
그렇게 예전의 관계로 돌아 갔으면 하는데
문제는 시댁쪽에서 그 쪽 사람들을 안 볼려고 하는게 문제죠.

마마보이 성향이 강한 울 남편은 그들이 엄마를 힘들게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얼굴 안보겠다고 마음문을 꼭 닫았고
원래 장남노릇 저희가 다 했으니 연락 끊는다고 아쉬울것도 없었죠.
내코가 석자라며 그쪽에 관심조차 안가지는 시누
큰며늘 흉을 보시며 큰며늘이 무릎꿇고 와서 빌어도 션찮다며
나 죽어도 큰며늘한테는 절대 연락하지 말라시는 시어머님
본인 입에 들어 가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 없으신 시아버님
저는 손아래라 가끔 형님과 연락을 하고
조카들 행사 챙겨 주며 가끔 조카들 보는데 조카들은 당근 지들 엄마편이더군요.
제 눈에 보이는 시댁 식구들 다~ 진짜 성격이 이상해요
제가 중간에서 참 힘드네요.

참, 시어른이 연세가 있으시니 건강상의 고비가 가끔씩 와서 작년쯤
제가 형님께 연락을 했어요.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하실거냐고...
그랬더니 작년부터 아주버님만 명절같은 때 조카 데리고 인사하러 오신다고 하네요
십년전 사건 이후 남편은 아직 자기 형님 얼굴 본 적이 없네요.
십년만에 본가에 와서 부모님께 드리는건 여전히 빈곤...
형편이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론가봐요. 휴...

지금 시댁에선 형님을 안보겠다 하시고
형님은 시어른 장례든 애들 혼사든
큰 일이 앞으로 있을텐데 이 상태에서 친인척들과 교류하지 못할 상황이 걱정스러우신거 같아요.
이유야 어떻든 자식들한테 낯도 안서고...

솔직하게 형님한테 시어머님 의중을 전해 드려야 할지
그냥 모른척 세월만 가기를 기다려야 할지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가 아픕니다.
지혜롭게 이 문제를 풀었으면 하는데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IP : 125.184.xxx.3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18 12:00 PM (121.138.xxx.68)

    그쪽 사정이 안좋긴 하지만..구지 형제도 아닌데 나서실 필요 없을거 같은데요.
    그냥 어머님께 말씀만 전하고 .. 부모님 의사에 따르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 2. ...
    '08.11.18 12:07 PM (220.120.xxx.247)

    저도.. 괜히 나섰다가 덤텡이만 쓰실지도.. ^^;;(성격 이상한 시집식구들이니까요)

    그냥 부모자식간에 알아서 하게 옆에서 가만히 있으시는게 상책일듯합니다.

    피를 나눈 사이에 그런데.. 옆에서 뭘 어쩌겠어요.

    솔직히 아쉬운건 그쪽 형님이지, 님이 아니잖아요?

  • 3. 엮이면
    '08.11.18 12:13 PM (61.253.xxx.172)

    계속 골치 아플거 같은데...
    님이 나서지 말라고 하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요?
    지금껏 해온대로만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 4. ...
    '08.11.18 12:19 PM (122.2.xxx.147)

    나는 귀만 두개고..입은 없다고 여기고 대하심이 옳지 싶어요.
    덤탱이 왕창 씁니다...

  • 5. .....
    '08.11.18 12:32 PM (124.53.xxx.95)

    그냥 원글님 할 도리만 하고 사심이 어떨지....
    애들도 아니고.. 본인들이 어쩌지 못하는 일 .. 나서서 하지 마세요.
    남편분도 가만히 계신다면서요.
    정 뜻이 있으면 형제끼리 알아서 하겠지요.

  • 6. 답이
    '08.11.18 12:56 PM (122.153.xxx.162)

    나오는데요.......

    결론은 애들한테 낮이 안서서 그쪽에서 먼저 찾으시는 거네요.
    만약 이쪽에서 부모님중 한분이 위독하시거나 했다면 누군가 먼저 찾았을 수도 있겠구요.
    내버려 두세요...............해결 못합니다.

    단, 님의 성격이 몹시 싹싹하고 양쪽을 잘 중재하실수 있다면,
    경제적으로 어느 한쪽이 부담지우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시도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 수 있겠네요. 그런경우 누군가 나서주면 못 이기는척 어떻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 7. ....
    '08.11.18 12:57 PM (58.227.xxx.123)

    제생각에도 가만히 계심이 좋을것 같은데 중간일 잘할려다 잘못하면 덤탱이
    다 쓰서 님만 힘들어지면 어떡하실려구요 부모자식간 일이니 큰집에서 알아서 하도록
    가만계세요~~

  • 8. --
    '08.11.18 1:12 PM (222.234.xxx.80)

    쓸데없는데 오지랖 발동하는 분, 여기 또 있네요.

    결국은 님이 양쪽으로부터 다 원망 받고 덤탱이 씁니다.

    결국 며느리 저건 남이라 우리가 얼마나 절연하기까지 고민하고 아팠는지
    모르니까 저 따위 소리나 하는거다..란 소릴 듣고

    형님네에게는 좀더 나서면 될텐데 남이라고 대강 좀 해주다 만다,서운하다
    소리 듣습니다.

    형님네 수준에 맞춰서 행동하세요.
    님을 가만 둘 거 같나요?
    결국 님이 중간에서 쏘삭거린거로 생각할거고
    시댁이 안 받아주면 동서가 어떻게 말했길래 그러냐고 할 거고

    시댁은 니가 맏이 노릇하기 싫어서 수 쓰는 거 아니냐,
    너 땜에 그 골치덩이가 집에 굴러드는 거 아니냐,소리 들을 겁니다.

    그러다 돈 문제 다시 터지면 님은 욕 바가지로 먹을거고
    님은 억울하고 서운하지만 변명도 안통해요.
    왜냐?
    어렵게 관계 끊었는데 님이 주제 모르고 나서서 다리 놔줬거든요.

    그냥 '난 힘이 없어요~'하고 빠져요.
    나중에 분명 '억울하다,서운하다'하며 여기와서 하소연하게 될 겁니다

  • 9. 원글님
    '08.11.18 1:35 PM (219.251.xxx.112)

    제발 나서서 화해다뭐다 하지마세요 끝까지 책임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내발등 내가찍었다고 가슴치는날 반드시옵니다 시댁에관한일은 모른척하세요 서로간에 말도 옮기지 마시고

  • 10. 원글이
    '08.11.18 2:37 PM (125.184.xxx.32)

    얼마전 편찮으신 시어머니 찾아 뵙고 이것저것 챙겨 드렸더니
    시어머니께서 해야 될 놈은 따로 있는데 너희들한테 미안하다, 고맙다 하시더군요.
    쏱아 부은곳은 큰 아들네인데 준것도 없는데 받기만 하는 곳은 작은아들네 이다보니
    미안한 마음이 드셨나봐요.(물론 물질적인 면에서^^)
    그러면서 큰아들네 들먹이며 저주석인 독한 말씀 내 뱉으시고... 참 듣기 거북하더군요.
    그리고 이미 형님한테 서운하다는 소린 들었네요.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형제들한테 중재 역할을 해 주도록
    분위기를 몰고 가지 않는다구요.
    형님도 잘한것 없다고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얘기 하고 싶지만...
    이제 이 문제에서 손 떼야 겠네요.
    형님도 제가 그동안 조카들 행사 챙겨가며
    먹을 것 , 반찬 챙겨 드렸던것 생각하면 저한테 서운하다고만 하지 않겠지요.

  • 11. 원글님
    '08.11.18 3:01 PM (119.149.xxx.224)

    형님도 제가 그동안 조카들 행사 챙겨가며
    먹을 것 , 반찬 챙겨 드렸던것 생각하면 저한테 서운하다고만 하지 않겠지요.
    <-----아니요..형님은 이런기억 없어요..
    냉정할지모르지만 그건그거고 서운한건 서운한거라고 형님은 혼자 생각할껄요?
    님은 손떼시고 걍 흘러가는대로 남편따라가시면되요.
    있는욕 없는욕 큰집에서 날라올테니까요..
    조카들도 별로 고마워하지않을꺼에요.
    왜냐면 형님이 집에서 동서에게 서운한거나 시댁에 서운한거 주절주절할테니까 자연스레 작은댁이든 조부모든 좋은감정 없을겁니다.
    냉정하게말하면 님이 잘못생각하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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