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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김장.

아놔... 조회수 : 1,925
작성일 : 2008-11-17 17:51:48
주말에 시댁에서 김장했습니다.
네식구 거 했어요.
100포기 했는데 저희는 10포기만 있어도 겨우내 먹습니다.
시어머니 성격 무지 급하시고 고집 장난 아니십니다.
하필 김장 전 불만제로에 새우젓이 나왔는데 시어머니께서 사신 바로 그 통이더라구요.
빨간뚜껑에 하얀 통.
맛을 보니 미원 맛도 풍풍 나는 게 바로 그 새우젓인 것 같았습니다.
말해봤자 안통하니 입도 뻥끗 안했습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비옷까지 입고 배추 절이고
파 다듬고, 갓 다듬고, 무 씻고, 총각무 20단 손질하고....
저녁 해먹고 가라 해서 저녁 해먹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오라해서 갔는데 해가 안 떠 배추는 씻지도 못하고 아침밥 했습니다.
아침하고 배추 씻기 시작하는데 다른 식구들 오더군요.(구구절절히 말하기도 싫어요.)
신발에 물이 들어가 발은 시럽고, 어찌나 재촉은 해대는 지....
배추 다 씻으니 무채 만들라 해서 채칼 꺼냈더니 채칼로 썰면 맛 없다고 칼로 썰라고 하시네요.
아놔... 진짜....
그 김장 다 하고 나니 오후 5시입니다.
돼지고기 삶으래요.
아 진짜... 가죽장갑에 물 듬뿍 묻혀 한대 콱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김장 좀 각자 해먹고 살았음 좋겠습니다.
온 몸의 근육이 아파 오늘은 진짜 죽겠네요....
IP : 211.176.xxx.17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08.11.17 6:01 PM (121.131.xxx.70)

    얘기를 듣기만해도 짜증나네요
    알아서 하게 놔두시지 똑같은무가 채칼로 썬다고 맛없고
    손으로 썰어야 맛있다는건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 2. 시엄니는 낫지요
    '08.11.17 6:01 PM (125.135.xxx.150)

    전 장사를 해서 내내 사먹다 몇년을 시누가 해주더라구요(나이작은 )
    그런데 집에서 노는 형님네도 그당시에 얻어먹더니
    한 2년후엔 같이 하자고 하데요 (시어른 안계심)
    시누집 작은 아파트에서 한다고 가게도 접고 갔더니 ..
    다들 지들것 좋은것 다챙기고 난 마지막것 주더군요
    돈도 돈대로 내고 가서 일도 하고 안좋은 소린 다 듣고 ㅎㅎㅎ
    내가 미쳤습니까
    그담해부터 김장 얘기하면
    아가씨 내가 알아서 할께 하면서 사먹고 쌩깠습니다
    제가 미쳤나요 돈쓰고 바보되고 ~~~

  • 3. ㅎㅎㅎㅎ
    '08.11.17 6:09 PM (202.30.xxx.28)

    절인배추는 세번 헹궈야 하는데
    스덴다라 세개 놓고 씻느냐 두개 놓고 씻는냐로
    아들과 싸운 시어머니도 계십니다
    어떻게던 헹구기만 하면 되는거지...제목에 심히 공감하고 갑니다
    (김치도 안먹는 우리집에 와서 배추 15포기 김장 부득부득 해주시고 가신 시어머니가 미웠습니다)

  • 4. 저도..
    '08.11.17 6:40 PM (210.94.xxx.123)

    오늘 시댁 가서 쪼끔 김장 흉내내고 왔는데요..우씨..(할 사람 너무 많아서..)
    진짜 싫어요..진짜 맘 편히 엄마랑 하는게 편하지..김장 안해주셔도 되는데..완전 생색내면서..
    진짜 진짜 싫어요..ㅠ.ㅠ

  • 5. ...
    '08.11.17 6:57 PM (221.140.xxx.19)

    100포기 양의 무채를 어찌 칼로다가...;;;;고생하셨네요.

  • 6.
    '08.11.17 7:05 PM (210.181.xxx.245)

    정말 고생하셧네요 그렇게 시키면서 시어머니도 같이 하신거죠?
    아무리 시어머니지만 며느리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그렇게 막 힘든일 시키는거 싫어요
    그때 기분 완전 노예같아요
    가족끼리 같이 먹는 음식 도우는게 아니라 완전 이래라 저래라... 제가 그맘 알아 답달고 갑니다

  • 7.
    '08.11.17 7:24 PM (211.186.xxx.43)

    예전에 시누가 뜬금없이 김장을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시누랑 동갑인데 그때 나이가 20대후반이고 둘다 돌지난 아이가 있었던 때인데 생전 안해먹던 김장을 하러 울집에 왔어요.
    시댁이 시골이라 배추랑 마늘이랑 고춧가루는 다 얻어왔었거든요.
    근데 시어머니없으니 시누가 시엄마행세를하는지 얼마나 시켜먹고 배추 버무리는데 자꾸 양념 많이 넣는다고 타박하더니 결국 양념 남았거든요.
    생전 첨 담는데 잘할리있겠어요.
    가만히 있어도 친정이나 시댁에서 해마다 갖다주는데...왜 그 어린 애를 두고 김장하자고 난리였는지..우리도 그날 돼지고기사서 보쌈도 해먹었어요.
    당연히 맛도 없고 짜증나서 나중에 김장 얘기 하길래 전 친정에서 가져다 먹는다고 딱잘라 거절했죠.
    그때 생각하면 칫!!!

  • 8. 새우젓 질문이요
    '08.11.17 8:05 PM (124.80.xxx.157) - 삭제된댓글

    그런데...텔레비젼에 나온 새우젓이 어느 회사에서 나온건가요??
    저도 새우젓 썼는디...

  • 9. s
    '08.11.17 8:09 PM (122.47.xxx.72)

    어쩜 제경우와 똑같으신지,,,
    저는 비옷도 안입고 혼자 길거리에서 배추 100포기 다씻었어요.
    그 부작용으로 다시는 시댁가서 김장안해요.
    근데 올해 어머니가 아프셔서 걱정이어요.
    저야 제가 담근다지만 어머님것은 누가해주남,
    또 20년을 담구어준 어머님이 아프시니 두시눈이 김장은 어쩌구,,,,,

  • 10. 힘 ...
    '08.11.17 8:43 PM (221.153.xxx.84)

    드셨지요?
    요즘 채 칼 너무 너무 좋은데 좀 봐주시지......

  • 11. 힘드셨죠?
    '08.11.18 12:46 AM (59.27.xxx.133)

    전 유산하고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무지 추운 시골에서 200포기 김장하고는 쓰러졌네요...
    세상에~ 그렇게 한기가 느껴지기는 머리털 나고 처음...
    십수년 전인데도, 지금까지도 겨울이면 추워서 견디기 힘들정도...
    갖은 병을 안고 사네요... 님,,,
    어떻게 해서든 각자 해먹도록 길을 찾아보세요. 아님 병납니다.
    제가 안가니까 시고모님을 부르고, 일하는 아줌마를 부르고...
    몇 년은 난리 부르스더니 결국에는 포기하고 각자 김장 알아서 해먹더군요...
    5형제라 시댁까지 하면 6집이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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