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창시절때에도 정치경제가 참 싫었던 사람이지요. 그래프나 숫자를 보면 머리도 지끈지끈. 은행원들이 제일 존경스러워 보였던 사람입니다. 근데 먹고 살아야 하니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더라구요. 다만 지금도 조심조심님이나 구름이님 글 꼼꼼히 읽어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링크되어있는 글이나 차트도 뚫어지게 쳐다봐도..이게 뭐 같기는 한데 뭔가..라며 어렴풋한 감만 올 뿐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아줌마가되어 살아보니 뭔가 들리는게 있기는 합니다.
2006년 쯤이었을까요 제 아는 지인이..부동산관련 통계내는 직업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이상하다구요 이거 대출이 너무 많다고 가계당 평균 대출이 3억정도이며, 사업한다며 대출받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들중 상당부분이 그 돈으로 집을 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 이자만 갚고 있는데...원리금 상환기간이 돌아오면 위험할 것 같다며 2006년 말쯤 그리 말했습니다.그리고 그때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부동산정책관련 공무원 하나도 자기 논리대로라면 집값이 떨어지는 게 맞다며.. 신도시 집을 팔았는데 그 이후 집값이 두배가까이 올랐다며 너털웃음 (-_-;)을 짓더군요. (논리대로라면..빚은 언젠가는 갚아야 하니까 폭탄돌려막기를 안 할 바에야 떨어지는게 맞다는 이유였지요.) 그리고 그때 엔화대출받아.. 강남에 빌딩산 사람들이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에도 골수 한나라당 팬이신 아주 부자아줌마는 집값은 지금이 제일 많이 떨어진거라며 말하더군요. 제생각엔 저 높은 곳의 분들은 그들만의 우물에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강남에만 사니..강남만 보이나봐요. 지금...실물경제가 얼마나 휘청이고 숨막히는지.. 숫자놀음하며 또박또박 월급나오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대출이 있다해도 그냥..시간지나 갚으면 되지 정도로 생각하구요..또박또박 나오는게 당연시 되는 사람들이니까요...그들은 종부세가 숨막히지 내일 짤리면 어쩌나 월급 안나오면 어쩌나 걱정은 안하거든요..월급은 그저..용돈정도일지도 몰라요. 아무리 밑에서 경고를 해도..아니 그 경고가..위에까지 가지도 않는 것 같구요..끼리끼리 말만 들으니 뒷북을 치는겁니다.
또하나 집값과 주식은 많은 부분 연계되어 있습니다. 펀드는 원금손실이 없다는 "상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한 예로 빚없는 집...전세주고..그 전세값으로 펀드드신분도 계시구요, 증여를 해놓으니 자식이 그집 담보대출로 사업하거나 주식한 사람도 있었답니다. 엎친데 덮친 겪으로 집값이 내려가자 순식간에..빚하나 없던 집이 40%정도의 담보대출을 갖게 된겁니다. 지금 그런 집이 아주아주 많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서울 시내 주상복합 아파트의 입주율이 좋지 않다는 거지요. 아주 지하철 바로 앞에..공원이 바로 뒤에...어디에서 상받았네 하는 이런 곳도 지금 입주율은 70%정도에 불과합니다. 전기료누진세 내리고 종부세 내리는 이유 있어요.전세가 나가야 숨통이 좀 트일텐데.. 유지비 백만원씩 내야하는 아파트에 누가 들어오려고 할까요?
아참..전세가시는분들 조심 또 조심하세요. 특히 빚많은 집. 빚갚는 조건으로 전세들어가실 때에는 정말 원하는 만큼 빚을 갚았는지 순위가 어찌되는지 확인해보세요. 제가보기에는 빚을 갚기로하고 전세를 주었는데 생각만큼 빚을 안갚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은행이 급해지면 어찌 나올지 몰라요. 어찌하든 자기부터 살고봐야하는게.. 세상살이 아니더냐구요. 특히나 돈문제에 있어서는 말이죠. 지금은 전세집 구할 때 새집이니 뭐니 따지기보다는 빚이 있는지 없는지가 1순위 고려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울 아파트가 부족해야하는 게 맞겠지만, 지금..그렇지 않거든요 . 올해 가을 결혼한 커플들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생각 안드시나요? 예전같으면 주말마다 성당은 결혼식 하객들로 붐볐겠지만 올 가을부터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시댁과 같이 살까를 고려하는 집도 생겨났구요.
지금...뚜껑 안열린게 너무 많고...어디서부터 정리해야할지도 모르는데..또 미국발 카드대란이 일어나면 어디가 어떻게 연계되어 무슨 일이 생길지..정말 아무도 모르지요..그래서 다들..금금 하는지두요
우리나라 사채시장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전 회계사이신 한 분이 요즘 일거리의 대부분이 개인회생과 관련된 부분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한 분은 의사이신데도..병원차리고 유지하면서 사채까지 썼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사채때문에 죽었다는 소문이 도는..탤런트도 있구요 케이블 방송에서 사채선전 지금도 그렇지만 한동안 정말 많이 나오지 않았나요? 전.. 사채가 생각보다 만연해 있을까봐..걱정입니다.
지금도 동네를 어슬렁거리면 소리가 들립니다. 누구네 엄마가..전세를 주어야 하는데..안나가고..세입자는 나간다고 그러고..돈이 약간 모자라고 그래서 은행에서 2천만원을 대출받으려고 했더니 거절당했다. (멀쩡한 아파트랑 빌딩있는 집이..왜 대출을 못받았을까..뭔가..사연이 있겠지..) 또 누구네 집엄마는..작년에 우*은행에 대출연장을 신청했더니 담보를 좀 더 잡자고 했다더라..뭐 이런 말들..회계사인 누구 요즘 일거리가 없다며 한가하다고 한마디. 여기저기 자동차도둑이며 집도둑맞았다는 말도 들리구요. 백화점에 갔더니 옷이 세일이네요~ 가구도 뜬금없이 30% 정도씩 싸게 준답니다. 식용유값은 4천원 안되어 한통하던것이 몇 달 사이 급세일에 5천원이 되었구요, 마트 아줌마 계속 오를거니 사두는게 좋답니다.
그런데..전..석유값처럼 사람들이 아껴쓰면 다시..좀 싸지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 ;
세상에 어느 누가 똑떨어지게 돈을 굴릴 수 있답니까? 그냥..제가 아는 아주 보수적이면서도 경기에 요동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바로 빚을 지지 않는 거지요. 그런데 요즘은 또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혹..미국이 참다못해 금리를 0%로 낮추는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넌다면...? 그리고 희년을 선포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하구요.
오바마에게 희망을 걸어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금융위기는 미국발도 미국발이지만, 우리나라도 한 몫했다는 걸 잊으면 안됩니다.
빚..조심하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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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표 경제이야기
.. 조회수 : 1,479
작성일 : 2008-11-16 09:32:39
IP : 121.131.xxx.14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소심소심
'08.11.16 9:37 AM (203.229.xxx.213)글 잘 읽었습니다.
2. **
'08.11.16 9:49 AM (121.166.xxx.198)백번 동감입니다.
빚도 재산이라며 겁없이 재테크하던 사람들 떠오릅니다.
단순하지만 세상사는데는 순리라는게 있는가 싶습니다.3. 지난여름부터
'08.11.16 2:02 PM (125.188.xxx.138)길가다보면... 중저가 캐쥬얼 브랜드에서 할인을 많이 하더군요.
여름옷 마지막 세일기간인 줄 알았는데 그 '세일'이라는 표시가 아직도 붙어있습니다.
실물경기는 이미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체감을 못하고 있는건지,
아님 체감을 하고 있지만 믿기가 싫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4. 감사
'08.11.16 3:07 PM (122.167.xxx.192)어려운 금융이야기를 쉽게 잘 풀어 주셨네요
안그래도 저도 집 살때 받은 대출이 조금 있는데
당장 갚아야겠네요5. 윤리적소비
'08.11.17 6:15 PM (210.124.xxx.22)저도 경제공부 초년생입니다.
여러 고수분들 글 읽으면서 이해하려 노력하는중이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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