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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아고라에서 자삭한 글... [한 은행원의 고백]

산낙지 조회수 : 5,968
작성일 : 2008-11-16 00:11:08
한 은행원이 아고라에 고백조로 올린글을 읽었는데, 스스로 지웠네요.
그 글이 뜨기 시작하니 불이익을 당할까봐 두려웠나 봅니다.
두렵지요... 먹고사니즘앞에서...

요즘은 매일 펀드손실로 항의하는 고객들 상대하느라
자기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너무나 슬프답니다.

글의 요지는 2005년에 은행에 입사하고 나서...
매일매일 본점->본부->지점으로 하달되는 판매 할당량이 주어지면
상사들의 지시와 엄청난 스트레스 앞에...
방카슈랑이다 카드다... 펀드다...해서 수많은 상품을 판매하기에
이르렀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퇴근하지 말라며... 압박해오고
그동안 자신도 20개의 펀드에 들었고... 친척 가족끌어다 실적을 맞추고..
다단계회사나 다름없다고...

자신들도 수많은 상품의 특징 자세하게 하는 사람 별로없고...
판매스킬에 관한 교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제서야 파생상품이 이런 위험이 있는지 알게되었다는...

본점에서는 항의하는 고객에게 당당하게 맞서고 지지 말라는 지시와
만약 진다면 그건 자신에게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니 징계가 있을 것이다...
매일 윤리교육이 이뤄진다고...

담주부터는 후순위채권 판매에 들어가는데 1000만원 이상 어떻해든 만들어서
들어야 하는데... 끝도 없는 이런 업무가 반복된다네요...
취업사이트 뒤적거리게 되고...
매일 매일 뉴스가 두렵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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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께 뭐라고 해야 할까요...?
ps. 저는 양심같은거 버리고 질기게 붙어있으라고 밖엔...
IP : 122.100.xxx.16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심소심
    '08.11.16 12:16 AM (203.229.xxx.213)

    어머 그새 지웠나요? 자도 읽고 눈물 날뻔 했어요. ㅠㅠ
    사는게 뭔지. 암튼 조직이라는게 무섭다니까요.
    그런데 내용을 어쩜 이리도 세세히 기억해내셨는지, 대단하세요.
    후순위 채권 판매 부분은 정말 화가 나는 이야기인데...
    저도 요즘 은행 갈때 마다 시달려요.

  • 2. 저도
    '08.11.16 12:18 AM (61.33.xxx.30)

    문자 자주오는데 이런 내용이 있군요

  • 3. ...
    '08.11.16 12:18 AM (61.73.xxx.32)

    저도 이번 주에 후순위채 관련 문자 지겹게 받았어요. S은행이었지요.

  • 4. 조심조심
    '08.11.16 12:19 AM (211.55.xxx.142)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79...

  • 5. .
    '08.11.16 12:21 AM (121.135.xxx.166)

    당연하죠.. 밥벌이인데.

    저도 전직 은행원이에요. 창구는 아니고 외국은행 본사.. 상품 판매 할당량 같은건 없었고, 오래전에 그만뒀죠.
    기본적으로 금융권에서는 업무스타일을 굉장히 약게 하도록 가르치잖아요. 특히 저희 은행이 심했어요.
    간단한 문구작성을 하나 하더라도 리스크는 다 고객에 넘기고 책임은 절대 안떠맡도록.. 그게 기본적인 틀이자 기조에요.

    파생상품이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건데 (파생상품 회계처리 제일 싫어요 머리깨져요 ㅠㅠ)
    그걸 그렇게 막 팔아댈 때부터 좀 걱정 되더군요. 알지도 못하는 펀드 덜컥덜컥 드는 사람들.. 저야 팔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그냥 장난처럼 브릭스 하나 들었다가 얼른 해지했습니다.

    제 친구의 괄괄한 이모님이 80% 손해보자 은행 지점에 가셔서 항의했대요.. 담당직원이 휴직중이라고 했더니
    그 직원 기어코 불러냈답니다. 직원이 손님이 서명하셨으니 자기는 잘못없다고 했는데
    이모님이 열받아서 직원 얼굴에 침을 뱉었답니다.. 후..

  • 6. 꽁알이
    '08.11.16 12:31 AM (124.53.xxx.95)

    흠.. 저도.. 오래전 은행원..
    사실 여기서 은행원들 욕먹을때마다.. 남아있는 지인들이 있어서.. 마음아팠더랬죠.
    대다수의 국민이 대통령 하나 잘못만나 고생하듯이..
    대다수의 은행원들..특히 창구에 앉아있는 신참들... 행원급들은
    경영진의 경영방침대로..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르게.. 해야하는,하고있는 일들이 많거든요..
    매일매일 할당되는 카드..펀드..보험..
    못채우면 바로 회의..질책.. 인사감점...
    어느 은행은 지금 내부적으로 천여명의 인원을 명퇴(혹은 감원..아직 미정)시킨다고..
    이번달 안에 신청받고 권고들어간다는데...
    에휴.. 요새는 후순위채도.. 저렇게 할당하는군요..

  • 7. 에효
    '08.11.16 12:38 AM (116.42.xxx.64)

    제부가..모은행..차장입니다.
    어머니한테 돈 좀 넣어달라고 얘기 좀 해달라더군요
    제가 안된다고 잘랐습니다..그랬더니 (동생이) 언니 돈이냐..그러더군요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절대 안된다고 자르시라 했습니다.
    가족들은 더 괴롭네요

  • 8. 소심소심
    '08.11.16 12:44 AM (203.229.xxx.21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9. 인천한라봉
    '08.11.16 1:11 AM (211.179.xxx.43)

    역시.. 함정이..

  • 10. dd
    '08.11.16 7:44 AM (121.131.xxx.140)

    제 친구들이 은행원인데.....
    제가 빚도 많고..아프고..힘들어서그런지...이런 펀드가입하라는 말 단 한마디도 안하던데..
    친구들이 너무너무 고마와요...
    정말...갑자기 고마와지네요...

  • 11. 그래도
    '08.11.16 8:44 AM (211.219.xxx.27)

    은행지점장이나 증권사지점장들,임원들 연봉은 억대로 받잖아요.

  • 12. 소심소심
    '08.11.16 9:39 AM (203.229.xxx.213)

    부행장들까지는 아무리 돈을 많이 받아도 불쌍합니다.
    파리 목숨 이거든요.
    은행장들이 나빠요.
    아주 나빠요.

  • 13. 분당 아줌마
    '08.11.16 11:39 AM (121.169.xxx.238)

    보통 은행 평직원은 본인 받는 연봉에다가 본인한테 회사에서 지원하는 비용 또한 본인 앉아 있는 자리값(부동산으로 계산하는 법이 있어요) X 3을 벌어야 기본이아고 보지요.
    보통 직원들은 본인 연봉만 생각하는데 숨어 있는 비용이 많고 거기에다가 X3


    어디나 창구 직원의 말은 참조 정도만 하시고 꼭 의심하셔아 합니다.

  • 14. 쟈크라깡
    '08.11.16 11:46 AM (118.32.xxx.89)

    *싸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군요.
    오나가나 천민들은 불쌍해요.
    그래도 질기게 살아 남읍시다. 죽긴 왜 죽어요.
    내 년 봄에 꽃 피는 것도 보고 ....소소한 행복들까지 다 누려야죠.

  • 15. 꽁알이
    '08.11.16 12:04 PM (124.53.xxx.95)

    여담인데요~
    방카슈랑스 처음 나왔을때 매일매일 보험 몇좌.. 이런 좌수 할당이 나왔어요.
    그런데 보험이라고 하는게 어디 그렇게 팔기 쉬운 거던가요?
    그것도 전업도 아니고 다른업무 보면서 창구에 오는 손님들만 대상으로.
    그럼 저녁에 뭐했냐면요...
    직원들이 여행자보험을 드는거예요. 이것도 한좌로 쳐줬거든요.
    만원짜리(그때는 제일 싼게 이거였는데..)여행자 보험을 직원들끼리 돌아가면서 드는거죠.
    물론... 날라가는 돈이죠 뭐..
    이거 몇번 하고나면 열이 확~ 받는다는.
    근데 더 웃긴건요.. (그당시는 은행에도 비정규직이 있었어요.)
    할당 나올때는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상관없이 그냥 지점의 직원수대로 계산해서 준다는...
    저녁때만 되면... <오늘은 니가 좀 꼴아박아라~>뭐 이런 소리가..여기저기서..

    펀드요? 그것두요.. 솔직히 말하면...
    옛날에는 펀드는 PB고객 대상으로만 팔았었죠. 판매전에 교육도 많이 하고. 위험성도 설명하고.
    그런데 그것도 대중화 되면서 문제가 된거 같아요.
    솔직히.. 직원들 펀드의 세부구조.. 알기 어렵거든요.
    어느날 갑자기 몇십가지를 파는데.. 스스로 만든 게 아니라 또 대행판매잖아요. 수수료사업.
    그러니 운용사에서 주는 교육자료. 딸랑 그게 전부예요.(지점입장에서)
    그게 진실이고 사실이고 진짜인줄 아는거죠.
    좀 된 얘기지만 제 옆의 여직원이 코스피200연동 펀드를 설명하고 있길래
    (향후 올라갈거라는둥.. 큰 이익이 예상된다는둥...)
    너 뭔 근거로 그렇게 말하니? 그랬더니.. 아침교육시간에 방송에서 그랬다고...ㅜㅜ
    은행에서 하는 펀드교육이요...?
    그거.. 허술하기 짝이없어요.
    지점 인원중 하나를 본점 교육에 보내죠. 그것도 반일교육...
    다녀오면 다음날 아침에 연수를해요. 1시간... 그게 땡이예요..
    ...........................................................................
    저는.. 공격적인 영업마인드를 갖고 있는 은행장들... 정말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어요.
    자기야 3년정도 하고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그 직장에서 평생을 보내야하는 직원들이나... 그 직원들한테 자기 재산을 맡기는 손님들
    생각은 하는건지....

  • 16. 소심소심
    '08.11.16 12:14 PM (203.229.xxx.213)

    다시한번..
    은행장들 나빠욧!

  • 17. 많이 당했지만
    '08.11.16 12:21 PM (58.225.xxx.94)

    은행을 이용 안할수도 없고........
    이익을 내는 펀드보다 목표 채울 펀드를 권합니다
    적립식 펀드 권하면서....한달에 천만원 넣으라고......내가 무슨 재벌입니까
    적립식 펀드 알고보니 그렇게 일정한 금액 넣는 펀드도 아니더구만요
    부분환매 권하거나 요번 후순위채도 꼭 같은 은행이지만 다른 지점에 있는 상품 해지하길 권합니다
    항상 당한 뒤에 압니다
    제 덕에 유지되는 시골의 하나밖에 없는 지점인데도....감사하는 마음은 전혀 없는 돈장사꾼 !!!!

  • 18. 어쩌다가
    '08.11.16 1:04 PM (222.103.xxx.67)

    자가검열하는 세상으로 돌아가버렸누ㅠㅠㅠ

  • 19. 저도
    '08.11.16 1:08 PM (124.50.xxx.80)

    전직 증권사 직원인데요. 계속되는캠페인(신상품 나오면 얼마이상 팔라고 할당 내려오고 매일 실적보고하고 할당 못채우면 대출받아서라도 일단 할당 채우라고 닥달하죠.가족, 친인척 동원하는건 당연한거구요. 너무 힘들어서 연봉이고 뭐고 포기하고 그만두었어요). 창구에 있는 직원들은 솔까말로 총알받이에요. 우리끼리는 그렇게 불러요. 윗분들이야 실적채우고 승진해서 다른곳으로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창구 직원들은 잘못되면 원망 다 들어줘야하는데 하루이틀이지 정말 못할짓이거든요.
    예전에야 상품교육같은거 철저히하고 매달 시험보고 일정점수 미달이면 주말에도 불러내서 교육시키고 했지만 펀드/파생 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게 된 다음부터는 직원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것 같아요. 게다가 고객분들도 설명해줘도 잘 모르시고하니..일단 책임회피차원에서 서명받고 도장찍고 우선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 놓고 판매한다는데 문제가 있는거죠.
    이러다 시간 지나면 또 같은 행위가 반복될꺼에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니까..

  • 20. 구름이
    '08.11.16 2:08 PM (147.46.xxx.168)

    증말 이건 뭐 조폭수준의 다단계 회사라고 볼 수 밖에요.
    에이휴,,,,

  • 21. 다 아시겠지만..
    '08.11.16 2:24 PM (124.5.xxx.25)

    건설사 다니는 신랑은 아파트 할당 받습니다..
    자동차 다니는 친구는 자동차 할당 받습니다..
    카드사만 카드발급 할당 있는게 아닙니다..
    이런 할당은 정규직에게 직장을 담보로 압박하는지라 선택의 폭이 아주 좁지요..
    건설사가 망하고 자동차 회사가 망하고 카드사가 망해도 그 총수 일가는 전-혀 타격이 없습니다..
    전에 자동차 영업사원들 할당 문제가 방송 탄적 있는데, 일본의 자동차 회사는 그런 것이 없는 시스템이라고 하더군요.. 시장의 왜곡.. 주식시장만 왜곡하는게 아니고 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습니다..

  • 22. 되는대로
    '08.11.16 2:59 PM (221.144.xxx.43)

    행장이 나쁜 놈들입니다. 행장아래 전무부터는 권한이 全無입니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까라면 까라는대로

  • 23. 윗님
    '08.11.16 5:47 PM (121.134.xxx.232)

    말씀 동감
    방카슈랑스때문에 월급 못가져온적 허다합니다.
    실적때문에 자기돈 채워넣느라...
    보험은 장기간불입아니면 해약해도 하나도 못받죠.

  • 24. 그렇군아
    '08.11.16 11:50 PM (121.140.xxx.188)

    인상좋아보이는 창구직원말에 속아서 적립식펀드 세개들고 가슴치고 속으로 욕많이했는데 나도 안됐지만 직원도 많이 안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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