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부모님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하기

김장1탄 조회수 : 411
작성일 : 2008-11-15 16:30:40
사정상 이번주에 알타리, 다음주에 배추김치 담느라 김장이 1,2탄으로 나눠진 1인입니다
그닥 가진것도 없음시롱 지나간 10년을 탓하는 희한한 친정부모님인지라
가서 얘기하다보면 자연스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나오곤 해요

엄마는 종부세 탓하며 노무현 탓하기, 대북정책 비판하며 김대중 욕하기
아빠는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싹 다 비판하기

예전에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회피하고 살던 시절엔 뭔가 아닌거 같은데 얘기하다가 결국 밀려났던 기억때문에
아빠랑 그런 얘기 나누는 것 자체가 엄청 부담이었어요
근데 요즘엔 점차 부담스럽지만, 얘기 해볼만하다는 경험을 쌓고 있네요

조성민이 운동만 하던 놈이라 잘 몰라서 지금 사는 여자가 조종하는거라고 몰고싶어하는 아빠
귓구멍, 콧구멍이 막힐라하지만 흥분하지 않고, 그렇다해도 그걸 듣고 행동하는 것 역시 우스운거라고 살살 얘기하기
(속으론 사실이 그렇다해도 쪽!!!팔린줄 알아야지 말이나 되냐고 하고싶었슴다)
요즘 북한이 헷소리 삑삑하는데, 거기다 갖다 퍼줄때부터 결국 이런날(배신의날)이 올 줄 알고있었다는 부모님
아쒸... 아닌데 하며 기회를 엿보다가 북한이 그대로 주저앉아 사라지면 중국이 북한을 넘볼거라는 것도 생각해야하고, 그런 날이 왔을때 남한이 유리할지, 중국이 유리할지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여러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 같더라고 툭~ 던지기
(속으론 얘기했다가 더 당하는건 아닐까하고 좀 떨었지요)

그렇게 몇가지 쟁점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아빠가 더이상 그런 주제로 언급을 안하네요
그동안은 모든 얘기가 결국 아빠의 의견 강요하기로 몰아가는 분위기라 그런 대화의 끝은 항상 기분이 참 안좋았거든요
결국 '너는 다 틀렸다'라고 혼난 느낌

그동안 파뤼쿡과 마클, 아고라를 돌면서 귓동냥으로 듣고, 몇가지는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했던 세월이 이렇게 나타나나 싶습니다
별다른 쟁점도 없이 무조건 비난하고, 비판하는 사람에게 휘둘렸던건
나는 잘 모르지만 뭔가 그건 아닌거 같은 느낌만 받아서 '모르면서 짜증만 났었기 때문'이었나 싶네요
이제 내용이 없는 공갈빵같은 그런 얘기를 들으면 말 같지 않은것은 그냥 통과하고
내 알기로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은 그대로 얘기하고 아빠가 틀렸는지 아닌지는 얘기할 필요가 없으니 가뿐하네요

엄마랑은 김치 버무리며 조금 더 얘기하게 되었는데, 이젠 정치나 세상 이야기 자체가 보기도 싫다하네요
나는 이제 그런걸 좀 잘 알아야겠고, 알아야만 하는구나하고 생각된다했더니 이해하네요
그동안은 뭘 해야할지 몰라 외면했는데, 이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구 했거든요

그리고 다른건 다 몰라도 '뉴라이트'라는 단체는 좀 잘 알아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엄마도 그 단체가 문제가 많다는 건 알고 있다고 했는데, 그게 지금 명박이의 배경세력이란건 전혀 몰랐다하네요
지난 8월의 건국절 행사도 말도 안된다는 것도 알고있고 뭐 그렇더군요

희망의 빛을 보고 돌아온 기분이예요
그분들의 말씀에 내 감정이 흔들리지 않고, 내가 알고있는 것이 있으면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요...

다음주에는 또 무슨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 기대까지 되네요
IP : 116.40.xxx.14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심소심
    '08.11.15 7:24 PM (203.229.xxx.213)

    애쓰셨네요..가족을 사랑하니까 그렇게 열심히 설득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언젠가는 님의 마음을 전부 헤아려 주실 것 같네요.

  • 2. 아자아자^^
    '08.11.16 1:17 AM (122.35.xxx.157)

    보람 있으시지요? 나도 요금 조금씩 느끼는 감정입니다.
    더욱 힘내 보자구요.

  • 3. 윤리적소비
    '08.11.17 6:57 PM (210.124.xxx.22)

    아,, 님 부러워요
    전 엄마랑 얘기하다보면 막 싸우게되요.
    뻔한 조중동 스토리 얘기하시면서 내말은 말도안된다며 들으려고도 안해서 싸우게되네요. 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0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7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3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1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3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2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