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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농업(CSA)에 대해 82 여러분께 여쭙니다...부디 답변을...

홍천산골아짐 조회수 : 360
작성일 : 2008-11-15 12:07:04
계약농업이란...
계약농업 [ 契約農業 ] 미국에서 발달한 농업생산방식으로 소비자측·상업자측·상사· 농업 단체 등과 농민들 사이에 생산 및 판매계약을 맺고 그 계약에 따라 농민 이 생산하는 방식, 청부농업이라고도 하며 대규모로 조직화된 농업형태.

엊그제 농부인 신랑과 우리도 저런 농업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미국식의 (CSA)방법 외에 TV에서 방영된 우리나라에서 계약농업을 하시던 분의 방식이 아무 기반없는 농부에겐 더 다가오더군요.
그 방식을 예로 들자면 농부에겐 월10만원씩(일정액)입금하는 20명의 계약자가 있습니다.
농부는 그 계약자들에게 농가에서 생산된 모든 생산물을 분배해서 월 1번 직접 방문해서 전달하더군요.
월1번..그리고 직접 방문이라는 것은 저희에겐 어려운 일 같으나...(이곳의 농업 현실에서)그 외의 방법은 안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것을 저희나름의 방법으로 푼다면...

1.월 일정액을 받을 수 있는 계약자를 모집
2.한해 농사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겠지요.
3.월 1회는 11월~6월까지,나머지 7,8,9,10월은 일주일 단위 혹은 3일 단위로 배송
4.품목은..모든 야채(오이,호박,고추,배추,무,상추...봄의 산나물까지...)와 가공품(각종 절임,고춧가루,들기름,말랭이,묵나물 등등.....) 겨울엔 주로 이런 가공품이 배달되겠지요..묻어둔 무우나 저장고의 감자,배추등

모든 생산물은 유기농으로 키운다는 단서가 붙습니다.

이것은 이곳의 농업실정에 맞추어 생각해 본 것이구요...다른 지역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농업형태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만약 농부가 믿을 만 하다면 믿고 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이런방법이 이곳 농업에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된다는 반응이 많다면 저희도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곳의 올해 농업의 현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울 농사 올해 오이,양배추,빨간양배추,상추,청양풋고추,쥬키니호박...이중에 빨간양배추와 쥬키니호박은 중간에 갈아 엎었습니다.

한해에 일하는 기간은 4월에 밭갈이 준비4,5일.. 5월에 일주일? 6월에 보름? 7월은 31일...8월두 31일(하루20시간근무-쉬는시간,밥먹는시간빼고),9월,10월..모두 8월과 같고...10월 중순부터는 일이 줄어들어요...그리고 11월,12,1,2,3,모두 쉽니다.

그렇게 8,9월의 고된 노동으로 한해를 먹고 삽니다.

어찌보면 나머지의 삶이 여유로울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해 농사 수입이 얼마냐에 따라 다릅니다.
올해같은경우 풍수해가 없는 관계로 망가지는 지역이 없음으로 인해(이 부분이 참 안습입니다만..다른곳이 망해야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이곳 채소 농사는 본전이면 잘한것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겨울 이곳은 혹독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사는 곳은 채소농사가 울 나라에 몇% 차지할 정도로 단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물동량도 많고 그 만큼의 일을 치러낼 젊은 농군도 많습니다.

비료값은 작년 7,8천원 하던것이 올해 1만5천원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약값은...약을 이틀에 한번 꼴을 칩니다.(오이때문입니다.)한번 약치는데 몇만원에서 몇십만원 듭니다.
농사를 지어도 남는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 농사를 접으면서 이렇게 몇해를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답이 안나옵니다.

저는 유기농이 대안이라지만...울 신랑은 유기농 만으로는 힘들다고 합니다. 수입 보전하기 힘들다는거죠.
여기 두달동안 한해 벌이를 다하려면 대략 얼마를 벌어야하는 답이 나오실 것입니다.

유기농으로는 그렇게 다량의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낼 수는 없겠지요.
여기의 농업은 인부에 의한 농업입니다.
젊은 농군들은 인부들을 관리하고 밭을 관리합니다.
인부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즉 인건비에 따라 수입도 좌우되기도 하구요.
아침시간과 저녁시간 인부들 데려가고 데려오는 곳은 버스가 대절되어있고 인근 홍천시내,원주등지에서 많은 할머니들이 이곳으로 새벽5시에 출발하십니다.
그 할머니들 없으심 우리 밥상에 오이와 고추는 보기 힘들 것입니다.
젊은 아짐인 나도 고춧밭은 했지만 하루 종일 고추밭에서 고추를 딴적이 없습니다.
그분들이 다 따시고 저녁이면 용역의 차를 타시고 집으로 돌아가십니다.

비료값과 약값..인부의 품값...이런것들이 농촌의 현실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유기농을 해서 이런것들이 없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 발전의 기회는 유기농에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그것에는 직거래가 따라야한다고 생각하는 농부아짐 한명입니다.

이곳의 현실을 말씀드리려니 두서없이 이래저래 말만 많아졌네요...

농부에게 안정적인 수입과 수요자에겐 믿을 수 있는 유기농생산물을 유통할 수 있는 방법.
82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IP : 125.248.xxx.13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08.11.15 12:37 PM (125.137.xxx.245)

    당연히 애용합니다. 한살림 이용하는게 같은 맥락 아닐까요..
    로컬푸드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짐이라서..
    저라면 찬성합니다.

  • 2. 리플러
    '08.11.15 1:07 PM (220.122.xxx.155)

    지역주민에게 홍보가 일단 중요하겠죠. 계약자만 확보할 수 있다면 좋은 공급자나 수급자 모두에게 좋은 방식이 아닐까요.
    한살림이나 생협 같은곳도 공급자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빨리 품절되는 경우도 있구요.
    공급자와 수급받는자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만 있다면 좋은 방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트 이용을 극히 꺼리는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써,,,,

  • 3. ..
    '08.11.15 1:38 PM (220.70.xxx.114)

    구름이님께서 아주 잘 아실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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