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은 다쳐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사건인지...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 바뀔수도 있습니다.
난 어렸을때, 갓난이였을때 국에 손을 담갔다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화상을 입고 그때한번, 12살때 한번, 17살때 한번, 26살때 한번...총 4번을 수술하였고, 지금도 올바르게 펴지지 않아 어디서 자신있게 오른손을 내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역으로 반지를 낄때도 오른손에 껴서 엄지보다 약지에 집중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예전처럼 심하게 숨기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이 손가락에 대해서 물으면 괜히 죄를 지은양 얼굴이 빨개지고 말을 잘 못합니다.
그리고 나는 또 화상을 입었습니다.
새우튀김이 먹고싶다는 말에 새우튀김을 열심히 하고 새우 건지자마자 기름을 옆으로 옮긴다는게
혼이 나갔는지 뜨거운 손잡이를 그냥 잡고 옮기다 왼쪽 다리에 붓어버리는 결과를 나았습니다.
어렸을때 손가락은 기억이 없지만...
지금도 다쳤을때 온몸이 뜨겁고 차갑고 전율되고...끔찍하게 무서웠던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손가락수술의 여파인지 일반병원엔 가기싫고, 인터넷 찾다가 보니 화상치료전문 한의원(자연재생한의원)이 있어서 바로 달려갔습니다.
화상입은 부위는 왼쪽 무릎부터 발가락까지, 양손에 기름이 튀어서 덕지덕지 물집이 지고,
얼굴입술까지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었습니다.
깊은 2도화상이라고 하더군요.
입원할수도 있지만, 자가치료도 가능해서 그냥 집으로 와서 통원치료를 받았습니다.
하루 세번씩 8시간 간격으로 연고를 갈아붙여주고, 한의원가서는 침치료를 받았습니다.
연고는 원장님이 직접 개발하신 연고이고, 침치료는 화상으로 막힌 피부에 기의 소통이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사람들에게 자랑하듯(?) "이만큼이 그때 화상입었던 자리야~"라고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잘 몰라봅니다. 그래서 여름에도 맨살에 치마입고 다니기도 합니다.
통원치료받다보니 양방병원 치료과정에서 수술후유증, 떡살, 피부땅김등으로 흉터관리 하러 오시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얼굴에 근심만 가득했습니다.
나도 알죠. 지금 자판을 치고 있는 엄지손가락을 항상 보고 있으니...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꼭 있습니다.
하지만, 화상은 수술을 하게되면 더 돌이킬수없는 흉을 지게 됩니다.
그것도 두개씩이나...왜냐하면 옆의 새살을 옮겨서 화상입은 곳에 붙여야되니 결국은 흉터가 두개나 되는거죠.
저는 4번수술을 하는동안 배꼽아래살을 떼어다 붙였습니다.
물론 엄지손가락이어서 큰 흉은 아니지만, 지금도 무슨 영광의 칼자국도 아니고 길게 흉터가 몇개 있는것을 보면 그리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화상은 치료만 잘하면 흉터걱정은 전혀 안해도 됩니다.
한번의 화상으로 평생 흉을 지고 사느냐, 아니면 잊고 사느냐는 요즘같은 정보화시대에서 아는게 힘인거 같아서 경험담 올려봅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흉터없는 화상치료경험담
화상이 조회수 : 880
작성일 : 2008-11-15 09:05:01
IP : 211.42.xxx.1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carmen
'08.11.15 11:06 AM (122.46.xxx.34)덕분에 좋은 병원 알게 됐습니다. 그런 사고는 없어야 되겠지만요. 제 조카가 가슴에 큰 화상을 입어 치료과정에서 사경은 헤멘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심한 휴터가 남았구요. 지금은 어른이 되었지만 조금만 늦게 태어났어도 그런 병원에서좋은 치료를 받았을텐데 아쉽군요.
2. 쟈크라깡
'08.11.15 11:13 AM (118.32.xxx.126)한의원에서 이런 것도 치료가 되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메모해 놨어요.
화상은 다른 질병과 달리 대부분 사고이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해야겠어요.3. 나무
'08.11.16 8:10 AM (211.115.xxx.161)친구에게 얘기들은적 있는데...친구딸이 손전체를 다쳤는데 흉터없이 나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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