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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 대화좀 봐주세요.

휴우 조회수 : 1,095
작성일 : 2008-11-15 04:42:59
제가 쓰는 글이니까 일방적일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써볼께요.
제딸이 학교에서 있엇던 일을 불평하기 시작했어요.
반에 선생님이 대리(반장쯤 되는듯)로 뽑아놓은 중국아이가있어요.
아이들 지각부터 사소한 선생님 전달사항을 전하지요.
근데 이아이가 유독 한국애들만 괴롭혀요.
선생님이 내는 과제물 제목이 바뀌면 한국애들에겐 제목도 제출날짜도 안알려주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지들끼리 숙제하기 싫어서 짜고 그런다고 말하고
시스템에 오류가나면 증거도 없는데 무조건 한국애들이 그랬다고...
중국애인데 같은 중국애들도 싫어서 난리인아이.
선생님도 어느정도는 눈치채고있고.
이래저래 밥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애아빠가 버럭 소리지르면서
야! 공부하는애들은 그런거 신경안쓴다. 넌 쓸데없는곳에 신경쓰지말고 공부나해라.
그리고 그 말버릇이 뭐냐?(대화중에 화가나서 나중에 한대 꼭 쳐버리고 싶다고 그랬거든요.)
암튼 일년전 이년전 얘기까지 다 들어내서 야단야단.
애는 자기방에들어가서 울고...
제가 그랫어요.
학교에서 억울한일이있으면 그것부터 들어주는게 순서아니냐고.
여긴 외국이라서 알게모르게 그런일들이 많은데 부모가 하소연을 들어줘야지 누가들어주냐고.
당신말 다 맞지만 그래도 좀 들어주지 그랬냐고...
애아빠...아니 내가 뭐랬다고 말좀 얘쁘게하란거지...
나...그러니까 그말은 맞는데 우리가 부모니깐 부모라서 얘기하는걸 그리 막아버리면 애는 누구랑얘기하냐고.
애 아빠...아이 그러니까 내가 어제도 말했지만 나쁜말쓰지말라고 몇번이나~~~
나...내말은 당신말이 맞지만 일단 애가 뭣때문에 억울한지 그것먼저 들어주는게...
애아빠~~그러니까 내가 멏번이나 얘기했어. 고운말쓰라고. 여자가말이야~~~
나...살인자도 품어주는게 부모인데 매일 지적만하고 훈계만하면 여긴 가정이 아니라 군대다.
애아빠~~한두번 말하면 들어야지. 고운말쓰라고 내가 몇번말해...

같은얘기 열번쯤 반복하다가 저 결국 소리질렀어요. 아아아악~~~
미칠것같네요.
오히려 차분한 아이가 더 무서워요.
이젠 아빠한테 실망도 안한다고...
그냥 잘못한거같다고(아빠듣는데 무슨얘기한거)
앞으로 다신 안그런다고(속얘기 안하겠다...)
다른집도 그런가요?
왜 한국말인데 못알아듣지요?
그리고 참. 우리 남편은 제가 큰소리내면 그래요.
넌 어디 버릇없이 어른한테 소리지르냐고. 소리는 자기가 더 지르면서...부부가 상하관계?
IP : 206.116.xxx.2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15 6:36 AM (118.223.xxx.66)

    아내에게 "넌 어디 버릇없이 어른한테 소리지르냐"고 말씀하실 정도의 왜곡된 가부장 의식을 지니신 분이시라면, 딸의 발언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이해가 안되실 법 합니다.

    남편이 변하신다고 보기에는 글쎄요...
    그렇게 사는게 당사자에게는 세상 편한 일이니 변치 않으실 것이라고 보구요.
    아이가 제일 큰일이지요. 제가 바로 그... "무슨 말 한 내 죄지. 앞으로 부모에게 속얘기 안하겠다"라고 독하게 결심한 그런 아이였거든요. 저는 부모 모두에게 사춘기 때 그런 마음을 품었었고 여태 실행하고 있지요. 말해봐야 분란만 일어나고 욕먹는건 나인데 말해 무엇합니까?

    그러니 듣기 싫어하는 남편은 듣지 말라 하시고 엄마라도 아이 고민을 공감해주세요.
    내 부모님 중 한 분이라도 내 얘기 잘 들어주셨다면 이토록 내 마음이 이렇게 쓸쓸하지 않을텐데... 싶답니다.
    남편은 제 마음이 강철같답니다. 어쩌면 그렇게 독하고 강하냐구요. 그럼요... 어릴때부터 단련되온 마음인데 어지간해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새벽에 문득 깨서 글 읽다가 원글님 아이 마음이 어떨지... 싶어서 댓글 다는거 보니 더 강철같아져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 2. 평안과 평화
    '08.11.15 7:46 AM (58.121.xxx.168)

    남편은 어른이고, 아내는 시종이고?
    울시누가 그랬어요,
    한 날 한 시에 어른된거라구요,
    그말 꼭 써먹으세요.

    우리집에도 그런 남자 한 명 있어요,
    당신 나를 몸종 취급하면
    당신은 머슴이야,

    당신이 왕이 되고 싶으면
    나를 왕비대접하면
    당신은 거저 왕이 되는 거야,

    애들 문제로 다투는 건 어떤 집이나 있는 얘긴가 보네요,
    요즘 애들과 남편들이 살았던 그 시절은 분명 다르지요,
    남편들 애들 얘기 이해하기 힘들어합니다.
    우린
    내가 그렇게 싸고돌면
    니가 집에서 그러니까
    쟤가 저런 말을 하고 저런 생각을 하는 거다,
    아이고,
    남편앞에선 입을 봉하는 게 나를 보호하고
    애를 보호하는 거라는거
    우린 진즉 터득했습니다.
    우리집에도 애가 둘이 있는데,
    작은 애는 아빠앞에서 전혀 얘기를 안합니다.
    소심한 아이의 최선의 방어전략인 거 같습니다.
    큰애는 좀 통이 커서인지
    아빠한테 늘 혼나면서도
    지 하고 싶은 얘기, 지 주장 다합니다.
    그러다 아빠한테 불벼락맞지요.

    우리집 남자는 애들에게서
    늘 "예"를 강요하지요,
    ㅎㅎ

    잔소리하면서
    예라고 대답 안한다고
    소리지르고,
    사춘기 아이들 키우면서 정말 힘들었고,
    지금도 무척 힘듭니다.
    남자가 너무 여유가 없어보이고
    애들이 불쌍하다못해 이젠 남편이 불쌍합니다.

    다 그릇입니다.

  • 3. dd
    '08.11.15 9:33 AM (121.131.xxx.236)

    남편분..부부관계라던지..의사소통방법에 대한 카운슬링이나..아버지학교라도 가셔야겠어요
    안그러면 나이들어..너무 고생하시겠는데요....
    아주..외로운 아버지가 되실 것 같네요
    직장에서도...부하직원들이 무척 괴로우실 듯.

    남자들 중에는..."맞장구의 미학"을 모르는 것 같아요.
    아마도...남편분도 본인의 감정을 어찌 표현하시는지 모르는 것 같네요..
    아마..딸아이 이야기를 듣다가..그 중국아이한테 너무나도 화가난 상태인데..그걸 딸에게 전이시킨 것 같아요.

    이런 남편을 왜이리 많은지...휴...
    원글님................................토닥토닥....................ㅠㅠ

  • 4. ..
    '08.11.15 9:38 AM (119.95.xxx.70)

    딸아이에게...앞으로 아빠 있을때는 그런 이야기 하지말구
    엄마랑만 하자구...좋게 타이르세요.
    어쩌겠습니까..ㅠㅠ..

  • 5. 남자들이
    '08.11.15 11:01 AM (121.131.xxx.127)

    대화할때 한가지 생각에 사로잡히면
    다른 모든 말이 안 들린다고 하던데
    님 남편분도 심하시네요

    예쁜 말을 쓰면 좋지요
    하지만
    그게 쓰라고 한다고만 해서 되나요?
    남편분이 먼저 말씀을 하실 때 좋은 태도를 보이셔야지요
    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
    은연중에 보고 배우는게 훨씬, 비교할 수 없이 크지요

    그리고,
    남편한테 어른이라니요?

    남편에게 가장 대접을 해주는 것과
    내 윗사람으로 대하는 건
    완전히 다르지요..

  • 6. 답답하시겠어요
    '08.11.15 11:27 AM (211.178.xxx.148)

    아이가 맘에 상처를 하나 더 입은 것 같아 안타깝네요.
    남편분이 너무 봉건주의식 사고를 가지셨어요.
    바뀌는 걸 바라는 건 너무나 무리일 듯..
    저도 제 남편한테 얘기하다하다 나중에는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참 안타깝죠.
    가족이란 꾸준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계속 이해하고 보살펴줘야 하는데,
    포기하고 아무 말도 안하고 신경을 안쓰려고 노력한다는 자체가요.
    이런 남자들이 나중에 중년 지나 많이 외롭게 되겠죠..
    일단은 원글님이 아이의 맘을 잘 다독거려주셔야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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