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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질, 잠이 안와요

창피하지만 조회수 : 833
작성일 : 2008-11-15 02:05:31
내일은 시아버님 2번째 기일입니다.
남편이 폐가 않좋은데 계속 출장중이다가 (의사의 만류에도 어쩔수 없이) 이제는 국내 출장이어서
주말마다만 오고 있습니다.
폐렴인지 폐암인지 하도 말이 많다가 2번째 CT결과가 별 이상 징후는 없는데 전에 보이지 않던 조그만 자국들이 있다며 3개월 후 다시 CT하자고 이번 주 진찰 받으며 들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폐렴이든 폐결핵이든 폐관련 질환은 무척 소모성 질환이어서 많이 피곤해 하고
그래서 푹 쉬고 영양가 많은 것 해 먹어야 한다네요.
지난 주 아버님 기일이 15일이라고 남편에게 말했는데, 본인도 힘이 들어서인지 선뜻 내려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마 이번 주에 전화가 왔나봐요.  내려오라고....
본인 아픈것을 시댁에는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성격이고 (걱정하실까봐) 예전에 하도 기가 막힌 일이 있어서
오히려 알린적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상관하지 않으시고 내가 괜히 그런다는 듯 아들에게
"너 어디 아프데며, 에미가....", 다른형제들에겐 "아무개가 아프다고 며느리가 그러더라, 아무개는 괜찮다는데..."뭐 이런식으로 하셔서 급기야는 신랑이 저에게도 아픈 내색 않고 1주일 넘게 몰래 약먹다가 걸려 대판
싸운 적도 있어서, 그때 생각에 이건 데려온 아들만 못한 것 같아 이번에는 저도 알리지도 않고
(알려야 상관도 않하실걸 신랑만 불쌍해서) 있었습니다.

시댁은 경남 진주인데 남편이 어머니께서 전화하셨다고, 가야겠다고 해서 별말 하지 않고 남편만 괜찮으면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오만가지 생각을....  17개월 딸을 데려가니 꼭 자가용을 가져가야 한다고
할 것이고.... 차라리 7살 아들만 데리고 버스타고 다녀오라고 할까....  그래봐야 신랑 운전 않시키려는 진의는
왜곡되고 집안 분란만 일거야....  입을 꾹 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이게 본 게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갑가기 목요일에 신랑이 전화를 하더니 4년 전에 저희가 미국에 여행을 다년온 적이 있는데 그 때,
시고모님께서 달러 가진것이 있다고 여비로 하라고 주신 적이 있습니다.
당시 쓸데없이 선물 사지 말라고 하셨지만 부모님들, 동서들 선물 사면서 사서 분병히 드렸는데....
(문제는 어머님께 전달을 부탁드렸던 것이 걸리는데.... 고모님은 부산 사시고 당시 아버님과 한달에 2,3번
이상 왕래 하시던 때여서)
신랑말로는 어머님께서 전화 하셔서 고모님이 그때 작은 선물 하나 못받았다고 서운해 하신다는 것입니다.
별 문제 아닌게 아니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10년 다 되어가는 경험 상 절대 큰 일이 일어날 징조라는 것이죠.
어머님의 요지는 그러니 선물과 함께 용돈을 준비해 드려라 였고,
저희 입장으로는 4년도 넘은 일인데 갑자기 그런다는게.... 그러자니 자연스럽게 다른 고모님과 어머님 선물에 용돈까지....  까지 생각이 미치다가.... 저희가 막내인데 또 그랬다간 형들만 이상하게 만들 것 같아서
(자 봐라 막내가 이렇게 하는데... 라는 식으로 흘러갑니다....  결국 선봉이 되는 것이죠....)
오후에 작은 형님과 통화해 사정을 얘기하니 그러지 말라고 당신들도 기분 나빠진다고...(당연 예상했습니다.)
일단은 신랑이 선물 했습니다. 라고 어머님께 말씀드렸는데 어머님 말씀 너희가 착각한 거다. 안했다...
보통 우리가 했다고 하면 아 그랬냐? 하시는게 정상이신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형님도 기억하고.....
우리 신랑도 뭐 드렸지 하면서.... (제가 결코 빼 먹을 성격을 '확실히' 알기에...)
이제 물품 목록도 어렴풋 떠올리고 있는 상태....  그런데도 않했다라고 하신다는 것이죠.
그래도 아들이 했다고 하니까 이제는 말씀을 바꾸셔서, "고모가 꼭 뭐라한 것이 아니라 무슨말 끝에 그런 얘기가
나와 기분이 나빴다..."라고 하시는데, 우리 신랑은 그냥 우리가 드렸으니 넘어가면 되지....
이렇게 접었는데 저는 잠이 않오는게 어머님 말씀이 곧이 곧대로 들리지 않아서입니다. (경험상....)
계속 말 바꾸시고 일 꾸미시고.....
내일 모두 모인 가운데 몰아 붙이시면 꼼작없이 당하는데.....  
그리고 선물 전달 않하셨을 것도 같고..... (거의 80% 이상, 선물 드릴 때 고모님께는 이런거 않드려도 된다고)
생각 같아선, 고모님께 직접 "제가 선물 어머님 편으로 보냈는데 못 받으셨어요?"  하고도 싶고....
뭐 이런 일로 제가 항상 경우 없는 애로 몰리는 것도 이물이 나고.....  (신랑이 무지 미안해 합니다. 집안이 경우없는 일만 일어났거든요....  그런데 주객전도.... 신랑도 불쌍하지만 화를 않낼 수도 없고....)

선배님들....  얘기가 길고 자세히 말씀 못 드려서도 죄송하지만 당장 아침 6시에 떠나야 하는데 잠이 않와요....
2살배기 딸을 계속 깨네요.....
위로, 조언좀 해 주세요....

IP : 118.223.xxx.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뭘
    '08.11.15 2:19 AM (222.237.xxx.25)

    뭘 무서워하세요?당당하게 말씀하세요. 어머님께 선물 드렸는데 못받으셨냐고...

  • 2. 창피하지만
    '08.11.15 2:33 AM (118.223.xxx.93)

    그러고 싶지만... 지금 자게 많이 읽은 글 중 손자가 태어난 이후의 얘 같은 사건....
    특히 둘째 아주버님에게 저도 씨* 소리 들었습니다. 순전 자기가 잘못 듣고 (사오정) 해석하고
    어른들 앞에서 난리 쳤는데 이때껏 사과 한번 없고.... 그 이후 후유증이 너무 컸어요....
    둘째 임신하려고 애쓰던 중이었는데 당시 너무 놀라 급성 위경련에 주사맞고 서울 오니 임신중이라고.... 또 놀라고.... 우리 둘째 형님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고..... 둘째형님은 시댁과 남편때문에 우울증 39kg 나가다가 요즘 좋아지고 있는 중.... 진짜 ...뭘 님처럼 하고 싶은데.... 문제는 어른들이 말씀을 꺼내시던가 뭔가 트집을 잡으실 것이 분명한데.... 집안 조용해지자면 (더구나 아버님 제삿날) 입다물고 당해야 할 것 같아서.... 진짜 난감해요...

  • 3. 창피하지만
    '08.11.15 2:34 AM (118.223.xxx.93)

    오타...... 첫줄에 '얘'가 아니라 '예'

  • 4. ..........
    '08.11.15 3:18 AM (61.66.xxx.98)

    한두번 당한것도 아니고,
    남편도 어머니 성격 파악하고 있다면
    "제가 선물 어머님 편으로 보냈는데 못 받으셨어요?" 하세요.
    품목이 기억나시면 정확히 **를 보냈는데...하시고요.

    시어머니께서 중간에서 가로채고 수습하려고 하시는건지,
    아니면 정말 다 잊어버리신건지(그런 경우도 있더군요.)
    모르겠지만,...어느쪽이던 시어머니 사정이고요.

    에라 모르겠다...나도 이미 경우없는 애로 찍힌거 원래 그런사람으로 계속 밀고나가자...
    하는 뱃장을 가지세요.
    트집잡으시면 '전 잘모르겠는데요.애아빠한테 물어보지요.'
    욕이 배를 뚫고 들어오지는 않는다니까...
    같이 사는것도 아니니 그냥 한번 죽일년 되고 말자.그렇게 생각하셔요.

  • 5. ..........
    '08.11.15 3:25 AM (61.66.xxx.98)

    그리고 남편의 건강상태를 어머니께 정확하게 말씀드리세요.
    폐암일지도 모르고...지금 아니라도 만약 무리하면 폐암으로 발전한다고...
    겁을 팍팍 주세요.
    피곤하면 안되서 절대 장거리 운전 안되고,대중교통으로 간다고 말씀드리고요.
    병은 소문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거 같네요.

    나중에 남편 잘못되면 원글님이 못챙겨서 그렇다고 다 뒤집어쓰게 마련입니다.
    남편 잘못되면 제일 타격받는건 원글님과 아이들이지
    시어머니가 아닙니다.

    남편 건강만큼은 절대 타협 못한다는 강한 자세를 보여주세요.
    남편도 그런 방향으로 설득하시고요.

  • 6. 창피하지만
    '08.11.15 3:39 AM (118.223.xxx.93)

    네... 남편을 먼저 설득해서 건강에 대한 말씀을 먼저 드려야겠어요.
    일단 6시에 가기로 한 것은 가지만....
    맞아요. 남편 건강 나빠지면 뒤집어 씁니다. 저희만 타격 받고요....
    모두 있는데서 하고 싶은 말 해야겠어요.
    남편 불쌍해서 참고 살았는데도 엠한 소리에 관계도 계속 나빠져 가는 것 같아서....
    이제 생각해 보니 강자에게는 약한 사람들같아요. 약한 사람에게는 강해도....
    이제 잠을 청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7. 지나가다..
    '08.11.16 6:34 PM (121.131.xxx.110)

    아들 아픈데 전화 한 통 없고, 서울 올라와 공연 본다는 사람도 있어요.남편의 건강은 어느 것 과도 바꿀 수 없지요.어떤 말을 듣더라도... 남편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짜세요.항상! 그런 시어머니라면 절대 아들 아프다고 오지말라고 할 분 절대 아닙니다.오히려 아들 아파 제대로 잔소리 못하고 대접 못 받는 자기 신세한탄만 늘어져 사람 질리게 합니다. 정말 정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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