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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 판정 받았는데.. 병원을 옮기는 게 나을까요?

둘째예요 조회수 : 530
작성일 : 2008-11-14 11:56:43
오늘로 24주 접어들었어요.

16개월 터울의 둘째를 갖고 첫 애와는 달리 몸이 많이 힘들었어요.
회사 일도 스트레스가 오는 상황이고
첫 애가 어리니 집에 있는 시간에도 손이 많이 가고
명절 부근으로 시집 관련, 피곤한 일도 좀 많았어요.
그런데다 감기는 한 달째 계속이네요.

어쨌든.
이번 주 재검 결과 임신성 당뇨 판정 받았어요.
공복 혈당은 낮은데, 병원에서 준 음료 먹으면 수치가 잘 안 내려가더군요.

첫 애 때 다니던 병원이 저는 참 좋았는데, 아이 낳은 후 얼마 안되어 문을 닫았어요.
그래서 집 근처에 다른 병원을 찾아 다니고 있어요.
의사가 한 명이긴 하지만 규모가 아주 작진 않고, 나름 평도 괜찮은 병원입니다.
회사 때문에 너무 스케쥴에 쫓기는 병원은 다니기 쉽지가 않고
(지난 번 병원이나 지금 병원 모두 근무 끝나고 야간진료하는 시간에 가면 되거든요)
지난 번 출산 때 그리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 남편과 함께 1인실 썼던 것도 좋았거든요.
지금 다니는 병원도 평소에 의사분이나 간호사분들이나 친절하긴 합니다.

그런데 임신성 당뇨 재검사 받은 날,
의사 선생님이 이런 저런 경고는 엄청 많이 하셨는데
(출산하고 당뇨로 이어질 확률 75% 이상이다, 미국같으면 32주부터 입원해야 한다, 회사를 그만 두는 게 낫겠다는 말까지...)
막상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명확히 주시진 않는 거예요.
그렇다고 내과나 다른 병원에서 구체적인 상담을 받으라는 이야기를 해주시지도 않고요.

그날은 당황해서 진료실에서 그냥 나왔는데
(저 임신과 관계없이 원래 단 거 별로 안좋아하고, 과자나 탄산음료 거의 안마시고
임신 전에 비교해서 1.5kg 쪘어요. 입덧으로 빠졌을 때와 비교해서 4.5kg 정도)
집에서 남편과 이야기하면서 정리해보니 막상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겁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진료가 저 혼자 휴가 내고 갔어요.

임신성 당뇨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임신시 발생할 수 있는 트러블은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그냥 3끼+간식 2번 먹으라는 말밖에 못들었어요)
전혀 이야기 안해주시더군요.

한참 당황한 상태에서 그냥 다음 진료는 식후 2시간에 맞춰 오라 하셨는데
입원에 회사 사직 이야기까지 나오니 저는 당연히 다음 진료가 금방 있을 줄 알고 언제냐 했거든요.
그랬더니 4주 후에 보자고 하고 진료 끝.

말씀만큼 심각한 상황이면 4주 후에 진료해도 되는건지도 뭔가 이상하고요.
3끼에 간식 2번 먹어라, 간식은 과자 말고 떡같은 게 좋다 하시는데 회사에서 간식 먹기 사실 힘들잖아요.
제가 일하는 곳은 간식 챙겨먹을만한 휴게실도 없고, 책상 사이에 칸막이도 없어서
뭐 먹기가 민망한 정도입니다.
게다가 중간에 회의 참석 등이 많으니 시간 맞춰 뭐 먹기가 정말 힘들고요.
그런 상황이니 구체적으로 쉽게 먹을 수 있으면서 간식으로서 효과가 있는 걸 이야기해주시면 좋은데
(두유같은 건 음료니까 먹는 부담이 적거든요)
회사에서 떡같은 거 챙겨먹기 힘들다 이야기하니 회사 그만 두라는 말부터 하시는 거예요.
맞벌이가 회사 그만두는 게 그렇게 쉽나요.

남편은 병원을 옮기는 게 어떠냐 합니다.
15주에 우리가 묻기 전에 병원에서 먼저 성별 힌트를 줬는데(아들),
19주 진료에 가니 딸인 거 같다 하시면서, 다음에 또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을 해서
23주에 남편이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말을 잘 안해주는 건 딸이란 거다'는 말을 해서 남편이 기분이 좀 안 좋았었거든요.
딸이 있고, 남편은 아들도 하나 있었으면 하긴 했지만 남편이 아이를 차별하거나 그럴 사람은 아니예요.
지금 첫 애도 너무 예뻐해서 셋이 같이 있으면 돌밖에 안된 딸아이가 아빠를 엄청 따릅니다.
남편은, 병원에서 말을 안했으면 모를까 병원에서 먼저 성별 이야기를 했는데
두번째 진료에서 말도 바뀌고 모호하게 말해서 23주에 물어본 건데
답변을 듣고 나니 마치 자기가 아들만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싶은가봐요.

그리고 이번에도 구체적으로 병원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해주고
상황에 맞게 어떻게 해달라 이야기를 해준 게 아니라 불만이 있더군요.
이런 저런 안좋은 이야기는 많이 하고서  
막상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임신 중 행동해야 할 지침은 안주는 게 싫답니다.

감기도 혈당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기에 일단은 식사를 충실히 하면서
회사에서는 중간에 두유를 마시고 감기 나을 때까지 밤에 따뜻한 모과차나 매실차를 마시고
점심에는 산책 좀 하고 당분간 체력 회복에 애쓰려 하는데
제가 제대로 하는 건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명확한 이야기가 없어서
저도 좀 당혹스럽긴 합니다.

남편 말대로 병원을 옮기면 좀 나을까도 싶은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24주인데, 옮기기는 늦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지금 옮긴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집 근처에 회사 다니면서 다닐만한 병원이 별로 없기도 합니다.
종합병원은 진료시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요.

이런 상황에서 병원을 옮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병원은 옮기지 말고, 임신성 당뇨 관련 프로그램 등을 알아보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회사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은 뭐가 있을까요.
첫 애 가졌을 때와는 달리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분위기도 별로 좋지 않고
저번에 하던 일보다 외근이나 회의가 많습니다.


답변 부탁드려요.
IP : 165.243.xxx.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14 12:02 PM (118.223.xxx.66)

    일단 당뇨라는게 단거나 탄산음료 먹는다거나, 살이 찐다고 오는게 아니에요.
    흔히들 잘못 알고 계시는거라... 말씀드리는거구요.

    병원은 옮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큰 병원들은 임신성당뇨 발생시 식단도 짜주고 관리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더군요.
    혈당도 측정해야하고 산모 본인이 할 일도 있거든요...
    30주 넘어서도 병원 옮기는거 봤었어요. 24주면 병원 충분히 옮길 수 있습니다.

  • 2. 옮기세요
    '08.11.14 12:10 PM (59.29.xxx.165)

    동생이 임신 과정이 순조로왔는데 8개월에 갑자기 임신성 당뇨판정을 받고 큰병원으로 가라해서 대학병원으로 가서 다니다가 당뇨수치는 올라가는데 아이는 예정일 지나고도 나오지않아 유도분만으로 죽을 고생하다가 안되서 결국엔 제왕절개 했어요.
    출혈도 많이 하고 고생 많이 했어요.시아버지도 와서 아이 이제 더 낳지말라고 그럴정도니까요.
    유도분만하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정말 신생아때부터 예민해서 동생이 너무 힘들어서 예전 44사이즈가 지금 완전 비만녀가 되었답니다.

    너무 심한 말만 썻나 싶은데
    지금 비만까지 와서 동생이 너무 고생중이라 남일 같지 않아 댓글답니다.
    큰 병원으로 옮기세요.저희 동생은 개인병원 (의사 3-4명 있는)이었는데 대학병원급으로 옮기라 해서 옮겼어요

  • 3. 저도
    '08.11.14 12:19 PM (59.10.xxx.69)

    큰애, 작은애 다 임신성당뇨였는데 병원에서 크게 신경쓰진않던데요. 큰애는성바오로병원, 둘째는 차병원에서 났는데 거대아나 미숙아가 나올확률이 많다고요. 그래서인가 좀 크게 났어요. 출산후 꼭 당뇨가 생기지는 않는다고요. 그래도 개인병원은 좀 불안하지않나 싶네요.

  • 4. 저도
    '08.11.14 12:21 PM (222.107.xxx.72)

    제 아기는 지금 8개월이구요.
    임신성 당뇨였습니다. 가족내력도 전혀 없었기에 좀 당황스럽고 많이 우울했었는데요...

    일단, 임신성당뇨에 대처하는 방법은 식이와 운동입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시고 그래도 혈당유지가 어려우시면 인슐린의 도움을 필히 받아야하는데요...
    대부분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조절이 됩니다.

    병원은 아무래도 대학병원등 종합병원이 좋지요
    전문내과와 산부인과가 같이 있으니 서로 연계되어서 진찰받을때도 수월하고요
    나중에 출산할 때도 종합병원은 여러상황에 대처할 조건이 뛰어납니다.

    저도 직장을 다니다가 혈당관리(즉 식이요법과 운동)가 어려워서 일찍(임신 8개월째) 출산휴가를 바도 육아휴직을 사용했습니다.
    집에서 있으면 아무래도 식이요법이랑 운동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으니 혈당관리가 쉽더라구요

    나중에 병원옮기시고 당뇨교육 받으시면 잘 아시겠지만
    식후 2시간 혈당이 120을 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시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식단이 주로 현미넣은 잡곡밥(현미+보리+콩 등)에 적절한 육류(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모두가능)에다 야채(상추쌈, 각종나물, 물다시마, 김치 등)를 반찬으로 드시면 됩니다.
    간식으로는 식후 두시간 이후 혈당 재보시고 120을 넘지않을 경우(대부분 안넘어요) 우유, 토마토, 딸기, 약간의 빵, 과자(소량)을 조금씩 드시면 됩니다.

    아기는 대부분 건강하게 태어나요. 혈당조절이 잘 안되었을 경우엔 거대아(4키로 넘는 아기 많이 태어난대요)가 나오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정상아로(3키로 내외) 태어나구요.

    제 아기는 예저일에 3.5키로로 태어났는데(살은 별로 없는데 키가 크다라구요) 남편, 저 모두 등치가 좀 큰 편이라 유전적인 요소가 반영이 된듯해요.

    아, 운동이라는거는 식사하시고 설겆이 및 뒷정리좀 하신뒤에 가만히 계시지 마시고 30~40분 나가서 꼭 걸으세요. 산책을 말하는겁니다. 좀 빠른걸음으로 걸으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식사하신 후 2시간 있다 혈당을 재봐야되니 그 사이에 가만히 계시면 안되구요 꼭 움직여주세요.

  • 5. 저도
    '08.11.14 12:23 PM (222.107.xxx.72)

    바로 윗글 쓴 사람인데요,
    참고로 전 아주아주 건강한 아기 낳았답니다.
    임신기간 중 운동을 정말 많이 한 덕택인지(운동많이 하면 똑똑한 아기 태어난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정말로 제 아기 똘똘해뵈어요(저 팔불출 다되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만 8개월 다되어가는데 감기도 한번 안걸리고 어디 아파본적이 없는게 아마도 임신성당뇨로 운동도 많이하고 좋은음식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속으로 생각해요

  • 6. 임신부
    '08.11.14 1:04 PM (124.51.xxx.147)

    전 28주 임신부인데, 저도 임당으로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어요.
    조산기가 있어서 운동도 못하는지라...
    일단 밥을 현미+잡곡으로 바꿨더니 혈당이 좀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높아요. 혈당기 사서 식후 2시간마다 체크 하거든요.
    공복 혈당은 괜찮지만 밥먹고 나서 2시간 후에 체크하면 혈당이 완전 높아요.
    다음주에 혈당 체크한 것 가지고 병원에 가는데 아마도 인슐린 처방받지 않을까 싶어요.
    조산기때문에 운동을 못하니 인슐린이라도 맞아야지요.
    우리 같이 힘내요~~
    참, 전 종합병원 다녀요.

  • 7. 둘째예요
    '08.11.14 2:47 PM (165.243.xxx.57)

    답신 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시 병원은 옮겨야 할까봐요.
    종합병원은 진료시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서, 규모가 큰 여성전문 병원으로 옮길까 싶습니다.
    아무 설명도 없으니 난감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구체적으로 상담이 가능한 곳을 찾아야 할 거 같아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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