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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시어머니 얘기하시는데 저는 시아버님 얘기
제가 현재 세째를 임신중입니다.
머 정확히 계획을 했던건 아닌데 생긴 아이이고 신랑이 아이를 너무 원해서 기쁜 맘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첫째는 3학년, 둘째는 1학년이니 터울도 많이 나고,
그동안은 직장을 다녀서 아이를 한번도 제손으로 키워 본 적도 없고,
기쁜 맘으로 내손으로 아이 한번 키워보자 하고 맘을 다잡았었죠.
그런데 입덧이 너무 심해서 몸무게가 2달사이 6키로 정도 빠지고,
설상가상으로 기형아 검사를 했더니 수치가 너무 높아서 양수검사를 하자고 했답니다.
그 와중에 시댁에 알려드릴수가 없어서 그냥 검사 결과 나올때까지는 조용히 있기로 신랑이랑
합의를 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엄마가 힘들다고 아빠가 애들한테 주의를 몇번 줬었는데..(뱃속에 애기가 있어서 힘들다고..)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랑 통화하면서 우리 엄마 뱃속에 아이가 있어요 하고 얘길 해 버렸습니다.
돈 잘 버는 며느리 (대기업 과장이라서 신랑보다 조금 더 벌었습니다) 아이 키운다고 집에 들어앉은것도
별로 마땅치 않아 하셨는데..
거기다 덜컥 세째까지 가졌다고 하시니 어른들 입장에선 걱정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뜸 제게 시아버님이 전화를 하셔서는..
[너희들은 산아제한 같은것도 안하냐?? 둘만 낳고 말것이지 미련한것들!! ] 하고 벌컥 화를 내시더라구요.
제가 너무 당황해서 머라고 말씀은 못드리고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대책도 없이 애를 낳으면 어쩔꺼냐며 한걱정을 하시고 전화를 끊으시더라구요.
너무 당황스러워 신랑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무척이나 원했던 세째이고 너무나 좋아했던 신랑이니 제편을 들어주리라 믿고서요.
아버님한테 전화드려서 계획했던 아이고 잘 키울테니 걱정마시라고 말씀좀 드려달라구요.
물론 좋은 소리로 신랑에게 얘기한건 아니지만, 저는 나름대로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
입덧도 심해 힘들고, 양수검사 해야 하는것도 무서웠는데 말이지요.
그랬더니 어른들이 싫은 소리 할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어른 어려운줄 모르고 전화해라 말아라 하는
니가 더 이상하다 이러고 전화를 확 끊어 버리네요.
그게 2달전 일입니다.
양수검사 받아서 아이 이상없다는거 확인했고,
지금은 태동도 열심히 느끼고 있는데 가끔 시부모님 전화 오면 그때 생각에 자꾸 울컥 합니다.
신랑은 그 후에 미안하다고 해서 일단 화해는 했는데
지금 심정으론 애기 낳아서 시부모님 보여드리고 싶지도 않네요.
제가 너무 옹졸한건가요??
그 이후론 시댁 가기도 싫고, 시아버님이랑은 전화하기도 싫어요.
일부러 시댁전화면 애들만 바꿔주고 그러고 있거든요.
하여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입니다.
여기다라도 하소연 해서 다행이네요 ㅠ.ㅠ.
1. 토닥토닥
'08.11.13 4:31 PM (61.251.xxx.232)당신들이 세째 키워주실것도 아님서 뭔 말을 그리 심하게 하시는지......
아이구 진짜 어른들 왜그러신지 모르겠어요..2. 새댁
'08.11.13 4:33 PM (218.38.xxx.130)그 시아버지 웃기네요.
당신이 애들 대학까지 학비 대주려다 하나 더 늘어서 깜짝 놀란 거라면 몰라도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나요. 산아제한이라니 7,80년대도 아니고..
남편분도 서운하게 왜 그러셨대요.
어른은 싫은 소리 할 수도 있다니. 그럼 며느리가 서운해할 수는 없는 건가요?ㅠ_ㅠ
내가 왜 그런 소리 듣고 살아야 되냐고 통곡을 하세요. 억울하다고. -_-3. 아뇨!
'08.11.13 4:36 PM (221.153.xxx.84)절대 옹졸하지 않아요.
말씀을 막 하셨네요. 저라도 안 보여 주고 싶을거 같습니다.
아우~
그러면서 뭔 일 있을때 마다 내 핏줄, 내 핏줄 ....그러는거 정말 듣기 싫어요.4. -
'08.11.13 4:38 PM (59.12.xxx.26)셋째 혼자 힘으로 가진것도 아닌데,
그런 싫은소리 하시려면 아들에게 하시지 왜 굳이 며느리에게 그러시는지 도통 이해불가입니다.5. 저도요
'08.11.13 4:39 PM (202.30.xxx.28)아무도 없을때 조용히 말씀드리세요..
아버님 저 그날 미련한것들이라는 말씀 듣고 서운했어요...
안하시면 평생 가슴에 못으로 남을걸요?
그나저나 남편분 너무하시다6. ..
'08.11.13 4:40 PM (125.241.xxx.98)서어머니와 앙숙인 시아버지
결혼해서 3달동안 같이살고 분가했는데요
어느 일요일날 둘이 나갔다가 오던 날 저녁
방도 같이 안쓰시는 어머니가 아버님 방에 들어갔다 나오시더니
저를 불러서
일요일은 나가지 말고 시어머니 도와라
아고 다른 말은 절대로 안들으시더니
그런말은 그냥 잘 도 들으시네요
그일로 분가한것은 아니지만
그 뒤로 거 기가막힌 일이 벌어지고
임신하면서 회사가 멀다는 핑계로 분가해버렸지요7. 아기 낳으면
'08.11.13 4:51 PM (211.57.xxx.106)얼굴도 보여주지 마세요. 나중에 손주보고 얼마나 후회하실지......
8. ...
'08.11.13 5:07 PM (221.149.xxx.7)그러면서 손주 나오면 한 번 안아보자고 큰 소리 치신다에 한 표.
속상하시겠어요..9. ...
'08.11.13 7:26 PM (121.131.xxx.158)아휴...며느리가..월급 얼마받는 기계로 보이시나..어떻게..돈 못벌까봐 저런 소리를 하실까요..
제가 너무 심하게 해석하는 건가요...10. 저랑
'08.11.13 11:30 PM (222.114.xxx.233)애들 터울이 똑같네요.
울 큰애 4학년, 작은애 2학년때
늦둥이 셋째 낳았고요.
그 늦둥이 2달 보고, 다시 직장 나가요.
너무 힘들지만,
셋째 너무 이쁘고요.
전 시부모님이랑 살아요.
어른들은 왜 생각없이 말씀하시는지...
그게 서운한건 자꾸 생각이 나는지...
임신중이신데,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같이 안 사시는 것 만으로도
덜 스트레스 받으시는 거예요..
애기 생각해서,
좋은거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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