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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까지 못가고

수험생엄마 조회수 : 1,389
작성일 : 2008-11-13 14:22:37
집에 감금(?)상태로 있답니다.
달랑 하나라 저두 고사장까지 가서 화이팅도 해보고 하이파이브도 해주고싶었는데
어제 밤부터 아빠차타고가는 것도 싫고 엄마랑 같이 가는 것도 싫고
그냥 학교가서 모의고사보는 기분으로 보고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감기 기운이 있어 잠도 설치고 도시락이랑 보온병, 담요.귤이랑 초컬릿등 챙기다보니까
짐이 무겁길래 들어준다고 나섰다가 엄마 따라오면 수능망칠지도 모른다고 그냥 집에 있으래요.

아침엔 그냥 잘보고 오라고 한번 안아주고 보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가
뉴스에서 고사장정문앞에서 부모랑 헤어져서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여주는데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제2 외국어까지 보면 6시5분에 끝날텐데 올 때도 혼자 온다고 나오지 말라는데...

아침까지는 아이 기분상하지 않게하려고 그냥있었는데
시험 끝났으니 아이 말무시하고 가볼까요?
같은 학교 아이들이 많이 갔고 걸어서 한 20분정도의 거리거든요.
IP : 118.223.xxx.19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좀전에
    '08.11.13 2:25 PM (211.57.xxx.106)

    고사장 잠깐 지났는데 엄마들이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 보고 왔어요. 마음이 짠~ 하더라구요. 열심히 공부한 실력 발휘하고 올테니 맛있는 저녁 준비하셨다가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2. ...
    '08.11.13 2:25 PM (218.153.xxx.110)

    부담스러워서 그런 걸 텐데 그냥 계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도 수능볼 때 엄마가 혹시 데리러 나오실까 봐 무척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그냥 혼자이고 싶었거든요

  • 3. 집에..
    '08.11.13 2:27 PM (125.137.xxx.245)

    계시는게 낫지않겠어요...
    다큰 자식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게...오히려 맘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듯...
    맛있는 음식 해놓고 기다리세요

  • 4. 괜히눈물~
    '08.11.13 2:29 PM (118.33.xxx.178)

    큰애때는 잘 못느꼈는데 저도 오늘작은애 수능이라 차태워서 큰길까지 데려다줬는데 괜히 자꾸눈물이나더군요,,, 딴데신경쓰려고해도 잘안되고있습니다 ,,, 아이가 굳이 오지않는게편하다면 그냥집에서 맛있는거해 놓고 기다리시는게 좋지않을까요? 저의아이도 외식하는거 싫다고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 5. ^^
    '08.11.13 2:30 PM (59.13.xxx.139)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만들어두고 기다리세요
    저도 수능칠때 부모님 나오신다는거 부담되고 그래서
    시험 끝날때도 오시지 말라고 했는데요
    시험 끝나고 집에 왔을때 평소에 제가 좋아하던 음식 해놓고
    고생했다고 저녁 먹자고 하시는게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 6. ..
    '08.11.13 2:30 PM (121.172.xxx.131)

    아직 멀었다면 먼 학부모인데
    원글님 글 읽으니 눈물이 찡하는건 왜인지..
    아이들이 불쌍해요.
    학벌위주의 세상............ㅠ

  • 7. 마중
    '08.11.13 2:32 PM (211.58.xxx.152)

    마음이 불안하시요
    시험 끝나는 시간에 맞춰 나가셔서 기다리세요
    아침에 자제분이 나오지 말라고 했어도
    교문밖에서 기다려주는 엄마를 보면 반가워할것같아요
    수고했다고 궁뎅이 툭툭 쳐주시고요

  • 8. 긴머리무수리
    '08.11.13 2:32 PM (58.224.xxx.195)

    전 아침에 데려다 주고 왔는데..
    고사장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에 눈물이 왈칵//
    선생님이 보시곤 어머니는 왜 눈물을 글썽이세요~~하며 수고하셨다고 토닥여주시더라고요..
    선생님들이 더 수고 하셨을텐데///

  • 9. 고3엄마
    '08.11.13 2:32 PM (121.139.xxx.98)

    아이 키우면서 오늘처럼 마음이 아린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오늘 고사장까지 태워다줬는데 차에서 내리면서 3년동안 신경써줘서 고마웠다고 하는데
    눈물이 왈칵나더군요.오늘 시험본 모든 수험생들이 시험으로 인한 상처를 안받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10. ..
    '08.11.13 2:32 PM (220.116.xxx.5)

    그래도 끝날 시간 맞춰서 나가시면 어떨까요?
    저도 시험볼때 엄마 나오면 너무 부담스러워서 오지 마시라고 했는데, 제가 하도 오지 말라니까 안온다고 하시곤 교문앞에 제일 잘보이는데서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시험 망쳤다고 생각하고 꿀꿀했는데, 엄니 얼굴 보니까 긴장이 풀어지고 좋던데요.
    근데 그게 벌써 20년 전이넹...

  • 11. 눈물 투둑투둑
    '08.11.13 2:33 PM (59.3.xxx.117)

    수험생 가지신 어머니들이 쓰신 글을 보면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일상 생활 글이래도 눈물이 나요.....
    마음 푹 놓으시고 맛난거 해놓고 그냥 기다리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아이가 원하는대로요

  • 12. 평안과 평화
    '08.11.13 2:34 PM (58.121.xxx.168)

    작년 수능 생각이 나네요.
    우리 애는 교문 앞까지는 바래다줬는데
    더이상은 따라오지 말고, 가라고,
    그 말이 무척 긴장돼 보여서
    그냥 뒤돌아서 나왔네요.

    셤 끝난 시간돼서 나갔는데
    엄청 기분 좋게 나오더라구요,
    결과도 좋았구요,.
    그나마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으니
    다행이지 뭐예요.

    시간되면 나가보세요.
    애썼다고 등이라도 두드려줘야지요.
    셤 한 번으로 애들 그동안 준비한 거
    평가받는다는 게
    엄청 부당한 거 같아요.
    그래서 애들이 더 긴장하기도 하구요,

    원글님 아이가 셤을 잘보고
    우리 원글님이 활짝 웃는 낯이길 기대할께요/

  • 13. 3년전...
    '08.11.13 2:35 PM (211.35.xxx.123)

    3년전에 우리 딸내미가 수능을 봤었지요.
    왜 그리도 짠하던지... 끊임없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애 앞에서 눈물보이지 않으려고 애써 참고 있는데, 목소리는 참질 못하고 떨려 나오길래
    고사장에 들어가는 애한테 '잘하라' 소리도 못하고 뒷모습만 마냥 보고 있던 생각이... 나네요.
    벌써 3년이 지나다니... 그 애가 내년이면 대학 4학년인데, 아직도 수능날이면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애를 고사장에 들여보내고, 저는 도서실에 가서 시험보고 있는 딸을 생각하며 긴 편지를 썼습니다.
    3년동안 고생했다.
    3년동안 그 고생을 참고 견디어 준 내 딸이 난 참 자랑스럽다.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막상 시험보고 나온 딸에게 편지를 전해 주었지만 시험이 끝났다는 기쁨이 너무 컸던지
    편지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냥 '친구들과 놀다 들어갈테니 엄마 먼저 가셔...' 하면서 혼자 감격에 겨워 안아주는 저를 뻗대면서 내치더라구요..

    편지를 읽어 봤는지는.... ??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이따가 시험 끝날 무렵에 슬슬 학교 앞으로 나가서 아이한번 안아주고 애썼다고 등한번 두드려주시는 것도 좋을 것같네요.

  • 14. 같은고3맘
    '08.11.13 2:36 PM (218.39.xxx.52)

    울아들 혼자서 가겠다고 ...
    조용히 생각하면서 혼자 가겠다고 해서 그리 보냈답니다.
    나가면서 엄마.아빠 앉으라하더니 잘보고 오겠다고 절을 하고 가더군요.
    에구구,....예전 내가 시험 볼때보다...왜이리도 더 떨리는지...

  • 15. ...
    '08.11.13 2:43 PM (211.35.xxx.146)

    그래도 끝나고서는 학교앞에서 기다려주시면 반가울것 같아요.
    다른말 없이 수고했다고 하시면서(왜 눈물이 나지ㅜㅜ)
    저는 그런 관심을 받고 컸으면 정서적으로 더 안정되었을것 같다고 항상 느끼는 사람이라 가시라고 하고 싶네요.

  • 16. ㅎㅎㅎ
    '08.11.13 2:49 PM (210.91.xxx.151)

    우리 딸은 갈때도 데려다주고 올때는 혼자올래? 했더니 .... 아무 말이 없어서...데리러가?...했더니...네...ㅎㅎㅎ
    6시5분에 끝나는데 뭐 이거저거 하면 7시 다 되어서 나온다네요... 6시30분경에 마중하려구요...
    근데 수리가 우리애가 젤 싫어하는 도형,그래프가 어렵게 나온대서 걱정이예요...
    그거 싫어서 한국지리도 윤리로 바꿨는데....

  • 17. 지나가다
    '08.11.13 2:53 PM (220.93.xxx.217)

    우리애는 작년에 수시에 합격하는 바람에 정말 힘든맘을 느끼지 못했는데 ..
    글을 읽다보니 작은애 걱정이 벌쎠 마음이 울컥하네요...

  • 18. 우리딸도고3
    '08.11.13 3:00 PM (122.153.xxx.67)

    아침에 나가기전에 저를 않아주면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학교앞에 데려다 주는데 교문안으로 친구랑 웃으며 들어가는 딸아이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왈칵 전화하다가도 왈칵 지금도 글을 읽으면서 왈칵..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두근두근 뛰네요..
    이제 퇴근이니까 빨리 집에가서 매콤하게 오삼불고기하고
    딸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잡채만들어 놓고
    학교로 마중갈려구요.

  • 19. 초1맘
    '08.11.13 3:03 PM (115.161.xxx.165)

    글 읽다보니, 초1짜리 울 아이가 생각나서 자꾸 눈물나네요.ㅠㅠ
    미래에 겪을 일이라..
    한달여전 jet 시험 보는 아이, 고사장교실안까지 따라들어가서
    자리도 봐주고 그랬던 기억도 나고..맨 뒷자리라 카세트테이프소리 안들리까봐 엄청 불안했어요.
    시험시간 내내 밖에서 기다렸던 기억도 나고..
    수능 볼 땐, 전 제가 지레 기절할 것 같아요.
    마구마구 울 것 같아서 그때는 고사장 따라가고 싶지 않네요...
    모든 82님들 아이들, 잘 보길 바래요..

  • 20.
    '08.11.13 3:35 PM (61.255.xxx.27)

    계모인가 봐요.
    울아들 혼자 덜렁 보내고
    하교 때도 가 볼 생각도 않하구 있는데

  • 21. 원글님
    '08.11.13 3:51 PM (115.88.xxx.217)

    글하고 댓글 읽는데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전 이제 3년 있으면 수능 보는데...

  • 22.
    '08.11.13 4:00 PM (220.86.xxx.66)

    엄마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부담 스러울수도 있지않나요 .

    끝날때 쯤 가보셔요

    많이 와계시더라구요

  • 23. 저도
    '08.11.13 4:04 PM (58.232.xxx.241)

    제일 이뻐하는 조카가 오늘 시험 보는데, 님 글 읽으니 눈물이 핑 도네요.
    아침엔 살림솜씨 없는 엄마(저에겐 언니)가 도시락을 잘 싸줬을지 괜한 걱정도 하구요.
    찹쌀떡 사주고, 시험 끝나고 친구들이랑 밥이라도 사먹으라고 용돈도 줬는데, 그래도 뭔가 더 못해준 것 같아 괜히 미안해요.

  • 24. 가세요
    '08.11.13 4:06 PM (220.75.xxx.237)

    수고했다고 말해주시고 용돈 쥐어주세요. 친구들하고 놀다 오라구요.
    이미 주사위는 던져 졌으니 놀라고 하세요.

  • 25. 저는
    '08.11.13 4:28 PM (211.192.xxx.23)

    마지막 시험끝나고 선생님들이 답안지 걷어가시면서 12년동안 수고했다 그러시는데 그때부터 대성통곡하고 나왔어요 ㅠㅠ
    지금도 눈물 나오려고 해요..대학이 뭔지 ㅠㅠ

  • 26. 원글
    '08.11.13 4:44 PM (118.223.xxx.19)

    저기 위에 댓글써주신 분이 편지쓰셨다는 소리에
    저도 열심히 편지썼습니다.
    편지쓰면서 또, 이런 눈물이...

    그동안 아이에게 쓸데없이 잔소리도 많이 한거같고
    아이 맘몰라주고 내 기분대로 행동한거 후회되고...
    아직 대입까지는 또 몇번의 고비를 넘어야하지만 이젠 마음 다독여가면서 마무리 잘하려구요.
    12년동안 공부한거 한번에 결정되는거 아이들에게 너무 부담이라
    미국처럼 몇번 시험봐서 높은 점수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편지써서 침대위에 올려놓고 빨간카드지갑사논거에 용돈넣어서 같이 올려놓았어요.
    집에 와서 밥을 먹고가려는지 그냥 가려는지 모르겠지만
    저녁때 친구들과 만나기로했다니 옷갈아입으려 집에 들르긴 할거에요.
    고사장엔 가지않고 오는 길목에 있다가 맞아주려구해요.

    모두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 저녁만은 수험생이나 부모님들,
    그동안의 짐 내려놓고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었으면합니다.

  • 27. 저도왈칵
    '08.11.13 5:37 PM (221.139.xxx.69)

    원글님글과 댓글읽는 저도 왈칵하네요..
    제딸도 고1 내후년이면 수능볼텐데.. 요즘 아이들이 불쌍해요... ㅠㅠ

  • 28. ^*^
    '08.11.13 5:53 PM (121.165.xxx.55)

    해마다 고사장 들어가는 애들 보면,기도하는 엄마들 보면 눈물 나요 . 원글님 아이 좋은 결과 있기 바라며 댓글 읽는데 눈물 나네요.

  • 29. 저도
    '08.11.13 7:30 PM (122.43.xxx.100)

    눈물이 앞을 가려서...
    나만 그런게 아니로군요..

  • 30. 저도
    '08.11.13 7:37 PM (116.32.xxx.113)

    제 아들도 오늘 아침 수능보러간다면서 엄마 아빠께 절을 하더라구요..
    저 우스갯소리로 그 옛날 과거시험 보러갈 때 이랬겠구나 하며 편안히 안아줬어요.

    언제 그렇게 컸는지 제 아들이 든든해보이고 대견해 보이더라구요.
    저 한번 안아주고 아빠가 안아주는데 차마 못보고 눈물이 핑 도는걸 애써 고개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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