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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조상인의 비애

제조업상인 조회수 : 408
작성일 : 2008-11-13 11:49:03
저희집은 식품을 직접 생산제조해서 매장과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아주 조그만한.. 기업? 입니다..
기업이라고 까지 할만한 규모가 아니라서,, 그냥 중소상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듯..

하지만, 독자적인 제품을 개발해서, 직접 생산하고 있고, 그걸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시던 것을 제가 도와드리면서,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고요.

적은 규모이지만 충성고객들도 점점 생기고 있는
상황이고, 제품질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입장에서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체 순수익을 계산하다 보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네요..

아버지는 자기가 개발한 제품을 적게나마 사람들이 인정해주니,,그걸 희망으로 가지고 계세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제품 원가는 오르고,, 여러가지 기본적인 것들이 오른 상황에서,
참..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우선 기본적으로 제품을 담는 용기 자체도 저희 같이 소규모 생산업체에서는 가격이 올라서
부담으로 다가오고, 석유등 모든 원자재 값이 오른 상태에서
많이 부담이 됩니다.

그런데, 제품 가격을 올렸느냐...  가격은 그대로 입니다.
가격을 올리는것 자체도 부담이 되는거죠.. 그 심정 아시나요?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단가가 올랐는데,
제품 가격 못올리는...
처음에 석유값파동으로 너도 나도 올릴때, 작년 6월 쯤에 그냥 올려버리자 생각했지만,
우리 제품만 찾아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그것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만큼 많이 판매하자 생각하며 쭉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올려야 되는 상황이라도 올릴수가 없네요.
소비 심리 위축이다. .매일 매일 뉴스에 나오는데, 저희같은 작은 업체에서 가격 팍 올리면,
먹던 사람들은 제품을 아니깐 그래도 먹어주시겠지만,
아직은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해야 하는데, 처음 오시는 분들이 구매하기가 망설여 질것 같아서,,
정말 가격 올리기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되었네요..

회사 다니면서 월급 타먹을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렇게 가다가 큰일 나지 않나 생각이 들고 걱정이 됩니다.

인터넷으로 판매할 경우, 택배비 같은것도, 판매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사실 그것도 부담으로 많이 작용합니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부분 3만원 이상이면, 공짜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것도 굉장히 아까워 하시죠.

물론, 그런거 저런거 다 포함해서 받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러것이 어느덧 관례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도 할수 없이 그렇게 해야 하는 상인들이 더많을듯 하네요.

거기에다가, 카드 수수료. ㅠㅜ..
그리고 부과세 내고 나면,,

세금이 어마어마 합니다.

직장다닐때 카드 막 긁고 다니면서, 카드안해주면 막 승질부리고 했던 기억도 있는데,
왜그리 상인들이 카드 싫어했는지 알겠네요.

물론, 좀더 많이 남겨 먹을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코, 모두 그렇지는 않는다는것. 정말 남는것이 없어서,, 그런경우가 많을겁니다.

대형마트나 대형할인점등은 카드사랑도 협약이 되어 있어서, 수수료율도 낮지만

정작 중소형이나,, 시장이런데서는.. 카드 사들이 수수료 많이 받아 갑니다.

그런데, 그런가격 부과세나 수수료까지 제품원가에 다 포함해서 받는 경우가 흔하지는 못한것 같아요.

게다가 우리 소비자들은 부과세에 대한 개념도 크게 자리 잡지 않았잖아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근사한곳에 가서는 원래, 가격에 부과세가 따로 붙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거나 순간 헉! 하고 말지만,

저희 같은 작은 업체들이 부과세 를 따로 받으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상상해 봣습니다.. ㅎ

매우 불쾌해 하는 사람이 많을것 같아요...

일반 상인들은 간이과세가 적용이 되어서,, 부과세에 대한 부담이 작지만,
저희 같은 업체는 규모가 작아도 제조업이기 때문에 부과세를 모두 적용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제조업이 힘이 드네요..

아묻튼 오늘 전체 순수익 계산해보고, 거기에 유지비랑 통신비 이런저런 것 모든것까지 감안해 보니..
정말 충격적인 계산 결과가 나오네요..

이렇게 해서,, 계속 사업을 영위 하는것이 나은것인지 하는 생각까지..

물론, 대량으로 마구 물건이 생산되고 판매가 된다면,, 조금남아도 결과적으로는 이익이 클수 있지만,
소규모 업체에서 마구 광고를 때릴수도 없고,,

그러다가,, 저뿐만 아니라,
저와 비슷한.. 제조업이나,, 소상인들도 모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전체적인 나라 걱정까지..

모두들 소비 심리는 얼어붙고,
이 땅에 제조업은 설자리를 잃고,, 인력난과..원자재값 폭등등으로...

제조업이 이땅에서 사라지면
지금도 원자재값이 수입이 많아서, 휘청휘청.. 인데,, 다 수입하면,
제품의 기본원가가 배로 뛸거고,
그걸 팔아서 이익을 남겨야 하는 상인들은... ㅠㅜ..
사줄 사람은 줄어드는데,, 가격을 더 올릴수도 없고,,

이런 악순환이.. 마구 생각나네요..

제조업 뿐만 아니라,
먹는것도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땅에 농부는 다 사라지고, 모두 수입해서 먹게 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지금은 중국산이나 수입품이 비위생적이거나 안전하지 못해서 안먹지만,

그때는 선택의 권리도 없어지고, 굶을수 없으니 사먹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예전에는 경기가 안좋아도, 이때만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지금은.. 정말 걱정이네요..

긴글.. 푸념해봤습니다.
IP : 124.49.xxx.1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08.11.13 12:32 PM (203.142.xxx.21)

    요새는 어느곳에 계신 분들이라도 다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직접 제조업 하시는 분들.. 특히나 어려우실 것 같아요.

    기운내세요. 님같은 분이 우리나라 기초경제를 살리는 분이십니다^^

  • 2. 애국자
    '08.11.13 2:22 PM (125.178.xxx.31)

    안전하고 맛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파시는 분이
    애국자 입니다. 특히 영세 기업인 화이팅~~~
    전 국세청장 부부는 쌍으로 뇌물 받아먹고
    그 부부 쌍으로 철창에서 썩어야 하구요. 밝혀진건 이거 하나지만
    숨겨진 비리는 얼마나 많을까요.
    이를 재산 환수해서 국고로 넘기고
    영세업 하시는 분들 세금좀 깍아 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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