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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는 백인의 승리다(?)

유리성 조회수 : 321
작성일 : 2008-11-10 13:30:39
미국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 선거 결과에 맞추어 대한민국 논객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논객들의 주요 논쟁거리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맞추어 내놓는 주요 요지들마다 각각의 색깔만 드러내 놓을 뿐 객관적이고 세계사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싶었다.
하지만, 오늘 이 글을 보면서 아~~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82cook님들과 공유하고 싶어 올려봅니다.
이철우 전 국회의원(경기 포천.연천)이 쓴 글입니다.
한 번 보시고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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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승리는 백인의 승리였다..


미국의 44대 대통령선거는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세계사적인 대선으로 기록되면서 끝났다. 흑인인 오바마의 승리를 두고 숱한 평가들이 난무한다. “양키들의 미국시대는 갔다”, “흑인의 시대가 되었다”, “경제위기가 흑인까지도 용납했다”, “이제 미국주도의 세계질서가 개편되기 시작했다.” “부시의 극단주의가 가져온 반사이익이다”저마다 입 가진 사람들은 이 세계사적 사건에 대해 한마디씩 한다. 흑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프리카 노예선을 타고 건너온 이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좌절과 차별의 굴레에서 이제는 확연히 벗어났음을 선언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으리라. 링컨의 노예해방에서 오바마의 당선에 이르기까지 흑인들의 삶은 어떤 필설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궤적이었기 때문이다.

백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흑인에게 대통령을 내어줄 수밖에 없는 무력감을 맛보았을지도 모른다. 오바마가 당선된 이 순간에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흑인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괴가 샘솟을지도 모른다. ‘어디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보자’, ‘어려운 위기의 미국경제를 과연 살려내는지 두고 보자’, 이렇게 벼르면서 말이다. 그러나 오바마의 승리는 단순한 흑백의 색깔처럼 이분법으로 사고해서는 안 되리라 본다.

우리의 사고방식은 어느 결에 미국의 흑백 인종주의 보다 더 지독한 이분법에 길들어져 있음을 두려워해야한다. 미국의 흑인들은 이미 사회 각 분야에 골고루 그 영향력을 가질 뿐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구성원이 되었다. 미국 스포츠 중계를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흑인 우월주의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압도적으로 흑인이 많다.

오바마의 당선은 그런 흑인들의 위상에 대한 확인 절차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것을 백인들도 동의했을 뿐이다. 부시정권의 실정과 경제위기가 흑인마저도 용납했을 수도 있지만 미국의 대선이 우리의 대선과 같은 느낌으로만 생각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와 흑백 간의 갈등이 우리의 이념갈등과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주인과 노예로 출발한 인종갈등은 200여년에 걸친 인종간 결혼으로 순수한 혈통으로의 흑백은 그 다양한 색깔만큼이나 분류하기 어려워졌고 미국의 다인종 유니온이 이를 더 강화시켜주었다. 더 이상 미국에서 순수혈통을 이야기하는 것은 관념에서나 존재하는 지도 모른다. 백인 우월주의가 극소수 반 사회세력으로 규정되는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그럼에도 미국의 백인은 그 인구수나 사회적 위세에서 보아도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그런 백인들의 43%이상이 오바마를 선택하며 오바마의 더블 스코아 승리를 가져오게 했다.

백인들의 대다수는 이제 흑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집단적 이성이 새로운 미국의 역사를 썼다고 믿는다. 미국의 승리가 곧 자신들의 승리이고 그것은 흑백을 상관치 않는다고 백인들은 생각했을 것이며 그것만이 자신들이 사는 길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 역사상 초유의 금융위기로 비롯되는 미국의 위기를 헤쳐 나가는 지혜를 그들은 오바마를 선택함으로서 발휘한 것이다.

대통령선거의 승자는 분명 흑인 오바마였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진정 백인들의 승리였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백인들은 오바마를 과거의 치졸한 흑백논리로 흔들지 않으며 미국의 세계적 지위의 유지 향상을 위해 협동한다면 진정 백인의 우월성(?)은 과시 될 것이다. 반면 흑인들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부정적 유산들을 과감히 버리고 첫 흑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노예 때 흘렸던 피땀 보다 더 큰 노력을 해야 하는 역사적 부담을 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흑인에 대한 지난 과거가 편견이었음을 확실히 인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것이 미국이 선택한 오바마의 꿈이라면 미국의 시대는 한동안 연장될 것이다.

자, 눈을 우리나라로 돌려보자.

대선만 하면 경상도의 승리요, 전라도의 승리요, 보수의 승리요, 진보의 승리라며, 사생결단해왔던 우리의 모습을 보자. 선거가 끝나도 승복은커녕 고소고발로 전국이 얼룩지고 전체를 위한 협동은 부도덕한 일이 되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대통령을 뽑아놓고 허구한 날 탄핵을 운운하고 사사건건 정쟁으로 얼룩지는 우리의 정치권이 이번 오바마의 당선을 놓고 아전인수 하는 것 또한 한편의 개그수준이었다. 서로 자신이 오바마와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갑제씨 같은 경우는 자신들과 비슷하다는 말은 감히 못하고 너희들(좌빨)은 오바마와 다르다고 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위기에서 무엇을 선택하여야 할까?

이 땅의 다수 기득권 세력들은 어떤 승리를 꿈꾸고 있을까? 피부색은 고사하고 한 핏줄인 동족끼리 피부색이 만들어낸 흑백보다 더 선명한 흑백논리로 무장하며 공존의 승리보다는 일방의 승리를 통한 공멸을 참으로 고집스럽게 외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사회 곳곳의 갈등은 거의 다 여기서 기인한다. 무능한 야당을 두고도 야당의 발목잡기때문에 국정수행이 힘들다고 하는 오늘의 여당을 보면서 왜 그들은 스스로 숨차할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위기는 더 심화될 것이다.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들도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 때 우리의 기득권들이 그들의 흑백논리를 집어던질 수 있을까? 최소한 공멸의 길을 벗어나고자 하는 집단적 이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우리도 흑인들이 흘렸던 피만큼이나 아픈 기억을 얼마나 짧은 시간에 경험하였는가? 집단적 이성을 발휘할만한 학습은 충분히 되었다고 보는데 철없는 생각일까?

흑인이 결코 추하지도, 무능하지도, 게으르지도 않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하게 된 백인들만큼 우리의 기득권 보수 세력은 그들의 관념 속에 깊게 새겨진 그런 공산주의가 이 땅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날은 과연 언제일까?

아직도 우리는 친일파와 공산주의자가 대를 이어 투쟁하는 흑백의 현실에서 살아야하는지 이 위기 앞에서 모두에게 묻고 싶다. “너만 없다면 세상은 참 평화로울텐데.”하는 생각만큼 관념적이고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상대를 인정하며 승리하던 미국의 슈퍼 화요일을 보면서, 그런 백인들을 보면서, 성조기를 흔들며 백인들의 미국을 존경하는 보수 세력의 진정한 승리를 기다리고 싶은 것은 불가능한 꿈일까? 그래도 버리고 싶지 않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

월요일 아침이기 때문에!!

2008. 11. 10

경기북도 한탄강가에서  이철우

IP : 221.165.xxx.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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