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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간의 문제..대범해져야 하는데.

그게 안되네요. 조회수 : 685
작성일 : 2008-11-10 11:05:18
친한 친구랑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데요.
저는 7살 외동남자아이 하나 있구요.
친구는 6살 남자 쌍둥이 엄마구요.

제 아이가 워낙에 체격이 작아서 친구네 쌍둥이들과는
체격차이가 없어요. 거의 같다고 보구요.

문제는. 제 아이는 남자아이치고 좀 정적이고. 좀 어수룩하기도 해요.
좋게말하면 순진한거겠지만.  학습적인 부분은 좀 빠른 편이구요.

친구네 쌍둥이들은 말 그대로 개구쟁이고.또래에 비해서 신체적 발달도
빠르고. 말도 빠르고. 하여간 그런 편입니다.

어떤 면에선 부러울 정도로 아이들이 영악하기도 해요.

아무래도 쌍둥이들이라서 서로 경쟁도 되고. 그래서 그런 것 같은데..

작년 이맘때. 친구가 자기네 쌍둥이를 좀 봐달라고 해서 제가 하루 봐준적이 있는데.

쌍둥이 둘이 제 아이를 때려서 제 아이는 코피가 난 상태로 눈물을 뚝뚝 흘리고(소리없이 우는거 있죠) 있었고.

그 쌍둥이 둘이 제비가 먹이 찾아서 우는것처럼 집안이 떠나가도록 서로 질세라 울고있더군요. 얼핏보면 목소리 더 크게 우는 그 쌍둥이를 울 애가 때린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제 아이가 맞아서 코피까지 났지만, 제 아이는 집에서 울어도 집이 떠나가도록
소리소리 울진 않거든요. 원래.

그렇게 싸운 이유는 장난감 가지고 놀면서 자기들 나름대로 옥신각신 했던 문제였고(사실
아이들끼리 이런 문제는 비일비재하죠)

저는 너무너무 속이 상했지만, 그렇다고 남의 아이들. 더구나 동생들인데 야단칠수도 없어서. 제 아이만 엄청 혼냈네요.

동생들과 사이좋게 놀지 않았다고요. 마음속으로는 맞아서
코피까지 난 모양도 화가 났지만요.

하여간 그 이후로. 친구가 가끔 아이들 부탁을 하면 제가 이러저러한 핑계로 피했구요.

그게 벌써 1년전인데. 주말에 친구랑 오랜만에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놀게하고 수다를 좀
떨고 있었는데. 쌍둥이중에 한 아이가 엄청 울면서 우리 아이한테 맞았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제 아이한테.  일부러 그런거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시켰어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 아이가 제 아이를 마구 때리더군요.

제 아이가 왜 때리나고 따지는걸 저랑 제 친구가 보고. 저는 이해하라고 했고.
제 친구는 아까 아프게 한거에 대한 보상이니까. 둘이 이제 똑같아 진거라고 장난처럼
말하더군요.

그런데 그 와중에 그 쌍둥이들이 1년전에 울 아이를 때려서 코피까지 나게했다는걸
아직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자기들도 옛날에 형을 때려서 코피나게 했다고..

저랑 제 친구는 오히려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그 쌍둥이들이 얘길 하더군요.

집에와서 제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상해서. 제 아이한테 물어봤어요.

미끄럼틀에서 니가 어떻게 한거냐고. 구체적으로.(둘의 위치가  때릴만한 곳에 있지 않았거든요)

그랬더니 제 아이가 하는말이. 그 쌍둥이가 내려가는곳에서 올라가려다가 쇠 막대기에
스스로 부딪친거라네요. 제 아이가 때린게 아니라..

물론 아이들이 자기 입장에서 말하는거라. 사실이 아닌걸 사실처럼 말할수 있겠지만,

그 쌍둥이들은 평소에도 어린이집에서 그런일이 비일비재한데.나중에 알고 보면 사실이 아니라 친구는 자기 애들 2명이 똑같이 말을 해야만 믿거든요(둘중에 하나가 말한 사실을 다른 아이도 맞다고 해야만 사실이라고 인정해요. 한아이가 주장한 사실을 다른아이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경우는 100% 말한 아이가 거짓말을 한거라고하더군요. 일부러 거짓말을 한게 아니라 거짓을 사실이라고 믿는거겠지만)

하여간.. 저는 또 제 아이한테. 아니면 아니라고 설명을 해야하지 왜 가만있었냐고 야단을
쳤네요.
이래저래 아이들문제라서 왠만하면 자기들끼리 해결하게 놔두는 것이 좋은 교육방식인 것
같긴한데. 속상한건 어쩔수가 없네요..

더구나 친구네 아이들이라서 마냥 이쁘게 봐주고 싶은 마음인데.
1년전에 자기네가 때려서 코피까지 나게 만들었다는것을 기억하는것도 그렇고.

그 쌍둥이들이 무서워 보이기 까지 합니다.

보통 6살짜리들이 1년전의 싸움까지 다 기억하나요?

IP : 203.142.xxx.24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날복달
    '08.11.10 11:10 AM (203.235.xxx.122)

    안하고 키운 아이들이 잘 크더라구요
    어울리면서 -비록 치고 받고 깨질 때도 있지만-
    사회성도 좋아지고요

    아이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너무 감싸 키우지는 않는게 좋답니다.

  • 2. 안달복달
    '08.11.10 11:11 AM (203.235.xxx.122)

    ... 정정

  • 3. 글쎄요..
    '08.11.10 11:26 AM (58.225.xxx.228)

    예전 어른들 키우신 방법이 다 옳은것 같진않아요..
    아이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속상했겠어요..
    누명쓴것처럼 된것도 속상한데..엄마까지 혼을 내시면...

    담엔 어찌됐건 아이 속상한 맘부터 헤아려주심이..
    친구들한테 상처받는걸 다 차단해줄순 없어도..
    엄마가 자기맘을 알아준다는거에
    훨씬 위안을 받는것 같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체격이나 성격이 크게 기울지않으면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두는게 훨씬 좋다더라구요...

    하지만 아이가 너무 여린경우엔
    오히려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을수있으니
    집에서 아빠랑 몸놀이하며 자신감을 좀 주시면
    아이가 밖에 나가서도 좀 당당해지는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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