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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주말 보내고서...

맞벌맘 조회수 : 919
작성일 : 2008-11-10 09:42:59
하소연 합니다.

토요일 시댁 모임이 있다고 하여 마트 갔다가 5시경에 시댁 갔더니..
7시쯤에 시댁 식구들 다 보이고
집에 오니 11시쯤...
이것저것 챙겨주신거 냉장고에 넣고..
저녁 안먹고 돌아다닌 아이 저녁밥 먹이고
감기약 겨우 먹이고..
돌아서니...설겆이가 기다리네요.

먹기싫어하는 약 겨우 먹고서 제 옆에서 계속 울고 있는 아이...
남편보고 애좀 봐달라고..하니..
멍하니 TV보다가 방에 들어가서 자더군요.

시댁에서도 계속 tv보거나 누워 있더니.
집에 와서도 도와주기는 커녕 남의 집인냥 ... 자기 편한것만 골라서 하더라구요.
애가 울고 소리지르고 울며 보채는데...
설겆이 하다가 너무 열받더군요.
결국 애 안고서 남편한테 소리쳤습니다.

"니가 애 아빠냐구.
집에와서 동동거리며 혼자서 낑낑하고 있으면
도와주지 못할 망정 애가 울면 안아주기라도 하지..
앞으로 아침밥 이고 뭐고 없다.
도대체 하루 종일 한게 뭐 있다고 그러냐."

그러고서 일요일에 밥 안차려 줬습니다.
차려준 밥 먹을 자격 없는 사람이라 생각 들더군요.

3살짜리 밥 안먹는 아이 하나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남편..
그래서 맞벌이면서도 설겆이 한번 안해주는 남편.

전...늘 집에 오면 바쁩니다.
집안 살림 혼자 해야 하고...애봐야 하고..

요즘은 회사 일이 많아서 좀 늦었더니..
늦게 퇴근한다고 뭐라 하네요..
남편은 7시 전에 집에 도착하는데...배고프다는 말만 하고..
밥 한번 안차리고...제가 집에와서 밥 할때까지 기다립니다...
너무 힘들어 외식하자고 하면..."제발 밥좀 해라.." 그럽니다.

결혼하고서 남편한테..챙김 받은거 생각해보니..
생일선물이고..결혼기념일이고..선물 하나 없네요.
절 위해 밥 한끼 준비해준적 없네요...

사는게 왜 이런지....
그만 두고....싶단 생각이 너무 간절해 지는데..
책상 앞 아이 사진을 보면 마음을 다잡습니다...
IP : 116.127.xxx.5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집도
    '08.11.10 9:49 AM (125.248.xxx.218)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먹을 밥숟가락도 안 놓습니다.
    문제는 아들놈들도 똑 같다는 것입니다.
    10살짜리 아들이 엄마의 잔소리가 너무 많답니다. 아빠보고 밥숟가락 놓으라고 잔소리 했답니다.
    동동거리면 일하는데 배가 먹고 싶답니다.
    나도 신랑이 깎아주는 배 먹고 싶다니..오늘은 과일 먹지 말자고 합니다.
    차라리 출근하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네요

  • 2. 최선이 아닌 차선
    '08.11.10 9:51 AM (72.136.xxx.2)

    저는 힘들면 햇반 뎁혀서 동네 반찬가게에서 사다놓은 반찬이랑 밥 먹여요~
    저도 살아야 하니까요~
    맞벌이 하면서 집안 살림도 엄청 깔끔하게 하시는 슈퍼 맘들도 많지만~
    솔직히 저는 역부족 이더라구요~
    회사 일도 늦게 끝나고 해야할 일도 많고~
    주중에는 아이들 봐주시는 도우미 아주머니 손 빌려서 해결하고
    주말에는 대충 그렇게 삽니다.
    나를 위해서 나도 좀 쉬어가며 살아야 하니까요~

    최선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 맞는 차선책을 찾아보세요~
    신랑분 잘 구슬려서 (치사하지만 이 방법이 제일 잘 먹힙니다)
    밥만 좀 해달라고 하시고 나머지 반찬은 동네 반찬가게 이용해보세요~
    저는 김치/김/계란후라이/동네반찬가게/정 급하면 베이컨 같은거 구워서 주말에 한끼 해결해요~
    주말에 한끼 정도는 김밥 같은것도 사다 먹이구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 아주 많았는데
    그냥 돈으로 떼우자 하니 좀 편하더라구요~

  • 3. 그리구요
    '08.11.10 9:52 AM (72.136.xxx.2)

    식기 세척기 하나 장만해보세요~
    저희 신랑 절대로 설겆이는 못하겠다고 한 사람인데요~
    식기 세척기 들이고 나서 거기다 넣어주는건 그래도 하네요~
    꼭 신랑분이 안도와줘도 덜 힘들어지니 제 짜증도 줄더라구요~

  • 4.
    '08.11.10 10:35 AM (147.46.xxx.64)

    아이가 그만할때 다른 집들도 보면 매번 같은문제로 싸우더군요.. 다 과정인거 같아요 죄송 -
    그치만 그런 똑같은 상황에 직장생활까지 하는 여자분들도 많습니다.
    남편이 변하는건 어려운일이고 스스로 해결책을 만드는수밖에 없습니다.

  • 5. 저도
    '08.11.10 11:14 AM (147.46.xxx.79)

    식기 세척기 강추~
    원글님이 좀 편해야죠^^

  • 6. ...
    '08.11.10 11:17 AM (211.245.xxx.134)

    결혼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 결혼이란걸 했네요

    원글님이 일을 그만두시는 수 밖엔 방법이 없어보이는데
    꼭 일을 하셔야 한다면 밥은 이틀에 한번정도 해서 데워드시고
    반찬은 일주일에 두번정도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시든가 하세요
    글 읽는 제가 돌겠네요

  • 7. 바뀌지
    '08.11.10 1:29 PM (203.233.xxx.130)

    않아요
    그냥 도우미 분 도움 받으세요
    그게 원글님을 위해서도 낫답니다.
    애가 어느 정도 크면 훨 손이 덜 가요
    지금 버는 돈 덜 저축한다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사세요
    님도 사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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