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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애들 좀 그만 때리십시오"
"그럼, 한 달에 한번만 때리면 어떨까요"
상습적인 매질에 쌍욕까지... 교사에게 상처받는 우리 아이들
송성영 (sosuyong)
▲ 매질을 해도 공부하지 않는 아이들은 공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고, 매질을 하지 않아도 공부할 아이들은 공부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매질은 필요 없습니다. (사진은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의 체벌 모습.)
ⓒ CJ엔터테인먼트 학교 체벌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요즘 우리집 아이가 학교 가기 힘들어 합니다. 폭력적인 아이들 때문이 아닙니다. 매질하는 선생님들 때문입니다. 공부를 못해서요? 아닙니다. 학급에서 4~5등을 하고 있으니 잘하는 편입니다. 상습적으로 매질하는 선생님들이 말하는 '사랑의 매'가 폭력으로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자신의 인격이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얼마 전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인 우리집 큰아이가 학교에 가기 위해 교복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허벅지에 멍자국이 선명했습니다.
"얼레? 너 이거 뭐여?"
"이거, 맞았어."
"운동하다가 그런 게 아니구? 누구한티? 어떤 눔한티 맞았어?"
"영어 선생님한티."
"뭐 땜이 맞는겨?"
녀석은 일주일에 한번씩 영어단어 시험을 본답니다. 열 문제에서 틀리는 수만큼 맞는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교과서에서 문제를 출제하는 게 아니고 영어 선생이 따로 구입하라고 지정해준 어떤 단어장에서 출제한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단어장 문제 수준이 교과서에 나오는 것보다 녀석 말로는 '무지하게 어려워' 어지간히 공부 잘하는 아이들조차 두세 문제 맞추는 것이 고작이랍니다. 내가 보기에도 중학교 1학년들에게는 어려운 단어들로 다가옵니다. 학급에서 공부를 아주 잘하는 서너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매질을 당해왔다는 것이지요.
아이가 선생님에게 맞고 들어왔습니다
학급에서 4~5등 하고 있는 우리집 녀석은 얼마 전 교과서에 나오는 영어단어 시험을 보았는데 50문제 중에 네 문제 정도 틀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원 다니는 아이들이 공부한다는 그 단어장인가 뭔가 하는 데서 출제하는 문제는 너무 어려워 끽해야 세 문제 정도 밖에 풀지 못해 일주일마다 매질을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녀석보다 공부 못하는 다른 아이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영어 교실에서 서너 손가락에 들지 못하는 녀석들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 단어 시험 보는 시간이 시험이 아니라 매질당하는 시간인 셈이지요. 그것도 지정해준 단어장의 영어 단어를 아이들에게 전혀 가르치지도 않고 무조건 외워라 해놓고 시험을 본다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에 있어서 단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이런 식의 공부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어떤 애는 열대 넘게 맞으면서 울었어, 시험 볼 때 옆에 애 거 봤다고, 그 애는 보지 않았다는데…."
"도대체 왜 때리는 거라냐?"
"선생님이 그러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간 선배가 그랬대. 맞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후배들 영어 단어 못 외우면 때리라구 했대."
그런 제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런 몇몇 제자들에게서 느낀 보람 때문에 대다수의 아이들이 희생이 되어야겠습니까? 어쩌면 그 영어 선생님은 70년대 박통 시절처럼 매질을 신념처럼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맞은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것인지, 그런 마음을 먹고 있다는 것이 또한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모르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것이 체벌로 맺어진 선생과 제자의 끈끈한 애정이라기보다, 끔직한 군대 생활을 겪었음에도 군 시절을 그리워하며 자랑스럽게 군복을 입고 다니는 무지한 용사들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매질 없이도 공부 잘 하던 아이가 움츠러든 이유
70년대 초, 우리 시대의 중학교 시절이 그랬습니다. 그 시절은 문제집이든 뭐든 학교에서 공부한 부분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했습니다. 적어도 중학교 1학년이면 1학년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시험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체벌을 위한 문제를 내지 않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박통 시절보다 더 심해 보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영어 광풍이 작용한 것일까요?
아무리 매질을 해도 공부하지 않는 아이들은 공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고, 매질을 하지 않아도 공부할 아이들은 공부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질이 필요 없다는 것이지요. 매질을 가하지 않아도 아이들 공부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은 우리집 아이의 초등학교 시절이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 지난 3월 두발복장규제 및 체벌 중단 등을 요구하며 옥상에 올라가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광명 진성고 학생들.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 운동
우리집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승진 따위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아주 훌륭한 담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아이는 학교가는 것을 늘 즐거워했습니다. 공부를 노는 것처럼 재미있게 배웠답니다. 학급에서 그 어느 녀석도 성적 따위로 매질을 당한 아이들이 없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공부는 시키지 않고 아이들을 너무 놀리는 것이 아닌가? 중학교에 올라가 도시 아이들에게 뒤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어떤 부모들은 크게 걱정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본래 공부에 소질 없는 몇몇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매질 없이 자유롭게 배우고 익혔던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답니다.
스물한 명의 졸업생 중 대부분 녀석들은 도시 중학교에 진출해 도시 아이들에게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중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두세 명 정도는 최상위권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았던 우리집 촌놈조차 학급에서 4·5등을 하고 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아참 아빠, 영어단어 시험 말여, 학부모 동의를 받아 오는 애들은 때리지 않는다고 했어."
"너 그거 왜 얘기 안 했어?"
"엄마한티 얘기 했는디?"
"당신이 허락했어? 매질해도 상관없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나는 그냥 그 단어장 구입하는 거 승낙받아 오라는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
아내가 펄쩍 뜁니다. 매질하라고 승낙한 것이 아니고 영어단어장 구입하는 것을 승낙했다고 합니다. 녀석이 말하는 것을 그냥 건성으로 들었던 모양입니다. 체벌을 한다 해도 그렇게 까지 '묻지마' 식으로 단어 시험을 봐서 허벅지에 멍자국이 가실 없을 정도로 매질할 줄 몰랐다는 것입니다.
"다른 애들 부모님들은 다 승낙했다대?"
"그런 거 같어, 맞지 않겠다고 한 애들이 없었어…. 그치만 선생님이 때린다는데 누가 맞지 않겠다고 나서겠어?"
매질의 방법도 못마땅했지만 그 영어 선생님은 학생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녀석 말대로 다른 친구들 다 맞고 있는데 혼자 맞지 않고 있으면 그게 맞는 거보다 더 큰 고문일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인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 매질 당하는 당사자들의 의견보다 부모의 의견이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일까요? 학생들은 인격체가 아닌가요?
"다른 아이들은 맞는데 나만 어떻게 안 맞겠다고 혀"
"니들 중에 맞고 싶은 애들 하나도 없잖어, 니가 용기있게 나서봐."
"내가 그걸 어떻게 말해."
"자신이 없어? 니들이 왜 맞아야 하는 겨, 니들은 부모하고 상관없이 니들이 결정할 권리가 있는 겨, 니들도 분명한 인격체고 인권이 있는디…."
"내 이름은 밝히지 마, 나 혼자만 어떻게 안 맞겠다고혀, 다른 아이들도 똑같이 맞지 않으면 몰라도."
"짜식이 걱정하지 마, 아빠가 너 힘들게 하겠어? 너뿐 아니라 니들 모두가 맞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지."
그동안 녀석은 녀석대로 체벌 문제로 아빠와 선생님이 큰 마찰을 빚을까봐 아픔과 불안감을 꾹꾹 눌러 참았던 모양입니다. 부모된 자가 그런 줄도 모르고 본의 아니게 매질을 '승인'했다는 것에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어떤 선생님은 폭력에 가까운 욕설과 단체 매질을 합니다. 때리는 선생님이 안 때리는 선생님보다 많다고 아이는 말합니다. 사진은 영화 <투사부일체>의 한 장면.
ⓒ CJ 엔터테인먼트 학교 체벌
그 날도 우리집 아이는 찬 기운이 몰아치는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매질이 '평준화'되어 있는 학교에 무엇이 그토록 중요한 일이 있다고 무거운 눈꺼풀로 집을 나서야만 하는가 싶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친구들과 학교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화제가 되었지만 이번은 달랐습니다.
우리 아이는 잘 웃고 활달한 성격인 편입니다. 1학기 때는 과목마다 각각 다른 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에 무척 재미있어 했는데 2학기 들어서부터 힘들어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친 친구들 때문이 아닙니다. 녀석은 거칠거나 거칠지 않은 친구들을 가려 사귀지 않는 편입니다. 이미 여러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습니다, 또한 앞으로 놀고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여럿이 있고, 녀석의 돈을 훔쳐간 아이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학원을 가지 않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도 그리 힘들어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보는 전날도 평소 때처럼 밤 11시를 넘기지 않고 잠자리에 듭니다. 녀석이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제고사와 동시에 점점 심해지는 선생님들의 매질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선생님들의 매질을 '사랑의 매'가 아닌 폭력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단어장을 열심히 외워가도 일주일에 한 번씩 매질을 당해야 한다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이게 어디 우리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일이겠습니까?
거기다가 학급에서 담당하고 있는 청소 구역을 관할하고 있는 선생님으로부터의 폭력에 가까운 욕설과 단체 매질 또한 견디기 힘든 모양입니다. 간혹 몇몇 아이들이 요령을 피우고 게을리 하면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들 역시 싸잡혀 심한 욕설을 듣고 매질을 당한다고 합니다. 순전히 군대식인 것이지요.
"때리지 않는 선생님이 더 많지?" "글쎄..."
"그래도 때리는 선생님들 보다 때리지 않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더 많지?"
"글쎄…."
녀석은 손으로 꼽아 보더니 체벌을 가하는 선생님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어떤 선생님은 과자를 사오라고 한답니다. 서로 난센스 퀴즈 같은 것을 내게 하여 맞추는 친구들에게 그 과자를 준다는데, 아이들이 소란스러운 날은 선생님이 과자를 회수해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단 한번도 되돌려 준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 과자를 어디에 쓸까요?
"좋은 선생님들이 더 많긴 한데, 몇몇 선생님들 때문에 힘들어, 어떤 선생님들은 욕을 너무 심하게 혀."
"뭐라구 욕하는디 그려?"
"씨○이라고까지 쌍욕을 혀."
"씨○이라고도 한단 말여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은 '개○의 새○들', 그러는데 따지고 보면 엄마 아빠 욕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어."
선생이 '개○의 새○'라고 욕하면 결국 '개○'은 부모님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굴욕감이 들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합니다. 녀석에게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분명 천방지축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많이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하여 매질과 욕설로 아이들을 바로 잡는 것은 교육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먼저 잘못된 교육 현실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아빠, 선생님들한티 내 이름은 말 하지 말고 얘기 혀."
녀석은 거듭 당부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을 존경의 대상으로 여겼는데 이제는 두려움의 존재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매질에 점점 길들여져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녀석의 허벅지 멍자국은 며칠이 지나면 지워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매질에 길들여진 마음은 가슴팍 깊숙이 박혀 쉽게 뽑혀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녀석은 매질을 통해 얻은 영어단어로 훗날 외국인과 좀더 수월하게 소통을 하거나 그만큼 돈 몇 푼을 더 벌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 클 것입니다. 녀석은 살아가면서 매질 당한 마음자리로 알게 모르게 누군가를 아프게 할지도 모릅니다. 설령 매질에 길들여져 성공했다고 해도 누군가를 매질을 통해 다스리거나 무엇인가를 바꿔 보겠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자신도 괴로워 할 것입니다. 그 아픈 마음과 괴로운 마음은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을 어지럽히게 될 것입니다. 그런 세상이 눈에 빤히 보이고 있음에도 그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에겐 '사랑의 매'지만, 아이에겐 '폭력'
"맞을 때 많이 아프지?"
"아니, 그냥 맞을 만혀, 어떤 애들은 거의 매일 맞는 걸 뭐."
"뭐 땜이?"
"과목마다 다 때리는 건 아니지만, 생각해 봐. 때리는 선생님이 하루에 한 과목만 있다고 쳐봐, 공부 못하는 애들은 거의 매일 맞는 거나 다름없지."
녀석은 가끔씩 단체로 얻어맞기도 하지만 영어단어 시험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질을 당하지 않는 편이라고 합니다. 비록 매질을 당하지 않는다 해도 다른 아이들이 맞을 때 늘 불안하다고 합니다. 담배도 간접흡연이 좋지 않다는데 친구들이 당하는 매질에 그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 지난 6월 마산 용마고 학생들이 '체벌금지' 등 인권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자 학교가 교칙을 어겼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용마고 교문(옆문)에 학생인권을 주장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 윤성효 용마고
녀석을 학교에 보내놓고 집에 돌아와 영어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영어 선생님은 우리 아이에게 체벌하는 것을 원치 않으면 우리 아이만큼은 체벌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나는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우리 아이 혼자만 체벌하지 않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어떻게 다른 아이들 맞고 있는데 맞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이 입장에서 보면 고문에 가까울 것입니다. 차라리 맞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영어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영어 선생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오랜 교육 경험을 내세워 체벌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이들 공부에 큰 보탬이 된다는 선생님의 체벌론과 내가 강조하는 '아이들에게 폭력으로 다가오는 체벌에 대한 위험성'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런 식의 체벌이 옳은 것인지 공론화 시켜 보자고 정중하게 제안하자 선생님은 공론화되는 것만큼은 원치 않는 듯했습니다.
"체벌의 강도를 줄여서 일주일에 한번 맞는 것을 2주나 한달에 한번씩 체벌하면 어떨까요?"
"결국 체벌하시겠다는…."
"그동안 부모님이 그렇게까지 나서는 분이 없어서 그랬는데, 그렇다면 체벌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나는 아이들의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기에 체벌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하자, 아이들 허벅지에 멍자국이 나지 않도록 할 것이고 체벌 여부는 충분히 검토해서 하지 않는 쪽으로 하겠다고 합니다.
체벌을 없애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나가자 내가 '얻어맞는 시험'에서 해방된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맞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과 언성을 높여가며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더 이상 일주일에 한번씩 맞지 않아도 될 아이들은 또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니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또 다른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쌍욕을 퍼부어 가며 군대식으로 집단 체벌을 가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는 선생님'은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그 선생님하고도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출처 : "선생님, 우리 애들 좀 그만 때리십시오"
"그럼, 한 달에 한번만 때리면 어떨까요" - 오마이뉴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채벌은 반교육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이다
매질 조회수 : 357
작성일 : 2008-11-10 09:30:17
IP : 121.159.xxx.7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매질
'08.11.10 9:32 AM (121.159.xxx.71).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경우는 <저항의 수단>일 경우다.2. 마음이
'08.11.10 9:50 AM (58.229.xxx.27)정말 가장 마음이 무거워지는 기사가 바로 체벌소식입니다.
직접 경험한 일, 직접 당한 경험은 아니지만 눈으로 본 경험, 맞을까봐 벌벌 떨던 경험,
매로 협박해서 비굴해진 경험(이건 주로 가정에서 일어나지요.)
모두모두 상처가 됩니다.
가장 끔찍한 건 본인이 폭력에 무뎌지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선배가 후배들을 때리라고 충고?를 하지요.
어떤 분들은 사랑의 매는 괜찮다고 하시지만... 그 기준도 애매합니다.
사랑의 매라는 걸 미화하는 분위기가
폭력적인 체벌을 허용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예, 체벌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졌으면 해요.3. 맞아요
'08.11.10 11:34 AM (58.233.xxx.57)인간이 인간을 때린다는 건, 서로 먹고 먹히는 동물의 세계와 전혀 다를바 없지요.
학교에서 체벌을 몰아낸 이후라야, 그어떤 참교육이라도 실시할 수 있을것 같아요.
체벌금지..간절히 바랍니다.4. 되는대로
'08.11.10 12:39 PM (221.144.xxx.43)개도 맞고 자란 놈은 주인 눈치만 살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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