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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보험회사를 다니니 괴로워져요
절친이 보험회사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리라 생각 못했는데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가 꽤 쌓이네요.
전 보험 든 게 없어서 의료비 지원해주는 보험이 하나쯤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원래 지인을 통한 보험 가입은 이것저것 따져보기 불편하니 피해오던 거지만, 친한 친구가 보험일을 하게 됐으니 친구를 통해 필요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서로 좋겠다 생각했지요.
근데 이 친구가 권유하는 것이 월 11만원씩 내는 CI 보험.
전 보험의 'ㅂ'도 모르지만 그동안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CI 보험은 제가 들 보험이 아니었어요.
아직 20대라 그보다 싼 가격으로 제가 가입하려고 한 보험에 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친구의 상품 설명 후 바로 싸인을 해야할 것만 같은 무언의 압박이 있었는데 이건 아닌 것 같아 가족들과 상의해보겠다 하고 일단 나왔지만...
그 순간의 분위기가 어찌나 싸하던지... 친구가 딱히 내색한 건 아니지만, 친구와 지내면서 그런 분위기는 처음이라 제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렇게 나와서 엄청 고민했어요.
그냥 눈 딱 감고 들을까. 하지만 저도 형편이 빠듯한데... 나중에 결국 후회하고 보험 해약하면 몇백만원이 허공으로 날아갈테고...
거절하려니 친구 실망할까봐, 친구랑 서먹서먹해질까봐 걱정이고... 제가 또 성격이 물러서 거절 같은 거 잘 못하거든요.
결국 나름 독한 맘 먹고서 CI는 거절하고, 제가 필요한 보험으로 다시 설계 받아 가입하긴 했는데
이건 보험 가입해주고도 죄지은 기분이네요. 친구 사이라지만 저도 보험사의 고객인데.
제가 가입한 보험은 친구에게 실적은 되겠지만 커미션이 가는 보험이 아니라더군요.
또 상사도 CI가 판매되도록 친구를 쪼는 모양이고, 친구도 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막막하다고...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합니다. 제 성격이 내성적이라 주변에 사람 얼마 없는 거 알텐데...
친구가 힘든 건 알지만 저도 제 능력 이상의 것을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미안하면서도 내가 왜 이런 일로 미안해야 하는지 짜증도 나고(진짜 고객 대 사원이라면 미안할 일도 없는데) 좋은 친군데... 그 친구 만나는 게 앞으로 부담스러워질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 슬퍼요. ㅠㅠ
1. 불씨
'08.11.9 11:51 PM (121.131.xxx.64)저도..남편의 절친이 얼마전 보험회사로 이직을 해서....
..자꾸 변액을 하라고 하라고...그만한 돈도 없고...ㅠ.ㅜ
CI무슨..종신보험 결국 들었는데...왜 한달 후에는 힘들다고 회사그만두고 싶다고 전화를 해대는지..2. 저희도
'08.11.10 3:53 AM (121.131.xxx.43)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남편친구...;;;
3. ......
'08.11.10 7:11 AM (124.153.xxx.131)저두 예전에 절친은아니지만,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가 보험을하더군요..집에 찾아왓는데,신혼때라 형편은안되고..꼭 종신이나 연금을 권하더군요..최하가30만원이상되는...결국 못들었죠..몇달후 친구는 보험회사 그만두고..저한테도 연락을 한참이나 끊더군요...제가 연락해보니,보험회사다닐때 주위사람들한테 너무 상처받았다고..인간들한테 상처받았다고..괜히 미안해지고 그렇더군요..그래도 님은 하나라도 들어주었고..별도움안되는거라지만...그래도 절친이고 인간성좋은친구라니 보험외에 자주 만나서 대신 밥사주고,커피사주고...힘든얘기 들어주고하면 괜찮을것같아요..미혼들은 오래 못하더군요..조금만 님도 스트레스받더라고 기다려주시고..다른쪽으로 인간관계 유지하세요...
4. 근데
'08.11.10 9:40 AM (59.10.xxx.219)중요한건 이런식으로 친구, 친척들 강요나 무언의 압박으로 인해 보험들었다가
나중에 보면 친구나 친척은 보험사 떠나고 저도 보험해약하고....
솔직히 자기 잠깐 돈벌겠다고 보험직원하다가 아는사람 잔뜩 보험들게 한다음
퇴사해버리는 사람들 너무 많아요.. 저도 예전에 피해많이 봤구요..
이젠 아무리 친한사람이 들어달라고해도 꼭 필요한거 아님 절대로 안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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