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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라도 말하면 좀 풀릴까요
별것도 아니에요...
말 할 사람도 없어요.
별로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 내 흠인 것 같아서...
그런거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속이 터질 것 같아요.
이럴때 어떻게 해야되지요...
너무 속상하고 딸아이한테 미안하고 답답해요.
좀 털어놓으면 나을거라고 하셔서 이야기 좀 할게요
어제 저녁에 남편이 저녁 먹으면서 술을 한잔 했어요. 전 남편이 술 마시는게 세상에서 젤 싫은데 그 사람은 세상에서 젤 좋은게 그거라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저녁 먹고 슈퍼에 잠깐 가려는데 너무 마시고 싶다고 맥주 작은 거 하나 사다달라고 하길래 사다 주고 과일 좀 달라기에 사과 좀 주고 다녀와서 아이 목욕을 시켰어요.
그런데 그 사과가 좀 오래된거라 상자안에서 초파리가 많이 생겼거든요.
계속 치워야지 하다가 못치우고 있었구요.
초파리가 날아다닌다고 짜증을 내길래 사과 이야기는 안하고
음식쓰레기가 많이 안모여서 오늘에야 갖다버렸다. 초파리가 좀 있을거다. 이해해달라 고 했지요.
그런데도 계속 짜증을 내더라구요. 소리까지 질러가면서.
세면대에서 애 머리 감기고 있는데 갑자기 문열면서 살림을 어떻게 하냐고 소리지르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이해해 달랬잖아~!! 라고 저도 소리를 쳤어요.
그리고 애를 다 씻기고 나왔는데 계속 뭐라고 하더라구요.
그건 제가 이해를 구한게 아니라 자기한테 통보를 한거랍니다.
집안 살림도 개같이 하면서 소리만 지른다고 하더군요.
애 크림 바르고 하는데 못참겠다 하길래 제발 참지마~ 그랬어요.
(평소에도 술마시고 싸우기만 하면 이혼한다 하고 다음날이면 아무 말 안하길래 이번엔 제발 이혼하자라는 걸 생각하면서 참지 말라고 했는데)
안경 던지고 머리 잡아당기고... 그 사이에 전 저도 모르게 아이 밀치고...
아이 옷을 다 입히고 있는데 나가라고 하길래 그래 나가주마 하고는 나도 옷입고 아이도 옷 입히려고 하는데 아이를 놓고 나가래요. 그래서 싫다고 내새끼니까 내가 데리고 나간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아이한테 손 떼라면서 때리더라구요. 뺨을. 두대 맞았어요.
나 임신해서도 너한테 뺨맞고 내가 지켜서 낳은 내새끼니가 넌 손대지마. 나도 때리는데 애는 안때리겠냐? 하면서 대들었어요.
혼자 작은 방 가서 울다가 씻고 자려는데 이번엔 자기가 작은 방가서 뭘 하더라구요. 나오는데 옷 다입고 나오더군요.
결혼 초엔 싸우고 나간다고 하길래 아주 울벼불며 말리고 매달리고 했는데 그냥 문앞에 서있었어요.
들어가 나 나갈거야. 하길래
음주운전이잖아. 했지요
신경쓰지마. 하길래
문단속해야지. 하고 나가자마자 철커덕하고 문 잠궜어요.
몇분 있다가 다시 오길래 문열어줬더니 잊은게 있었는데 뭐 하나 더 챙겨서 나가대요. 곧 차 떠나는 소리도 들리고...
핸드폰 꺼놓고 오늘 아침에 허리 아플때까지 잤습니다.
안그럼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하는 남편 도시락 쌌어야 했거든요.
남편 그동안 집에서 놀 때도 전 아침에 알람해놓고 일어났어요. 밥 늦게 주면 화내니까...
자기가 화가 나는건 내가 잘못햇는데 그걸 인정 안한답니다.
남편이 말하기엔 제가 저만의 법칙을 만들어놓고 그걸 안따르면 안된다고 한답니다.
밖에서 들어오면 양말벗고 발씻는게 저만의 법칙입니까.
재떨이를 그냥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가루날리고 냄새 심하니까 그냥 비닐봉지에 한번 더 싸서 버리는게 저만의 법칙입니까.
어제 친정엄마 생신이셨어요.
원래 시댁쪽은 굳이 생일을 챙기거나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남편한테도 그냥 지나가듯 엄마 생신이야. 라고만 했구요.
다음주 수요일에 직장다니시는 엄마 휴무라 하루 같이 가기로 했어요.
그날 가서 있고 싶을 때까지 있으랍니다
집에 있는 애 옷이랑 다 챙겨가서 오라고 사정할때까지 오지 않을생각이에요
오늘저녁에도 안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심하죠...
1. 여기라도
'08.11.9 2:21 PM (122.100.xxx.69)털어놓으시면 좀 시원하지요..
어떤어떤 문제로 다퉜다 말씀하시면
여기 현명한 82님들이 도움 주실거예요.
잘못된 점은 따끔하게 충고 받고
남편 잘못한거는 또 같이 욕해주고..
그런데 오늘은 휴일이라 아마 댓글이 많이는 안달리겠지만
혼자 속 끓이시는것보단 풀어놓으시면 좀 후련하답니다.2. ..
'08.11.9 4:03 PM (121.127.xxx.231)저희 남편이 조금 비슷했어요.
저는 아이가 연년생인데 둘째놈이 태어나자마자 울기 시작해서 돌까지 울었어요. 저희 친정에선 지금도 이야기거리랍니다. 애가 그냥 우는게 아니고 어디다 떨어뜨린것처럼 울었다고.. 제가 업거나 안고 밤새 돌아다니면 괜찮고 잠시라도 멈추면 그렇게 울었었어요. 그런데 시댁에선 [그게 운 거냐?] 라더군요. 제가 시댁서 애 업고 밤새 너무 돌아다녔나봅니다.
그런데 둘째놈이 그렇게 애먹여서 밤새 잠도 못자고 애 업고 돌아다니던 시절에 (애 낳자 마자 시작해서 돌까지 그랬으니 제 허리가 그때 망가진거죠) 신랑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었거든요.
애 잠시라도 안아주고 저 쉬라고 하기는 커녕 되레 아침 안차려준다고 이혼 운운이었습니다. 새벽 4시에 겨우 애가 잠들어서 잠시 2-3시간 자는거 전 절대 포기할 수 없었구요. 그 와중에 남편 친구가 식객으로 한달가량 붙어 있기도 했고 집안 말끔 점심,저녁은 호화 ....
저는 정말 완전히 끝낼 생각으로 몽땅 다 손 들었습니다. 처음엔 저보고 나가라하고, 살림이며 집이며 다 가져가라고 하니 그담엔 애를 못 준다고 버티고, 끝내는 애고 머고 다 데려가라 너랑 헤어지기만 하면 된다 라고 하니 애 버리는 못된 년이라 하더군요.
다 버리고 정말 맨몸으로 당장 입을 옷가지만 들고 나갔습니다. (애들은 시댁에 보내구요) 그렇게 나가서 그동안 애들땜에 못 하던 수술도 받고 (지병이 있었는데 10년간 수술을 못 했죠) 동생집서 요양하면서 버티니 간혹 연락이 오고..잘못했다 빌고... 머 그래서 6개월만에 다시 합하고 다시 6개월만에 애들도 데려왔습니다.
요즘은? 신랑 많이 개선 됐습니다. 그리고 싸우더라도 이혼 이란건 입밖에 안내더군요. [내입에서 이혼이란 말이 나오면 정말 하겠단 소리다] 라고 엄포 놓은 탓도 있겠지만... 전 정말 끝낼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그때 그러길 잘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안그랬으면 지금도 9가지 잘하고 1가지로 트집잡혀서 나가라느니 마라느니 소리 들으면서 살고 있겠죠.
이혼, 집나가라 하는 남편들..그거 직장상사들이 부하직원 다루듯이 부인한테 하는 남자들입니다.
잘못한거 꼬투리 잡고 따지고 꼬우면 관둬라, 나가라... 그럼 직장에서 짤리기 싫음 그거 해야 하듯이 부인도 그러길 바라는거죠.
한번 뒤집어 엎어서 남편과 부인의 관계는 직장상사와 부하의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라는 걸 주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봐요.3. 욕
'08.11.9 4:21 PM (121.150.xxx.147)얻어먹겠지만 이 와중에 왜..애를 데리고 나갑니까?누구 좋으라고..
애 놓고 가세요.
그래야 압니다.
얼마나 힘든줄..애 데리고 가면..남편 휴가 주는 것 밖에 안됩니다.
애가 상처입겠죠.하지만 한번 따끔히 하는것과 평생 엄마가 아빠에게 쥐락펴락 하는것을 보는것중 택하라면 어느것인가요?
애도 이미 부모를 잘못만난 경우입니다.
뺨까지 맞아가면서도 참을 필요없습니다.뺨 맞음 뺨치세요.남잔 그래야 압니다.
맞아준다고 우리마누라 참을성 있다..가 아니라..담에 ㅋ또 쳐도 되겠네입니다.
이미 임신시에도 맞으셨다면서요..
왜 그리 사느냐가 아니라..앞으로 어찌 대쳐해 나가냐가 중요합니다.4. 속상해요
'08.11.9 4:36 PM (116.33.xxx.27)저도 이건 아니다 싶어요.
저 혼자 나가면 애한테도 손찌검 할까봐 겁나서요.
첨엔 이혼한다고 할때도 울고불고 말렸고 두손 싹싹빌며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이젠 알았다고 하고싶은대로 하자고 해도 다음날이면 그 말 쏙 들어가네요.
화낼때마다 너는 안되겠다. 너랑은 못살겠다 라고 하면서...
제가 먼저 좋아해서 제가 너무 좋아해서 결혼한건데...
남편은 그런 제가 고맙다면서도 그건 아닌 듯 싶어요.
니가 원하는 대로 결혼해줬는데 왜 너는 이것밖에 안되냐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네요.
속은 좀 풀렸고 앞으로도 잘 대처해나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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