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인권운동가 고은광순샘이 쓰신거래요-펌

읽어보세요. 조회수 : 353
작성일 : 2008-11-09 01:05:04
<그 법, 집어치우라!>

한 남자가 아내와 아이들 곁을 떠났다. 다른 여자와 살기 위해.

남자는 아이들을 한 번도 보러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보러가도 보려고 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엄마는 남자의 빚을 갚아주고 친권을 가져왔다. 아이들의 성을 바꾸었다.

남자와 아이들은 생물학적관계 외에  법적관계는 단절되었다.




법은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사람이 법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엉성한 법이 친권을 남자에게 부활시키자마자 그가 한 일은

자기가 버리고 떠난 여자의 통장에 자물쇠를 채운 것이었다.

남자는 전 아내의 통장을 발로 밟고 서서 아이들과 양육자들을 울리고 있다.

누가 그에게 전 아내의 통장에 자물쇠를 채울 권리를 주었는가?

법이 그에게 자물쇠를 채우도록 허했다면,

그리하여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본 가족들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면,

그 법은 잘못된 법이다. 미련한 법이다. 그 법, 집어치우라.




아이들은 ‘권리’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키우는 것이다.

‘권리’를 행사하는 재미에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는가.

‘권리’를 행사하는 맛에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온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찌르는가.

못난 법이, 게으른 법이, 불친절한 법이 그런 권력을 주어도 사양해야 옳거늘,

오로지 돌봄이 필요한 자들에게 따스한 에너지를 보태주어야 옳거늘,

법보다 더 중한 책임도 사랑도 팽개치고 주먹 쥐고 떠난 자가

이제 주먹 쥐고 돌아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그 법을 앞세워 통장을 움켜쥐는 것인가.




가장 큰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추워 떠는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판단해보자.  그것은 그들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다.

‘관리’를 하겠다고? ‘투명’하게? 차갑고 엉성한 법을 앞세워서?  

죽이 되건 밥이 되건 그들에게 맡겨라.

아이들이 곤란에 빠지면 그때 두 팔 걷고 나서라.

아이들이 커서 두 발로 찾아오면, 고개 숙여 안아주라.

할머니는 엄마의 엄마. 아이들을 가장 큰 사랑으로 보실필 사람.

아이들의 미래를 자기 목숨보다 소중히 지켜줄 사람.




많은 아버지들이 처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등이 휘게 일을 하는데

그동안 하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볼 할머니와 삼촌이 있으니 감사하게 생각하라.

그들을 돕고 또 도울 일이다.

필요한 게 뭐냐고, 도울 일이 뭐냐고 묻고 또 물을 일이다.

하늘처럼, 태양처럼, 바라지 말고 의심하지 말고 그저 줄 일이다.

어디, ‘가족’에게 와서 엉성한 법을 들이대며 족쇄부터 채우려드는가?
IP : 119.149.xxx.22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9 11:17 AM (222.107.xxx.196)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4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