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멍충이 같은 엄마입니다.
5학년 남자아이가 수학여행을 다녀왔어요. 역사탐방이죠.
버스에서 내리는데 얼굴 여기 저기 뜯긴 자국이 있고 코피 자국이며...이상하다 했지만
본인이 베개 싸움 하다가 그런 거 같다며 아무 말 없더라고요.
날이 어둑하고 반가운 마음에 끌어 안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맛있는 거 먹이는 동안
잊어진 채 이틀이 지났습니다. 마침 저희 부부가 죽게 바빠서 아이 얼굴 자세히 들여다 볼 겨를이 없었어요.
오늘 아침 아이를 깨우러 가서 자세히 보니 금세 가라앉을 줄 알았던 상처가 여전히 있더군요.
아이들은 피부가 약해서 조금만 스쳐도 벌겋게 자국이 남고, 또 금세 가라앉지요.
이것저것 물어보니 싸워서 그랬답니다.
말을 안해요. 왜 싸웠는지;;-.- 상대방이 놀려서 아마 제가 못 참고 확 달려 들었나 봅니다.
무엇을 가지고 놀렸다고 해도 말을 안 하고...
저희 애가 순한데 욱 하는 면이 있어요. 절대 먼저 때리지는 않는데, 놀리거나 그럼 참다가 폭발하는
편인 듯. 결국 아이 달래서 보내고 싸웠던 현장(아이들 숙소)에 있었고 비교적 공정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상대 아이가 저희 아이가 누굴 좋아하네 마네 계속 놀려서 저희 아이가 못 참고
먼저 덤빈 것 같다고. 다행히(?) 그 아인 멀쩡하다고..남자앤데 손톱으로 할퀴어서 저희 아이가
많이 다친 것 같다고 얘기해 주더군요.
저는 그동안 맞벌이를 핑계로 이런 일(저학년 때는 소소히 있지요) 늘 그냥 넘어가고
우리 아이도 많이 때렸겠지(?), 우리 아이도 잘못이 있었겠지 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참 내가 내 편한 쪽(상대 엄마랑 통화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만 생각했구나,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다시 만나면 소리라도 질러 주고픈 애도 있고요.
(나중에 들어보니 상습적이라 다른 엄마들도 다 혀를 내둘렀던 케이스).
상대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저희 아이 상태를 얘기하고(제발 손톱 좀 짧게 잘라서 보내세요...)
놀리지 않았으면 하고 말을 해야 하는지 그냥 넘어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생각같아선 그 아이와 통화하고 싶은데...때리는 것 못지 않게 아이들도 '말'에 상처를 받는데
얼마나 참다가 그랬을까 싶고(물론 그런다고 싸우는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두 어 달
계속 놀리면 이런 문제가 또 불거져 나올 것도 싶고....
마음이 몹시 착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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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맞고 왔을 때 어떻하면 좋을 지...
-.- 조회수 : 833
작성일 : 2008-11-07 08:17:41
IP : 211.243.xxx.19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11.7 8:30 AM (125.180.xxx.5)얼굴상처 아물기전에 학교가서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요
엄마들끼리 얘기하다가보면 서로 자식편드느냐고 대화가 안될수있고
그아이가 엄마한테 일렀다고 더 괴롭힐수 있어요2. 학교에
'08.11.7 9:06 AM (119.71.xxx.146)찾아가서 담임 선생님 만나세요.
수학여행중 일이면
담임선생님 책임입니다.
담임 선생님의 지도 소홀로 빚어진 일이니
담임 선생님에게 책임을 묻고
중재를 부탁하면 됩니다.
그런 일을 왜 참으세요~
학교 단체 보험으로 처리되는 일이니
진단서도 발급 받아 놓으세요.
일단은 상처부위 사진 찍어놓으시고요.3. 이번
'08.11.7 9:54 AM (116.43.xxx.9)사건은 엄마가 나설일이 아닌듯 싶은데요;
얼굴에 상처난거 볼때마다 속상하시기야 하겠지만,,
아드님이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어서 그런건데..
괜히 엄마가 나섰다가 아들 연애전선에 이상 생기겠어요..
저라면 토닥여 주고..좋아하는 여친을 위한 자그마한 선물같은거 같이
골라주고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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