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부부가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글 올렸던 이예요...
신랑한테 글 올린 거 얘기 했더니, 막 와서 댓글 구경하고는...
자기일이라는 걸 잊었는지, 되게 재미있어 하면서 자러 가네요. ㅠㅜ...
마이너스의 손이긴 하지만, 참 구엽구나... 생각하면서(저보다 7살이나 많아요)
저도 남편 자랑 몇 개 올려볼까봐요...
친정에 참 잘해요. 우리 신랑.
친정에 할머니, 아빠, 엄마, 남동생... 저보다 신랑이랑 통화를 더 많이 하죠.
심지어 사촌동생들까지...
얼마전에 제 동생이 취직을 했는데, 신랑이 동생에게 통장을 하나 내미는 거예요.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라는 시를 매일 매일 한줄씩 적으면서 2만원을 입금한 거예요.
그 시가 모두 50줄이라 100만원이 되었구요.
저도 통장을 하나 받았는데요...
시력이 안좋아 라식이 하고 싶은데, 겁이 많아서 시도를 못하는 저였거든요.
2007년 10월부터 해서 매일 만원씩 모았는데... 365만원.
그 통장 안쪽에 "예쁜 OO 라식" 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 통장에도 매일 매일 글이 한줄씩 적혀 있어요.
요즘 라식 많이 싸져서 이만큼 필요하지 않다고 했더니...
"남은 돈으로 너 좋아하는 가방 하나 사" 그래요.
신랑이 작은 회사를 하고 있어서... 은행일은 경리일 하는 직원이 다 하거든요.
그런데, 이건 직원 시키기 민망하니깐, 매일 점심시간마다 은행에 다녀왔대요.
입금증에 저 글들을 적어서...
한달쯤 지나서부터는 은행직원들도 알아보고는 줄맞추는 거 신경 써주고 그러더라네요.
우리 신랑 마흔이거든요.
근데 소년같죠?
늘 잘해주는 남편에게 좀 최선을 다하지 않는 부분도 많았거든요. 저...
이번에 좀 감동도 많이 받고, 동생이 "누나는 매형 발톱도 못따라가"란 말이 자꾸 거슬려서...
요즘 요리 배우러 다녀요.
집밥 좋아하는 우리 남편 맛난 거 좀 많이 해주려고요.
집밥이 좋아서 사업상 약속 아니면 절대 집에서 저녁먹고... 술 마셔도 10시면 집에 와서... 내 생활이 너무 빡빡하다고 불평했던 거... 반성 중이구요.
그래서 주식엔 마이너스의 손이어도...
나한텐 마이더스구나... 그러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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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편 자랑 하나...
마이너스의 손... 조회수 : 947
작성일 : 2008-11-07 00:37:31
IP : 125.177.xxx.8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제가
'08.11.7 12:56 AM (116.125.xxx.172)아까 글 마이더스로 읽은 사람입니다.
행복하시길~2. 보리수
'08.11.7 1:46 AM (211.232.xxx.148)좋은 복 받고 태어 나셨네요.
남편이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요즘 인트라 라식이라 해서 수술시 안 아프고
회복도 빠르더군요.
지난 겨울 방학에 아들이 했는데 너무 좋다네요.
지금 노안이 와서 글이 잘 안 보일때
시력이 안 좋은 사람들 이해를 하게 돼요.
약 병에 쓰인 글씨를 언제 읽었던가 싶은게 얼마나 갑갑한지.
지금도 멀리 보는 시력은 너무 좋은데.
겁 내지 마시고 라식도 하시고
남편분한테 그 지극한 사랑...많이 받으시길...3. .
'08.11.7 9:58 AM (211.218.xxx.135)울 제부같아요. 동생한테 저렇게 한줄한줄 통장에 편지써서 줬다더라구요.
님 손은 마이너스일지 몰라도 사람은 정말 마이더스네요.
행복하세요~4. 부러워요.
'08.11.7 11:05 AM (211.57.xxx.106)님의 복이에요. 정말 부럽네요. 그정성과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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