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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잃어버린 나의 아이' 만든 장형원 PD - "자막 신경 썼다"
프로그램을 헐뜯기 위한, 본질을 벗어난 소모적 논쟁, 이번엔 뭘 가지고 뜯으려나요......
왜 이런 걸 걱정해야 하는지요...
다시 광우병 다루는 MBC "자막 신경 썼다"
[인터뷰] '잃어버린 나의 아이' 만든 장형원 PD
조은미 (cool)
광우병 논란이 죽었다고 광우병이 사라진 건 아니다. '광우병 원조'로 불리는 영국의 광우병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 '잃어버린 나의 아이'가 오는 7일(금) 밤 9시 55분 방송된다.
원래 7월 방송 예정이었으나, <PD수첩> 논란 때문에 된서리를 맞고 기약 없이 연기되던 차였다. 지난 5월에 기획, 6월 3주 동안 영국에서 취재한 이 프로그램은 하마터면 빛을 못볼 뻔 했다.
'잃어버린 나의 아이'란 제목이 드러내듯이, 이 다큐는 24살이던 아들을 인간 광우병으로 잃은 엄마 이야기다. 크리스틴의 아들 앤드류 블랙은 2007년 12월 16일 사망했다. 영국에서 인간 광우병이라 공식 인정한 163번째 인물이다.
'잃어버린 나의 아이'를 연출한 장형원 PD를 3일 저녁 여의도 MBC에서 만났다. 영국 광우병을 취재하기 전엔 '광우병' 문외한이었고, 광우병을 취재한 뒤엔 식생활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그는 <PD수첩> 오역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이렇게 말했다. "자막에 신경 썼다."
- 이 방송, 하는 데 오래 걸렸다(4달 지연). 왜 그랬나?
"원래 7월 18일 방송이었다. 잠정적으로 방송 연기됐지만 '<PD수첩>에 대한 과정을 지켜보고 결정하자'였지, '방송하지 말자'는 아니었다."
- 여러 차례 시사하고 여러 차례 수정한 걸로 안다. 얼마나 고쳤나?
"기본 내용을 고친 건 아니다. 시사를 굉장히 많이 했다. 시사를 하는데 제일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 '번역 제대로 했니?', '의역한 곳은 없어?' 이런 이야기였다. (웃음) 내용이 좀 더 정확하게 전달돼야 해서, 감상을 뺐다. 설명은 친절하게 넣었다. 하지만 기본 줄거리는 바뀐 게 없다."
▲ 영국 광우병을 다룬 'MBC 스페셜-잃어버린 나의 아이'가 7일 밤 9시55분에 방송한다. 영국에서 24살에 인간 광우병으로 죽은 앤드류 블랙과 그 어머니 크리스틴.
ⓒ mbc 광우병
- 아무리 직역을 해도 영어 단어에 뜻이 여러 개라,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미국은 (광우병과 관련된) 공식적 정부기관이 없지만, 영국은 'NCJDSU'라고 '영국 CJD 감시 연구소'라는 데가 있다. 또 'DEFRA'라고 영국 환경식품지역부가 우리 농수산식품부와 비슷한 데인데, (광우병에 대한) 공식 통계도 있다. 영국은 공식적으로 18만 마리 소에 광우병이 발병해서, 사람 164명이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했다. 어떤 사람이 CJD(크로이펠츠-야콥병)냐, vCJD(인간광우병)냐라는 공식 영국 통계도 있다. 그런 정확한 통계를 인용할 수 있었다."
광우병으로 아들 잃은 엄마, 아들 죽어가는 과정 비디오로 찍어
- 그런데 어쩌다 영국 광우병을 취재할 생각을 했나? 원래 광우병에 대해 알거나 관심이 있었나?
"<PD수첩>과 관계 없다. 인수공통 전염병이라고, 인간과 동물이 동시에 걸리는 병이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라고 더스틴 호프만 나온 <브레이크 아웃>이란 영화에 나온 그 병하고, 조류독감, 인간 광우병이 사람과 동물이 동시에 걸리는 병이다. 이게 대부분 접촉에 의해서 일어난다. 치명적 접촉이라고 한다. 그 인수공통 전염병 가운데 에볼라, 조류독감을 묶고 광우병 따로 묶고 해서 2부작으로 하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다. 그런데 조류독감은 현안은 되는데 취재가 쉽지 않고 별로 재미없는 것 같아서, 일단 광우병으로 하고, 영국에 가 보자고 해서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자료 조사하다 5월 2일 BBC에서 방송한 <Inside/Out - South>이란 방송을 알았다. 30분짜리 다큐였는데, 크리스틴 로드란 아줌마하고 앤드류 블랙이란 아들 이야기였다. 엄마가 이혼해서 아들과 성이 다르다. 아무튼 그게 방송이 됐다. (인간 광우병으로) 164명이 죽었는데, 앤드류 블랙이 163번째 사망자다. 앤드류 블랙은 2007년 12월 16일 사망했다. 당시 24살이었다.
이 앤드류의 엄마가 작년 9월부터 아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캠코더로 찍었다. 그래서 '옳지. 그 테이프를 받으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웃음) 크리스틴에게 연락했다. 그랬더니 크리스틴이 '오케이' 했다. 테이프를 빌려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취재 들어가려고 하는데, (영국으로) 떠나기 전날 연락이 왔다. 자기가 찍은 테이프를 줄 수 없다는 거다. 그 대신 BBC <인사이드 아웃> 방송 원본을 쓸 수 있게 해주겠단 거다. 화도 좀 내봤지만 결국 원본은 안 주더라.
원래 설명이 많은 프로는 아니었다. 한 어머니가 아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그 어머니가 왜 분노를 품게 됐고, 영국 정부에 왜 책임을 묻게 됐는지 그걸 다루는 게 프로그램 내용이고 목표였는데, 원본 못 받아서 (전문가 인터뷰 넣고) 이렇게 됐다. 결국 BBC 나간 것만 썼는데, (BBC에 나온) 아들이 죽어가는 과정은 몇 분 안 된다."
▲ 영국 광우병을 다룬 'MBC 스페셜-잃어버린 나의 아이'를 연출한 장형원PD.
ⓒ 조은미 장형원
- 광우병을 다룬 <PD수첩> 같은 상황이 될까봐 특별히 조심하진 않았나?
"1995년, 1996년에도 젊은 사람들인 10대, 20대에 CJD가 나타났다. 뇌 단면 사진을 보니 기존 CJD와 다른 상황이 나타났고, 때문에 뇌파나 단면 사진이 왜 다르게 나타날까라는 의문이 생긴 거다. 그래서 새로운 뉴(New), 배리언트(Variant)가 붙은 거다. 영국에선 그냥 CJD라 한다. 영국 뉴스에도 v자 안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맥을 보면 vCJD다. 영국 전문가 인터뷰를 하면, vCJD라고 안 하고 그냥 CJD라 한다. 제가 놀라 'vCJD냐, sCJD냐?' 물으면, '오! 대단하네!' 그런다. 번역 갖고 말한다는 건,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특이 사항이다. 어쨌든 vCJD만 찾아가 인터뷰했고, 전문가만 만났다."
광우병 20년 영국, 광우병 정확한 정보 줄 수 있다 생각
- 6월에 영국 취재를 했다. 그때면 한국에선 광우병 문제로 촛불 집회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다. 신경 쓰이지 않았나?
"그땐 몰랐다. 영국은 런던 이외 지역에 가면 호텔에서도 인터넷이 안 된다. 어머니 크리스틴이 사는 데가 남부 항구다. 런던에서 한 시간 반 떨어진 데다. 맨체스터도 갔다가 런던 와서야 인터넷 보고 (한국 상황을) 알았다. <PD수첩> 때문에 오역 논란이라든가 그런 게 있구나란 걸 알았다. 가면 골치 아프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 광우병 논란 자체가 정확한 정보 없이 이뤄지는 것 아닌가? 영국이 소위 (광우병) 원조잖나? 광우병 사망자가 대부분 영국에서 발생했다. 영국이 20년 동안 어떤 상황이었고 어떻게 왔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 방송을 하면 좀 더 정확한 정보로 많은 사람한테 도움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영국 광우병을 다룬 'MBC 스페셜-잃어버린 나의 아이'가 7일 밤 9시55분에 방송한다. 영국에서 24살에 인간 광우병으로 죽은 앤드류 블랙과 그 어머니 크리스틴.
ⓒ mbc 광우병
- 광우병에 대해서 잘 모르다 영국에 가서 부딪힌 건데, 어땠나?
"런던, 지방 다니다 보면 식당 간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국에서 쇠고기 하나도 안 먹었다. 지금도 통으로 된 살코기는 먹는다. 그렇지만 간 고기나 소시지·햄 같은 거, 기계회수육이라 의심되는 건 안 먹는다.
그런데 영국에선 많은 사람들이 광우병이 '잡혔다'고 생각한다. 실제 거리 인터뷰 때 물어보면, '광우병이 이미 다 정리가 됐다, 영국 정부가 강력한 광우병 통제 조치를 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는다'가 중평이다.
하지만 사망자 가족 만나면 현격하게 다르다. 심지어 1996년 2월에 광우병으로 사망한 피터 홀의 집에선 고기를 절대 안 먹는다. 채식만 한다. 1996년 이후 13년째인데, 아들이 죽고 난 뒤 고기를 먹지 않는단다. 피해자 가족은 슬픔과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서 고기도 안 먹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잘 먹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야나 영국 정부 지원 단체냐에 따라 온도차가 있다. 재야는 2차 감염 거론하는 반면, 정부 측 연구자들은 '많이 통제돼, 이젠 자기도 거리낌 없이 먹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도 20년 파동 겪었어도 시간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오는구나. 우린 두 달 만에 원상태로 돌아오니 우리가 확실히 빠르구나 생각했다.(웃음)"
- 아들을 광우병으로 잃은 그 어머니 크리스틴은 어땠나?
"크리스틴이 원래 지방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분이다. BBC 남부 쪽 지사에서 가끔 프리랜서로 일도 하던 분이다. 그 분이 저널리스트로 (아들 죽음을) 조사하다 보니, '그럼 아들 앤드류가 질 나쁜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은 게 언제 어디냐?' 생각해봤나 보다. 포츠머스 인근 지역에서 4명이 vCJD로 사망했다. 10대, 20대 비슷한 연령이었다.
그래서 크리스틴이 가장 의심하는 게 그거였다. 영국에서 기계회수육이 1995년에 금지됐다. 영국에서 광우병 발병이 공식 인정된 게 1986년이다. 10년 동안 광우병이 의심되는 소가 식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싸단 이유다. 기계회수육이 되게 쌌단다. '필립스 보고서'라고 광우병 조사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보고서가 있다. 거기 학교 급식이나 단체 급식으로 사용됐다고 나온다. 크리스틴은, 그 당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앤드류가 단체급식으로 감염된 게 아닐까 의심한다. 그래서 크리스틴은 앤드류처럼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단체 급식에서 이 병이 발병해, 고통을 겪는 걸 많이 염려했다.
영국의 1980년대 말 내지는 1990년대 초와 지금 한국 상황이 기묘하게 많이 닮아있다. 널리 알릴 순 없지만, 제 자식들한텐 뼈 들어간 소시지, 탕은 먹지 말라고 말한다. 안 먹으면 선생님한테 질책 받는다고 하니까. 그럼 남겨라. 나중에 맞는 한이 있어도, 뼈 우린 국물이나 햄, 소시지는 먹지 말라고 한다."
- 아이가 몇 살인가?
"초등학교 5학년과 중 2다. 차라리 비싸더라도, 단가를 올리더라도, 급식에 선택을 하게 해주든지 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급식을 안 할 순 없으니까. 저처럼 40대인 사람은 뼈, 내장 먹어 광우병 걸려 치매와 유사한 증세로 죽을 수 있지만, 애들이 치매로 죽는 건 억울하지 않나?"
영국 엄마, 광우병 초기 영국은 "이상한 시기였다"
- 영국 취재하며 영국 광우병 전문가들을 많이 만났다. 어떤 조언을 하나?
"온도 차이가 있다. 재야냐, 정부측이냐 따라서. 또 무증상 감염자라고 해서, 걸렸어도 자기도 모른다. 에이즈 환자처럼. 그런 사람이 수혈하거나 수술을 하면 수술 도구에 감염물질이 묻는다. 제대로 소독하지 않으면 그걸 통해 상처에 묻어서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영국에선) 수혈이나 수술도구를 통한 2차 감염을 추적하고 예방하는 데 예산을 많이 쓴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는? 1차 감염도 추적하기 어렵고 2차 감염은 꿈도 못 꾼다.
광우병 예방하는 돈이 막대하게 들어간다지만, 영국의 경우를 보면, 발생 뒤에 수습하는 돈은 이것보다 더 훨씬 많이 들어간다. 천문학적으로 들어간다. 한 학자가 영국 정부가 (광우병 때문에) 쓴 비용을 추산해보니까, 2000년 기준으로 1986년부터 2000년까지만 우리 돈으로 25조 원에서 40조 원 들어갔다고 추산했더라. 차라리 그럴 거면 전수검사 하고, 연구도 더 많이 시키고 그러면 사전 예방에도 좋고 돈도 덜 들어가고 좋지 않나?"
- <MBC 스페셜> '잃어버린 나의 아이'에서 말하고 싶었다거나 꼭 전달됐으면 하는 게 있나?
"제 이야기는 아니고, 제가 가장 공감했던 인터뷰를 해주셨던 피터 홀의 어머니가 한 이야기가 있다. 1996년 자기 아들이 죽었을 때를 이야기하면서 '이상한 시기였다'고 하더라. 젊은이들이, 그 당시 CJD라고 하는 병으로, 노인들이 죽는 병으로 죽으니까. 영국 정부도 왜 젊은이들이 죽는지 규명이 안 돼 자기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았다고 했다. 축산업계는 축산업을 위태롭게 모는 사람으로 만들고, 참 이상한 시기였다고 하더라.
그리고 인간 광우병을 가리켜 '아주 무서운 질병이고 사악한 질병'이라고 했다. 진짜 무서운 병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병이니까."
▲ 영국 광우병을 다룬 'MBC 스페셜-잃어버린 나의 아이'가 7일 밤 9시55분에 방송한다. 영국에서 24살에 인간 광우병으로 죽은 앤드류 블랙과 그 어머니 크리스틴.
ⓒ mbc 광우병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06781&PAGE_CD=N...
1. 음...
'08.11.6 3:42 PM (163.152.xxx.177)음....외국 뉴스에서 그렇게 나온다고 해서 그게 맞는 표현인건 아닌거죠...
뭐 영국 뉴스를 모니터링해보지 않았으니 모르겠고...
어쨌거나 미국소도 들여올 수 밖에 없는 거라면 투명한 검사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우리나라 소도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말...우리나라 소는 훨씬 더 비싸잖아요
그리고 급식...내 아이만 안하면 그만이 아니라 급식의 재료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선결과제가 아닐까요....
시사문제를 다루는 PD님도 당장 내 아이의 급식만 따지시니 왠지....
그럼...급식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가난한 아이들의 경우엔 그냥 노출되도 된다는 건지요....2. ⓧPianiste
'08.11.6 4:08 PM (221.151.xxx.220)우리는 두달만에 잊었다구요?
저는 결혼식 가도 갈비탕 아예 안먹고, 반찬만 먹구요.
밖에 나가서 어쩔수없이 외식을 하더라도,
진짜 조심해서 골라 먹고, 제 주변사람들 모두 다 그렇거든요.
잊지않았다고 생각해요. ^^3. 칼라
'08.11.6 8:16 PM (203.132.xxx.16)절대 안잊고 있습니다...
얼마전 지인 자녀 결혼식 다녀오신 어머니 ...
누누이 미국산 소고기 절대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먹는 것에 신경썼던거
다 생각하시고 나물류와 떡, 해물 조금 드시고 오셨다고 하시고 ...
동생도 역시 지인 결혼식에서 나온 갈비탕과 고기 안먹고 채소 위주로 먹고 ...
이제는 생활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음식하는 곳곳에 보이지 않게
들어가는 것이 문제지요........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예전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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